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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불사 세 성인을 영원히 사모하며 (내불삼성영사집 來佛三聖永思集) 33
제25장. 행과 앎이 상응하면 불과佛果가 저절로 이루어지리라 (行解相應果自成)
개길開吉법사
크게 자비하신 황념조노거사께서 말씀하시길, “《보현행원품》중에서 보현보살께서 서다림에 계실 때 열 가지 큰 원왕願王을 일으키셨다.”고 하셨습니다. 정공노법사께서는 일찍이 법문을 하실 때 해현노화상께서는 보현의 행과 문수의 지혜를 원만하게 구족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중국의 네 분의 대보살님 가운데 보현보살은 실천을 대표하십니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스승을 존경하고, 생활과 일 속에서, 그리고 일을 처리하고 사람을 대하고 외물을 접촉하는 속에서 자비와 지혜를 실제로 행할 수 있다면, 그런 사람은 보현보살이라 부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화엄회상에서 보현보살은 화엄의 장자이며, 그의 가장 높은 덕행은 “열 가지 큰 원이 극락으로 돌아가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十大願王, 導歸極樂) 이 때문에 보현보살은 사바세계의 정종의 초조이십니다. 보현의 십대원왕의 내용은 첫째 제불에게 예경하고, 둘째 여래를 칭찬하고, 셋째 널리 공양을 닦으며, 넷째 업장을 참회하고, 다섯째 공덕을 따라 기뻐하고, 여섯째 법륜을 굴리기를 청하고, 일곱째 부처님께 세상에 머무시길 청하고, 여덟째 항상 부처님을 따라 배우고, 아홉째 항상 중생을 따르며, 열째 두루 다 회향하는 것입니다.
첫째, 현공화상의 “예경제불禮敬諸佛”
《화엄경》에서는 “일체 중생은 모두가 여래의 지혜와 덕과 상호를 가지고 있다.”(一切眾生皆有如來智慧德相)고 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극락세계의 사람들은 모두 제불을 예경합니다. 해현노화상의 “제불에 대한 예경”은 먼저 모친에 대해 정성과 효, 스승에 대한 공경에서 체현하셨으며, 뿐만 아니라 이 진성眞誠과 공경恭敬을 넓혀서 일체 사람, 일체 일, 일체 만물을 대하셨습니다. 따라서 진정으로 보현보살의 “예경제불禮敬諸佛”의 행지行持를 체현하셨습니다.
현공은 어머니를 동백산으로 모시고 와서 효도하고 봉양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부모의 몸을 봉양한 것입니다. 현공은 또한 일생 동안 어머니가 자신에게 “사람됨이 온화하고 선량하며 관대하고 돈후해야 하며, 절대로 못된 짓을 해서도 안 되고 죄를 지어서도 안 된다!”(爲人要和善寬厚, 千萬可別作惡造罪啦!)라고 하신 가르침을 성실하게 받들어 실천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부모의 마음을 봉양한 것입니다. 현공은 어머니를 보호하고 부지런히 염불에 정진하는 것을 어머니가 자재하게 왕생하실 때까지 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부모의 뜻을 봉양한 것이다. 이른 바 “부모가 속세를 떠나야 자식의 도가 비로소 성취된다.”(父母離塵垢, 子道方成就.)고 하였습니다. 현공은 어머니가 삼계三界의 육도윤회를 벗어나 극락세계에 왕생하도록 도우셨으니, 이는 자식이 된 큰 효를 다한 것이며, 이것이 진정한 “예경제불禮敬諸佛”입니다.
