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 cc에 도착했을 땐 몸은 이미 파김치가 되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금요일 입국이라 그런지 유난히 많은 사람들 때문에 입국심사에 무려 2시간30분을 허비했다. 그렇지만 친절한 '지압' 양의 안내로 차에 오른 후 3시간 정도를 달려 마이다에 도착했으니 서울에서 부터의 총 여정이 12시간이 넘은 셈이었다. 곧 숙소 배정을 받고 잠깐 쉰 다음 18홀 라운딩을 했으니 노장의 파워는 대단했다. 유엔에서 사람을 계층별로 분류한 기록에 따르면 65세 까지가 청년이라 한다. 그러니 나도 청년의 마지막이 되지 않을런지????
마이다 cc는 결코 만만한 곳은 아니었다. 거리가 긴 롱홀이 여럿 있고 대부분이 포대그린이다 보니 런으로는 파온이 되지 않았다. 거 기다 그린은 왜 그리 작든지.....
처음 본 정세진 사장은 온 몸에 친절이 가득해 호감이 가는 형이었다. 태국에 있는 대부분 사장들이 권위적(?)인데 정사장은 예외였다. 그 후 며칠을 있으면서 한결 같은 모습에 믿음이 갔다. 저녁 식사때 대부분 회원들이 탄성을 질렀다. 음식이 너무 맛있고 입맛에 맞았기 때문이다. 음식이 입에 맞으니 앞으로의 일정에 막힘이 없을 것 같았다.
다음 날 부터 시작 된 하루 27홀 라운딩은 차질 없이 진행되었다. 짜임새 있는 진행으로 여러 팀이 라운딩을 하는데도 막히지 않았다. 또 각 홀 마다 특색이 있어 도전해 보고 싶은 의욕이 생기고 지루하지 않은 골프장이었다. 우리가 간 계절이 겨울을 재촉하는 시기라 낙엽이 많이 지고 꽃을 많이 볼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간간히 피어있는 몇 안되는 꽃으로도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그 중 아침에만 피는 자색 수련이 너무 화려했다.
마이다에서 가장 백미였든 것은 축제에 참여한 것이었다. 축제의 이름은 잊어 버렸지만 우리의 추석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은 축제였다. 태국 고유의 춤과 노래를 감상하고 노래 자랑에 참가하여 3등을 수상한 후 풍등(연등)을 날린 추석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우리 나라에서는 밤에 불 한 번 피우려해도 소방서에 신고를 해야한다. 그런데 이 곳 에서 여럿이 올린 풍등이 밤하늘을 수놓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나는 어려서 풍등을 날린 기억이 있다. 국민학교 시절 운동회 때 커다란 풍등을 날렸다. 그 때는 비닐이 귀해 미국 원조물자 중 우유통에서 나온 비닐을 사용했든 것으로 기억된다. 양 팀 중 먼저 하늘로 올린 쪽이 승리하는데 기마전 못지 않게 기대되는 종목이었다. 50여년 전의 추억을 이 곳에서 재현해 본 셈이다. 이런 것을 기획한 정사장의 기발한 생각에 고마움을 표한다. 우리 회원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가 추억에 젖었든 한 때 였다.
꿈 같았든 마이다의 13일이 금방 지나 갔지만, 있는 동안 세심하게 손님들 챙기는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전사원들이 정성 껏 고객을 모시는 모습이 여타 골프장에서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물건 값도 싸고 더구나 지금이 망고 철이 아닌데 먼 곳 까지 가서 망고를 구해다 주는 정성에 감탄을 했다. 그것도 이익을 남기지 않는 싼 값으로 제공해 주고 있으니 지금 생각해도 고마울 뿐이다. 한 번 간 골프장은 다시 가지 않는 것이 내 원칙인데 아마 다음에도,또 그 다음에도 다시 가게 될 것 같다. 그 만큼 짧은 기간인데도 정이 많이 든 골프장이때문이다.
정사장님!!!
본의 아니게 돼지 통 바비큐 공짜로 먹은 것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다음 방문 때 꼭 원수 갚겠습니다.
첫댓글 이영노 골퍼님!!!
후기 넘 재미납니다.
저희는
전반
후반
막론하고 란딩 끝나갈 때면
기대만땅 이 되곤 했습니다.ㅎ
환상적인 식사 땜에요 ㅎ
지금도 넘 그립네요 ㅎ~~~
안녕하세요 사장님. 여독은 좀 풀리셧는지요?? 상당기간동안 많은 인원을 모시고 오셨는데 계시는지, 안계시는지도 모르게 지내시다 가셔서 많이 신경써드리지 못한 것같아 죄송한마음이 남습니다,. 다른모든 사장님들께도 감사하다 안부 올려주시고 다음기회에또 모실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후기담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참 좋은 골프장으로 한 눈에 선하네요.
저도 입소문에 망설이지 않고 예약한 지가 벌써 수개월이 지났네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날이 다가와서 드디어 저도 내주에 보름간 가는데 기대만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