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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1 [사무엘의 출생]
1 에브라엠 산지 라마다임소빔에 에브라임 사람 엘가나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여로함의 아들이며 엘리후의 손자이며 도후의 증손이며 숩의 현손입니다.
2 엘가나에게는 두 아내가 있었는데, 한 사람의 이름은 한나였고 다른 한 사람의 이름은 브닌나였습니다. 브닌나는 자식이 있었지만 한나는 자식이 없었습니다.
3 엘가나는 해마다 전능하신 여호와께 경배와 제사를 드리기 위해 고향에서 실로로 올라갔습니다. 그곳에는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여호와의 제사장으로 있었습니다.
4 엘가나는 제사 드리는 날이 올 때마다 자기 아내 브닌나와 그 모든 아들딸들에게 제물로 드릴 고기를 나누어 주곤 했습니다.
5 그러나 한나에게는 두 배를 주었는데 그것은 그가 한나를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한나에게 자녀를 주지 않으셨습니다.
6 여호와께서 한나에게 자녀를 주시지 않았으므로 브닌나는 계속해서 한나를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7 이런 일이 해마다 계속됐습니다. 한나가 여호와의 집에 올라갈 때마다 브닌나가 한나를 괴롭혔기 때문에 한나는 울면서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8 그런 한나에게 남편 엘가나는 “한나, 왜 그렇게 울고 있소? 왜 먹지 않고 있소? 왜 그렇게 슬퍼하고만 있소? 내가 당신에게 열 아들보다 낫지 않소?” 하고 말했습니다.
9 그들이 실로에서 먹고 마시고 난 뒤 한나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때 엘리 제사장이 여호와의 성전 문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었습니다.
10 한나는 마음이 너무나 괴로워 울고 또 울면서 여호와께 기도했습니다.
11 그리고 맹세하면서 말했습니다. “전능하신 여호와여, 만약 주께서 주의 종의 비참함을 굽어보시어 저를 기억하시고 주의 종을 잊지 않고 제게 아들을 주신다면 제가 그 평생을 여호와께 바치고 결코 그 머리에 칼을 대지 않겠습니다.”
12 한나가 여호와께 계속 기도드리는 동안 엘리는 한나의 입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13 한나가 마음속으로 기도하고 있어서 입술은 움직였지만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엘리는 한나가 술에 취했다고 생각하고
14 “얼마나 더 취해야겠소? 어서 술을 끊으시오”라고 말했습니다.
15 한나가 대답했습니다. “내 주여, 그런 게 아닙니다. 저는 슬픔이 가득한 여자입니다. 저는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신 것이 아니라 여호와께 제 심정을 쏟아 낸 것입니다.
16 당신의 여종을 나쁜 여자로 여기지 마십시오. 저는 너무 괴롭고 슬퍼 여기서 기도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17 그러자 엘리가 말했습니다. “평안히 가시오.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당신이 구한 것을 허락하실 것이오.”
18 한나가 말했습니다. “당신의 여종이 당신께 은총받기를 바랍니다.” 그러고 나서 한나는 가서 음식을 먹고 그 이후로 얼굴에 근심을 띠지 않았습니다.
19 다음 날 아침 그들은 일찍 일어나 여호와 앞에 경배하고 라마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엘가나는 자기 아내 한나와 잠자리를 같이했고 여호와께서는 한나를 기억하셨습니다.
20 한나는 임신을 했고 때가 되자 그녀는 아들을 낳았습니다. 한나는 여호와께 구해 얻은 아들이라 해서 그 아이의 이름을 사무엘이라고 지었습니다.
[한나가 사무엘을 봉헌하다]
21 엘가나가 온 가족을 데리고 매년제와 서원제를 드리러 올라갈 때
22 한나는 가지 않고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이가 젖을 떼면 제가 데려가 아이를 여호와께 바치고 일생 동안 그곳에서 살게 하려고 합니다.”
23 남편 엘가나가 대답했습니다. “당신 생각에 그것이 최선이라면 그렇게 하시오. 그럼 당신은 아이가 젖을 뗄 때까지 여기 있으시오. 그저 여호와께서 당신의 말대로 이루시기를 바라오.” 그리하여 한나는 자기 아들이 젖을 떼 때까지 집에서 아이를 길렀습니다.
24 아들이 젖을 떼자 한나는 아이를 데리고 수소 세 마리와 밀가루 1에바와 포도주 한 부대를 갖고 실로에 있는 여호와의 집으로 갔습니다. 아이는 어렸습니다.
25 그들은 수소를 잡고 아이를 엘리에게 데려갔습니다.
26 한나가 엘리에게 말했습니다. “내 주여, 맹세하건대 저는 여기 당신 옆에 서서 여호와께 기도하던 그 여자입니다.
27 그때 제가 이 아이를 달라고 기도했었는데 여호와께서 제가 구한 것을 주셨습니다.
28 이제 제가 여호와께 이 아이를 드립니다. 이 아이의 평생을 여호와께 바칩니다.” 그런 다음 그들은 거기서 여호와께 경배를 드렸습니다.
사무엘상 2 [한나의 기도]
1 그러고 나서 한나가 기도하며 말했습니다. “내 마음이 여호와를 기뻐합니다. 여호와 앞에서 내 뿔이 높이 들렸습니다. 내 입이 원수들을 향해 자랑합니다. 내가 주의 구원을 기뻐하기 때문입니다.
2 여호와처럼 거룩하신 분은 없습니다. 주 외에 다른 분은 없습니다. 우리 하나님 같은 반석은 없습니다.
3 너희는 교만하게 말하지 말라. 그런 오만한 말을 입에 담지 말라. 여호와는 지식의 하나님이시니 그분이 사람의 행위들을 저울질하실 것이다.
4 용사의 활은 꺾이지만 넘어진 사람들을 힘으로 띠를 둘렀습니다.
5 배부르던 사람들은 먹을 것을 얻으려고 품을 팔겠지만 배고프던 사람들은 더 이상 배고프지 않습니다. 잉태하지 못하던 여인은 일곱 명이 자녀를 낳겠지만 많은 아들들이 있는 여인은 미약해졌습니다.
6 여호와께서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무덤까지 끌어내리기도 하시고 올리기도 하십니다.
7 여호와께서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십니다.
8 여호와께서는 가난한 사람들을 먼지 구덩이에서 일으켜 세우시고 궁핍한 사람들을 거름 더미에서 들어 올리셔서 왕들과 함께 앉히시고 영광스러운 자리를 차지하게 하실 것입니다. 땅의 기초들은 여호와의 것이니 여호와께서 세상을 그 위에 세우셨습니다.
9 여호와께서 성도들의 발걸음을 지켜 주시고 사악한 사람들을 어둠 속에서 잠잠하게 하실 것입니다. 힘으로 당해 낼 사람이 없으니
10 여호와께 대항하는 사람들은 흩어질 것입니다. 하늘의 천둥과 번개로 그들을 치실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땅 끝까지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께서 세우신 왕에게는 힘을 주시고 기름 부어 세우신 왕의 이름을 높이실 것입니다.”
11 그 후 엘가나는 라마의 집으로 돌아왔지만 사무엘은 엘리 제사장 밑에서 여호와를 섬기게 됐습니다.
[엘리의 악한 아들들]
12 엘리의 아들들은 악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여호와를 의식하지 않았습니다.
13 그 당시 제사장들이 백성들에게 행하는 관습이 있었는데 그들은 그것을 무시했습니다. 누구든 제사를 드리고 그 고기를 삶을 때는 제사장의 종이 세 살 달린 갈고리를 가져와서
14 그것으로 냄비나 솥이나 큰 솥이나 가마에 찔러 넣어 찍혀 나오는 대로 제사장이 고기를 갖는 것이었습니다. 실로에 올라오는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렇게 했습니다.
15 그리고 기름이 태워지기 전에 제사장의 종이 제사 드리는 사람에게 와서 “제사장에게 구워 드릴 고기를 주십시오. 그는 삶은 고기보다는 날것을 원합니다.”하고 말하곤 했습니다.
16 만약 그 사람이 “기름을 먼저 태운 뒤에 원하는 대로 가져가시오”라고 말하면 종은 “아니, 지금 당장 주십시오. 그러지 않으면 내가 강제로 빼앗겠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17 이렇듯 엘리 아들들의 죄는 여호와 보시기에 너무나 큰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여호와의 제사를 업신여겼기 때문입니다.
18 한편 소년 사무엘은 고운 삼베 에봇을 입고 여호와를 섬겼습니다.
19 사무엘의 어머니는 남편과 함께 매년 제를 드리러 올라올 때마다 작은 겉옷을 만들어 사무엘에게 가져다주곤 했습니다.
20 엘리는 엘가나와 그 아내를 축복하면서 말했습니다. “기도로 얻은 아이를 여호와께 바쳤으니 여호와께서 이 아이를 대신할 자식을 주시기를 빕니다.” 그들은 이렇게 기도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21 여호와께서 한나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한나가 임신을 했습니다. 그래서 세 아들과 두 딸을 낳게 됐고 어린 사무엘도 여호와 앞에서 잘 자랐습니다.
22 나이 들어 늙은 엘리는 자기 아들들이 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행한 모든 일과 회막 문에서 일하는 여자들과 잠을 잔 것에 대해 다 듣게 됐습니다.
23 그래서 엘리가 아들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가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느냐? 내가 사람들에게서 너희가 저지른 못된 행동들에 대해 다 들었다.
24 내 아들들아, 그러면 안 된다. 사라들 사이에 들리는 소문이 좋지 않구나.
25 사람이 사람에게 죄를 지으면 하나님께서 중재해 주시지만 사람이 여호와께 죄를 지으면 누가 그를 변호하겠느냐?” 그러나 엘리의 아들들은 자기 아버지가 나무라는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여호와께서 그들을 죽이기로 작정하셨기 때문입니다.
26 한편 소년 사무엘은 커 갈수록 여호와와 사람들에게 더욱 사랑을 받았습니다.
[엘리의 집안에 대한 예언]
27 그즈음 하나님의 사람이 엘리에게 와서 말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입니다. ‘내가 네 조상들이 이집트에서 바로의 억압 아래 있을 때 그들에게 나를 분명히 나타내지 않았느냐?
28 내가 이스라엘 모든 지파 가운데 네 조상을 선택해 내 제사장이 되게 하고 내 제단에 올라가 분향하고 내 앞에서 에봇을 입게 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드리는 모든 화제를 네 조상의 집에 주었다.
29 그런데 너희는 어째서 내 처소에서 내게 바치라는 명령한 내 제물과 예물을 업신여기느냐? 네가 어떻게 나보다 네 아들들을 사랑해 내 백성 이스라엘이 바친 모든 제물 가운데 가장 좋은 것으로 스스로 살찌게 할 수 있느냐?
30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말한다. 내가 네 집과 네 조상의 집이 영원히 내 앞에서 나를 섬길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을 것이다. 나를 존중하는 사람들을 내가 존중할 것이고 나를 멸시하는 사람들을 나도 멸시할 것이다.
31 내가 네 팔과 네 조상의 집의 팔을 꺾어 네 집안에 나이 든 사람이 없게 할 것이다.
32 너는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 복을 받을 때 내가 있는 곳에서 환난을 보게 될 것이다. 네 집안에서는 나이 든 사람을 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
33 내가 내 제단에서 끊어 버리지 않고 한 사람을 남겨 둘 것인데 그가 네 눈의 기운을 약하게 하고 너를 슬프게 할 것이며 네 모든 자손들은 젊어서 죽게 될 것이다.
34 네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같은 날에 죽으리니 이것이 바로 내 말이 징조가 될 것이다.
35 이제 내가 나를 위해 신실한 제사장을 세울 것인데 그는 내 마음과 뜻대로 행할 것이다.
나는 그의 집안을 굳건히 세울 것이고 그는 내가 기름 부은 사람 앞에서 나를 항상 섬길 것이다.
36 그러고 나면 네 집안에서 남은 자들은 모두 와서 그 앞에 엎드려 은 한조각과 빵 부스러기를 얻으려고 어디든 제사장 일을 맡게 해 달라고 부탁하게 될 것이다.”
사무엘상 3 [여호와께서 사무엘을 부르시다]
1 소년 사무엘은 엘리 밑에서 여호와를 섬기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여호와께서 직접 말씀하시는 일이 드물었고 이상도 많지 않았습니다.
2 어느 날 밤, 눈이 어두워져 잘 보지 못하는 엘리가 잠자리에 누워 있고
3 하나님의 등불이 아직 꺼지지 않았고 사무엘은 하나님의 궤가 있는 여호와의 성전에 누워 있었습니다.
4 그때 여호와께서 사무엘을 부르셨습니다. 사무엘은 “제가 여기 있습니다.” 라고 대답하고
5 곧 엘리에게 달려가 “부르셨습니까? 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엘리는 “내가 부르지 않았다. 돌아가서 자거라”하고 말했습니다. 사무엘은 가서 누웠습니다.
6 다시 여호와께서 부르셨습니다. “사무엘아!” 그러자 사무엘이 일어나 엘리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여기 있습니다. 저를 부르셨지요?” 엘리가 대답했습니다. “내 아들아, 나는 부르지 않았다. 돌아가서 자거라.”