현공은 일생 동안 지성으로 은사이신 전계노화상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라 지켰으며, 한 마디 “아미타불” 부처님 명호를 몇 십 년 동안 부르면서 방향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전계은사에 대한 지극히 정성스럽고 지극히 진실한 예경입니다. 현공은 문화대혁명 기간에 생명의 위험을 무릎 쓰고 온갖 고생을 다 겪으면서도 전계은사의 사리를 조금도 손상되지 않도록 잘 보존하였으며, 게다가 문화대혁명이 끝난 후 다시 탑을 세워 은사의 사리를 그 안에 봉안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법을 전수해주신 전계은사의 은덕에 대해 지극한 정성으로 보답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일찍이 한 번도 현공께서 화를 내신 모습을 본 적이 없으며, 또한 현공께서 어떤 사람을 헐뜯거나 경시한 적이 있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정공은사께서 가르치시길, “‘이치로 보면 부처이다’(理即佛)라는 관점에서 논한다면, 일체 중생은 모두 부처입니다. 유정중생이 부처일 뿐만 아니라, 무정중생 또한 법성을 가지고 있으며, 법성과 불성은 차별이 없기 때문에, 동물도 부처이고, 식물도 부처이고, 광물 또한 부처입니다. 그러므로 예경의 대상은 십법계의 일체 유정중생과 무정중생을 다 포함됩니다.”고 강설하셨습니다.
현공은 사원의 안과 밖에서 고양이나 개 등의 작은 동물들이 왔다 갔다 나갔다 들어왔다 하는 것을 보시면, 그 즉시 바로 과일이나 먹을 것을 그들에게 가져다주어 먹게 하였으며, 또한 사람들에게 저 동물들을 때리지 말고 다치게 하지 말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현공은 친히 “7시 반”(七點半)이라 하는 세상에서 보기 드문 기이한 꽃을 심으셨습니다. 현공은 어느 곳에서나 유정중생과 무정중생에 대해 진실하고 정성스런 예경을 체현하셨습니다.
7시반꽃:저녁7시반경에 가는 꽃봉오리가 갑자기 확 피어나는 것을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꽃이다.
정공은사는 우리들에게 가르치시길, 착한 사람이거나 나쁜 사람이거나 모두 공경해야 하며, ― 나를 존중하는 사람이거나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거나, 또는 나를 오해하는 사람이나 나를 비방하는 사람이거나를 막론하고 모두 똑같이 평등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공경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여러 해 전에 어떤 한 전기요금 수급원이 무리하게 억지를 쓰면서 전기요금을 받으려고 하였고, 게다가 그는 현공의 따귀를 두 번이나 때렸습니다. 그때 현공께서 말씀하시길, “좀 참으면 그만이며, 참을 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하다. 남이 나를 때리면 그가 나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남이 내 얼굴에 침을 뱉으면 그가 내 얼굴을 씻어주는 것이라 생각해라. 다른 사람과 우열을 다투지 않으면 번뇌가 없으며, 참으면 자연히 편안하다!”(忍忍算了, 能忍就心裏安生. 他打了算是給我抓癢哩, 唾沫吐到臉上當是洗臉啦. 跟人不爭高論低, 就沒煩惱, 忍者自安啊!)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보현행 중의 “제불을 예경하라”는 진실하신 체현이십니다. 왜냐하면 보현보살은 법신을 증득한 보살이며, 보현보살은 마치 자애로운 어머니처럼 일체 중생(비록 미혹하고 전도된 중생일지라도)을 대하시며, 언제나 조금도 자신의 진실하고 참된 마음과 공경하는 마음을 바꾸지 않으십니다.
정공은사는 우리들에게 불법을 공부하려면 예경禮敬부터 배워야 하며, 진성眞誠한 마음으로 예경을 닦고, 청정淸淨한 마음으로 예경을 닦아야 비로소 불문에 들어갈 수 있다고 가르치십니다.
둘째, 현공화상의 “칭찬여래稱讚如來”
“예경제불禮敬諸佛”은 형상으로부터 말한 것이며, “칭찬여래稱讚如來”는 성덕性德으로부터 말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성덕과 상응하는 사람은 칭찬해야 하며, 성덕과 상응하지 않는 사람은 칭찬하지 않습니다. 《화엄경》 중의 “선재동자가 53분의 선지식을 참학한”(善財童子五十三參) 내용은 매우 분명한 표법表法입니다.
