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언문 🦋
안녕하세요. 인천여성민우회 활동가 해온(임하영) 입니다.
먼저 귀중한 자리를 마련해주신 정의기억연대를 비롯한 모든활동가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저는 인천여성민우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여성운동을 하는 것이 어려운 점이 많지만, 동네 페미니즘 운동을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며칠 전이 3.1절 이었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웠지만, 저는 인천 활동가들과 함께 부평공원에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을 찾았습니다.
부평공원 평화의 소녀상은 2016년에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이모은 기금으로 건립되었습니다. 시민들이 건립한 평화의 소녀상 인 것입니다. 저는 잠시 묵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부평토굴을 찾았습니다. 1939년 당시 조선총독부는 지금의 부평역 일대에 일본육군조병창을 건설하였습니다. 수많은 조선인들을 본인들의 아시아태평양 전쟁에 강제동원 하였습니다.
당시 부평은 넓은 평야가 위치해있어서 경인선을 이용해 물자구조가 편했고, 평야 구조로 산세가 환상 구조를 이루고 있어서 방공호를 만들기 적합했다고 합니다.
가슴아픈 부평역사 앞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인천에 살면서 부평에 자주 가는데, 내가 다니는 길 바로 뒤에 이런 가슴 아픈 역사의 공간이 있는지 몰랐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그러다 문득 책에서 읽은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트로이전쟁의 이야기를 담은 고전 일라아스를 여성의 시각에서 재구조한 책인 <천 척의 배>에 나오는 구절 입니다.
'전쟁으로 인해 남성은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여성은 목숨빼고 다 잃었다.'
저는 전쟁에서 더욱 고통받는 것은 사회적 약자라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이 구절을 읽고 전쟁의 역사에서 여성의 이야기를 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전쟁을 바라봐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떻습니까!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페미니즘의 '페'도 꺼내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여성은 지워지고 페미니즘의 자리엔 양성평등이 들어왔습니다.
다가오는 4.10일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입니다. 인천에서는 그동안 지역구 여성국회의원이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대의민주주의에서 여성이 실종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이 대한민국 성평등의 현 주소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굴하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 백래시에 맞서봅시다. 그리하여 이번 총선을 성평등 선거로 만들어 봅시다.
우리 모두 페미니즘 목소리를 높여 봅시다! 우리는 함께이기에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쟁범죄 #일본대사관 #일본 #일본군성노예 #정의기억연대 #한국여성민우회 #수요집회 #인천 #평화로 #페미니즘 #여성주의 #성평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