7 그때까지 사무엘은 여호와를 잘 알지 못했고 여호와의 말씀도 아직 그에게 나타난 적이 없었습니다.
8 여호와께서 세 번째로 사무엘을 부르셨습니다. 사무엘은 일어나 엘리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여기 있습니다. 저를 부르셨지요?” 그제야 엘리는 여호와께서 이 소년을 부르시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9 그래서 엘리는 사무엘에게 “가서 누워 있다가 다시 그분이 너를 부르시면 ‘여호와여, 말씀하십시오. 주의 종이 듣고 있습니다’라고 말해라” 하고 일러 주었습니다. 사무엘이 돌아가 자리에 누웠습니다.
10 여호와께서 나타나셔서 그곳에 서서 조금 전처럼 부르셨습니다. “사무엘아, 사무엘아!” 그러자 사무엘에 말했습니다. “말씀하십시오. 주의 종이 듣고 있습니다.”
11 그러자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보아라. 내가 이스라엘에 어떤 일을 행할 것이다. 그것을 듣는 사람마다 두려워서 귀가 울릴 것이다.
12 그때 내가 엘리의 집안에 대해 말한 모든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이룰 것이다.
13 내가 엘리의 집안을 영원히 심판하겠다고 말한 것은 엘리가 자기 아들들이 스스로 벌을 청하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막지 않았기 때문이다.
14 그러므로 내가 엘리의 집안을 두고 ‘제물이나 예물로 결코 깨끗해질 수 없다’라고 맹세했던 것이다.”
14 사무엘은 아침이 될 때까지 누워 있다가 여호와의 집의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사무엘은 이 이상에 대해 엘리에게 말하기가 두려웠습니다.
16 그러자 엘리가 그를 불렀습니다. “내 아들 사무엘아!” 사무엘이 대답했습니다. “예, 여기 있습니다.”
17 엘리가 물었습니다. “그분이 네게 뭐라고 말씀하시더냐? 내게 숨기지 마라. 네게 말씀하신 것 가운데 숨기는 것이 있으면 하나님께서 네게 심한 벌을 내리실 것이다.”
18 그래서 사무엘은 엘리에게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낱낱이 털어놓았습니다. 그러자 엘리가 말했습니다. “그분은 주님이시니 그분이 뜻하신 대로 행하실 것이다.”
19 여호와께서는 사무엘이 자라는 동안 그와 함께하셨고 그가 하는 말은 모두 그대로 이루어지게 하셨습니다.
20 그리하여 단에서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스라엘은 여호와께서 사무엘을 예언자로 세우신 것을 알았습니다.
21 여호와께서 실로에서 계속 나타나셨고 여호와께서는 거기에서 사무엘에게 친히 말씀하셨습니다.
사무엘상 4
1 사무엘이 하는 말은 모두 이스라엘이 귀 기울여 들었습니다.
[블레셋이 언약궤를 빼앗다]
그 무렵 이스라엘 백성들이 블레셋 사람들과 싸우러 나갔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에벤에셀에 진을 쳤고 블레셋 사람들은 아벡에 진을 쳤습니다.
2 블레셋 사람들은 이스라엘에 대항하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었습니다.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패했고 그 싸움터에서 죽은 군사가 약 4,000명 정도 됐습니다.
3 군사들이 진영에 돌아오자 이스라엘 장로들이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오늘 우리를 블레셋 사람들 앞에서 패배하게 하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실로에서 여호와의 언약궤를 가져오자. 그 궤가 우리 가운데 오면 우리 적들의 손에서 우리를 구해 낼 수 있을 것이다.”
4 그래서 그들은 사람들을 실로에 보냈고 그 사람들은 그룹들 사이에 계신 전능하신 여호와의 언약궤를 갖고 돌아왔습니다.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도 하나님의 언약궤와 함께 그곳에 왔습니다.
5 여호와의 언약궤가 진영에 도착하자 모든 이스라엘이 땅이 흔들릴 만큼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6 이 소리를 들은 블레셋 사람들은 “히브리 사람의 진영에서 나는 이 환호성은 대체 무엇이냐?” 하고 묻다가 곧 여호와의 궤가 진영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7 블레셋 사람들은 두려워하며 말했습니다. “그들의 신이 이스라엘 진영에 도착했다. 일찍이 이런 일이 없었는데 우리에게 이제 화가 미치겠구나.
8 우리에게 화가 미쳤는데 이 강한 신들의 손에서 누가 우리를 건져 내겠는가? 그들은 광야에서 이집트 사람들을 온갖 재앙으로 쳐부순 신들이 아닌가.
9 블레셋 사람들아! 대장부답게 강해지자. 그렇지 않으면 전에 히브리 사람들이 우리 종이 됐던 것처럼 우리가 히브리 사람들의 종이 되고 말 것이다. 대장부답게 나가서 싸우자.”
10 이렇게 블레셋 사람들이 싸움에 임하자 이스라엘 사람들은 패해 저마다 자기 진영으로 도망쳤습니다. 이 싸움의 패배로 이스라엘은 3만 명의 군사를 잃고 말았습니다.
11 이때 하나님의 궤도 빼앗기고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도 죽었습니다.
[엘리의 죽음]
12 바로 그날 베냐민 지파 사람 하나가 싸움터에서 도망쳐 실로로 왔습니다. 그의 옷은 찢어졌고 머리에는 먼지가 가득했습니다.
13 그가 도착했을 때 엘리는 하나님의 궤로 인해 마음을 졸이며 길가 한쪽 의자에 앉아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성으로 들어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말하자 온 성안이 울음바다가 됐습니다.
14 그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엘리가 물었습니다. “웬 소란이냐?” 그 사람이 곧장 엘리에게 달려왔습니다.
15 엘리는 98세나 됐기 때문에 눈이 어두워 잘 볼 수 없었습니다.
16 그 사람이 엘리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전쟁터에서 온 사람입니다. 바로 오늘 도망쳐 왔습니다.” 엘리가 물었습니다. “내 아들아, 무슨 일이 있었느냐?”
17 그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들 앞에서 도망쳤고 수많은 군사들이 죽었습니다. 또한 당신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도 죽었고 하나님의 궤도 빼앗겼습니다.”
18 하나님의 궤에 대한 말을 듣고 엘리는 그만 성문 곁에서 의자 뒤로 거꾸러져 목이 부러진 채 죽고 말았습니다. 그가 나이 많은 노인인 데다 몸이 뚱뚱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엘리는 40년 동안 이스라엘을 이끌었던 사사였습니다.
19 그의 며느리인 비느하스의 아내는 임신해 출산할 때가 가까웠습니다. 그녀는 하나님의 궤를 빼앗겼고 시아버지와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갑자기 진통하다가 몸을 구부린 채 아이를 낳았습니다.
20 그녀가 숨을 거두려 하는데 옆에 있던 여인들이 “두려워하지 마세요. 아들을 낳았어요.” 하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대꾸하지도 않았고 관심도 보이지 않다가
21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하며 아이의 이름을 이가봇이라고 지었습니다. 하나님의 궤를 빼앗겼고 시아버지와 남편이 죽었기 때문입니다.
22 무엇보다 그녀는 하나님의 궤를 빼앗겼기 때문에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고 말한 것이었습니다.
사무엘상 5 [언약궤가 아스돗과 에그론으로 옮겨지다]
1 블레셋 사람들은 하나님의 궤를 빼앗아 에벤에셀에서 아스돗으로 가져갔습니다.
2 그러고 나서 그들은 그 궤를 다곤 신전으로 가져가서 다곤 신상 곁에 두었습니다.
3 이튿날 아침 일찍 아스돗 사람들이 일어나 보니 다곤이 여호와의 궤 앞에서 얼굴을 땅에 박고 넘어져 있었습니다. 그들은 다곤을 일으켜 다시 제 자리에 새워 두었습니다.
4 그다음 날 그들이 일어나 보니 다곤이 여호와의 궤 앞에서 얼굴을 땅에 박고 넘어져 있었습니다. 다곤의 머리와 두 손은 잘려서 문지방에 널려 있었고 단지 몸통만 남아 있었습니다.
5 이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다곤의 제사장들과 아스돗에 있는 다곤의 신전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모두 문지방을 밟지 않고 들어갑니다.
6 여호와의 손이 아스돗 사람들을 호되게 치셔서 종기 재앙으로 아스돗과 그 지역 사람들을 죽이셨습니다.
7 아스돗 사람들은 이런 일들을 보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하나님의 궤가 여기 우리와 함께 있어서는 안 되겠다. 하나님의 손이 우리와 우리의 신 다곤을 치고 있지 않는가!”
8 그리하여 그들은 사람을 보내 모든 블레셋 지도자들을 모아 놓고 물었습니다. “이스라엘 하나님의 궤를 어떻게 하는 게 좋겠습니까?”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이스라엘 하나님의 궤를 가드로 옮깁시다.” 그리하여 그들은 이스라엘 하나님의 궤를 옮겼습니다.
9 그러나 그들이 궤를 옮기고 난 후 여호와의 손이 또 그 성을 치셔서 사람들이 큰 고통을 겪게 됐습니다. 젊은이나 늙은이 할 것이 없이 그 성 사람들은 모두 종기가 났습니다.
10 그리하여 그들은 하나님의 궤를 에그론으로 보냈습니다. 하나님의 궤가 에그론에 들어서자 에그론 사람들이 부르짖으며 말했습니다. “저 사람들이 우리와 우리 백성들을 죽이려고 하나님의 궤를 가져왔다.”
11 그래서 그들은 블레셋 지도자들을 모두 불러 놓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하나님의궤를 보내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려 놓읍시다. 그렇지 않으면 그 궤가 우리와 우리 백성들을 죽일 것입니다.” 이는 궤가 가는 곳마다 죽음의 고통이 그 성 전체를 덮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치시는 손길이 하도 호되어
12 죽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종기에 시달렸고 그 성의 부르짖음은 하늘까지 닿았습니다.
사무엘상 6 [언약궤가 이스라엘로 돌아오다]
1 여호와의 궤가 블레셋 땅에 있은 지 7개월이 지났을 때
2 블레셋 사람들이 제사장들과 점쟁이들을 불러서 말했습니다. “우리가 여호와의 궤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우리가 그것을 어떤 식으로 제자리로 돌려보내야 할지 알려 주십시오.”
3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이스라엘 하나님의 궤를 돌려보내려면 빈손으로 그냥 보내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그 신에게 속건제물을 바쳐야 합니다. 그래야만 여러분이 낫게 되고 왜 그 신의 손이 여러분에게서 떠나지 않았는지도 알게 될 것입니다.”
4 블레셋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어떤 속건제물을 그 신에게 바쳐야 합니까?”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블레셋 지도자들의 수에 따라 금으로 만든 다섯 개의 종기와 다섯 마리의 금 쥐를 바쳐야 합니다. 같은 수의 재앙이 여러분과 여러분의 지도자들에게 내렸기 때문입니다.
5 여러분들은 여러분이 앓고 있는 종기와 이 땅을 휩쓸고 있는 쥐의 모양을 만들어 바치고 이스라엘 신께 경의를 표하십시오. 그러면 혹시 하나님이 여러분과 여러분의 신들과 여러분의 땅을 치시던 손을 거두실지도 모릅니다.
6 여러분은 어찌 이집트 사람들과 바로처럼 고집을 부리려고 합니까? 하나님이 그들에게 온갖 재앙을 내리신 후에야 그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을 보내 자기 길을 가게 하지 않았습니까?
7 그러니 이제 새 수레를 준비하고 멍에를 멘 적이 없는 젖이 나는 소 두 마리를 수레에 매십시오. 하지만 그 송아지들은 떼 내어 우리에 넣으십시오.
8 여호와의 궤를 가져다 수레에 싣고 숙건제물로 그분께 드릴 금으로 만든 물건들을 상자에 담아 궤 곁에 두십시오. 수레가 가는 대로 보내되
9 계속 지켜보십시오. 만약 그 소가 궤가 본래 있던 곧 벧세메스로 가면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이 큰 재앙을 보내신 것이요, 만약 그렇지 않으면 우리를 친 것이 그분의 손이 아니라 그저 우연히 우리에게 닥친 일임을 우리가 알게 될 것입니다.”
10 그래서 그들은 그 말대로 어미 소 두 마리를 데려다가 수레에 매고 송아지들은 우리에 가두었습니다.
11 그들은 여호와의 궤와 금 쥐와 그들에게 생긴 종기 모양을 담은 상자를 수레에 실었습니다.
12 그러자 소들이 벧세베스 쪽으로 향해 곧바로 올라갔습니다. 소들은 울면서 큰길에서 오른쪽이아 왼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곧장 갔습니다. 블레셋 지도자들은 소들을 따라가 벧세메스 경계에까지 이르렀습니다.
13 그때 마침 벧세메스 사람들이 골짜기에서 밀을 베고 있다가 고개를 들어 궤를 보고 기뻐했습니다.
14 수레가 벧세메스에 있는 여호수아의 밭에 이르자 큰 바위 곁에 멈춰 섰습니다. 사람들은 수레의 나무를 쪼개어 장막을 만들고 소들을 잡아 여호와를 위한 번제물로 드렸습니다.