현공화상은 일찍이 종문宗門의 고승이신 해묵법사, 해원법사, 체광법사 등 세 분의 법사와 탑원사에게 초막집을 짓고서 함께 수행하셨습니다. 해묵법사는 경교經敎를 연구하는 것을 좋아하셨으며, 강설을 매우 잘하셨지만, 후에 폐관하고 염불하여 때가 이르렀음을 미리 아시여 가부좌를 하고 원적하셨습니다. 체광법사의 근성은 비범하셨으며, 일찍이 허운노화상을 친근한 적이 있습니다. 체광법사는 허운노화상의 지극한 찬탄을 받았으며, 허운노화상의 심인心印을 얻은 분이라 공공연하게 인정받고 있습니다. 해원법사의 재주와 지혜는 보통 사람을 뛰어넘으며, 일생 동안 《능엄경》을 수지 독송하셨으며, 또한 선종과 정종을 둘 다 닦으셨습니다. 96세의 고령에 편안하게 원적하셨으며, 다비한 후에 2천 개에 가까운 오색의 사리를 얻었습니다. 현공은 언제나 이 지나간 일을 이야기하실 때마다 이 세 분 법사의 수지修持 공부를 있는 힘을 다해 찬탄하지 않으신 적이 없으십니다. 이것이 바로 현공의 “칭찬여래稱讚如來”의 체현이십니다.
현공화상께서 이번 생에서 마지막으로 보여주신 표법表法은 바로 “승찬승僧讚僧”의 이 법을 나타내신 것입니다. 2013년 1월 13일, 거사들이 《약요불법흥, 유유승찬승若要佛法興, 唯有僧讚僧》을 들고서 현공을 뵈러 왔을 때, 그 어르신은 마치 이미 오래 전부터 간절히 바라던 보물을 본 것처럼 하셨으며, 한없이 기뻐하셨습니다. 어르신은 그 자리에서 당장 장삼을 입고 그 위에 가사를 걸치고는 두 손으로 이 책을 받쳐 들고서 자발적으로 먼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셨습니다. 이 법을 나타내시고 3일이 지난 후에 어르신은 편안하고 자재하게 왕생하셨습니다. 이것은 바로 현공께서 우리들 위해 증전證轉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당시에 어떤 한 거사가 “어르신은 정공법사를 아십니까?”라고 여쭌 적이 있습니다. 그 순간 일찍이 한 번도 법사의 경전강설 동영상을 보신 적이 없으신 현공께서 “그 분은 큰 지혜가 있으신 분이지.”(那是大智慧人)라고 찬탄하실 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리고 여러 번 학인들에게 훈계하시길, “반드시 구업口業을 잘 보호해야 하며, 절대로 성인과 현인을 비방해서는 안 된다! 말할 때 이치에 맞지 않게 함부로 하는 것은 정말로 좋지 않아!”(一定要善護口業, 千萬不可毀謗聖賢人! 說話口滿啦可不好啊!)
불문제자들 간에 서로가 서로를 찬탄하는 것이 바로 불법이 흥성하는 기상입니다. 그러나 만약 서로가 서로를 비평하고 자신을 찬탄하고 남을 헐뜯는다면, 이는 바로 불법이 쇠멸하는 현상입니다. 이것은 현공께서 마지막의 신행身行과 언교言敎로서 불제자는 반드시 “칭찬여래稱讚如來”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훈계하신 것이며, 또한 우리들에게 “만약 불법을 흥성하게 하려면, 오직 승가가 승가를 칭찬하는 것뿐”(若要佛法興, 唯有僧讚僧!)임을 경고하여 보여주신 것입니다.
