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집사람이 따라 나섭니다.
바리바리 짐 싸들고 함께 길을 나선것이 얼마만인지...
저야 싫어할 이유가 없습니다.
충남에 내려가 있는 태공님과 송우님을 따라 내려 가려니 너무 멀고...
대호만으로 간다는 혹부리님을 따라 가자니 입질이 없다고 합니다.
1박의 낚시이니만큼 가까운곳으로 가기 위해 지난 5월 재미를 보았던 한펄지로 달려 갑니다.
포도밭앞에 도착하니 돈사에서 흘러 나오는 악취로 곤혹 스럽습니다.
게다가 대여섯분의 조과를 확인하니 밤새 입질 한번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결국 삼존리 둠벙으로 향하고 말았습니다.
삼존리 둠벙 동영상입니다.
삼존리 윗둠벙에 도착하여 조과를 살펴보니 살림망을 담근이가 없습니다.
거의 몰황...
이왕 붕어 입질 보지 못한다면 자리 편한곳을 찾아 이동합니다.
삼존리 아랫둠벙입니다.
이곳에는 윗쪽에 큰 둠벙이 있고 아래쪽에 조금 작은 사각 둠벙이 있습니다.
윗둠벙의 수심은 1.5미터가량.
아랫둠벙은 깊은곳이 3미터가량 나옵니다.
저는 조과보다는 편하게 하루를 보낼수 있는 아랫둠벙의 끝지점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대를 펴고 있는중에 어떤분이 찾아와 말을 건넵니다.
한참을 이야기 하다가 "저 지평입니다."
아이고 몰라뵈서 죄송합니다.
양복입은 신사 모습으로만 보았기에 낚시터에서 뵙게 되니 몰라 뵈었네요.
사진 뒷쪽에 계신분이 지평님이십니다.
그리고 옆에 대를 펴시는 분은 쌍둥님입니다.
제가 삼존리 있다고 하니 찾아와 주셨는데 이날 붕어 얼굴도 보지 못했네요.
이곳 삼존리에는 많은 둠벙이 있습니다.
교통안전 연구원앞의 둠벙과 그 안쪽의 둠벙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집사람과 동행하니 이렇게 사진도 한장 남네요.
잔소리 꾼인 집사람이기에 조금 시끄럽기는 하지만...
욕심을 내어 2.6칸부터 3.6칸 까지 모두 9대를 편성했습니다.
수심은 1.5~2.5미터권으로 다소 깊은곳입니다.
날씨는 참 좋았습니다.
모처럼 바람도 약하고 기온도 조금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봉돌을 만져 보니 냉장고에서 방금 꺼낸듯 차갑습니다.
그만큼 수온은 오르지 않았다는것이지요.
하루밤 낚시가 쉽지 않을것 같은 예감입니다.
이곳 삼존리둠벙은 농번기에는 접근을 금지합니다.
농민들이 입구를 막아 버립니다.
이유야 뻔하지요~~
쓰레기가 곳곳에 넘쳐 나고 ...
아마 오래 지나지 않아 낚시를 할수 없을지 모르겠습니다.
넘쳐나는 쓰레기를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지난해 거의 대형쓰레기 봉투 10장 분량의 쓰레기를 치웠습니다만
지금은 그때 보다 더 심해졌습니다.
그런모습을 보면서 내가 뭔가 할수 있는 일이 없다는것이 화가납니다.
그저 내 쓰레기만 치우고 올수 밖에요.
이날도 30여대의 차량이 보였습니다.
우리들의 놀이터인 삼존리둠벙을 지킬수는 없을까요?
아랫둠벙에는 수심도 깊고 불루길이 의외로 많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허리급까지 나오는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주종은 6~7치급의 붕어 입니다.
이것은 지금같은 시기에는 합당한 이야기가 이니겠지만...
집사람과 함께 출조를 하다보니 준비가 많습니다.
텐트도 잠자리 텐트와 낚시 텐트까지 2동을 설치했습니다.
게다가 수창보일러까지 설치하여 잠자리에 불편함이 없게 해 주었습니다.
쌍둥님도 좌대를 설치하고 그 위에 텐트...
그리고 보일러까지 설치를 했습니다.
바람 한점 없는 오후시간...
지렁이를 끼워 넣으면 1분도 않되어 불루길이 다 따 먹어 버립니다.
약 5센치가량의 작은 불루길들이 지렁이를 물고 늘어지니 찌가 요동을 칩니다.
밤이 되어도 불루길의 성화는 이어집니다.
옥수수와 글루텐으로 미끼를 사용하지만 입질이 없습니다.
아무런 조과 없이 아침이 되었습니다.
해는 이미 중천에 떠올랐습니다.
붕어 얼굴도 보지 못한채 마감을해야 하네요.
밤사이 기온이 많이 내려 갔습니다.
차 위에 이슬이 내리더니 이내 얼어 버렸습니다.
안개가 낀 아침...
아침 입질이라도 있으려나 열심히 해보지만 소득이 없네요.
집사람이 미끼 갈아준다고 대를 잡더니 두대의 줄을 엉켜버렸습니다.
결국 목줄을 끊어내고서야 줄을 풀수 있었습니다.
지난밤 통닭사들고 찾아오신 송우님.
그리고 아침일찍 찾아오신 삼태기님.
옆에서 릴(시까끼) 낚시중이십니다.
낚시대 다 엉켜 놓고 아침밥 준비중인 집사람...
그래도 함께 해 주어서 고맙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윗둠벙의 조과를 확인하러 찾아갔습니다.
보트도 몇대 떠 있는데 붕어가 잘 나오네요.
이곳의 수심은 1.5미터가량.
이상하게도 이곳에는 불루길의 성화가 덜 합니다.
전날 찾아오셨다가 그냥 돌아가시더니 아침이 되어 다시 오셨네요.
열혈꾼이신 초릿대님이십니다.
초릿대님 옆에 자리하신 조사님의 살림망입니다.
아침에 오셨다는데 10여수의 붕어가 들어 있습니다.
촬영에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천에서 오셨다는 박호원씨...
미끼는 글루텐과 이것저것을 섞은 짬뽕 떡밥...
이곳을 찾으신 삼태기님과 초릿대님, 그리고 무어님...
대를 펴고 계신 삼태기님이신데...
잠시후 챔질 소리가 들리더니 철푸덕소리...
밤새 입질도 보지못한 저를 머쓱하게 만들어 버리네요.
대편성중에 잡아 올리십니다.
약 25센치쯤 되는 예쁜붕어를 낚아 올립니다.
아나 붕어의 눈이 한짝은 없겠지요?
배는 아프지만 그래도 축하 드립니다.
참나~~~
밤새 고생한 저는 참 한심스러울수밖에...
보트에서도 입질을 받았습니다.
한수 걸어 내고 계십니다.
하룻밤낚시를 한 결과
아랫둠벙은 불루길의 성화를 극복해야 하는데 마땅한 대책이 없습니다.
수심은 깊지만 수온 또한 오르지 않아 이 시기 낚시는 어렵습니다.
윗둠벙의 낚시 여건이 더 좋다는 느낌입니다.
윗둠벙에서 바라본 제 포인트입니다.
멀리 보이는곳이 제가 하룻밤 신세를 진곳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랫둠벙에 자리 하셨지만 조과는 미미했습니다.
다만 한 분만이 7치 정도의 붕어 2수만을 만나셨습니다.
결론적으로 윗둠벙에 자리하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쓰레기 처리...꼭 지켜주시기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