15 레위 사람들은 여호와의 궤를 내려다가 금으로 만든 물건이 담긴 상자와 함께 큰 바위 두었습니다. 그날 벧세메스 사람들은 여호와께 번제물을 드리고 다른 희생제물도 드렸습니다.
16 다섯 명의 블레셋 지도자들은 이 모든 것을 보고 그날로 에그론으로 돌아갔습니다.
17 블레셋 사람들이 여호와께 속건제물로 보낸 종기 모양의 금덩이들은 아스돗, 가사, 아스글론, 가드, 에그론에서 각각 하나씩이었고
18 다섯 마리의 금 쥐들은 다섯 명의 지도자들에게 속한 성곽과 그 주변 마을, 곧 블레셋 성들의 수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여호와의 궤가 놓였던 이 큰 바위는 오늘날까지도 벧세메스 사람 여호수아의 밭에 증거로 남아 있습니다.
19 그런데 벧세메스 사라들이 여호와의 궤를 들여다보았기 때문에 여호와께서는 백성들 가운데 (5만)70명을 죽이셨습니다. 사람들은 여호와께서 백성들을 심하게 치신 일로 크게 슬퍼했습니다.
20 벧세메스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이 거룩하신 하나님 여호와 앞에 누가 서겠는가? 이 궤를 여기서 누구에게로 보내야 하는가?”
21 그러고 나서 그들은 기럇 여아림 사람들에게 사람을 보내 말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여호와의 궤를 돌려주었으니 내려와서 그것을 가져가시오.”
사무엘상 7
1 그리하여 기럇 여아림 사람들이 와서 여호와의 궤를 가져다가 언덕 위에 있는 아비나답의 집으로 옮겨 놓고 그 아들 엘리아살을 거룩하게 구별해 여호와의 궤를 지키게 했습니다.
2 그 궤가 기럇 여아림에 머무른 지 20년이 됐습니다.
[사무엘이 미스바에서 블레셋을 굴복시키다]
그동안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를 사모하며 찾았습니다.
3 그러자 사무엘이 이스라엘 온 집에 말했습니다. “만약 너희가 온 마음으로 여호와께 돌아오려면 이방 신들과 아스다롯을 없애고 여호와께 자신을 맡기도 그분만을 섬기라. 그러면 그분이 너희를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구해 내실 것이다.”
4 그리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알과 아스다롯을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게 됐습니다.
5 그러자 사무엘이 말했습니다. “모든 이스라엘은 미스바로 모이라. 내가 여호와께 너희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겠다.”
6 그들은 미스바에 모여 물을 길어다가 여호와 앞에 붓고 그날 거기서 금식하며 “우리가 여호와께 죄를 지었습니다.” 하고 고백했습니다. 사무엘은 미스바에서 이스라엘을 다스렸습니다.
7 이스라엘이 미스바에 모였다는 소식을 듣고 블레셋의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러 올라왔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소식을 듣자 블레셋 사람들을 두려워해
8 사무엘에게 말했습니다. “여호와 우리 하나님께서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우리를 구하시도록 우리를 위해 쉬지 말고 기도해 주십시오.”
9 그러자 사무엘이 젖 먹는 양을 잡아 여호와께 번제물로 드리고 이스라엘을 위해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그 기도를 들어 주셨습니다.
10 사무엘이 번제를 드리는 동안 블레셋 사람들은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가까이 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날 여호와께서 블레셋 사람들에게 큰 천둥소리를 내어 당황하게 하셨으므로 그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패했습니다.
11 이스라엘 사람들은 미스바에서 나와 벧갈 아래까지 뒤쫓아 가서 블레셋 사람들을 무찔렀습니다.
12 그때 사무엘이 돌을 들어 미스바와 센 사이에 두고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라고 말하며 그곳을 에벤에셀이라고 불렀습니다.
13 이렇게 블레세 사람들을 굴복시켜 그들은 다시는 이스라엘 지역을 침입하지 않았습니다. 사무엘이 사는 동안 여호와의 손이 블레셋 사람들을 막아 주셨습니다.
14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에게서 빼앗아 갔던 에그론에서 가드에 이르는 성들을 되찾았고 블레셋 사람의 손으로 넘어갔던 그 주변 영토도 회복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아모리 사람들과도 평화롭게 지냈습니다.
15 사무엘은 평생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습니다.
16 그는 해마다 벧엘과 길갈과 미스바를 순회하며 모든 지역을 다스렸습니다.
17 그리고 자기 집이 있는 라마로 돌아와 거기서도 이스라엘을 다스렸으며 그곳에 여호와를 위한 제단을 쌓았습니다.
사무엘상 8 [이스라엘이 왕을 요구하다]
1 사무엘은 나이가 들자 자기 아들들을 이스라엘이 사사로 세웠습니다.
2 맏아들의 이름은 요엘이고 둘째 아들의 이름은 아비야입니다. 그들은 브엘세바에서 사사가 됐습니다.
3 그러나 사무엘의 아들들은 사무엘이 걸었던 길을 가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부당한 이득을 따라 뇌물을 받고 옳지 않은 판결을 내렸습니다.
4 그래서 모든 이스라엘 장로들은 라마에 있는 사무엘을 찾아갔습니다.
5 그들이 사무엘에게 말했습니다. “이제 당신은 늙었고 당신 아들들은 당신이 행한 길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에게 왕을 세워 주셔서 다른 모든 나라처럼 왕이 우리를 다스리게 해 주십시오.”
6 왕은 세워 다스리게 해 달라는 말을 들은 사무엘이 마음이 언짢아 여호와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7 그러자 여호와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백성들이 네게 하는 말을 다 들어 주어라. 그들이 너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나를 버려 내가 그들의 왕인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8 내가 그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낸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그렇게 해왔다. 그들이 나를 제쳐 두고 다른 신들을 섬긴 것처럼 네게도 그러는 것이다.
9 그러니 그들의 말을 들어 주어라. 그러나 그들에게 엄중하게 경고해 왕이 어떤 권한이 있는지 알게 해 주어라.”
10 사무엘은 왕을 세워 달라고 요구하는 백성들에게 여호와께서 하신 모든 말씀을 전해 주었습니다.
11 “너희를 다스릴 왕은 이렇게 할 것이다. 그는 너희 아들들을 데려다가 자기 마차와 말을 돌보는 일을 시키고 그들을 마차 앞에서 달리게 할 것이다.
12 그가 너희 아들들을 천부장과 오십부장으로 세울 것이며 자신을 위해 밭을 갈고 추수하게 할 것이고 전쟁을 위한 무기와 전차의 장비를 만들게 할 것이다.
13 또 너희 딸들을 데려다가 향료 만드는 사람, 요리사, 빵 굽는 사람이 되게 할 것이다.
14 그는 너희 밭과 포도밭과 올리브 밭 가운데 제일 좋은 것을 골라 자기 신하들에게 줄 것이며
15 너희 곡식과 포도 수확물의 10분의 1을 가져다가 자기의 관리와 신하들에게 줄 것이다.
16 너희 남종들과 여종들과 너희 소년들과 나귀들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을 끌어다가 자기 일을 시키고
17 너희 양들의 10분의 1을 가질 것이며 결국 너희 자신도 그의 노예가 될 것이다.
18 그때가 되면 너희는 너희가 선택한 그 왕에게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울부짖겠지만 그때는 여호와께서 너희의 말에 응답하지 않으실 것이다.”
19 이렇게 말했지만 백성들은 사무엘을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요. 그래도 우리는 왕을 원합니다.
20 다른 나라들처럼 우리를 다스릴 뿐 아니라 우리를 이끌고 나가 싸워 줄 왕이 있어야 합니다.”
21 사무엘이 백성들의 말을 모두 듣고 여호와께 다 말씀드렸더니
22 여호와께서 대답하셨습니다. “그들의 말대로 그들에게 왕을 세워 주어라.” 그러자 사무엘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모두 자기 성으로 돌아가 있으라고 말했습니다.
사무엘상 9 [사무엘이 사울에게 기름을 붓다]
1 베냐민 지파에 기스라는 유력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아비엘의 아들이고 스롤의 손자이며 베고랏의 증손이고 베냐민 지파 아비야의 현손이었습니다.
2 그에게는 사울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그는 눈에 띄게 멋진 젊은이로서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 그처럼 잘생긴 사람이 없었고 키도 다른 사람들보다 어깨 위만큼 더 컸습니다.
3 어느 날 사울의 아버지 기스는 자기가 기르던 나귀들을 잃어버리자 아들인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종을 데리고 가서 나귀들을 찾아오너라.”
4 그래서 사울은 에브라임 산지와 살리사 땅을 두루 다니며 샅샅이 찾아보았지만 나귀들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사알림 지역에 가 봐도 없었고 베냐민 지역에 가 봐도 나귀들은 보이자 않았습니다.
5 그들이 숩 지역에 들어섰을 때 사울이 함께 온 종에게 말했습니다. “그만 돌아가자. 우리 아버지가 나귀보다 우리를 더 걱정하시겠다.”
6 그러자 종이 대답했습니다. “저, 이 성읍에 아주 존경받는 하나님의 사람이 있는데 그분이 말씀하시는 은 무엇이든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그곳에 가 보시지요. 혹시 그분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가르쳐 주실 지도 모릅니다.”
7 사울이 종에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가게 되면 그 사람에게 무엇을 좀 드려야 하지 않겠느냐? 그런데 우리 자루에는 음식이 다 떨어졌으니 하나님의 사람에게 드릴만한 선물을 없구나. 우리가 갖고 있는 게 있느냐?”
8 종이 그에게 다시 대답했습니다. “제게 은 4분의 1세겔이 있습니다. 이것을 하나님의 사람에게 갖다 드리면 그분이 우리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가르쳐 주실 것입니다.”
9 (옛날 이스라엘에서는 하나님께 무엇인가 알아보려고 갈 때는 선견자에게 가자고 말했습니다. 요즘의 예언자를 예전에는 선견자라고 불렀습니다.)
10 사울이 종에게 말했습니다. “그래 좋다. 어서 가자.” 그리하여 그들은 하나님의 사람이 있는 성읍으로 갔습니다.
11 그들이 성을 향해 언덕을 올라가다가 물을 길으러 나온 소녀들을 만나 “여기가 선견자가 계시느냐?” 하고 물었더니
12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분이 당신들보다 앞서 가셨으니 서둘러 가 보세요. 오늘 산당에서 백성들의 제사가 있어서 지금 성에 도착하셨습니다.
13 그분이 음식 잡수시러 산당에 올라가지 전이니 성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그분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분이 도착하기 전에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먹지 않습니다. 그분이 제물을 축복하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나면 초대받은 사람들이 먹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서둘러 가십시오. 지금 가면 그분을 만날 수 있습니다.”
14 그들이 성으로 올라가 안으로 들어갔을 때 마침 사무엘이 산당으로 올라가려고 나오고 있었습니다.
15 사울이 오기 전날, 여호와께서는 사무엘에게 이 일에 대해 말씀해 놓으셨습니다.
16 “내일 이 시간쯤 내가 베냐민 땅에서 한 사람을 보낼 것이다. 그에게 기름 부어 내 백성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아라. 그는 내 백성들을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구해 낼 것이다. 내 백성들이 내게 부르짖는 소리를 듣고 내가 그들을 돌아본 것이다.”
17 사무엘이 사울을 쳐다보자 여호와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네게 말한 그 사람이 이 사람이다. 그가 내 백성을 다스릴 것이다.”
18 사울이 성문 길에서 사무엘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선견자의 집이 어디인지 가르쳐 주시겠습니까?”
19 사무엘이 대답했습니다. “내가 바로 그 선견자요. 앞장서서 산당으로 올라가시오. 오늘 나와 함께 음식을 듭시다. 내일 아침이 되면 물어보려던 것을 다 말해 주겠소. 그러고 나서 당신을 보내 주겠소.
20 당신이 3일 전에 잃어버린 나귀들은 걱정하지 마시로. 이미 다 찾아 놓았소. 이스라엘이 모두 누구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지 아시오? 바로 당신과 당신의 아버지의 온 집안이오.”
21 사울이 대답했습니다. “저는 이스라엘 지파 가운데 가장 작은 베냐민 지파 사람이 아닙니까? 게다가 저희 가정은 베냐민 지파 가운데서도 가장 보잘것없는 가정이 아닙니까? 왜 제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22 그러자 사무엘이 사울과 그 종을 데리고 객실로 들어가 초대받은 30명가량의 사람들 앞에 앉혔습니다.
23 사무엘이 요리사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네게 맡겨 두었던 그 음식을 가져오너라.”
24 요리사가 넓적다리와 그 위에 붙은 것을 가져와 사울 앞에 놓았습니다. 그러자 사무엘이 말했습니다. “당신을 위해 마련해 둔 것이니 앞에 놓고 드시오. 내가 손님을 초대할 때부터 당신을 위해 따로 마련해 둔 것이오.” 사울은 그날 사무엘과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25 그들이 산당에서 내려와 성으로 들어왔습니다. 사무엘은 자기 집 지불 위에서 사울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26 동틀 무렵 그들이 아침 일찍 일어났을 때 사무엘이 지붕 위에서 사울을 불렀습니다. “일어나시오. 당신을 보내주겠소.” 사울이 준비를 마치자 사울과 사무엘이 함께 밖으로 나왔습니다.