셋째, 현공화상의 “광수공양廣修供養”
“광수공양廣修供養”은 평등한 마음으로 제불보살과 일체 중생에게 공양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일체 중생은 본래 부처이기 때문에, 보현보살은 진성眞誠의 마음으로 부모와 스승과 일체 중생에게 공양하셨습니다. 선인善因을 심으면 선과善果를 얻으며, 재물공양은 큰 재부財富를 얻습니다. 법공양은 큰 총명과 지혜를 얻으며, 무외공양은 건강과 장수를 얻습니다. 업인과보業因果報는 조금도 어긋남이 없습니다.
해현노화상은 한 평생 언제나 힘써 “광수공양廣修供養”을 행하셨으며, 이 세 가지 공양을 원만하게 구족하셨습니다. 그 어르신의 “재물공양”은 내재內財를 위주로 하셨으며, 외재外財를 더불어 함께 행하셨습니다.
현공은 일찍이 14곳의 황폐한 산을 개간하신 적이 있으며, 사람들이 11곳의 도량을 세우는 일을 도우셨습니다. 그 어르신은 대단히 부지런하시며, 무슨 일을 하시거나 조금도 힘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물을 긷는 일, 채소를 씻는 일, 밥을 짓는 일, 솥과 그릇을 닦는 일 등등 언제나 앞장서서 행하셨으며, 또한 사원의 위아래, 안과 밖, 심지어는 화장실조차도 깨끗하게 청소하고 정리하여 사람들이 편안한 환경 속에 머물게 하셨습니다. 또한 사형과 사제들의 옷가지, 그들이 사용하는 물건, 사원의 법기法器까지도 모두 제때에 깨끗하게 닦고 정리하셨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현공의 “내재공양內財供養”의 체현인 것입니다. 전계화상께서 그 당시에 제자들에게 항상 “해현은 실제생활 속에서 불법을 닦고 있지, 이는 가장 행하기 힘든 일이네!”(海賢是在實際生活中修佛啊, 這最難得!)라고 하신 말씀이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거사들이 현공께 돈을 공양하면, 그 어르신은 그 돈을 전부 다 머물러 지내시던 사원이나 불당에 그대로 남겨 두었다가 방생이나 경서를 인쇄하는 자금으로 쓰셨습니다. 1989년 국가가 홍수와 침수로 인해 재해를 만났을 때, 현공은 자신이 몸소 경작하여 사원에 근근이 모아 두었던 1,200근의 양식을 전부 다 국고에 바쳤으며, 몇 푼의 돈도 취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현공의 “외재공양外財供養”의 체현이십니다.
현공의 “법공양法供養”은 일생의 신행身行과 언교言敎로서 모범으로 삼으셨으며, 대중에게 염불할 것을 권하고 교화하는 것을 요지로 삼아 어느 곳에서나 인연에 따라 가르침을 베풀어 사람들에게 자신을 돌이켜보고 깊이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그 어르신은 항상 말씀하시길, “염불을 일정한 경지에 이를 때까지 하면 어느 때를 막론하고 항상 염불하고 있으며, …… 비록 내가 일을 하고 있을지라도, 나는 마음속으로 여전히 부처님을 부르고 있다네. ……”(念佛念到一定時候, 不管啥時候都在念佛……別看我在幹活, 我心裏還在念著佛哩……)
현공은 바로 왕생하시기 3일 전에도 여전히 잊지 않고 학인들에게 당부하시길, “염불해야 하네. 다른 것은 모두 거짓인 것이야!”(要念佛啊, 其它都是假的!) 그리고 덧붙여 말씀하시길, “나는 매일 3시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절하고, 불상 앞에서 20분 염불하고, 곧 이어서 요불하고, 그렇게 한 후에 다시 앉아서 염불하는데, 어느 때에는 소리를 내고, 어느 때에는 소리를 내지 않으며, 또한 많은 시간은 마음속으로 염불하며, 부처님께서는 언제나 늘 마음속에 계시네.”(我每天三點起床拜佛, 在佛像前念二十分鐘, 隨後繞佛, 然後再坐下念, 有時出聲, 有時不出聲, 更多時候是默念, 佛時時都在心中.)
