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복펌프는 애초에 농구화로 시작되었습니다.
디브라운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다 기억할 것입니다.
그거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고,
리복펌프는 그 칙칙 바람 넣는 에어 농구화로 처음에 인기를 끌었지요.
그러다 세계의 패션 추세가 변하면서 리복펌프도 점차
하이탑으로서 이미지를 굳혀가고, 실제로 리복에서도 그렇게 마케팅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요번에 리복에서 89년 모델을 기념하는 89년 기념 모델을 내어놓았지요.
뭐 89년도에 제가 저 운동화를 신을 때는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89족만 판다고 하니 의미가
꽤 있었을 겁니다. 89족이 벌써 다 팔렸을까요? 아니면 아직 남아있을까요?
카시나 들리면 한번 알아봐야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긴 서론을 늘어놓은 이유는,
12월 4일날 하기로 되어있는 공연 안내를 보다가 흥미로운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리복펌프에서 이렇게 요즘 쇼케이스랑 공연이랑 하는 이유가
'설마 단 89족 운동화를 팔려고 하는건 아닐거다.'
생각했는데, 뭐 굿네이버스에 기부를 하는 자선행사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었습니다.
그런데, 그 정도 수익금으론 너무 적지 않나 했더니 12월 4일날 플래툰에 전시하는 작품들이
사실 20인의 아티스트들(물론 JK형님, T누님, 리쌍형님들, 나얼 형님까지 모두 포함한)이 직접 디자인한
작품으로 이것을 인터넷 경매에 붙여 판 후 그 기금을 전액 기부한다고 하더라고요.
뭐 여튼 흰색의 운동화와 티셔츠에 디자인 했다길래 얼마나 달라졌나 했더니..
괜시리 제목을 저렇게 붙였겠어요?
정말 리복펌프가 농구화에서 스트릿패션 아이템이 된 후 다시 디자인화로 가는구나 하는 허황된 생각이 들 정도로
참 대단한 디자인들을 했더군요. (T누님과 JK형님은 조금 단순한 디자인을 하셨지만 ^
^;)
자 한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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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길, 게리, 김쾌민, 김태남, 김태중, 나얼, 닌볼트, 류승완, DJ사일런트, 나난, 유승보, T 윤미래,
윤현선, 차영석, 야마쟈키, 이아립, 타이거 JK, 하상백, DJ소년, 박은영]
그 분들이 디자인한 운동화들입니다. 길 형님은 올드한 스타일, 신다 나온거 같지 않습니까?
티셔츠는 직접 보지 않으면 많이 다를테니 말을 아끼겠고요 개인적으로는 그림 자체가 멋지고 잘 어울리는건
그래피티 아티스트 닌볼트님하고 차영석 아티스트님이라 생각합니다.
하상백 디자이너 좋아하시는 분들은 상백형님 작품이라 기대된다는 말씀을 하시던데요.
그 밖에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쾌민님과 팝아티스트 김태중님님의 운동화도 기대됩니다.
개인적으로 여기 일부로 안 올렸지만 가수로 알고 계신 이아립님의 운동화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저 벌 보이세요? Pony의 베이시스트 유승보님이 만든 저 벌.
저게 뭐일거 같습니까? 저게 리복펌프랍니다; 직접 리복펌프를 자르고 이으고 해서 만들었다는군요;
완전 쇼크였습니다. 신지는 못하겠지만, 다른 것들도 다 기념이라 신기 힘든건 사실 아닌가요?
기념으로서는 완전 대박일듯 합니다.
후 여기까지 썼군요. 잠시 숨좀 돌리겠습니다.
20인의 아티스트님들 몽타주입니다.
다 나와있는 것은 구하지 못했고요. 한번 찾아보셔야 할 것 같네요.
밑에 안내문도 있으니 참여하실 분은 가보심이 좋을듯 하네요. 12월 4일뿐만 아니라 7일 9일 공연도 있군요.
(사실 이 내용은 쓰면서 이 포스터 찾아서 올리다 저도 이제 막 보네요. 신기하네요;)
여튼 참가하셔서 자선행사에 한표하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전 어차피 타이거 형님과 미래누님의 공연을 보러가야 하는 입장이니깐
공연이랑 디자인 보러 한번 오심도 괜찮으시겠네요 ㅎ
공개 show는 아닌듯 하네요. 아래 초대장을 출력하셔서 들고가셔야 한답니다.
(입장비는 없는데 초대장 출력해가지 않으면 입장이 안된다고 말이 나오는 듯 합니다.)
리복 펌프가 농구화에서 스트릿패션 아이템으로 이젠 디자인 방면에서까지 부각을....??!!!
정말 리복펌프의 이 광고 문구랑 맞아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펌프의 움직임은 시간에 구속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