27 성읍 끝에 다다르자 사무엘이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종에게 먼저 가라고 하시오.” 종이 앞서 가자 말했습니다. “당신은 조금 더 머물러 계시오.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 드리겠소.”
사무엘상 10
1 그러고 나서 사무엘은 기름병을 가져다가 사울의 머리에 붓고 입을 맞추며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기름 부어 그 유업을 다스릴 지도자로 삼으셨소.
2 당신이 오늘 나를 떠나가다가 베냐민 경계에 있는 셀사에 이르면 라헬의 무던 가까이에서 두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오. 그들은 당신에게 ‘당신이 찾아 나선 나귀들을 찾았기 때문에 당신 아버지는 이제 나귀 걱정은 하지 않지만 그 대신 아들을 걱정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할 것이오.
3 그러면 당신은 다볼에 있는 상수리나무에 이르기까지 계속 가시오. 거기서 하나님을 뵈려고 벧엘로 올라가는 세 사람을 만날 것이오. 한 사람은 염소 새끼 세 마리를 끌고 갈 것이고 또 한 사람은 빵 세 덩이를 가져가고 떠 한 사람은 포도주 한 부대를 가져갈 것이오.
4 그들이 당신에게 인사하고 빵 두 덩이를 주면 당신은 그것을 받으시오.
5 그러고 나서 당신은 하나님의 산에 이를 것이오. 거기에는 블레셋 진영의 문이 있소. 당신이 그 성에 다다르면 산당에서 내려오는 예언자의 무리를 만나게 될 것인데 그들은 비파와 탬버린, 피리와 하프를 연주하며 예언도 할 것이오.
6 당신에게도 여호와의 영이 능력으로 임하실 것이며 당신도 그들과 함께 예언하게 될 것이오. 그러면 당신은 전혀 다른 새사람으로 변하게 될 것이오.
7 이런 일들이 이루어지면 당신은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따라 행하시오. 하나님이 당신과 함께하실 것이오.
8 당신은 나보다 먼저 길갈로 내려가시오. 내가 당신에게 내려가 번제와 화목제를 드릴 것이니 내가 가서 당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 줄 때까지 7일 동안 기다려 주시오.”
[사울이 왕으로 뽑히다]
9 사울이 사무엘을 떠나려고 돌아서는데 하나님께서 사울에게 새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표적들이 그날 다 이루어졌습니다.
10 그들이 기브아에 도착하자 예언자 무리가 사울을 맞았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능력으로 사울에게 임하자 사울도 그들과 함께 예언하게 됐습니다.
11 전에 사울을 알던 사람들은 모두 그가 예언자들과 함께 예언하는 것을 보고 서로 이야기했습니다. “기스의 아들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사울도 예언자들 가운데 있지 않는가?”
12 거기 살던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그들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그리하여 “사울도 예언자들 가운데 있지 않는가?”라는 속담이 생겨나게 됐습니다.
13 사울은 예언을 마치고 산당으로 갔습니다.
14 그때 사울의 삼촌이 사울과 그 종에게 물었습니다. “어디에 갔다 왔느냐?” 사울은 “나귀를 찾으러 갔었습니다. 하지만 찾을 수 없어서 사무엘에게로 갔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15 그러자 사울의 삼촌이 말했습니다. “사무엘이 무슨 말을 했는지 내게 말해 보아라.”
16 사울은 “그분이 우리에게 나귀들을 찾았다고 확인해 주셨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사무엘이 자신에게 왕이 될 것이라고 한 말은 삼촌에게 하지 않았습니다.
17 사무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미스바로 불러 여호와 앞에 모아 놓고
18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내가 이집트에서 이스라엘을 불러냈고 이집트뿐만 아니라 너희를 짓누르던 모든 나라들로부터 너희를 구해 냈다’라고 말씀하셨다.
19 그러나 너희는 지금 너희 모든 재난과 고통에서 너희를 구해 내신 너희 하나님을 거부했다. 그러고는 ‘안 되겠습니다. 우리에게 왕을 세워 주십시오’라고 했다. 그러니 이제 너희는 지파와 가족별로 여호와 앞에 나아오라.”
20 사무엘이 모든 이스라엘 지파들을 가까이 불러 제비를 뽑자 베냐민 지파가 뽑혔습니다.
21 그러고 나서 그가 베냐민 지파를 가족별로 앞으로 나오게 하자 이번엔마드리의 가족이 뽑혔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스의 아들 사울이 뽑혔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사울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22 그래서 그들은 여호와께 다시 물었습니다. “그 사람이 여기에 왔습니까?” 그러자 여호와께서 대답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는 짐짝 사이에 숨어 있다.”
23 사람들이 달려가 사울을 데려왔습니다. 사울이 백성들 사이에 서자 그는 다른 사람들보다 어깨 위만큼이나 더 컸습니다.
24 사무엘이 모든 백성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는 여호와께서 선택하신 사람을 보라. 모든 백성 가운데 이만한 사람이 없도다.” 그러자 백성들은 “우리 왕 만세!”를 외쳤습니다.
25 사무엘이 백성들에게 왕국의 제도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사무엘은 두루마리에 그것을 기록해 여호와 앞에 보관해 두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사무엘은 백성들을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26 사울도 기브아에 있는 자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나님께서 마음을 감동시키신 용사들은 그와 동행했지만
27 몇몇 못 된 사람들은 “저 사람이 어떻게 우리를 구원하겠느냐?” 하고 사울을 무시하며 아무 예물도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잠자코 있었습니다.
사무엘상 11 [사울이 야베스를 구하다]
1 암몬 사람 나하스가 올라와 야베스 길르앗에 진을 쳤습니다. 그러자 모든 야베스 사람들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우리와 조약을 맺읍시다. 그러면 당신을 섬기겠습니다.”
2 그러나 암몬 사람 나하스가 대답했습니다. “내가 너희 모두의 오른쪽 눈을 빼내 온 이스라엘을 수치스럽게 한다는 조건이면 너희와 조약을 맺겠다.”
3 그러자 야베스의 장로들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이스라엘 전 지역에 사자를 보낼 수 있도록 우리에게 7일 동안 여유를 주시오. 만약 아무도 우리를 구하러 오지 않는다면 당신에게 항복하겠소.”
4 사울이 살고 있는 기브아에 사자들이 도착해 사람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자 그들은 모두 큰 소리로 울었습니다.
5 바로 그때들에서 소들을 몰고 돌아오던 사울이 그것을 보고 물었습니다. “백성들에게 무슨 일이 있습니까? 왜들 저렇게 큰 소리로 울고 있습니까?” 그러자 백성들은 야베스 사람들이 말한 것을 사울에게 말해 주었습니다.
6 그 말을 듣는 순간 하나님의 영이 사울에게 강하게 임했고 이에 사울은 크게 분노하게 됐습니다.
7 사울은 한 쌍의 황소를 가져다가 토막을 내고 그 조각을 사자들에게 주어 이스라엘 전역에 보내며 선포했습니다. “누구든 사울과 사무엘을 따라 나서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의 소들도 이렇게 될 것이다.” 그러자 백성들에게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생겨 한마음으로 나아갔습니다.
8 사울이 베섹에서 그들을 소집하고 수를 세어 보니 이스라엘 사람의 수는 30만 명이며 유다 사람은 3만 명이었습니다.
9 그들이 야베스에서 온 사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야베스 길르앗 사람들에게 ‘내일 해가 한창 뜨거울 때 너희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하고 말하라.” 그들이 가서 야베스 사람들에게 이 말을 전하자 그들은 매우 기뻐했습니다.
10 그래서 야베스 사람들은 암몬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일 우리가 당신들에게 항복할 것이니 그때는 당신들 하고 싶은 대로 우리에게 행하시오.”
11 다음 날 새벽 사울은 백성들을 세 분대로 나눠 암몬 사람들의 진영으로 쳐들어가 해가 가장 뜨거울 때까지 그들을 쳐서 죽였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져 그들 가운데 두 사람조차 함께 남은 일이 없었습니다.
[사울이 왕으로 인정받다]
12 그때 백성들이 사무엘에게 말했습니다. “‘사울이 우리를 다스릴 수 있겠느냐?’하고 물은 사람이 누구입니까? 그들을 데려와 주십시오. 우리가 죽이겠습니다.”
13 그러나 사울이 말했습니다. “오늘은 어느 누구도 죽일 수 없소.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해 주신 날이기 때문이오.”
14 그러자 사무엘이 백성들에게 말했습니다. “자, 길갈로 가서 거기서 왕국을 새롭게 선포합시다.”
15 그리하여 모든 백성들은 길갈로 가서 여호와 앞에서 사울을 왕으로 인정했습니다. 거기서 그들은 여호와께 화목제를 드렸고 사울과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큰 잔치를 벌였습니다.
사무엘상 12 [사무엘의 고별사]
1 사무엘이 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너희가 내게 말한 모든 것을 귀 기울여 듣고 너희를 다스릴 왕을 세워 주었다.
2 이제부터는 왕이 너희를 인도할 것이다. 나는 늙어 백발이 됐고 내 아들들도 여기 너희와 함께 있다. 나는 젊었을 때부터 오늘날까지 너희를 이끌어 왔다.
3 여기 내가 있으니 여호와와 그분이 기름 부으신 왕 앞에서 나에 대해 증언해 보라. 내가 남의 소를 가로챈 적이 있느냐? 내가 남의 나귀를 가로챈 적이 있느냐? 내가 누구를 속인 적이 있느냐? 내가 누구를 억누르려 한 일이 있느냐? 무엇을 눈감아 주려고 내가 뇌물을 받은 적이 있느냐? 내가 이 가운데 하나라도 한 적이 있다면 갚아 줄 것이다.”
4 백성들이 대답했습니다. “당신은 우리를 속인 적도 없으며 억누르려고 한 적도 없습니다. 어느 누구의 손에서 무엇을 가로챈 적도 없습니다.”
5 사무엘이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가 내 손에서 아무것도 찾아낸 것이 없는 것에 대해 여호와께서 증인이 되시고 또한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신 왕도 증인이 될 것이다.”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증인이십니다.”
6 그러자 사무엘이 백성들에게 말했습니다. “모세와 아론을 세우고 너희 조상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신 분은 여호와이시다.
7 그러니 여기 서 있으라. 여호와께서 너희와 너희 조상들을 위해 행하신 모든 의로운 일들에 대해 내가 여호와 앞에서 증거를 갖고 너희에게 해 줄 말이 있다.
8 야곱이 이집트에 들어가고 난 뒤 그들은 여호와께 도와 달라고 부르짖었고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아론을 보내 너희 조상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셔서 이곳에 정착하게 하셨다.
9 그러나 그 백성들은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렸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하솔 군대의 사령관인 시스라와 블레셋 사람들과 모압 왕을 통해 그들을 치게 하셨다.
10 그들은 여호와께 부르짖으며 ‘우리가 죄를 지었습니다. 우리가 여호와를 버리고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겼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를 적들의 손에서 구해 주십시오. 그러면 우리가 주를 섬기겠습니다.’라고 말했다.
11 그때 여호와께서 여룹바알과 바락과 입다와 사무엘을 보내 주셨다. 여호와께서 사방에서 달려드는 적들의 손에서 너희를 구해 내셨기에 너희는 안전하게 잘살게 된 것이다.
12 그러나 너희는 암몬 왕 나하스가 너희를 치러 오자 여호와 하나님이 너희 왕이신 데도 너희는 내게 ‘안 되겠습니다. 우리를 다스려 줄 왕이 있어야겠습니다.’라고 말했다.
13 그러므로 여기 너희가 선택한 왕이 있다. 바로 너희가 구했던 왕이다. 보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릴 왕을 세워 주셨다.
14 만약 너희가 여호와를 두려워하고 그분을 섬기고 순종하며 그분의 명령을 거역하지 않는다면, 또 너희와 너희를 다스리는 왕 모두가 여호와 너희 하나님을 따른다면 잘하고 있는 것이다.
15 그러나 너희가 만약 여호와께 순종하지 않고 그분의 명령을 거역한다면 그분의 손이 너희 조상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너희를 치실 것이다.
16 그러니 이제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너희 눈앞에서 하실 큰일을 보라.
17 지금은 밀을 추수하는 때가 아니냐? 그러나 내가 여호와께 번개와 비를 내려 달라고 할 것이다. 그러면 너희가 왕을 달라고 한 것이 여호와의 눈에 얼마나 악한 일이었는데 알게 될 것이다.”
18 그러고 나서 사무엘이 여호와께 부르짖자 여호와께서 그날에 바로 번개와 비를 내려 보내셨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백성들은 여호와와 사무엘을 두려워하게 됐습니다.
19 백성들이 모두 사무엘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셔서 우리가 죽지 않게 해 주십시오. 이 모든 죄 위에 왕을 달라는 악을 하나 더했습니다.”
20 사무엘이 대답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 모두가 이런 죄악을 저질렀지만 여호와를 떠나지 말고 너희 마음을 다해 여호와를 섬기라.