현공은 “무외공양無畏供養”을 닦은 좋은 본보기이십니다. 현공은 노인을 사랑하고 노인을 공경하셨기 때문에, 그래서 그 과보로 자신이 장수를 할 수 있으셨던 것입니다. 그 어르신은 부모님께 효도하고, 스승을 공경하고, 사형과 사제들과 우애 있게 지냈으며, 고령의 연세임에도 불구하고 해경법사를 위해 금신金身으로 장엄하게 해주었습니다. 그 어르신이 젊었을 때에는 사원에는 향화香火를 공양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거의 현공 혼자서 고생하고 부지런히 일하면서 몸이 쇠약한 연로하신 노화상 다섯 분을 공양하셨으며, 그분들이 한 분 한 분 모두 왕생하실 때까지 공양하였습니다.
무외공양의 과보는 건강과 장수입니다. 그러므로 설사 현공이 이미 112세의 고령이 되셨을지라도, 그 어르신은 여전히 두뇌가 민첩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셨으며, 손수 자신의 생활을 해결하실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또한 들판에서도 꿋꿋하게 힘든 일을 하실 수 있으셨습니다.
넷째, 현공화상의 “참회업장懺悔業障”
장가대사께서 일찍이 말씀하시길, “업장을 참회할 때에는 진성眞誠한 마음, 공경하는 마음으로 해야 하며, 반드시 참회를 한 후에 더 이상 다시는 업을 지어서는 안 된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참회이다. 진정한 참회는 진정으로 내려놓는 것이며, 진정으로 내려놓는 선결조건은 바로 진정으로 간파해야 하는 것이다.”고 하셨습니다. 현공노화상은 일생 동안 진정으로 간파하셨고 진정으로 내려놓으셨지만, 그 어르신은 호기롭고 자신 있게 말씀하지 않으셨으며, 일찍이 한 번도 경참불사를 하신 적이 없으십니다. 그러나 그 어르신은 한가할 때거나 바쁠 때거나를 막론하고 부처님 명호가 일찍이 입에서 떠난 적이 없으십니다. “참회업장懺悔業障”의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염불하여 정토에 왕생하는 것입니다. 아미타불께서 극락세계를 건립하셨는데, 이는 모든 일체 악연을 전부 다 끊어버린 것이며, 이 때문에 극락세계는 더할 나위 없이 선하고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세계입니다.
현공께서 말씀하시길, “나는 하루도 학교를 다녀본 적이 없어서 한 글자도 알지 못해. 산에 올라와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된 후, 나의 스승님께서 나에게 단지 ‘아미타불’만을 부를 것을 가르치셨으며, 나에게 알게 되어도 함부로 말하지 말고, 말해서는 안 되고, 손으로 가리키고 발로 그리지 말라고 가르치셨어. 난 지금 나이가 이미 백 살이 넘었네. 서방 극락세계에 가서 왕생하려고 하며, 부처님(아미타불)은 나의 노화상의 뿌리일세! 내가 부처님께 몇 번이나 부처님을 따라 가고 싶다고 청하였는데,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늘 나에게 부처님을 따라오지 말라고 하셨으며, 열심히 수행하여 다시 2년 더 살아서 사람들에게 모범을 행하여 보여주라고 말씀하셨네. …… ”(我沒有上過一天學, 不認得一個字, 上山剃度後, 師父就教俺光念阿彌陀佛, 教俺明白了不要亂說, 不能說, 不要指手劃腳. 我現在一百多歲啦, 要往生到西方極樂世界去, 老佛爺(阿彌陀佛)是我老和尚的根啊! 我給老佛爺求過幾次, 要跟他去, 可老佛爺都沒叫我跟他去, 說我修得好, 再多活二年, 做個樣子給大家看……) 현공은 바로 “성실하고(老實), 말을 듣고 그대로 따르고(聽話), 진정으로 행하신(眞幹)” 진실한 수지修持에 의지하여 정토에 왕생하는 비할 데 없는 수승한 선근과 복덕과 인연을 진정으로 구족하신 것입니다.
