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합집경 제18권
26. 육계차별품 ③[2]
[뜻의 접촉과 3느낌]
[즐거움]
또 대왕님, 어떤 사람이 꿈속에서 저 요술쟁이가 요술을 부려 5욕(欲)의 갖가지 욕락을 짓는 것을 보고, 그 자신이 그들에게 둘러싸여 온갖 쾌락을 받는 것을 보는 것과 같나니,
이 사람이 꿈을 깬 뒤에 꿈속의 일을 생각한다면 그것을 진실이라 하겠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가 그 꿈의 경계에 집착하여 그것을 진실이라 한다면 그를 지혜로운 사람이라 하겠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꿈속에는 필경 저 요술쟁이도 없는데 하물며 5욕 등을 나타내 보임이겠습니까?
이 사람은 한갓 스스로 피로할 뿐이요 전혀 사실이 없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님, 그렇습니다. 어리석고 들음이 적은 범부들은 법에 집착하여 탐심을 내고 다시 그것을 추구하여 어리석음의 사랑을 더하게 하며 그것에 끄달려 이런 죄를 짓습니다.
즉 세 가지 신업과 네 가지 구업과 세 가지 의업을 지으니, 그가 짓는 죄업은 곧 멸하는 것입니다.
그 업은 멸한 뒤에 동서남북 4유 상하에도 또 그 중간에도 머물지 않으며
목숨을 마칠 때에는 과거에 지은 것이 마음속에 나타나는 것을 보고는 제 업보가 다 그 앞에 나타나나니,
그것은 마치 꿈을 깬 뒤에 꿈속의 일을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대왕님, 의식이 그 주인이 되고 업이 그 반연이 되어 두 가지가 서로 인해 첫 의식이 생기면, 짓는 업과 받는 과보가 다 무너지지 않아 혹은 지옥으로 나아가고 혹은 축생이나 염마세계 및 아수라에 떨어지며 혹은 인간이나 천상에 납니다.
첫 의식이 생기면 각각 그 과보를 받아 동분의 심품으로 계속 따라다니니
최후의 의식이 멸하는 것을 사온이라 하고, 최초의 의식이 생기는 것을 생온이라 합니다.
대왕님, 몸의 의식은 생길 때에도 오는 곳이 없고 멸해도 가는 곳이 없으며
그 반연도 생길 때에 오는 곳이 없고 멸해도 가는 곳이 없으며
그 업도 생길 때에 오는 곳이 없고 멸해도 가는 곳이 없습니다.
대왕님, 어떤 조그만 법도 이 세상에서 다른 세상으로 가는 것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성이 공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첫 의식을 알면 첫 의식도 공이요, 자업을 알면 자업도 공이며,
몸의 의식을 알면 몸의 의식도 공이요, 생멸을 알면 생멸도 공이며,
윤회를 알면 윤회도 공이요, 열반을 알면 열반도 다 자성이 공이어서
짓는 업도 얻을 수 없고 받는 과보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다만 이름과 상으로 분별하여 나타내 보입니다.
대왕님, 아셔야 합니다.
모든 감관은 요술과 같고 그 경계는 꿈과 같아서, 일체의 법이 다 공적하나니 이것을 공해탈문이라 하고,
공하여 공상(空相)이 없음을 무상해탈문이라 하며,
만일 상이 없으면 곧 바람이 없나니 이것을 무원해탈문이라 합니다.
이것에 의해 세 가지 해탈문을 알아 공과 함께 행하면 보리의 길잡이가 되리니, 광대하여 법계와 같고 구경이어서 허공과 같나니,
이 비유에서 이렇게 알아야 합니다.
[괴로움]
또 대왕님,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꿈속에서, 사나운 물결에 자신과 그 권속이 빠져 온갖 두려움과 갖가지 고뇌를 받는 것과 같습니다.
이 사람이 꿈을 깬 뒤에 꿈속에서 물에 빠진 것을 기억한다면, 그것을 진실이라 하겠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님, 이 사람이 그 꿈에 집착하여 그것을 진실이라 한다면 그를 지혜로운 사람이라 하겠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꿈속에는 필경 빠질 물이 없거늘 하물며 두려움과 고뇌가 있겠습니까?
이 사람은 한갓 스스로 피로할 뿐이요 전혀 사실이 없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님, 그렇습니다. 어리석어 들음이 적은 범부들은 모든 법에 집착하여 고뇌를 내고 계속 추구하여 다스릴 길이 없으며, 모르기 때문에 온갖 악행을 일으킵니다.
즉 세 가지 신업과 네 가지 구업과 세 가지 의업이니 지어진 그 업은 찰나에 옮겨집니다.
그 업은 멸한 뒤에 사방 4유 상하나 또 그 중간에도 머물지 않다가
목숨을 마칠 때 이르러서는 마음에 두려움을 내면서 과거에 지은 업이 다 그 앞에 나타남을 보나니,
마치 꿈을 깬 뒤에 꿈속의 일을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대왕님, 의식이 그 주인이 되고 업이 그 반연이 되어 두 가지가 서로 인해 첫 의식이 생기면 짓는 업과 받는 과보가 다 무너지지 않아, 혹은 지옥으로 나아가고 혹은 축생이나 염마세계 및 아수라에 떨어지며 혹은 인간이나 천상에 납니다.