21 헛된 우상들을 따르지 말라. 저들은 너희에게 전혀 도움도 되지 않고 너희를 구해 낼 수도 없는 헛된 것들이다.
22 여호와께서는 그분의 위대하신 이름을 위해 자기 백성들을 저버리지 않으실 것이다.
23 내가 너희를 위해 기도하지 않는 것은 여호와께 죄를 짓는 것이니 그런 죄를 결단코 짓지 않고 선하고 올바른 길을 너희에게 가르쳐 줄 것이다.
24 그러나 여호와를 두려워하고 너희 마음을 다해 그분을 섬겨야 함을 명심하라. 그분이 너희를 위해 얼마나 큰일을 하셨는지 기억하라.
25 하지만 너희가 계속 악을 행한다면 너희와 너희 왕은 모두 멸망할 것이다.”
사무엘상 13 [사무엘이 사울을 꾸짖다]
1 사울이 왕을 됐을 때 그의 나이는 40세였습니다. 그가 이스라엘을 다스린 지 2년이 됐을 때
2 사울은 이스라엘에서 3,000명의 남자를 뽑아서 2,000명은 자기와 함께 믹마스와 벧엘 산에 있게 하고 1,000명은 베냐민 땅 기브아에서 요나단과 함께 있게 하고 나머지 백성들은 자기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3 요나단이 게바에 있는 블레셋 진영을 공격하자 블레셋 사람들이 그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때 사울이 온 나라에 나팔을 불고 말했습니다. “히브리 사람들아, 들으라.”
4 온 이스라엘은 사울이 블레셋 진영을 공격해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들의 증오의 대상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길갈에 모여 사울을 따라나섰습니다.
5 블레셋 사람들은 이스라엘과 싸우기 위해 모였습니다. 전차가 3만대, 기마병이 6,000명 그리고 군사는 해변의 모래알같이 셀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벧아웬 동쪽 믹마스로 올라가 진을 쳤습니다.
6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들이 위급하게 된 것을 깨닫고 동굴과 수풀과 바위틈과 구덩이와 웅덩이에 숨어 버렸습니다.
7 몇몇 히브리 사람들은 요단 강을 건너 갓과 길르앗 땅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사울은 길갈에 남아 있었고 그와 함께 있던 모든 군대는 두려움으로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8 사울은 사무엘이 정해 준 대로 7일 동안 기다렸지만 사무엘은 길갈로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백성들이 흩어지기 시작했습니다.
9 그래서 사울은 “내게 번제물과 화목제물을 갖고 오라”하고 명했습니다. 그리고 사울은 번제를 드렸습니다.
10 사울이 번제 드리기를 마치자마자 사무엘이 도착했습니다. 사울이 나아가 사무엘을 맞이하며 인사하자
11 사무엘이 물었습니다.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이오?” 사울이 대답했습니다. “백성들이 도망치기 시작하는데 당신은 정한 시간에 오지 않고 블레셋 사람들은 믹마스로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12 그때 ‘이제 블레셋 사람들이 나를 치러 길갈에 내려올 텐데 아직 여호와의 은혜도 구하지 않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다급해져 할 수 없이 번제를 드렸습니다.”
13 사무엘이 말했습니다. “당신은 어리석은 행동을 했소. 당신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주신 명령을 지키지 않았소. 그렇지 않았다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위에 당신의 나라를 영원히 세우셨을 것이오.
14 그러나 이제 당신의 나라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오. 당신이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여호와께서는 그 마음에 맞는 사람을 찾아 그 백성들의 지도자로 세우셨소.”
15 그러고 나서 사무엘은 길갈을 떠나 베냐민 땅의 기브아로 올라갔습니다. 사울이 자신과 함께 있는 사람들의 수를 세어 보니 600명 정도였습니다.
[무기가 없는 이스라엘]
16 사울과 그 아들 요나단과 그들과 함께 있던 사람들은 블레셋 사람들의 믹마스에 진을 치고 있는 동안 베냐민 땅의 기브아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17 그때 블레셋 진영에서 세 무리의 특공대가 올라왔습니다. 한 무리는 오브라 길로 해서 수알 땅에 이르렀고
18 한 무리는 벧호론 길로 향했고 다른 한 무리는 광야와 스보임 골짜기가 내려다보이는 경계선 쪽으로 떠났습니다.
19 그 당시 이스라엘 땅에서는 대장장이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히브리 사람들이 칼이나 창을 만드는 것을 블레셋 사람들이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0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쟁기의 날이나 곡괭이나 도끼나 낫의 날을 세우려면 블레셋 사람들에게로 내려갔습니다.
21 쟁기의 날이나 곡괭이의 날을 세우는데 드는 돈은 3분의 2세겔이었고 괭이나 도끼의 날을 세우거나 쇠 채찍 끝을 가는 데 드는 돈은 3분의 1세겔이었습니다.
22 그러므로 전쟁이 일어났을 때 사울과 요나단에게는 손에 칼이나 창이 있는 병사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직 사울과 그 아들 요나단마이 칼과 창을 갖고 있었습니다.
[요나단이 블레셋을 공격하다]
23 그때 블레셋 부대 하나가 믹마스 어귀로 나왔습니다.
사무엘상 14
1 하루는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자기 무기를 들고 있는 청년에게 말했습니다. “이리 와서 저쪽 편 블레셋 초소로 가자.” 그러나 요나단은 자기 아버지에게는 알리지 않았습니다.
2 사울은 기브아에서 그리 멀지 않은 미그론의 석류나무 아래 있었습니다. 그는 600명쯤 되는 사람들과 함께 있었는데
3 그 가운데는 에봇을 입은 아히야도 있었습니다. 그는 이가봇의 형제 아히둡의 아들이며 비느하스의 손자이며 실로에서 여호와의 제사장이었던 엘리의 증손입니다. 그들 가운데 아무도 요나단이 나간 것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4 요나단이 블레셋 부대에 가기 위해서는 길목 양쪽에 서 있는 험한 바위들을 건너야 했습니다. 하나는 보세스라 불렸고 다른 하나는 세네라 불렸습니다.
5 그 가운데 한 바위는 믹마스를 향해 북쪽에 서 있었고 다른 하나는 게바를 향해 남쪽에 서 있었습니다.
6 요나단이 자기 무기를 들고 있는 부하 청년에게 말했습니다. “이리 와서 저 할례 받지 않은 사람들의 부대로 가자. 여호와께서 도우시면 우리는 승리할 수 있다. 여호와의 구원은 사람의 많고 적은 것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7 무기를 들고 있는 부하 청년이 말했습니다.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 저는 당신과 함께할 것입니다.”
8 요나단이 말했습니다. “그러면 가자. 우리가 저 사람들에게 건너가서 저들이 우리를 보게 하자.
9 만약 저들이 우리에게 ‘우리가 갈 때까지 거기서 기다리라’고 말하면 올라가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고
10 그들이 ‘우리에게로 올라오라’고 하면 우리가 올라가자. 이것을 여호와께서 그들을 우리 손에 넘겨주시겠다는 표시로 삼자.”
11 요나단과 부하 청년이 블레셋 부대에 자기들의 모습을 드러내 보이자 블레셋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저기를 보라. 히브리 사람들이 숨어 있던 구덩이에서 기어 나오고 있다.”
12 부대에 있던 사람들이 요나단과 무기를 든 청년에게 소리 질렀습니다. “이리 우리에게로 오라. 우리가 너희에게 보여 줄 것이 있다.” 그러자 요나단이 무기를 든 청년에게 말했습니다. “나를 따라 올라오너라. 여호와께서 저들을 이스라엘의 손에 넘겨주셨다.”
13 요나단이 손발을 다 써서 기어 올라갔고 무기를 든 부하 청년도 바로 뒤에서 요나단을 따랐습니다. 요나단이 블레셋 사람들을 공격해 넘어뜨리자 무기를 든 부하 청년이 뒤따라가며 그들을 죽였습니다.
14 이 첫 번째 공격에서, 한 쌍의 소가 반나절 동안 갈 만한 땅에서 요나단과 그의 무기를 든 부하 청년이 죽인 사람은 약 20명쯤이었습니다.
[블레셋이 이스라엘에게 패퇴하다]
15 그러자 들에 있는 진영과 모든 백성들이 공포에 떨었고 부대의 군인들과 특공대들도 모두 떨었습니다. 땅까지 뒤흔들리며 하나님이 보내신 공포에 휩싸이게 됐습니다.
16 베냐민 땅 기브아에 있던 사울의 파수병들은 블레셋의 군대가 몹시 놀라서 이리저리 흩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17 그러자 사울이 자기와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군대를 집결시키고 누가 빠져나갔는지 알아보라.” 그들이 조사해 보니 요나단과 그의 무기를 든 사람이었습니다.
18 사울이 아히야에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궤를 가져오너라.” 그때는 하나님의 궤가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19 사울이 제사장에게 말하고 있는 동안 블레셋 진영의 소동은 더더욱 심해졌습니다. 그러자 사울이 제사장에게 말했습니다. “그만 두어라.”
20 그리고 사울이 그와 함께 있던 모든 사람들과 싸움터에 나가 보니 블레셋 사람들이 큰 혼란에 빠져 자기편끼리 사로를 칼로 치고 있었습니다.
21 전에 블레셋 사람들에게로 가서 그들 편에 싸우던 히브리 사람들도 다시 사울과 요나단 쪽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로 돌아왔습니다.
22 에브라임 산지에 숨어 있던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도 블레셋 사람들이 도망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 뛰어나와 함을 합쳐 그들을 뒤쫓았습니다.
23 그날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을 구해 내셨고 싸움을 벧아웬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요나단이 꿀을 먹다]
24 그날 이스라엘 사람들은 무척 피곤했습니다. 하지만 사울이 “저녁이 되기 전 적들에게 원수를 갚기 전까지 먹을 것을 입에 대는 사람은 누구든지 저주를 받을 것이다.” 하고 백성들에게 맹세시켰기 때문에 군인들은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25 군사들이 숲에 들어갔을 때 땅 위에 꿀이 있었습니다.
26 그들은 숲에 들어가 꿀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았지만 맹세한 것이 두려워 아무도 그것을 입에 대는 군사가 없었습니다.
27 그러나 아버지가 백성들에게 맹세시키는 것을 듣지 못했던 요나단은 손에 쥐고 있던 지팡이 끝으로 벌집에서 꿀을 찍어 먹었습니다. 그러자 기운이 나며 눈이 밝아졌습니다.
28 그때 군사들 가운데 한 사람이 요나단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아버지께서 군사들에게 맹세시켜 말하기를 ‘오늘 먹을 것을 입에 대는 군사는 저주를 받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이 이렇게 지쳐 있는 것입니다.”
29 요나단이 말했습니다. “아버지께서 이 땅을 곤란에 빠뜨리셨구나. 이 꿀을 조금 먹고도 내 눈이 얼마나 밝아졌는지 좀 보아라.
30 만약 오늘 적들에게서 빼앗은 것을 조금이라고 먹었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 블레셋 사람들을 더 많이 죽이지 않았겠느냐?“
31 그날 이스라엘 사람들은 믹마스에서 아얄론까지 쫓아가며 블레셋 사람들을 쳐 죽이느라 몹시 지쳐 있었습니다.
32 그래서 그들은 빼앗은 물건들에 달려들어 양과 소와 송아지들을 마구 잡아다가 그 고기를 피 있는 채로 먹었습니다.
33 그러자 사람들이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보십시오. 사람들이 고기를 피 있는 채로 먹어 여호와께 죄를 짓고 있습니다.” 사울이 말했습니다. “너희는 하나님을 배신했다. 당장 큰 바위를 이리로 굴려 오라.”
34 사울이 또 말했습니다. “너희는 저들에게 가서 내게서 소와 양을 가져다가 이 돌 위에서 잡아먹되 피가 있는 채로 고기를 먹어 여호와께 죄를 지어서는 안 된다고 전하라.” 그리하여 모두가 그날 밤 소를 끌어다가 거기서 잡았습니다.
35 그러고 나서 사울은 여호와를 위해 제단을 쌓았는데 그것이 그가 처음으로 쌓은 제단이었습니다.
36 사울이 말했습니다. “우리가 오늘 밤 블레셋 사람들을 쫓아가서 동이 틀 때까지 그들을 약탈하고 그들 가운데 아무도 살려 두지 말고 없애 버리자.” 백성들이 “왕의 생각에 가장 좋으신 대로 하십시오.” 하고 대답하자 제사장이 말했습니다. “여기서 먼저 하나님께 여쭈어 보시지요.”
37 그러자 사울이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제가 블레셋 사람들을 좇아가야 합니까? 이스라엘의 손에 그들을 넘겨주시겠습니까?” 그러나 그날 하나님께서는 사울에게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38 그러자 사울이 말했습니다. “너희 모든 백성의 지도자들아, 이리로 오라. 오늘 이 일이 누구의 죄 때문인지 알아보자.
39 이스라엘을 구해 내신 여호와의 살아 계심으로 맹세한다. 만약 그 죄가 내 아들 요나단에게서 나온다 해도 그는 죽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40 그때 사울이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는 그쪽에 서 있으라. 나와 내 아들 요나단은 이쪽에 서 있겠다.”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좋으신 대로 하십시오.”
