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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원이 부른다 '청계천 8가'에서 '인터내셔널'까지 작년 여름 남궁원 동지가 떠난 지 3년이 되었고, 그의 코뮤니스트 정신을 계승하는 동지들은 3년간의 추모를 마무리하고 제대로 된 계승과 실천을 위해 추모집을 발행했다. 올해는 그와 함께했던 운동을 평가하는 토론회('남궁원과 사회주의' 토론회)를 개최하여 코뮤니스트 운동의 전망과 실천을 모색하기로 했고, 그 결과를 담은 유고집을 발행할 계획이다. 지난 3년간 남궁원 동지를 추모했던 모든 과정은 단순한 연례행사가 아니라 코뮤니스트의 삶을 살고자 했던 남궁원 동지를 기억하고 그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코뮤니스트 정치 운동이자 추모 문화였다. 그러나 아직 코뮤니스트 문화라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기에, 앞으로 더욱 원칙적으로 코뮤니스트 추모문화를 정립해 나갈 것이다. '코뮤니스트의 삶과 죽음이란 무엇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우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라며 이 추모집을 소개한다. 또한 <코뮤니스트>의 창간에 가장 크게 기여한 남궁원 동지를 기리며 추모집 글 몇 편을 여기에 싣는다.
코뮤니스트 남궁원 동지 추모집을 발간하며 남궁원 동지가 우리 곁을 떠난 지 3년이 지났습니다. 아직 그를 잊지 못하는 사람, 그가 필요한 사람, 그를 편히 보내지 못한 사람, 그를 계승하겠다는 사람, 아직도 3년 전에 머무른 사람... 동지를 추모하고 계승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충분히 흘렀지만, 우리는 아직 어느 것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동지를 편하게 보내주려 합니다. 남궁원 동지를 그리워하며 실컷 울고, 그에게 못다 한 말도 모두 전하고, 그와 함께했던 모든 시간을 이제 아프기만 한 기억이 아니라 그립고 아련한 기억으로 남기려 합니다. 이제 그를 기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동지가 남겨준 과제와 이루어나갈 세상을 위해 제대로 계승하며 실천하겠습니다. 코뮤니스트 남궁원 동지 계승사업회에서는 남궁원 동지의 3주기를 기하여 유고집을 발간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추모집은 남궁원 동지의 인간적인 삶과 그와 함께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추모의 마무리입니다. 가을에 발간될 다음 유고집은 남궁원 동지가 펼쳐 온 운동을 재구성하고 평가하여 현실에서 실천하기 위한 계승의 시작입니다. 이 추모집을 통해 함께 하는 동지의 소중함을 느끼기를 원합니다. 운동하는 사람이 운동만큼 가족에도 충실하기를 원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를 갖기를 원합니다. 자신의 운동과 신념에 대한 진심을 돌아보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이 작은 책이 코뮤니스트로서 험난한 길을 걸어갔던 남궁원 동지에게, 누구보다도 따뜻하고 정이 많았던 사랑하는 가족 남궁원에게, 혁명을 꿈꾸고 예술을 사랑하고 고독마저 즐겼던 남궁원 자신에게 온전히 전해져서 이제라도 환하게 웃으며 우리에게 손짓하길 원합니다. 남궁원 동지가 못다 부른 노래는 우리가 언제까지나 함께 부르겠습니다. 2016년 7월 코뮤니스트 남궁원 동지 계승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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