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공동선,
오늘은 평택역에서 봉헌하는 마지막 미사였습니다. 우연하게 문재인 후보의 평택역 유세와 겹쳤습
니다. 군중들의 연호와 연설 방송 때문에 미사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별 수 없이 오
늘도 천막 농성장 안에 제대를 마련했습니다.
미사 중에 예정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문재인 후보가 천막 농성장을 방문하여 간단한 목례로 인사
를 대신하고 유세 방송 차량으로 향했습니다. 유세장의 소음이 무척 크기는 했지만 천막 안 기도
소리도 결코 그에 뒤지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
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이 반드시 지켜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스물 아홉 번째 평택역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삶을 위한 미사는 용인대리구 삼가동 성당 서북원
신부님, 수원대리구 정자동 주교좌 성당 조영준 신부님, 김형중 신부님, 양기석 신부님의 집전으
로 거행되었습니다.
서북원 신부님은 "오늘 복음에서 고생하며 무거운 짐진자들은 모두 당신에게로 오라고 하십니다.
그 어느 때 보다도 이곳에 있는 우리들, 쌍용차 뿐만아니라 열심히 일하려고 하는 모든 노동자,
농민들, 힘에 버겨워하는 이들의 가슴에 와닿는 말씀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분께 의탁하는 삶, 그것이 오늘을 누구보다도 진정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신앙인의 모습임을
이 미사를 통해 함께 하고 있는 여러분들이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며 기쁜 성탄이 될 수 있도록
남은 대림시기를 기쁘고 행복하게 준비하면서 생활할 수 있는 여러분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강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오늘은 화서동 성당, 정자동 주교좌 성당, 정자 꽃뫼 성당을 비롯한 열 한 분의 교우들께서 대림
제2주간 수요일 평택역 미사를 봉헌해 주셨습니다. 다음 주 수요일부터는 평택 쌍용차 공장 건너
편 송전탑 밑에서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삶을 위한 미사를 이어갑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
여를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