41 이에 사울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아뢰었습니다. “진실로 알려 주십시오.” 그러자 요나단과 사울 쪽이 뽑혔고 백성들은 벗어나게 됐습니다.
42 사울이 말했습니다. “나와 내 아들 요나단을 두고 제비를 뽑아라.” 그러자 요나단이 뽑혔습니다.
43 그때 사울이 요나단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말해 보아라.” 그러자 요나단이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지팡이 끝으로 꿀을 조금 먹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죽을 각오는 돼 있습니다.”
44 사울이 말했습니다. “요나단아, 너는 죽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이 내게 더 심한 벌을 내리실 것이다.”
45 그러나 백성들이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에 이런 큰 승리를 가져다 준 요나단이 죽어야만 합니까? 절대로 안 됩니다. 여호와의 살아 계심으로 맹세합니다. 그의 머리털 하나라도 땅에 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그는 오늘 하나님과 함께 이 일을 해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요나단을 구해 내어 그는 죽지 않게 됐습니다.
46 사울은 블레셋 사람들을 더 이상 쫒지 않았고 블레셋 사람들은 자기 땅으로 돌아갔습니다.
47 사울은 왕위에 오른 후 사방의 적들과 싸웠습니다. 모압과 암몬 사람들과 에돔과 소바 왕들과 블레셋 사람들과 싸웠는데 그는 가는 곳마다 승리했습니다.
48 사울은 아말렉 사람들을 쳐부숨으로써 용맹을 떨쳤고, 이스라엘을 약탈자들의 손에서 구해 냈습니다.
[사울의 가족]
49 사울에게는 요나단, 리스위, 말기수아라는 세 아들이 있었고 딸로는 큰딸 메랍과 작은딸 미갈이 있었습니다.
50 그의 아내 이름은 아히노암으로 아히마스의 딸입니다. 사울의 군대 사령관 이름은 아브넬이었는데 그는 사울의 삼촌 넬의 아들입니다.
51 사울의 아버지는 기스이고 아브넬의 아버지인 넬은 아비엘의 아들입니다.
52 사울은 일생 동안 블레셋과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그래서 사울은 언제나 힘센 사람이나 용감한 사람을 보면 자기 수하로 불러들였습니다.
사무엘상 15 [여호와께서 사울을 왕으로 거부하시다]
1 사무엘이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 왕에게 기름을 붓고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이 되게 하셨소. 그러니 이제 여호와께서 전하신 말씀에 귀를 기울이시오.
2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에서 올라올 때 아말렉이 이스라엘에게 한일, 곧 길에서 잠복해 기다렸다가 공격한 일에 대해 내가 벌할 것이다.
3 너는 지금 가서 아말렉을 공격하고 그들에게 속한 모든 것을 완전히 멸망시켜라. 그 어떤 것도 남겨 두어서는 안 된다. 남자와 여자, 어린이와 젖 먹는 아기, 소와 양, 낙타와 나귀들을 모두 죽여라.’”
4 그리하여 사울이 백성들을 불러 모아 들라임에 집결시켰습니다. 이들을 세어 보니 20만 명, 유다 사람이 1만 명이었습니다.
5 사울은 아말렉 성으로 가서 골짜기에 복병을 숨겨 두었습니다.
6 그러고는 겐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말렉 사람들을 떠나 멀리 가시오. 내가 당신들을 그들과 함께 치지 않도록 아말렉에서 떠나시오. 당신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올라올 때 친절을 베풀어 준 사람들이기 때문이오.” 그러자 겐 사람들은 아말렉 사람들로부터 떠나 다른 곳으로 옮겨갔습니다.
7 그러고 나서 사울은 하윌라에서 이집트 앞에 있는 술에 이르기까지 아말렉 사람들을 공격했습니다.
8 사울은 아말렉 왕 아각을 사로잡았고 그의 백성들은 모조리 칼로 진멸시켰습니다.
9 그러나 사울과 그의 군대는 아각뿐만 아니라 양와 소들 가운데 가장 좋은 것과 살진 송아지와 어린양들을 남겨 두었고, 보잘것없고 약한 것들만 없애버렸습니다.
10 그러자 여호와의 말씀이 사무엘에게 임했습니다.
11 “내가 사울을 왕으로 삼은 것을 후회한다. 그는 내게서 등을 돌리고 내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사무엘은 마음이 아파서 그날 밤 내내 여호와께 부르짖었습니다.
12 사무엘이 아침 일찍 일어나 사울을 찾아갔더니 백성 가운데 누군가가 “사울 왕은 갈멜에 가셨습니다. 갈멜에서 자신을 위해 기념비를 세우고 거기서 떠나 길갈로 내려가셨습니다.”하고 말을 전해 주었습니다.
13 사무엘이 사울이 있는 곳에 이르자 사울이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복 주셨습니다. 내가 여호와께서 지시하신 대로 따랐습니다.”
14 그러자 사무엘이 말했습니다. “내 귀에는 양들과 소들의 울음소리가 들리니 어찌 된 일이오?”
15 사울이 대답했습니다. “군사들이 아말렉 사람들에게서 가져온 것들입니다. 그들이 당신의 하나님께 드리려고 가장 좋은 양과 소를 남겨 두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것들은 모두 죽였습니다.”
16 사무엘이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그만 두시오. 여호와께서 어젯밤 내게 하신 말씀을 전해 주겠소.” 사울이 대답했습니다. “말씀해 보십시오.”
17 사무엘이 말했습니다. “예전에 당신이 스스로 보잘것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때 이스라엘 지파들의 머리가 되지 않았소?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기름 부어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으로 삼으신 것이오.
18 그리고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가서 저 악한 아말렉 사람들을 모조리 없애 버려라. 저들과 싸워서 하나도 남기지 말고 진멸시켜라’하고 명령을 내리셨소.
19 그런데 어째서 여호와께 순종하지 않았소? 어째서 약탈하는 데 급급해서 여호와 앞에서 악한 일을 행했소?”
20 사울이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나는 여호와께 순종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내게 지시하신 명령대로 아말렉 사람들을 완전히 쳐부수고 그들의 왕 아각을 잡아 온 것입니다.
21 군사들이 길갈에서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 없앨 것들 가운데서 가장 좋은 소와 양을 취한 것입니다.”
22 그러자 사무엘이 대답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여호와의 음성을 순종하는 것보다 번제와 다른 제사들을 기뻐하실 것 같소? 순종은 제사보다 낫고 귀 기울이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소.
23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교만은 우상을 섬기는 악과 같은 것이오. 당신이 여호와의 말씀을 거역했기 때문에 그분은 당신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소.”
24 그러자 사울이 사무엘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죄를 지었습니다. 내가 여호와의 명령과 당신의 지시를 어겼습니다. 백성들이 두려워서 그들의 말대로 한 것입니다.
25 내가 이렇게 간청합니다. 내 죄를 용서해 주시고 다시 나와 함께 가서 내가 여호와를 경배하게 해 주십시오.”
26 그러나 사무엘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당신과 함께하지 않을 것이오. 당신이 여호와의 말씀을 거역했기 때문에 여호와께서는 당신을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소.”
27 사무엘이 뒤돌아 떠나려 하자 사울이 그의 옷자락을 붙잡아서 옷이 찢어졌습니다.
28 사무엘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오늘 이스라엘 왕국을 당신에게서 이렇게 찢어 내어 당신보다 나은 이웃에게 주셨소.
29 이스라엘의 영광이신 여호와는 거짓을 말하거나 마음을 바꾸지 않으시오. 그분은 사람처럼 마음을 바꾸는 분이 아니오.”
30 사울이 대답했습니다. “내가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내 백성의 장로들과 이스라엘 앞에서 내 체면을 세워 주십시오. 나와 함께 가서 내가 여호와 당신의 하나님을 경배하도록 해 주십시오.”
31 그리하여 사무엘은 사울과 함께 돌아갔고 사울은 여호와께 경배했습니다.
32 그때 사무엘이 말했습니다. “아말렉 왕 아각을 데려오시오.” 아각은 ‘죽을 고비를 넘겼구나’라고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33 그러나 사무엘이 말했습니다. “네 칼이 여인들에게서 자식을 빼앗았으니 네 어미도 그렇게 자식을 빼앗기리라.” 사무엘은 길갈에서 여호와 앞에서 아각을 칼로 쪼개 죽였습니다.
34 그 후 사무엘은 라마로 떠났고 사울은 자신의 집이 있는 기브아로 올라갔습니다.
35 사무엘은 사울로 인해 마음이 괴로워 죽는 날까지 다시는 사울을 만나지 않았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사울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신 것을 후회하셨습니다.
사무엘상 16 [사무엘이 다윗에게 기름을 붓다]
1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이스라엘을 다스리지 못하도록 사울을 버렸는데 너는 언제까지 사울을 위해 슬퍼하겠느냐? 네 뿔에 기름을 채우고 길을 떠나 베들레헴의 이새에게로 가거라. 내가 그의 아들 가운데 하나를 왕으로 선택했다.”
2 그러자 사무엘이 말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가겠습니까? 그 소식을 들으면 사울이 저를 죽일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암소 한 마리를 끌고 가서 ‘내가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러 왔다’고 말하여라.
3 그리고 이새를 제사 드리는 데 초청하여라.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지 내가 네게 알려 주겠다. 너는 내가 일러 주는 사람에게 기름 부어야 할 것이다.”
4 사무엘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했습니다. 그가 베들레헴에 도착하자 그 성의 장로들이 떨면서 그를 맞이하며 물었습니다. “평안한 일로 오셨습니까?”
5 사무엘이 대답했습니다. “그렇다. 평안한 일로 왔다. 내가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려고 왔으니 너희는 몸을 거룩하게 하고 나와 함께 제사 드리러 가자.” 그리하여 그는 이새와 그 아들들을 거룩하게 하고 제사에 초청했습니다.
6 그들이 도착하자 사무엘이 엘리압을 보고 생각했습니다. “여호와께서 기름 부으실 사람이 정말 여호와 앞에 나와 있구나.”
7 그러나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겉모습이나 키를 보지 마라. 나는 그를 이미 버렸다. 내가 보는 것은 사람이 보는 것과 다르다. 사람은 겉모습을 보지만 여호와는 마음의 중심을 보신다.”
8 그때 이새가 아비나답을 불러 사무엘 앞을 지나가게 했습니다. 그러나 사무엘은 “이 아들도 여호와께서 선택하신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9 이새가 삼마를 지나가게 하자 사무엘이 또 말했습니다. “이 아들도 여호와께서 선택하지 않으셨다.”
10 이새는 자신의 일곱 아들들 모두를 사무엘 앞에 지나가게 했지만 사무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이들을 선택하지 않으셨다.”
11 사무엘이 이새에게 물었습니다. “네 아들이 다 온 것이냐?” 이새가 대답했습니다. “막내가 하나 있기는 한데 지금 양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사무엘이 말했습니다. “그를 불러오너라. 그가 도착할 때까지 식사 자리에 앉지 않겠다.”
12 그래서 이새는 사람을 보내 막내아들을 데려왔습니다. 그는 발그레한 살결에 눈이 반짝였으며 얼굴이 아름다웠습니다. 그러자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저 아이가 맞다. 일어나 그에게 기름 부어라.”
13 사무엘은 기름이 담긴 뿔을 가져와 그 형제들 앞에서 다윗에게 기름을 부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여호와의 영이 크게 다윗에게 임했습니다. 그러고 난 뒤 사무엘은 거기서 떠나 라마로 갔습니다.
[사울을 섬기게 된 다윗]
14 여호와의 영이 사울에게서 떠났고 여호와께서 보내신 악한 영이 사울을 괴롭혔습니다.
15 사울의 신하들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보내신 악한 영이 왕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16 왕께서는 여기 당신의 종들에게 명령을 내려 하프를 켜 줄 사람을 구하게 하십시오. 하나님께서 보내신 악한 영이 당신에게 올 때 그가 하프를 켜면 좀 나아지실 겁니다.”
17 그러자 사울이 신하들에게 명령했습니다. “하프를 잘 켜는 사람을 찾아 내게로 데려오라.”
18 신하들 가운데 하나가 대답했습니다. “베들레헴 사람 이새의 아들 하나를 알고 있는데 그는 하프도 잘 켜고 용감하며 말도 잘할 뿐 아니라 외모도 준수합니다. 게다가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하십니다.”
19 그러자 사울이 이새에게 사람을 보내 말했습니다. “양들과 함께 있는 네 아들 다윗을 내게 보내거라.”
20 이새는 곧 나귀에 빵과 포도주 한 부대와 어린 염소 한 마리를 딸려 자기 아들 다윗을 사울에게 보냈습니다.
21 다윗은 사울에게 가서 그를 섬기에 됐습니다. 사울은 그를 무척 좋아했고 다윗은 사울의 무기를 맡은 사람이 됐습니다.
22 그때 사울이 이새에게 전갈을 보냈습니다. “다윗이 내 마음에 드니 그가 나를 섬길 수 있도록 남아 있게 하여라.”