이번에는 단지 몇 가지만을 이야기하였으며, 이것이 바로 현공화상의 행지 중에 나타내 보여주신 “보현행”의 체현입니다. 보현보살의 열 가지 원 가운데 “수희공덕隨喜功德, 청전법륜請轉法輪, 청불주세請佛住世, 상수불학常隨佛學”은 현공노화상께서 왕생하시기 전에 《약요불법흥, 유유승찬승若要佛法興, 唯有僧讚僧》을 손으로 받쳐 들고서 《정토대경淨土大經》과 정공노법사께서 강설하신 불법을 위해 증전證轉을 해주신 것에서 전부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항순중생恆順眾生”은 현공화상께서 공양을 받으셨으나 자신은 오히려 한 푼도 취하지 않으셨으며, 또 반지나 지팡이 등을 간직하지 않는 등 일상생활의 행지 속에서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보개회향普皆回向”은 현공께서 자신의 석탑에 올라가 손으로 한 웅큼의 풀을 잡고서 흔드시고, 탑 꼭대기에 앉아서 석양 아래에서 서방을 멀리 응시하며 쳐다보시고 계시는 등 …… 제자는 이러한 모습들이 바로 현공께서 자신의 일생의 보현행을 전부 서방 극락세계왕생에 회향하신 체현이라 느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하나만이 아니므로, 여기에서는 우선 일일이 자세하게 서술하지 않겠습니다.
황념조노거사는 《과주》중에서 말씀하시길, “보현의 십대원왕은 바로 미타 대원 가운데의 제35원을 자세하게 서술하신 것이다.”(普賢十大願王, 正是彌陀大願之第三十五願之廣演.)고 하셨습니다. 미타의 제35원 중에는 “보리의 행을 닦고, 보현의 도를 행한다.”(修菩提行, 行普賢道)라는 경문이 있습니다. 이것으로 극락세계는 보현보살의 세계이며, 극락세계의 무량하고 무변한 일체 보살은 “모두 보현보살의 덕을 따른다.”(皆遵普賢大士之德)는 것을 증명해줍니다.
이 때문에 현공노화상은 아미타불과 보현보살과 마음이 같고(同心), 원이 같고(同願), 덕이 같고(同德), 행이 같으며(同行), 그 어르신은 바로 보현보살의 자비의 화현化現임을 깊이 느껴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반드시 현공을 배우고, 현공을 본받아야 하며, 또한 자신의 역량을 다해 《무량수경》을 위해 정토법문을 위해 증전證轉해야만 백세 넘으신 어르신께서 자비하신 마음으로 시현示現해주신 그 은혜를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보현보살의 게송에서 말하길, “제가 목숨을 마치려고 할 때, 일체 모든 장애 다 없어져서, 저 아미타불을 친견하옵고, 곧 바로 안락한 불국토에 태어날 수 있기를 원합니다.”(願我臨欲命終時, 盡除一切諸障礙, 面見彼佛阿彌陀, 即得往生安樂剎.)고 하셨습니다. 또한 《문수발원경文殊發願經》에서 말하길, “제가 목숨이 다할 때, 모든 업장 다 소멸하여 아미타불을 친견하고 안락한 불국토에 왕생하길 원합니다.”(願我命終時, 滅除諸障礙, 面見阿彌陀, 往生安樂剎.)고 하셨습니다. 보현보살과 문수보살 두 보살은 수승한 큰 원을 일으켜 극락에 태어나길 구하셨습니다. 황념조노거사의 주해에서 말하길, “일체 보살들에게 모두가 문수의 대 지혜를 앙모하여 믿고, 보현의 큰 행에 들어가 중생을 두루 인도하여 함께 극락으로 돌아가도록 권해야 한다.”(可勸一切菩薩, 皆仰信文殊之大智, 入普賢之大行, 普導眾生, 同歸極樂.)고 하였습니다.
