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인천성모병원 돈벌이경영과 노동·인권탄압 실태 고발 및 개선 토론회’가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렸다.
국회의원 장하나, 정진우, 이목희, 이인영 의원과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얼마 전 문제가 불거진 인천국제성모병원 허위 부당환자 사건과 관련 내부 고발자로 몰려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는 인천성모병원 홍명옥 지부장이 직접 발제했다.
홍 지부장은 22페이지에 이르는 토론회 발제문을 영상을 곁들어 설명했다. 특히 가톨릭 인천교구가 병원을 인수 한 뒤 실적 위주 공격적인 경영정책과 수입에 따른 진료과 차별 지원등으로 의료진과의 마찰도 심각해 훌륭한 의료진들이 병원을 떠났다는 내용도 밝혔다. 수익 위주의 병원 경영에 항의하던 의사 진료실에는 '건축 폐자재'를 쌓아 놓기도 했다고 한다.
가톨릭 인천교구가 인천성모병원을 인수한 10년 동안 ‘조합원들에 대한 노동조합 탈퇴 강요’가 지속되어 2005년 213명이던 조합원은 지속적인 탈퇴로 인해 이제 11명 뿐이며, 그동안 병원측은 ‘노조와의 대화 거부, 노조간부에 대한 징계, 고소고발, 손배소 및 가압류 등 다양한 방식으로 노동조합을 압박했다고 밝혔다.
올해 국제성모병원 허위환자 부당청구 사건이 터지자 홍 위원장을 배후로 지목해 인천성모병원 노조지부장에 대한 직장내 집단괴롭힘은 심해졌다. 홍 지부장은 집단괴롭힘에 저항하기도 했으나 결국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원형 탈모가 생기고 출근길에 쓰러져 입원해 치료 받아야 했고, 최근에도 인천성모병원측이 홍 지부장을 국제성모병원과 연결지어 징계하려 한다는 사실도 밝혔다.
2009년 단체협약 해지 투쟁 당시, 노조 핵심 간부들의 얼굴과 부서, 이름을 적은 사진을 A4 용지에 컬러로 인쇄해 배포했는데 이 때 노조 지부장을 비롯한 핵심간부의 사진에 '근조 리본'을 그려 넣어 영정 사진으로 만든 다음 “Kill", ”미친X' 등 욕설을 써 넣기도 했다고 한다.
토론에 나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현준 정책위원은 인천성모병원에 대해 “한국의 기형적인 의료체계의 한 단편이고 이런 괴물을 만들어낸 것은 한국의 의료체계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안으로는 충분한 인력구조로 진료에만 전념하게 하는 병원이 되어야 하고, 성과급 등 내부 경쟁을 지양해야 한다고 한다. 대형 기업형 병원이 중심이 되는 한국의 의료구조가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의키고 있음을 반추해보면 거꾸로 공공병원을 확충해야 된다고 밝혔다.
그리고 정부의 의료민영화정책이 돈벌이 경영을 촉발하고 있으며, 사실상 병원이 영리화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의료민영화정책은 전면 중단돼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