23 하나님께서 보내신 악한 영이 사울에게 내리면 다윗은 하프를 가져와 연주했습니다. 그러고 나면 악한 영이 떠나고 사울은 회복돼 기분이 나아졌습니다.
사무엘상 17 [다윗과 골리앗]
1 그때 블레셋 사람들이 전쟁을 일으키려고 군대를 소집해 유다 땅 소고에 모이게 한 후 소고와 아세가 사이의 에베스담밈에 진을 쳤습니다.
2 사울도 이스라엘 백성들을 불러 모아 엘라 골짜기에 진을 치고 블레셋 군사들과 맞서기 위해 전열을 갖추었습니다.
3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한쪽 언덕은 블레셋 사람들이, 다른 한쪽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차지한 것입니다.
4 그때 블레셋 진영에서 골리앗이라는 장수가 싸움을 걸어 왔습니다. 가드 사람인 그는 키가 6규빗이나 됐습니다.
5 그는 머리에 청동 투구를 쓰고 5,000세겔이나 나가는 청동으로 된 비늘 갑옷을 입었으며
6 다리에는 청동 경갑을 차고 어깨에는 청동 단창을 메고 있었습니다.
7 그 창 자루는 베틀 채 같고 창머리는 600세겔이나 됐습니다. 그의 앞에는 방패를 든 사람이 걸어 나왔습니다.
8 골리앗이 서서 이스라엘 군대를 향해 소리쳤습니다. “너희는 왜 전열을 갖추고 나왔느냐? 나는 블레셋 사람이고 너희는 사울의 부하들이 아니냐? 누구든 하나만 골라서 내게 보내라.
9 만약 나와 싸워서 그가 나를 죽이면 우리가 너희 종이 되겠고 내가 그를 쳐서 죽이면 너희가 우리 종이 돼 섬겨야 한다.”
10 그러고 나서 그 블레셋 장수는 다시 소리쳤습니다. “오늘 내가 이렇게 이스라엘 군대를 모욕했으니 한 사람을 내게 보내라. 서로 싸우자.”
11 이 블레셋 사람의 말을 듣고 사울과 온 이스라엘 사람들은 기가 죽어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12 다윗은 유다 땅 베들레헴에 있는 에브랏 사람 이새의 아들입니다. 이새에게는 여덟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사울이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무렵 이새는 나이 많은 노인이었습니다.
13 이새의 아들 가운데 위로 세 아들이 사울을 따라 싸움터에 나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맏아들 엘리압, 둘째 아들 아비나답, 셋째 아들 삼마입니다.
14 다윗은 막내아들입니다. 위로 세 아들은 사울을 따라갔지만
15 다윗은 이따금씩 사울에게 갔다 와서는 베들레헴에서 자기 아버지의 양들을 돌보았습니다.
16 그 블레셋 사람 골리앗은 40일 동안 밤낮으로 앞에 나와서 싸움을 걸어왔습니다.
17 그때 이새가 그의 아들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이 볶은 곡식 1에바와 빵 열 덩이를 네 형들이 있는 진영으로 빨리 가져다주어라.
18 이 치즈 열 덩이는 그들의 천부장에게 가져다주고 네 형들이 잘 있는지 물어본 뒤 형들이 잘 있다는 증표를 가져오너라.”
19 그때 그의 형들은 사울이 이끄는 이스라엘 군인들과 함께 엘라 골짜기에서 블레셋 사람들과 싸우고 있었습니다.
20 다음 날 아침 일찍 다윗은 양들을 양치기에 맡기고 그의 아버지 이새가 말한 대로 짐을 챙겨 길을 떠났습니다. 그가 진영에 도착했을 때 마침 군대는 함성을 지르며 전장으로 나가고 있었습니다.
21 이스라엘과 블레셋 사람들은 전열을 갖추고 서로 맞서고 있었습니다.
22 다윗은 가져온 물건들을 보급 장교에게 맡기고 전선으로 달려가 형들을 만났습니다.
23 형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가드 출신의 그 블레셋 장수 골리앗이 자기 쪽 전열에서 나와 늘 하던 대로 이스라엘을 모욕하며 싸움을 걸어왔습니다. 다윗도 그 말을 듣게 됐습니다.
24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 사람을 보고 모두 두려워 벌벌 떨며 도망쳤습니다.
25 어떤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저 사람이 또 올라왔군. 늘 나와서 저렇게 이스라엘을 모욕한다네. 저 사람을 죽이는 사람에게는 왕께서 큰 재물을 내리신다지? 그뿐 아니라 자기 딸과 결혼도 시키고 그 집안에는 모든 세금을 면제해 주신다는군.”
26 그때 다윗이 곁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저 블레셋 사람을 죽여 이스라엘의 치욕을 씻는 사람에게 어떻게 해 준답니까? 저 할례도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이 도대체 누구기에 이렇게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는 것입니까?”
27 사람들은 그를 죽이면 이러이러한 상을 주신다고 자기들끼리 하던 말을 다윗에게 그대로 해 주었습니다.
28 다윗의 큰형 엘리압이 다윗이 그들과 하는 이야기를 듣고 그에게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네가 왜 여기 왔느냐? 들에 있는 몇 마리 안 되는 양들은 누구한테 맡겼느냐? 이 건방지고 고집 센 녀석, 싸움 구경이나 하려고 온 것 아니냐?”
29 다윗이 말했습니다. “내가 뭐라고 했습니까? 군사들과 말하는 것이 잘못입니까?”
30 그러고는 다른 사람에게 가서 그것에 대해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들도 똑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31 누군가 다윗이 하는 말을 듣고 사울에게 보고했습니다. 그러자 사울이 다윗을 불렀습니다.
32 다윗이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저 블레셋 사람 때문에 우리의 기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왕의 종인 제가 나가서 그와 싸우겠습니다.”
33 사울이 대답했습니다. “네가 어떻게 저 블레셋 사람과 싸울 수 있단 말이냐? 너는 아직 어리고 저 사람은 어릴 적부터 싸움터에서 단련해 온 전사다.”
34 그러나 다윗이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왕의 종인 저는 아버지의 양들을 지켜왔습니다. 사자나 곰이 나타나 양을 훔쳐 가면
35 뒤쫓아서 때려 쓰러뜨리고 그 입에서 양을 구해 냈습니다. 그리고 제게 달려들면 털을 움켜잡고 때려 죽였습니다.
36 그렇게 사자도 죽이고 곰도 죽였습니다. 저 할례 받지 못한 블레셋 사람도 그 짐승들 가운데 하나처럼 될 것입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한 사람을 어찌 그냥 내버려 둘 수 있단 말입니까?
37 사자의 발톱과 곰의 발톱에서 저를 구해 내신 여호와께서 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구해 내실 것입니다.”
38 사울은 다윗에게 자기 군복을 입혔습니다. 갑옷을 입히고 머리에 청동 투구도 씌워 주었습니다.
39 다윗은 그 군복 위에 칼을 차고 시험 삼아 걸어 보다가 사울에게 “이런 옷들은 익숙하지 않아서 입고 갈 수가 없습니다.” 하고는 그것들을 다 벗어버렸습니다.
40 대신에 다윗은 자기 지팡이를 들고 시냇가에서 매끄러운 돌 다섯 개를 골라 양치기 주머니에 넣은 다음 손에 무릿매를 쥐고 그 블레셋 사람에게로 다가갔습니다.
41 그러자 그 블레셋 사람도 방패 든 사람을 앞세우고 다윗에게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42 그는 다윗을 물끄러미 쳐다보고는 그가 볼을 불그스레하고 잘생긴 어린아이인 것을 보고 우습게 여겼습니다.
43 그 블레셋 사람은 다윗에게 “막대기나 들고 오다니 내가 개인 줄 아느냐?” 하고는 자기 신들이 이름으로 다윗을 저주했습니다.
44 그는 또 말했습니다. “이리로 오너라. 내가 네 살점을 공중의 새들과 들판의 짐승들에게 주겠다.”
45 그러자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오지만 나는 만군의 여호와, 곧 네가 모욕한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간다.
46 오늘 여호와께서 너를 내 손에 넘겨주실 것이고 나는 너를 쳐서 네 목을 벨 것이다. 오늘 내가 이 블레셋 사람의 시체를 공중의 새들과 땅의 짐승들에게 주면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계신 것을 온 세상이 알게 될 것이다.
47 또한 여호와께서는 칼이나 창으로 구원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여기 모인 사람들이 다 알게 될 것이다.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니 그분이 너희 모두를 우리 손에 넘겨주실 것이다.”
48 그 블레셋 사람이 일어나 공격하려고 다가오자 다윗은 재빨리 그가 있는 대열을 향해 달려 나갔습니다.
49 다윗은 주머니에 손을 넣어 돌을 꺼내 그 돌을 무릿매로 던져 블레셋 사람의 이마를 정통으로 맞혔습니다. 돌이 그의 이마에 박히자 그는 땅에 머리를 박고 쓰러졌습니다.
50 이렇게 다윗은 무릿매와 돌 하나로 블레셋 사람을 이겼습니다. 손에 칼도 하나 없이 블레셋 사람을 쳐서 죽인 것입니다.
51 다윗이 달려가 그 블레셋 사람을 밟고 서서 그이 칼집에서 칼을 뽑아 그를 죽인 뒤 그 칼로 그 블레셋 사람의 목을 베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자기들의 영웅이 죽은 것을 보고 모두 도망쳤습니다.
52 이스라엘과 유다 사람들은 함성을 지르며 달려 나와 가드 입구와 에그론 성문까지 블레셋 군대를 쫓아갔습니다. 그리하여 블레셋 사람들의 시체가 사아라임 길을 따라 가드와 에그론까지 널렸습니다.
53 이스라엘 사람들은 블레셋 사람들을 쫓다가 돌아와 블레세 진영을 약탈했습니다.
54 다윗은 그 블레셋 장수의 머리를 예루살렘으로 가져가고 그의 무기들은 자기 천막에 두었습니다.
55 사울은 다윗이 그 블레세 장소를 향해 맞서서 나가는 것을 보고 자기 군대의 아브넬 장군에게 말했습니다. “아므넬아, 저 소년이 누구 아들이냐?” 아브넬이 대답했습니다. “왕이시여, 왕께서 살아 계심으로 맹세하는데 누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56 왕이 말했습니다. “저 소년이 누구의 아들인지 알아보아라.”
57 다윗이 그 블레셋 장수를 죽이고 돌아오자마자 아브넬이 다윗을 사울에게 데려갔습니다. 다윗의 손에는 아직도 블레셋 사람의 머리가 들려 있었습니다.
58 사울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소년아, 너는 누구의 아들이냐?” 다윗이 대답했습니다. “저는 베들레헴에 사는 왕의 종 이새의 아들입니다.”
사무엘상 18 [사울이 다윗을 두려워하다]
1 다윗이 사울과 이야기를 마치자 사울의 아들 요나단은 다윗에게 마음이 끌려 다윗을 자기 목숨처럼 사랑하게 됐습니다.
2 그날부터 사울은 다윗을 아버지 집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자기 곁에 두었습니다.
3 요나단은 다윗을 자기 목숨처럼 깊이 사랑했기 때문에 둘은 의형제를 맺었습니다.
4 요나단은 자기가 입고 있던 겉옷을 벗어 다윗에게 주고 군복과 칼과 활과 허리띠까지 주었습니다.
5 다윗은 사울이 시키는 일마다 지혜롭게 잘 해냈습니다. 그러자 사울은 그를 군대의 높은 자리에 앉혔습니다. 이 일을 모든 백성들은 물론 사울의 신하들도 기뻐했습니다.
6 다윗이 블레셋 사람을 죽이고 군사들과 함께 돌아오는데 온 이스라엘 성읍에서 여자들이 소고와 꽹과리를 갖고 나와 노래하고 춤추며 사울 왕을 맞았습니다.
7 그들은 춤을 추며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사울이 죽인 사람은 수천 명이요, 다윗이 죽인 사람은 수만 명이라네.”
8 사울은 이 노랫소리를 듣고 몹시 불쾌해 화가 치밀었습니다. 속으로 “다윗에게는 수만 명이라더니 내게는 고작 수천 명뿐이라는구나. 그가 더 가질 것이 이제 이 나라밖에 더 있겠는가?” 하며
9 그때부터 다윗을 시기하고 질투하기 시작했습니다.
10 다음 날 하나님이 보내신 악한 영이 사울에게 강하게 내리 덮쳤습니다. 사울이 발작이 도져 집 안에서 소리 지르며 다니자 다윗은 평소와 같이 하프를 켰습니다. 그때 사울의 손에 창이 들려 있었는데
11 그는 “다윗을 벽에다 박아 버릴 테다.” 하고 혼잣말을 하며 창을 던졌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두 번이나 그에게서 몸을 피했습니다.
12 사울은 다윗이 두려웠습니다. 여호와께서 사울을 떠나 다윗과 함께하셨기 때문입니다.
13 그래서 사울은 다윗을 천부장으로 삼고 자기에게서 멀리 떠나보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부대를 이끌고 싸움터로 나갔는데
14 그는 가는 곳마다 승리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하셨기 때문입니다.
