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노인의 심리와 의사소통방법
1. 치매노인의 심리이해
인간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체적인 변화와 함께 뇌의 노화과정이 생기게 된다. 그로 인해 마음의 변화도 자연히 생기게 되는데 이것을 마음의 노화라고 한다. 이러한 정신적인 기능의 노화로 인하여 건망증의 빈도가 많아지게 되고, 판단력이나 추리력이 저하되어 단순한 건망증뿐만 아니라 시간이나 장소 등 판단장애를 일으켜 일상생활을 할 수 없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를 치매라고 한다.
이러한 치매현상을 처음 겪어보게 되는 가족들의 6가지 문제점을 들어 보기로 한다.
① 간호하는데 신체적 정신적 부담
가족들은 가정에서 가장 존경하는 부모님의 이러한 증상에 대해 아니라고 부정하고도 싶고,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정신적 부담감이 쌓이게 된다. 그러나 치매환자는 정상적인 노화현상에 비해 무척 빠른 속도로 노화되어 가는 것을 주위에서 많이 보게 된다. 그러므로 24시간 환자를 간호해야 하는 시기는 일생을 비추어 볼 때 그리 긴 기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그러나 가정에서 돌보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외국에서는 단기보호,탁노소,주간보호,목욕서비스,봉사원 파견사업 등 여러 가지 사회적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다.
② 지식 부족으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부담
치매환자의 심리나 간호하는 방법, 편리한 간호용품 등에 대한 지식을 갖도록 한다. 그래서 환자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면 그만큼 간호하는 가족도 안정되게 노인을 돌볼 수 있게 된다.
③ 주위의 이해 부족과 고립감
치매환자의 특징 중에 하나가 노인에게 제일 잘해 주는 사람에게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그러므로 다른 시댁 식구나 남편마저도 노인의 증상에 대해 다만 나이가 드셔서 생기는 현상이라고만 믿게 되므로 직접 돌보고 있는 며느리의 고충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가족이나 주위로 고립되는 현상을 많이 보게 된다. 그만큼 치매노인의 증상을 어느 누구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와상 노인이라면 정말 옆에서 돌보는 분에게 가족들이나 주위에서 미안하고 몹시 어려울 것이라고 누구나 얘기할 것이다. 그러나 치매는 가끔 정상적인 경우가 많고 대개 건강하시므로 오해를 많이 받게 된다. 이런 경우 스트레스에 쌓인 가족들은 치매 가족모임에 나와서 다른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자기 혼자만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치매를 숨기지 말고 이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계몽활동을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④ 사회생활을 할 수 없다.
가족들은 치매환자로 인해 24시간 불안해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시간이 전혀 없고 대인관계도 전혀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간호하는 가족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왜냐하면 간호하는 가족이 피곤하여 병이 나면 자연히 노인을 잘 보살펴드릴 수 없게 될 뿐만 아니라 그것이 원인이 되어 모르는 사이에 노인과 사이가 나빠지게 된다.
⑤ 갑작스런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좋을지 불안하다.
치매환자는 문제행동도 시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갑작스런 변화에 가족들은 매우 당황하게 된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환자가 누워 버리게 되면 누가 돌보아 줄 것인가 또한 자신마저 피곤해서 쓰러지게 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쌓여 있다. 이런 경우 재가의료서비스의 확충이 필요하다.
⑥ 경제적 부담
가족들은 치매노인을 모시고 있을 경우 병원에 진단 받는 것도 많은 비용이 들게 되고, 가정에서 모시면 간병인 이나 파출부 경비, 병원 입원이나 시설 입소 시에도 많은 경제적 부담을 가지게 된다. 외국에서는 가족들에게 간호수당이나 부동산 담보방식으로 간호비용을 충당하는 방식도 있다.
2. 치매노인의 심리상태
환자는 최근의 기억장애로 인해 하루에도 많은 심리적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즉 무엇을 보거나 들어도 곧 잊어버리게 되므로 생활에 연속성이 없게 되고, 마치 영화의 단편 속에서 살아가는 것 같은 느낌으로 매일 불안하게 생활하고 있다.
① 만성적 불쾌감
환자는 자신이 잊어버리고 싶어서 잊어버리는 것이 아닌데 자신의 계속적인 실수로 말미암아 자기보다 어린 사람에게 야단맞아야하고 교육받아야 한다는 사실로 불쾌하게 된다. 특히 치매 초기에는 이러한 일로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다.
② 불안상태
인간은 어제는 무엇을 했고 오늘은 무엇을 할 것이고 내일은 무엇을 해야겠다 라고 “線”의 생활을 하는 것이 보통인데 치매가 되면 현재밖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어제 어떤 일을 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點”의 생활을 하게 되므로 불안하고 피곤해져서 대개 저녁때 많은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③ 우울
기억장애로 인해 초기환자들은 우울하게 되고 무기력해지며 나아가서는 자살하려고 하기도 한다.
④ 혼란
치매환자는 기억력 상실로 장소와 시간에 대한 판단력이 없어지게 되므로 혼란상태에 빠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옷 입는 방법, 목욕하고 세수하는 방법, 집 안 일 조차도 하는 방법을 점점 잊어버리게 되어 환자 자신은 이유가 있는 행동을 하고 있지만 우리 정상인들은 노인이 전부 문제 행동만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느껴질 뿐이다.
