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애경 제6권
21. 십팔불공법품②[10]
[제24의 일] 선정을 잃어버리지 않고 법을 관찰한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여래 지진께서는 올바른 선정을 잃어버린 적이 없이 모든 법에 치우치지 않고 사실대로 법을 관찰하시나니,
어찌하여 여래께서는 올바른 선정을 잃지 않으시는가?
무리 없이 평등한 행을 닦으므로 그 삼매가 또한 평등하기 때문이다.
여래께서는 욕심의 즈음에도 평등하고 욕심 없는 즈음에도 평등하며, 생사의 즈음에도 평등하고 열반의 즈음에도 평등하다.
평등하기 때문에 바른 선정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또 여래의 삼매에 대하여 그 잃어버린 적이 없음을 찬탄하는 까닭이 무엇인가?
역시 평등하기 때문에 경솔히 여기거나 잃어버린 적이 없고 물러난 적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래의 선정은 눈[眼]에 화합하지 않고, 귀ㆍ코ㆍ몸ㆍ입ㆍ뜻에 화합하여 같이 더럽혀지지도 않으며,
땅에 의지하지 않고, 물ㆍ불ㆍ바람ㆍ허공에도 의지하지 않으며,
욕계(欲界)에 의지하지 않고, 색계(色界)ㆍ무색계(無色界)에도 의지하지 않으며,
금세를 그리워하지 않고 후세를 믿지도 않아 아무런 집착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손해를 입지 않는다.
그러므로 여래 지진의 선정은 잃어버리지 않는다 하며,
또 중생들을 위해 경전을 강설함에 있어서도 그들로 하여금 법기(法器)에 걸맞도록 선정을 이룩하게 하나니,
이것이 바로 여래의 제24의 사업이다.”
부처님께서는 이에 또 게송을 읊으셨다.
가장 수승한 여래께선 항상 선정에 계시는데
그 선정 줄어들지 않고
모든 법에 평등하시네.
그러기에 여래의 바른 선정은
땅ㆍ물ㆍ불ㆍ바람에 의지하지 않고
욕계ㆍ색계ㆍ무색계에 의지하지도 않아
그 모든 것에 집착이 없으므로
큰 성인의 손해 없는 삼매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