앞에서 서술한 내용들을 종합하면, 현공노화상은 일생 동안의 진실한 수지修持로서 십대원왕인 “보현의 행”을 진정으로 실천하셨습니다. 그 어르신은 우리들과 같은 매우 어리석은 범부의 훌륭하신 스승이시며, 도움을 주시는 벗이시며, 말법 9천년 동안 정종학인의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본보기이십니다. 우리 동륜同倫들이 보현의 행을 본받고, 문수의 지혜를 원만하게 성취하고, 현공화상을 본보기로 삼아, “믿고”, “발원하고”, “염불하여”, “정토에 태어나길 구하여”, 진정으로 극락세계에 왕생하여 한 생에 원만하게 부처가 되길 원합니다.
(인연생거사)
나무아미타불! 개길법사가 글 속에서 언급하신 현공께서 “몸이 쇠약하신 연로하신 다섯 분의 노화상을 공양하신” 이 일은 어르신께서 생전에 일찍이 말씀하신 적이 있으십니다. 그 당시 큰 패거리 도적떼들이 자신들을 군대라고 사칭하고서 운대사, 보화사, 보안사에 와서 약탈을 하였고, 게다가 승려들을 절에서 떠나도록 내쫓아내는 바람에, 젊은 승려들이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흩어져 떠났습니다. 그러나 산에서 내려갈 힘이 없는 늙고 쇠약한 승려 몇 분만이 그대로 남아 계셨기 때문에, 현공은 그분들을 탑원사에 모셔다가 정성껏 세심하게 보살피셨습니다. 말학은 동백산과 관련된 자료들을 통해 이 일을 알게 되었으며, 이는 1948년 봄에 발생했던 일입니다.
청량국사의 《화엄경소초華嚴經疏鈔》에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이해는 있으나 행이 없으면, (有解無行)
삿된 견해를 증장시키게 되고, (增長邪見)
행은 있으나 이해가 없으면, (有行無解)
무명을 증장시키게 된다. (增長無明)
청량대사께서 학인들에게 만약 이해만을 지나치게 중시하면, 곧 옳은 것을 그른 것이라 여기고, 또한 자신이 옳다고 여기기가 매우 쉬우며, 만약 행만을 지나치게 중시하면, 사리事理를 분명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배우는 것이 재미가 나지 않아서 도리어 번뇌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을 경계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해문解門과 행문行門은 서로 매우 밀접하여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지귀자(知歸子: 팽제청의 호) 팽제청彭際清 대거사께서 지으신 《무량수경기신론無量壽經起信論》에서 말하길, “문수의 지혜의 바다를 건너지 못하면, 보현의 행의 문에 들어가기가 어렵다.”(不度文殊智海, 難入普賢行門)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지혜가 없으면 행을 원만하게 할 수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우익대사께서 《논어》를 주해할 때 역시 “말을 한 길 하는 것은 한 자 행하는 것만 못하다.”(說得一丈, 不如行得一尺)고 강설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는 바로 우리들에게 학인은 말을 적게 하고 힘써 행함을 많이 하는 것을 귀하게 여겨야 하며, 힘써 행하지 않는다면 말할 만한 어떤 진실한 지혜가 없으며, 기껏해야 말을 하는 것을 배울 뿐이라는 것을 가르치고 있는 말씀입니다.
