교통정체로 악명이 높은 도로와는 달리 수상버스는 강 줄기를 따라 쌩생 잘도 달립니다.
금액도 카오산에서 리버시티까지 40바트로 저렴한 편이고요.
우리를 내려준 배는 다음 코스로 출발! 아마 우리가 내렸으니 배 안이 조용했을 겁니다.ㅎㅎ
강 건너편에 밀레니엄 힐튼 호텔이 그 위용을 당당하게 드러내는군요.
그 옆으로는 또 다른 건물을 짓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고요. 다음에 오면 또 다른 강변의 모습을 볼 수도 있을 듯합니다.
크루즈를 탑승하는 게이트로도 활용되는 바입니다. 잠쉬 쉬며 인터넷 삼매경에 빠질 수 있어 좋습니다.
바 입구에서 크루즈 예약 바우처를 보여주면 입장 스티커를 붙여줍니다.
그런데 자리를 임의로 배정을 이미 다 해놓았더군요. 복불복이겠지요.
이 배가 바로 오늘 우리를 태울 원더풀펄 크루즈입니다. 너무 커서 한 프레임안에 다 들어오지도 않는군요.
이윽고 탑승. 원더풀펄 크루즈 티켓 손님부터 탑승을 시작합니다.
보아하니 사람이 많을 때는 워더풀펄과 그랜드 펄이 별도로 운항을 하지만
탑승객이 많지않을 때는 결국 그랜드펄 손님들도 같은 배에 탑승을 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많지않을 때는 그냥 상대적으로 저렴한 그랜드펄 크루즈 티켓을 구입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어쨌든 우리 자리는 3층 갑판위 테이블로 세팅.... 나름 아주 좋은 자리로 배정되었습니다.
비싼 티켓은 결국 자리값인가요? ^^;
은은한 테이블 램프와 꽃병까지 세심하게 배려한 듯한 느낌
게다가 날씨마저 선선하고... 라이브 밴드의 음악까지... 더할나위없이 로맨틱한 분위기가 연출되는군요.
우리 자리가 뷔페 테이블과도 가까워 음식 가져다 먹기에도 좋습니다.
종류가 아주 다양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먹을만 하게 구성되어있습니다. 맛도 괜찮아요~
하지만 분위기에 취해 음식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안 먹어도 배가 부릅니다.^^
사진으로는 그 때의 느낌이 제대로 전달되지를 않는군요.
분명 이보다 더 좋은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은 적도 있었을텐데 그 시간이 어쩜 그리도 행복하던지요.
더없이 좋은 날씨에 너무나 편안한 사람들과 함께 한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선상에서는 계속해서 공연이 펼쳐집니다. 올드팝 음악에 절로 어깨가 들썩들썩~~
이런 시간에 맥주가 빠질 수 없지요. 유리알님께서 맥주와 음료를 쏘셨습니다. 감사~♡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훈남 한국인 청년들이 찍어준 사진입니다.
우리 딸에게 이야길 했더니 "엄마도 참, 그럼 연락처를 받아왔어야지!" 하더군요. ㅎㅎㅎ
배는 계속 짜오프라야 강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옆으로 왕궁과 사원들이 낮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그 자태를 뽐내고 있고요.
다양한 형태의 선박들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방콕의 밤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 엘비스 옵빠의 무대는 정말 신나던데 다들 관람만 하고있습니다.
보다못한 우리가 나가서 잠시 놀아주었답니다. 제가 춤을 좀 추었더라면 무대를 휘젓고 다녔을텐데 말입니다.^^;
드디어 반환점인 라마 8세 다리입니다. 지금 현 국왕은 라마 9세니까 바로 전 대의 국왕이군요.
간단한 태국 민속 쇼도 하더군요.
저 백발의 노부부... 음악에 맞춰 남자분은 부인의 허리에두른 손을 까딱까딱... 부인은 엉덩이를 실룩실룩...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저도 모르게 도촬을 했습니다.
어렵고 힘든 시간을 함께 보낸 부부가 노년을 저렇게 여행을 다니며 여유를 즐기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배에서 내리는 손님들을 향해 거수경례를 올리는 직원들의 미소가 너무나 밝고 건강하네요.
정말 행복했던 두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 가족들에게 제가 느꼈던 낭만과 평화로움을 느끼게 해주고 싶네요.
밴 택시로 우리 호텔까지 300바트에 왔는데... 리버시티에서 왕자궁 호텔까지는 의외로 정말 가까웠습니다.
우리 숙소... 새삼 금액도 그렇고 위치까지 정말 마음에 드네요.
우리 숙소 풀장의 야경. 멀리 리버시티가 보입니다.
첫댓글 섬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프린스호텔 페밀리룸 정보와
시암니라밋쇼 관람과 디너크루즈는
다음에 갈때 꼭 경험해봐야겠어요^^
주말 암파와는 추천하고싶은 투어입니다.
저희는 10명일행이어서 수상가옥독채
얻어서 있었는데 재밋었어요.
가는길에 매스롱기찻길시장도 꼭보구요.
심야기차로 치앙마이가는 코스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우먼파워님 투어에 동행하고싶네요.
고맙습니다~^^
와! 수상가옥 독채도 정말 괜찮았겠네요.^^
프린스팰리스는 좀 오래된 곳이에요. 하지만 금액대비로는 추천입니다.
다음에는 암파와도 꼭 가보겠습니다.^^
파워님이 카페에서 조용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나요? 방콕 매력적인 도시죠! 혼돈의 카오산에서부터 근교의 아유타야,방파인여름별장,영화 콰이강의 다리의 철교가 멋진 칸차나부리. ... 게다가 맛난 먹거리, 맛사지, 저렴한 비용까지.. 여행자를 유혹하기엔 넘치는 매력! 어행기 읽으며 추억을 더듬으며 또 가고 싶다는...
감사해요~~
일행들이 작년에 아유타야를 다녀와서 다른 곳은 돌아보질 못했어요.
역시 다시 짐을 꾸려야할 듯...
소리향이님과는 10월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