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쓴 며칠전 일.
병원 24시
-맹장이 터졌다.
채인숙
배가 살살
아랫배가 묵직하게 아파왔다
병원을 갔더니 장염약을 지어주며
금방 낳을거라고 해서
그런 줄 알았다
일 주일이 지나도 계속 낳지는 않고
오환까지 오면서 서서히 아파오는데
다시 병원을 갔다
의사가 저녁을 굶어야 하는데 무엇을 먹었길래 낳지 않느냐 왜려 호통치며 일 주일치 약을 더 지어준다
새벽에 오환이 왔다
자고 나면 이불이 흠뻑 젖었다
안 되겠다 싶어 다른 병윈을 갔다
당장, 큰 병원으로 가라 한다.
나는 예감이 들었던지
그 길로 큰 병원으로 갔다
수술 할 수도 있다는 의사 말을 의심 하면서
시티를 찍고 하는 말.
"당장 수술합시다"
맹장이 터져서 복막염과 천공 손바닥 만하게 퍼져 있었다
마취, 깨어남,
내 몸에는 링거가 꽂혀 있었다
복강경 수술,
그날 14명 수술 환자 중 제일 어려운 수술을 했다고 한다
아랫배에 꽂혀 있는 주머니에는 하염 없이 피고름이 빠지고 있다
원 없이 이틀 잠을 잤다
그런데,
그 다음 날부터 나는 병원 24시를 보았다.
항상제로 인해 역한 냄새와 싸워야 했다
잠을 잘 수없이 가위에 눌리고
세상이 뒤집어졌다
그 밤은 내가 병원을 귀신처럼 돌아다녔다
간호사가 무서워졌다
주사기만 들고오면 겁이났다
그렇게 4박5일, 퇴원하고 집에 온 날,
나는 전쟁에서 살아온 것 처럼
감사의 눈물이 통곡과 함께
마구마구 쏟아졌다.
2022년 4월4일 씀.
이때 다행은,
♧혹시 장에 기생충이 있어서 그런가 해서 2주 내 기생충 박멸 약도 먹었다.
♧전에 의사가 한 말대로 죽만 먹었다.
병원에서 검사받는데 속이 마침 비어있어서 무리가 없었다.
♧수술 전에는 물도 못 먹게 했는데,(간호사 쥬스먹었다고 난리 남)
하도 목이 말라 망고쥬스를 한 병먹었다.(도움 되었다고 봄.)
♧코로나19반응검사에 다행이 음성 이었다.
♧얼마전 남편 검사 때문에 다녀온적이 있던 병원이다.
보통 사람은 아프면 큰병윈에서 검사받느라 시간을 허비한다. 맹장인줄 알고도 병원에 가면 수술이 밀려 시간을 기다리다가 골든타임을 놓쳐 복막염이 많이 된다고 한다.
의사 10명중 맹장이라고 진단하는 의사는 10명 중 2명뿐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