2008년 봄에 말학이 처음 재소평齊素萍노보살을 뵈웠을 때, 현공께서 저를 격려하며 말씀하시길, “앎이 있고 또 행이 있으면, 꽃과 열매는 자연히 이루어지네.”(有解又有行, 花果自然成)하고 하셨습니다. 말학은 지금까지도 그 말씀이 기억나며, 은혜에 한없이 감사합니다. ……
개길법사는 마음이 대지大地와 같이 넓으며, 행은 먹줄(繩墨)과 같이 곧습니다. 이 문장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글로 서술하였고, 입을 열어 마음속의 것을 솔직하게 다 드러내었습니다. 말학은 이 글을 수록할 때, 개길법사께 글 가운데에 적절하지 않은 단어나 이치에 맞지 않은 부분들을 수정해줄 것을 진지하게 청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전에 혹 이 원고를 보신 분들은 모두 절대로 의심을 갖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정공사부상인께서 일찍이 이 문장에 대해 이러한 평가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개길법사의 보고는 사람을 매우 감동시킵니다. 대승의 가르침에서 문수는 지혜를 나타내고, 보현은 행(실천)을 나타냅니다. 《화엄경》에서 보현은 첫 번째에 열거되며, 여래의 장자이십니다. 문수는 두 번째에 열거되며, 그를 서남庶男이라 칭하며, 서庶는 두 번째의 자리입니다. 이들 두 보살은 떼어놓을 수가 없으며, 열거한 순서는 또한 법을 나타냅니다. 《화엄》을 대표하는 것은 행行을 주로 하며, 해解는 행을 돕는 것이며, 행이 주요한 것이며, 행의 강령이 바로 십대원왕입니다. 앞의 네 가지의 원에 대해 개길법사가 정확하게 강설하였으며, 중요한 것은 앞의 네 가지 원으로, 예경, 칭찬, 공양, 참회입니다. 진정으로 이 뜻을 이해하여 가르침에 따라 받들어 행하는(依教奉行) 사람이 특히 정토법문을 닦는다면, 어디에 서방극락세계에 왕생하지 못할 이치가 있겠습니까! 만약 진정으로 극락세계에 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목표를 정해놓고서 극락세계에 가지 않는다면, 다음 생은 바로 삼도三途입니다. 이 일을 우리 눈앞에 놓고서 이미 자신에게 선택하도록 하였으면, 게을러서도 안 되고 방향을 바꾸어서도 안 됩니다. 해현노화상은 우리들의 가장 좋은 본보기이시며, 한 마디 부처님 명호를 끝까지 부르셨으며, 진실로 믿고 진실로 발원하셨기 때문에, 원만한 공덕을 성취하셨습니다.
이 염불법문은 어느 사람이나 모두 닦을 수 있고 누구나 다 성취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려움은 어디에 있느냐 하면, 첫 번째의 어려움은 믿기가 어려운 데에 있으며, 정말로 믿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믿은 후에는 반드시 성실하게 행해야 합니다. 두 번째의 어려움은 무엇이냐 하면, 게으름입니다. 특히 좌절을 만나면 정신을 제대로 차릴 수가 없습니다. 이때는 퇴전退轉하기가 쉬우며, 타락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까? 저는 동학들에게 매일 해현노화상님의 동영상을 세 번 보라고 가르치며, 이렇게 하면 이러한 문제들을 막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시시각각 언제나 자신을 각성시키며, 좋은 본보기가 이미 우리들 눈앞에 있습니다. 매일 해현노화상님의 동영상을 보고, 매일 해현노화상님의 동영상을 통해 체회하면, 한 번 보고 또 한 번 보며, 보면 볼수록 더욱 깊이 들어가게 됩니다. 많은 동학들이 지금 이 방법에 의거하여 행하고 있으며, 저에게 효과가 대단히 좋다고들 말합니다.
불법을 배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진성眞誠, 청정淸淨, 공경恭敬입니다. 이 세 가지 마음상태를 가지고 있고, 또 거기에다 진정으로 성실하고(老實), 말을 듣고 그대로 따르고(聽話), 진실로 행한다면(眞幹), 극락세계에 왕생하지 못할 사람은 한 사람도 없으며, 이뿐만 아니라 왕생의 품위가 모두 높아지게 됩니다. 출가자나 재가자, 남녀노소, 어느 직업에 종사하거나를 막론하고 성취하지 못할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해현노화상의 이러한 표법表法은 왕생한 후의 공덕이 늘어나 커지게 되며, 우리는 해현노화상을 대신해 이를 선양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모두 이 방법을 사용하도록 권한다면, 한 생 중에 원만하게 성취할 수 있음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33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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