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가 미국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점점 활성화 될 것 같은 분위기이다.
TV에 인터넷을 바로 꽂아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인데 당장은 TV 위젯 수준에서 간단한 인터넷 브라우징 정도로 시작을 하겠지만 콘텐츠 제휴만 잘 풀린다면 VOD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구조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시장의 판도가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기기이다.
지금 지상파 방송사에서 구축하고 있는 포털(SBS 포털, MBC 포털)이 결국 IPTV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VOD 서비스를 하려고 하는 의도일 것이고 IPTV뿐 아니라 일반 인터넷 TV에서도 포털을 통해서 바로 VOD를 서비스 할 수 있게 된다. LG와 삼성이 미국에서 선보인 인터넷TV가 콘텐츠 공급자인 Netflix와 제휴하여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나, TiVo나 Apple TV에서 YouTube를 통하여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터넷TV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당장에 영화쪽으로 확장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IPTV 사업자가 모든 영화 산업을 장악하기 이전에는 (불가능 하다는 말이다) 영화 배급사 또는 Netflix와 같이 영화를 서비스할 수 있는 서비스 공급자가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지상파와 영화를 먹으면 지금의 IPTV 수많다는 콘텐츠가 큰 장점을 갖기 어렵다. 어린이용 애니매이션까지 확보가 가능하다면 현재 IPTV의 VOD 서비스 이용율 중의 70% 이상은 확보가 가능하다.
UI 측면에서만 보더라도 인터넷 TV에서 제공 가능한 UI의 자유도가 훨씬 자유롭다. IPTV는 Multi-Casting을 하는 이상 이미 뿌려진 STB에서 구동이 가능한 SW를 탑재해야 하며, 결국 낮은 사양의 STB에 맞는 단순한 UI를 제공할 수 밖에 없다. 결국 모든 가입자들의 STB을 새로 바꾸지 않는 한 기술의 발전과 무관하게 이미 뿌려진 낮은 사양의 STB에 맞추어서 하향평준화된 UI를 제공해야 하므로 새로운 STB에서도 혁신적인 UI를 제공하기가 어렵다. 그렇지 않으면 별도의 UI에 맞도록 Back End System을 두벌 운영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터치에 각종 센서들이 장착된 폰이 나와도 3년전에 나왔던 구형 폰에서도 같이 돌아갈 수 있는 UI를 설계해야 하는 것이다. 누가 설계를 했는지는 몰라도 참 한심한 구조이다.
반면에 인터넷 TV는 휴대폰 모델과 같이 TV에 새로운 기술을 탑재하면 새로운 기술에 적합한 UI를 탑재할 수 있기 때문에 UI에 대한 자유도가 훨씬 커진다. (물론 계속하여 UI를 바꾸는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외부 서비스 (TV 포털 등)와의 interface 약속만 맞으면 창의적인 UI를 얼마든지 구현할 수가 있고, TV마다 새롭고 혁신적인 UI를 넣을 수 있다. TV의 사양에 최적화된 UI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TV는 4방향키로 조작하는 UI를 탑재하고, 어떤 모델에서는 포인팅 리모컨을 제공할 수도 있게 된다.
인터넷TV는 TV 가격이 올라갈 것이고, 콘텐츠도 무료의 비중이 훨씬 줄어들거나 IPTV보다 비쌀 것이다. 또한 채널을 시청하기 위하여 케이블과 같은 서비스를 추가해야 하는 비용도 들어가게 된다. 그렇지만 IPTV는 채널과 VOD를 같이 본다면 3년 약정을 했을 때 매월 11000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비용 차이는 시청 패턴에 따라서 달라질 듯 하나, 지상파 위주로 시청하는 사용자의 경우에는 인터넷TV가 더 저렴할 듯 하다.
어느 쪽의 전망이 더 밝을 것인가?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가치를 생각한다면 나는 인터넷 TV에 한표를 던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