⑤ 감정 변화
노인의 계속적인 스트레스로 감정의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치매환자는 자신이 생각하거나 말 하고자 하는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 즉 실어증이 생기기 쉽고, 표현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아 화를 내거나 폭력적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⑥ 피해감
노인이 되면 시력이나 청력이 떨어진다. 특히 노인에게 백내장이 많이 생기므로 분별력이 저하되고, 노인의 완고한 성격 등으로 가족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면 자기 욕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물건을 감춰두고 누가 훔쳐갔다고 피해적 생각을 하게 된다. 혹은 부인이 화장하고 밖에 나갔다오면 바람났다고 야단하기도 한다.
⑦ 작화(作話)
치매노인은 자신의 끊어진 기억의 필름을 연결시키기 위해 말을 만들어서 얘기한다. 가족들은 멀쩡한 사람이 거짓말을 시킨다고 속상해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뇌의 기질적 병변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므로 이해해야 한다.
⑧ 과거와 현실의 혼돈
환자의 기억력 장애로 현재부터 과거로 지워 가는 인생을 살게 되므로 얘기를 들어보면 어떻게 핀트를 맞추어 주어야 좋을지 모를 때가 많다.
치매는 뇌의 신경세포가 계속해서 장애를 일으키게 되어 생기는 현상이지만 140억 개나 되는 우리의 뇌세포로 남아 있는 건강한 세포가 대신 역할을 해 줄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즉 치매노인의 생활은 노인이 실패했을 때 그것에 대해 야단치게 되면 불쾌한 감정만 남아 있게 되어 마음의 안정 상태를 유지할 수 없게 되어 혼란상태를 일으키게 된다. 그밖에 급격한 환경의 변화 역시 피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치매노인을 돌보는 데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3. 치매환자를 돌보면서 받는 스트레스
① 정신 없는 환자를 지켜야 하는 것
② 간병하는 가족이 전혀 문밖 출입을 할 수 없다는 것
③ 환자가 사리 판단, 분별력이 없어 전혀 대화가 안 된다는 것
④ 1초도 환자에게 눈을 뗄 수 없다는 것
⑤ 기본적인 먹고 자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마비가 되고 모든 가족의 리듬이 깨어진 것
4. 가족들이 말하는 스트레스 해소방법
① 환자와 같이 쓸데없는 얘기를 한다.
② TV시청, 음악듣기, 노래 부르기
③ 가끔 방문을 닫고 거울을 보며 찌그러진 얼굴을 바로 잡으려 노력하고 얼굴 펴는 습관을 들인다.
④ 노래 들으며 따라 부르고 리듬에 맞춰 춤을 춘다.
⑤ 산책, 독서
⑥ 치매상담전화로 상담원과 상담한다.
5. 치매노인 간호시 주의할 점
① 주의 깊은 관찰력
치매노인은 자신이 자신의 상태에 대해 설명할 수 없다. 그러므로 항상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예를 들어 노인의 경우 열이 없는 폐렴일 경우 자각증세나 병이 진행되는 것을 놓칠 위험성이 있다. 또한 노인의 치매증상은 정신기능의 변화가 획일적이지 못하므로 간호 역시 증상에 따라 적절한 간호가 필요하다.
② 급격한 환경의 변화
치매노인이 보통 이사했을 때 병원 입원이나 시설입소 시 혹은 방이나 침대를 옮길 때에도 불안해하고 우울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그러므로 환경변화는 매우 신중하게 배려해야 한다.
③ 노인의 페이스에 맞출 것
노인은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를 수가 있고 그에 대한 반응 역시 느리게 된다. 그러므로 치매노인을 대할 때에는 가족들이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빨리 하라고 재촉하지 말고 노인의 속도에 맞춰 주어야 한다.
④ 적절한 거리를 유지시킬 것
노인은 청력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어느 쪽 귀가 잘 들리는가, 잘 들리는 쪽에 앉아서 얘기해 주도록 한다.
⑤ 정보를 간단하게 할 것
치매노인은 기억력 판단력이 저하되어 있으므로 한 번에 많은 얘기를 하면 못 알아듣는다. 될 수 있는 대로 한 번에 한 마디씩 얘기하며 유도하도록 한다.
⑥ 비언어적인 태도로 할 것
노인과 얘기할 때에는 말로만 하지말고 비언어적인 태도, 즉 손을 잡아 준다든지 따뜻한 미소, 등을 쓰다듬는 등 신체적인 접촉을 통해 노인과 친숙해 질 수 있다.
⑦ 문제행동을 수용할 것
예를 들어 치매노인이 자기 집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집에 가봐야겠다고 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그냥 못 나가도록 막게 되면 점점 더 흥분할 뿐이다. 어떤 가족은 「예, 저녁때가 다 되었으니까 저녁 드시고 나서 가시지요」라고 얘기했더니 조용해 졌다고 한다. 우선 노인의 마음을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⑧ 규칙적인 생활 할 것
노인의 하루 스케줄을 정해 놓고 식사, 약, 운동, 간식, 취침 등 매일 일상생활을 해 나가는 것이 좋다. 또한 항상 노인이 즐겨 쓰던 물건을 놓고 그 환경이 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치매노인은 개인차가 있으므로 치매증상을 정확히 파악한 후에 무리하지 않도록 일상생활을 해 나가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