그리하여 첫 의식이 생기면 각각 그 과보를 받아 동분(同分)의 심품(心品)이 계속해 끊이지 않습니다.
최후의 의식이 멸하는 것을 사온이라 하고 최초의 의식이 생기는 것을 생온이라 합니다.
대왕님, 첫 의식이 생길 때에는 오는 곳이 없고 멸해도 가는 곳이 없으며
그 반연이 생길 때에도 오는 곳이 없고 멸해도 가는 곳이 없으며
그 업이 생길 때에도 오는 곳이 없고 멸해도 가는 곳이 없습니다.
대왕님, 어떤 조그만 법도 이 세상에서 다른 세상으로 가는 것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성이 공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첫 의식을 알면 첫 의식도 공이요, 자업을 알면 자업도 공이며,
몸의 의식을 알면 몸의 의식도 공이요, 생멸을 알면 생멸도 공이며,
윤회를 알면 윤회도 공이요, 열반을 알면 열반도 다 자성이 공이어서
짓는 자도 받는 자도 없지마는, 다만 이름과 상으로 분별하여 나타내 보일 뿐입니다.
대왕님, 모든 감관은 요술과 같고 그 경계는 꿈과 같아서 일체의 법이 다 공적하나니 이것을 공해탈이라 하고,
공하여 공상(空相)이 없음을 무상해탈문이라 하며,
만일 상이 없으면 곧 바람이 없나니 이것을 무원해탈문이라 합니다.
만일 이 세 가지 해탈문을 잘 알아 공과 함께 행하면 보리의 길잡이가 되어, 광대하여 법계와 같고 구경이어서 허공과 같나니,
이 비유에서 이렇게 알아야 합니다.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음]
대왕님,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꿈속에서 그 자신이 술을 마시고 잔뜩 취해 선법과 모든 악행을 분별하지 못하고 공덕과 허물을 전혀 알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사람이 꿈을 깬 뒤에 꿈속의 일을 생각한다면, 그것을 진실이라 하겠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사람이 꿈에 집착하여 그것을 진실이라 한다면 그를 지혜로운 사람이라 하겠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꿈속에는 필경 술을 마신 자가 없는데 하물며 잔뜩 취함이겠습니까?
이 사람은 한갓 스스로 피로할 뿐이요 전혀 그 사람이 없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님, 그렇습니다. 우치(愚癡)하여 들음이 적은 범부들은 모든 법에 집착하여 애정을 일으켜 이 어리석음의 업을 짓습니다.
즉 세 가지 신업과 네 가지 구업과 세 가지 의업이니 지어진 그 업은 찰나에 멸합니다.
그 업이 멸한 뒤에는 동서남북에도, 4유 상하에도 그 중간에도 머물지 않고
목숨을 마칠 때에는 과거에 지은 그 업보가 마음속에 나타남을 보나니,
그것은 마치 꿈을 깬 사람이 꿈속의 일을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대왕님, 의식이 그 주인이 되고 업이 그 반연이 되어 두 가지가 서로 인해 첫 의식이 생기면 짓는 업과 받는 과보가 모두 무너지지 않아, 혹은 지옥으로 나아가고 혹은 축생이나 염마세계 및 아수라에 떨어지며 혹은 인간이나 천상에 나서
각각 그 과보를 받아, 동분(同分)의 심품(心品)이 계속 따라다니나니,
최후의 의식이 멸하는 것을 사온이라 하고, 최초의 의식이 생기는 것을 생온이라 합니다.
대왕님, 몸의 의식은 생길 때에도 오는 곳이 없고 멸해도 가는 곳이 없으며
저 반연이 생길 때에도 오는 곳이 없고 멸해도 가는 곳이 없으며,
저 업이 생길 때에도 오는 곳이 없고 멸해도 가는 곳이 없습니다.
대왕님, 어떤 조그만 법도 이 세상에서 다른 세상으로 가는 것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성이 공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첫 의식을 알면 첫 의식도 공이요, 자업을 알면 자업도 공이며,
몸의 의식을 알면 몸의 의식도 공이요, 생멸을 알면 생멸도 공이며,
윤회를 알면 윤회도 공이요, 열반을 알면 열반도 다 자성이 공이어서
짓는 자도 없고 받는 자도 없어 업과 보를 다 얻을 수 없지마는,
다만 이름과 상으로 분별하여 나타내 보일 뿐입니다.
대왕님, 모든 감관은 요술과 같고 그 경계는 꿈과 같아서 일체의 법은 자성이 공적하나니 이것을 공해탈문이라 하고,
공하여 공상(空相)이 없음을 무상해탈문이라 하며,
만일 상이 없으면 곧 바람이 없나니 이것을 무원해탈문이라 합니다.
만일 이 세 가지 해탈문을 잘 알아 공과 함께 행하면 보리의 길잡이가 되리니, 광대하여 법계와 같고 구경이어서 허공과 같습니다.
이 비유에서 이렇게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