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강좌/ 출애굽기 2:11~24
출 2장 (2).wma
왕자와 거지(출 2:12~24)
미국의 문호 마크 트웨인이 1881년에 발표한 ‘왕자와 거지’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어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톰과 영국 왕이 될 신분의 에드워드 왕자는 쌍둥이처럼 얼굴이 닮았는데 우연히 옷을 바꾸어 입어 보았다가 서로 운명이 바뀌어 몇 주 동안 전혀 다른 삶을 살아 본다는 줄거리입니다. 거지가 된 왕자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왕이 됩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결론이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에드워드 6세의 시대는 그 혹독하던 영국의 역사 가운데 유일하게 자비가 넘치는 시대였다.” 이 선한 왕은 늘 완고한 신하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하였다고 합니다. “고통과 억압에 대해서 그대가 무엇을 아는가? 그대만 빼고 나와 내 백성들은 모두 알고 있는데 말이야.” 몇 주간의 거지 경험이 일평생 선(善)한 음성에 귀 기울이게 한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내용을 요약하면 모세가 한순간에 왕자에서 양치기로 전락했다는 것입니다. 당대의 가장 강력한 왕가의 왕자였던 자가 하루아침에 양치기가 되어 세월을 보내게 된 것입니다. 화려하고 호화로운 궁전은 거칠고 메마른 황야로 바뀌었고, 그를 수행하던 무리와 군대는 양과 염소 떼로 바뀌었습니다. 어떻게 된 것입니까? 사도행전에 보면 “모세가 애굽 사람의 학술을 다 배워 그 말과 행사가 능하더라. 나이 사십이 되매 그 형제 이스라엘 자손을 돌아볼 생각이 나더니.”(행 7:22~23) 모세는 바로의 궁정에서 40년동안 바로의 후계자로서 최고의 시민적, 군사적 훈련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히브리인의 자녀들을 죽이라는 그 명령을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의 미래의 지도자를 훈련하고 교육을 하는 일에 활용하셨다.” (부조,245)는 것입니다. 사단의 목적은 좌절된 것입니다. 그러나 사단이 가만있을 리가 없습니다.
사단의 반격은 어떻게 이루어졌습니까? 사단은 40년동안 능한 지도자로서 준비된 모세의 손과 눈을 이용합니다. 무슨 말입니까? 모세의 눈은 정의감과 동정심과 애국심으로 불타오르고 있었고, 그의 손은 굉장한 힘을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애굽인을 때려 눕히고 학대로부터 자신의 동족을 건져낸 것처럼, 사단은 그가 전쟁과 힘으로 이스라엘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믿도록 한 것입니다. “저는 그 형제들이 하나님께서 자기의 손을 빌어 구원하여 주시는 것을 깨달으리라고 생각하였”(행 7:25)다고 성경은 당시의 모세의 마음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모세가 학대받는 동족을 위해 애급사람을 쳐 죽인 의분의 행동에 대하여 부조와 선지자에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애굽 사람을 죽임으로 모세는 조상들이 누누이 범한 과오, 곧 하나님께서 하시겠다고 약속하신 일을 자신들의 손으로 처리한 과오를 반복하였다. 하나님의 뜻은 모세가 생각한 대로 전쟁으로 그분의 백성을 해방시키는 것이 아니라 영광이 그분께만 돌려지도록 그분 자신의 능하신 힘으로 하시는 것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경솔한 행위도 당신의 목적을 달성하시는 데 사용하셨다. 모세는 아직 위대한 그의 사업을 성취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는 아브라함과 야곱이 배운 동일한 믿음의 교훈-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를 위하여는 인간의 힘이나 지혜를 의지하지 말고 그분의 능력에 의지할 것-을 배워야 했다. 현명하게 다스릴 수 있기 전에 그는 순종하기를 배워야 했다. 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뜻을 가르치기 전에 그 자신의 마음이 그분과 완전히 조화되어야 하였다. 자신의 경험으로 그는 장차 그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될 모든 사람들을 자애로운 아버지와 같이 돌볼 수 있도록 준비되어야 하였다. (부조 247)
여러분
