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70년 한국교회 평화통일기도회 9일 서울시청 광장 일대에서 개최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 10만여명 모여 기도의 함성 울려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뤄내야 합니다!”
한반도 평화통일을 구하는 기도의 함성이 8월의 무더위마저 압도했다. 30도가 넘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 성도들이 하나의 소원을 품고 한자리에 모였다. 광복과 분단 70주년을 맞아 연초부터 내달려온 한국교회 통일운동이 8월 9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정점에 다다랐다.
‘광복70년 한국교회 평화통일기도회’가 8월 9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성대하게 거행됐다. ‘예수 그리스도, 민족의 희망-분단을 넘어, 평화의 새날을 주소서!’라는 주제로 열린 기도회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부총회장 박무용 목사 등 주요 교단 목회자들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김경원 목사 등 연합기관 대표들, 그리고 한국교회 성도 10만여 명(경찰추산 8만명)이 참석해 한반도 평화통일의 소망을 서울 한복판에서 솟아냈다.
광복과 통일의 열망을 담은 문화공연으로 막을 연 평화통일기도회는 2부 ‘감사와 회개’부터 본 행사가 펼쳐졌다. 감사 회개 사랑 화해 평화 통일 희망을 상징하는 타북 퍼포먼스와 애국가를 제창 이후, 한국교회 평화통일기도회 대표회장 김삼환 목사(명성교회)가 개회를 선언했다.
예장합동 부총회장 박무용 목사, 예장통합 총회장 정영택 목사, 한교연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 한장총 대표회장 황수원 목사는 환영사를 전했다. 박무용 목사는 “한국교회는 기도하는 교회였다. 일제 강점기에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해 기도했고, 해방 후 동족상잔의 아픔을 위해 기도했다. 그리고 조국의 번영과 민주주의를 위해 기도했다”면서, “이제 한국교회가 한반도 통일을 위해 기도해야 할 때다. 통일을 위해 함께 행동하고 함께 나아가자. 기도하는 교회에 소망이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들의 간절한 기도를 하나님께서 받아주실 것”이라며 참석자들을 환영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 김종덕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했으며,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가 축시를 낭독하며 기도회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의 사회로 진행된 3부 ‘사랑과 생명’은 메시지 선포와 공동기도문 낭독, 용서와 화해 퍼포먼스로 꾸며졌다. 먼저 예장백석 총회장 장종현 목사가 ‘한국교회는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라는 첫 번째 메시지를 선포했으며,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의 ‘하나가 되리라’라는 메시지가 뒤를 이었다. 또한 한목협 대표회장 김경원 목사를 비롯한 목회자 여성 평신도 북한이탈주민 다음세대 등 각계각층의 대표자들이 나서 “사랑과 생명의 가치를 품고,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겠다”는 공동기도문을 낭독했다. 특히 용서와 화해 퍼포먼스에서는 한일친선선교협력회장 오야마 레이지 목사 등 일본교회 대표들이 과거 일본의 만행을 사죄하며 큰절을 올려 이목이 집중됐다. 유관순기념사업회 이혜훈 회장은 “일본의 사죄를 받아들인다”며 “한국과 일본이 하나님이 주신 밝은 미래를 위해 함께 나아가자”는 화해의 메시지로 화답했다.
4부 ‘평화와 통일’에서도 메시지 선포가 이어졌다. ‘통일의 꽃길을 열어주소서’라는 제하의 말씀을 전한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지금 한반도에 가장 절실한 것은 평화와 통일이고, 한국교회가 한반도 평화통일의 교량 역할을 하여 민족의 희망이 되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한국교회가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을 때, 하나님께서 통일의 꽃길을 열어주실 것”이라고 강론했다. 이어 김상현 목사(부광교회)는 ‘주께서 평화를 이루시리라’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5부 ‘희망과 전진’에서 평화통일기도회는 절정에 이르렀다. 예장합동 서기 권재호 목사 등 12명의 교단 및 단체 대표들이 관심을 모은 ‘광복70년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선언문’을 낭독했다. 대표들은 “한국교회가 부끄러운 모습을 철저히 회개하고 눈물로 기도하면, 하나님이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어 주실 것”이라며, “광복과 분단 70년을 맞아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동북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위해 묵묵히 나아갈 것을 다짐한다”고 선언했다.
마지막으로 서울시청 광장을 비롯해 남대문에서 광화문까지 자리한 10만여 성도들은 태극기를 높이 치켜들며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실천강령’을 제창했고, ‘우리의 소원 통일’을 합창하며 2시간 30분에 걸친 ‘광복70년 한국교회 평화통일기도회’의 끝을 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