사단의 반격을 다시 역이용하셔서 고난의 학교에 입학시킨 하나님은 40년동안 모세에게 무엇을 가르치려고 하신 것입니까? 사단은 40년 동안 왕이 되기 위해 훈련된 모세로 하여금 자신의 눈과 손을 의지하도록 모세를 충동질하였지만, 하나님은 40년 동안 모세의 귀와 마음을 훈련시키려고 하십니다. 무슨 말입니까? 비천한 목자로서 말 못하는 양떼를 치는 동안 모세는 자신의 모습이 한 마리의 양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야 했습니다. 오직 자신의 목소리만 듣고 따라오는 양들을 보면서 그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훈련을 받아야 했습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저희를 알며 저희는 나를 따르느니라.”(요 10:27) 그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는 지상 최고의 학술과 세상적인 지식이 들려주는 음성 대신에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40년 동안 준비시키신 것입니다. 완전히 마음을 비우게 하신 것입니다. 비천한 목자의 일을 하도록 하심으로 자기를 잊어버리고 동정과 부드러운 염려로 양떼를 돌보는 습관이 개발됨으로 자비심이 깊고 오래 참는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도록 그를 준비시키신 것이었습니다. 훗날 모세가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어 무지목매한 백성들과 함께 광야를 지날 때, 성경은 그가 완벽한 조화를 갖춘 지도자로서 하나님의 음성에만 귀 기울이고, 가장 온유한 목자의 마음으로 백성들을 가나안 변방까지 인도한 역사를 증거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청취자 여러분
몇 주간의 거지 경험이 에드워즈로 6세로 하여금 선(善)한 음성에 귀 기울이게 한 것처럼, 비천한 목자의 경험이 선한 하나님의 목소리에 청종하는 모세가 되게 하였습니다. 혹 여러분 가운데 모세처럼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내 몰려 홀로 광야의 이슬을 맞으며 절망가운데 계신 분은 안 계십니까?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성도들이 깨닫지 못하여 힘들어 하는 목회자가 있습니까? 내 가족을 구원하고 싶은데, 내 삶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고 하는데 자꾸 마음이 혼미하고 낙망되는 분이 계십니까? 여러분 하나님의 비전과 뜻의 성취는 잘 훈련된 내 능한 손과 눈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내 귀와 마음에 달려있음을 기억하십시오. 내 마음이 무엇인가를 보고 있는 동안 우리는 하나님을 볼 수 없듯이 내 귀가 세상의 학술과 경험의 음성에 기울여지면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을 수 없는 법입니다. 하나님이 가라하면 가고 머물라 할 때 머물 수 있다면 무슨 원망과 불평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음성을 따르고 있는데 누가 내 마음을 도적질하여 절망케 할 수 있겠습니까?
비록 지금 거지같은 처지와 비천한 현실 때문에 힘들어도 나는 잠시 옷 바꿔 입은 왕자임을 기억하십시오. 모세는 40년을 양치기로 광야에서 보냈지만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셨습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십니다. 교육을 잘 마치면 모세처럼 하나님의 지팡이를 들고 바로 앞에 설수 있는 날이 이를 것입니다. 그 날을 바라보며 오늘도 내 마음을 비우기 위하여, 내 눈을 하나님께 고착시키기 위하여, 내 귀가 하나님의 음성에만 열릴 수 있도록 십자가로 나가 한 마리의 양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이 아침 축복합니다.
기도드리겠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버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내 손과 눈을 의지하였습니다. 유능하지 못한 손과 비전을 보지 못하는 나의 눈을 원망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아침 모세의 귀를 여시기 위하여 비천한 목자로 살게 하심이 하나님의 생각이었음을 알았사오니 세상에 눈 감고, 귀 막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기 위하여 십자가로 나가오니 받아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간구하옵나이다. 아멘.
2010.5.5
Crossabbath Gospel
주님과 함께 십자가에 안식하세요,
내안에 임하신 성령께서 당신을 위한 소원을 이루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