15 사울은 다윗이 큰 승리를 거두는 것을 보고 그를 더욱 두려워했습니다.
16 그러나 모든 이스라엘과 유다는 다윗이 어떤 전투에서나 백성들을 앞장서서 잘 이끌었기 때문에 그를 좋아했습니다.
17 사울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내 큰 딸 메랍을 네게 시집보낼 테니 너는 그저 나를 위해 여호와께서 함께하시는 전쟁에서 용감하게 싸우면 된다.” 그러나 사울은 속으로는 ‘내가 직접 그를 치지 않고 블레셋 사람들이 치도록 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18 이에 다윗은 “제가 누구이며 제 혈통이나 제 아버지의 집안이 이스라엘에서 무엇이기에 제가 감히 왕의 사위가 되겠습니까?” 하며 사양했습니다.
19 그러자 메랍을 다윗이게 주기로 한 때가 되자 사울은 딸을 므홀랏 사람 아드리엘에게 시집보내 버렸습니다.
20 한편 자신의 딸 미갈이 다윗을 사랑한다는 것을 누군가에게 전해들은 사울은 은근히 좋아했습니다.
21 사울은 또 ‘그 아이를 주어 다윗에게 덫이 되게 해서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죽게 해야겠다’ 하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사울은 다시 다윗에게 그를 사위 삼겠다고 말했습니다.
22 그러고 나서 사울은 신하들에게 명령했습니다. “다윗에게 슬며시 이렇게 말해 두라. ‘왕께서 당신을 기뻐하고 그 신하들도 모두 당신을 좋아하니 그분의 사위가 되시오’하고 말이다.”
23 사울의 신하들이 사울이 말한 대로 다윗에게 전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나같이 천하고 가난한 사람이 왕의 사위가 되는 것이 쉬운 일인 줄 아시오?” 하고 말했습니다.
24 사울의 신하들이 다윗이 한 말을 사울에게 전했습니다.
25 그러자 사울이 말했습니다. “너희는 다윗에게 가서 ‘왕께서 바라는 지참금은 별것 아니다. 그저 왕의 적들에 대한 보복으로 블레셋 사람의 포피 100개만 가져오면 된다’라고 말하라.” 사울은 이렇게 해서 다윗을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죽게 할 속셈이었습니다.
26 신하들이 다윗에게 이 말을 전하자 다윗은 왕의 사위가 되겠다는 흔쾌히 대답했습니다. 정해진 시간이 다 되기 전에
27 다윗은 사울 왕의 사위가 되기 위해 자기 군사들과 함께 나가 블레셋 사람 200명을 죽이고 그 명수만큼 포피를 가져다가 왕에게 바쳤습니다. 그러자 사울은 자기 딸 미갈을 다윗의 아내로 주었습니다.
28 여호와께서도 다윗과 함께하시고 자기 딸 미갈도 다윗을 사랑하고 있음을 보고
29 사울은 더욱도 그를 두려워해 다윗을 평생 동안 원수로 여기며 살았습니다.
30 블레셋의 지휘관들이 계속 전쟁을 일으켰지만 그럴 때마다 다윗은 사울의 다른 신하들보다 큰 공적을 세웠기 때문에 그의 이름은 널리 알려지게 됐습니다.
사무엘상 19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 하다]
1 사울은 자기의 아들 요나단과 모든 신하들에게 다윗을 죽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요나단은 다윗을 사랑했기 때문에
2 그 사실을 다윗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내 아버지 사울 왕이 자네를 죽일 기회를 엿보고 계시니 내일 아침 조심해서 은밀한 곳에 숨어 있게.
3 내가 아버지와 함께 자네가 있는 그 들판으로 나가 자네에 대해 얘기하다가 무엇인가 알아내면 이야기해 주겠네.”
4 요나단은 아버지 사울 앞에서 다윗에 대해 좋게 말했습니다. “왕께서는 종 다윗에게 실수하시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는 왕께 잘못한 일이 없고 오히려 그가 한 일은 왕께 큰 덕이 됐습니다.
5 그는 목숨을 걸고 그 블레셋 장수를 죽였습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 온 이스라엘에 큰 승리를 주신 것입니다. 왕께서도 그것을 보셨고 또 기뻐하셨습니다. 그런데 왜 아무 이유도 없이 다윗처럼 죄 없는 사람을 죽여 죄를 지으려고 하십니까?“
6 사울이 요나단의 말을 듣고 이렇게 맹세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으로 맹세하마. 내가 다윗을 절대 죽이지 않겠다.”
7 그러자 요나단은 다윗을 불러 그 모든 일에 대해 말해 주고 다윗을 사울에게 데려갔습니다. 다윗은 전처럼 사울을 섬기에 됐습니다.
8 또다시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이에 다윗이 전장에 나가 블레셋 사람들과 싸워 그들을 크게 무찌르자 그들은 그 앞에서 도망치기에 바빴습니다.
9 사울이 자기 집에서 창을 들고 앉아 있을 때 여호와께서 보내신 악한 영이 사울에게 내렸으므로 다윗이 그 앞에서 하프를 연주했습니다.
10 그때 사울은 창을 던져 다윗을 벽에 꽂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사울이 벽 쪽으로 창을 던지는 순간 재빨리 몸을 피했습니다. 그날 밤 다윗은 그곳을 빠져나와 도망쳤습니다.
11 사울은 다윗의 집으로 사람을 보내 지키고 있다가 아침에 다윗을 죽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아내 미갈이 그에게 경고했습니다. “마약 당신이 오늘 밤에 도망치지 않으면 내일은 틀림없이 죽임을 당하게 될 거예요.”
12 미갈은 다윗을 창문 아래로 달아내려 보냈고 다윗은 몸을 피해 도망쳤습니다.
13 그러고 나서 미갈은 우상을 가져다가 침대에 누이고 머리맡에는 염소털을 덮어 놓은 다음 겉옷으로 그것을 덮었습니다.
14 사울이 보낸 사람들이 다윗을 잡으러 오자 미갈은 “그가 지금 몸이 아프시다”라고 둘러댔습니다.
15 그러자 사울이 다시 사람들을 보내 다윗이 아픈지 보고 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를 침대에 누인 채로 내게 데려오라. 내가 그를 죽이겠다.”
16 그러나 사람들이 들어가서 보니 침대에는 머리에 염소털을 씌운 우상만 뉘어 있을 뿐입니다.
17 사울이 미갈에게 “너는 왜 이렇게 나를 속이고 내 원수를 도망치게 했느냐?” 라고 말하자 미갈이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그가 제게 ‘나를 놓아주시오. 어떻게 내가 당신을 죽이겠소?’하고 협박하며 말했습니다.”
18 그렇게 몸을 피해 도망친 다윗은 라마에 있는 사무엘에게 가서 사울이 자신에게 했던 일들을 모두 말해 주었습니다. 사무엘은 다윗을 나욧으로 데리고 가서 거기서 머물렀습니다.
19 누군가 사울에게 다윗이 라맛의 나욧에 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20 그러자 사울은 다윗을 잡으려고 사람들을 보냈습니다. 그들은 거기서 예언자들의 무리가 사무엘을 우두머리로 세우고 서서 예언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 사울이 보낸 사람들에게도 하나님의 영이 내려와 그들도 예언하게 됐습니다.
21 사울이 이 말을 듣고는 더 많은 사람들을 보냈으나 그들도 예언을 했습니다. 사울이 세 번째로 사람을 보냈지만 그들도 역시 예언을 했습니다.
22 마침내 사울이 친히 라마로 갔습니다. 그가 세구에 있는 큰 연못에 이르러 사무엘과 다윗이 어디 있냐고 묻자 누군가가 라마의 나욧에 있다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23 그리하여 사울은 라마의 나욧으로 갔습니다. 그러자 사울에게도 하나님의 영이 내려서 그는 나욧에 이르기까지 걸으면서 계속 예언했습니다.
24 사울은 옷을 벗어 던지고 사무엘 앞에서도 예언을 했습니다. 그러고는 그날 온종일 벗은 채로 누워 있었습니다. 이런 까닭에 “사울도 예언자들 가운데 있느냐?” 하는 속담이 생기게 됐습니다.
사무엘상 20 [다윗과 요나단]
1 다윗은 라마의 나욧에서 도망쳐 나와 요나단에게 가서 물었습니다. “내가 무슨 짓을 했습니까? 내가 무슨 죄를 저질렀단 말입니까? 내가 당신 아버지께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이렇게 나를 죽이려고 하십니까?”
2 요나단이 대답했습니다. “그렇지 않네. 자네가 죽는 일은 결코 없을 걸세. 이보게, 내 아버지는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내게 알리지 않고는 어떤 일도 하지 않으시지 않는가? 그분이 그런 일을 내게 숨기시겠는가? 절대 그러실 리 없네.”
3 그러나 다윗은 맹세했습니다. “당신 아버지는 당신이 나를 좋아하는 것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당신이 이 일을 알게 되면 무척 슬퍼할 것이기 때문에 당신에게 알리면 안 된다고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살아 계시는 것과 당신의 생명을 놓고 맹세하는데 나와 죽음 사이는 한 걸음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4 요나단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자네가 원하는 것을 말해 보게. 내가 무엇이든 다 들어주겠네.”
5 그러자 다윗이 말했습니다. “내일은 초하루입니다. 내가 왕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게 돼 있는 날입니다. 하지만 거기 가지 않고 내일모래 저녁까지 들에 나가 숨어 있겠습니다.
6 만약 당신 아버지가 나를 찾거든 ‘다윗이 집안에 매년제가 있어 급히 자기 고향 베들레헴에 가야겠다고 부탁해 제가 허락했습니다.’라고 말해 보십시오.
7 만약 잘했다고 하시면 내게 아무 일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버럭 화를 내시면 왕이 나를 해치려고 작정하신 걸로 아십시오.
8 그러니 당신은 당신의 종에게 친절을 베풀어 주십시오. 당신은 여호와 앞에서 나와 의형제를 맺지 않았습니까? 내가 만약 죄가 있다면 당신이 직접 나를 죽이십시오. 나를 굳이 당신 아버지에게 데려갈 이유가 있겠습니까?”
9 요나단이 말했습니다. “절대 그렇게 않을 걸세. 내 아버지께서 자네를 해칠 생각을 조금이라도 비치신다면 왜 내가 자네에게 말해 주지 않았는가?”
10 다윗이 물었습니다. “당신 아버지가 당신에게 화를 내신다면 누가 그것을 내게 말해 주겠습니까?”
11 요나단이 말했습니다. “이리 와서 들판으로 나가 보세.” 그들은 함께 들로 나갔습니다.
12 그러자 요나단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맹세하고 말하겠네. 내가 모레 이맘때쯤 내 아버지 마음을 떠보겠네. 아버지가 자네를 좋게 생각하시면 사람을 보내 알려 주겠네.
13 하지만 아버지가 자네를 해치려고 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네에게 알려 자네를 무사히 살 수 있도록 하겠네. 그렇지 않다면 여호와께서 내게 어떤 벌을 내리셔도 다 받겠네. 여호와께서 우리 아버지와 함께하셨던 것처럼 자네와 함께하시길 바라네.
14 그러니 자네는 내가 사는 동안 여호와와 같이 내게 끊임없는 긍휼을 베풀어 주고 내가 죽임을 당치 않게 하고
15 여호와께서 이 땅 위에서 자네 다윗의 원수들을 모조리 끊어 버리시는 날에도 내 집안과의 의를 끊지 말고 지켜 주게.”
16 이렇게 요나단은 다윗의 집과 언약을 맺으며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다윗의 원수들을 벌하시길 바라네.”
17 요나단이 다윗을 사랑했기에 다윗으로 하여금 다시 맹세하게 했습니다. 이는 요나단이 다윗을 자기 몸처럼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18 그러고 나서 요나단은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내일은 초하루이니 자네 자리가 비어 있으면 왕께서 분명 찾으실 걸세.
19 모레 저녁 즈음에 이런 일이 시작됐을 때 자네가 숨어 있던 에셀 바위 옆에 숨어 있게.
20 내가 과녁을 맞히는 척하면서 세 개의 화살을 그 곁에 쏘겠네.
21 그러고 나서 한 소년을 보내 ‘가서 화살들을 찾아오너라’하고 말할 걸세. 그때 만약 내가 소년에게 ‘보아라. 화살들이 이쪽에 있으니 가져오너라’하고 말하면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으로 맹세하는데 자네는 무사할 것이니 안심하고 나오게.
22 그러나 만약 그 소년에게 ‘보아라. 화살들이 네 앞쪽에 있다’라고 하면 자네는 자네의 길을 떠나게. 여호와께서 자네를 떠나보내시려는 뜻인 줄로 알게나.
23 그리고 자네와 내가 약속한 이 일에 대해서는 여호와께서 자네와 나 사이에 영원히 증인이 되실 걸세.”
24 그리하여 다윗은 들판에 숨게 됐습니다. 초하루가 되자 왕은 식탁에 앉아 음식을 먹었습니다.
25 왕은 늘 앉는 벽 쪽 자리에 앉았고 반대쪽에는 요나단이 그리고 사울의 옆에는 아브넬이 앉았습니다. 하지만 다윗의 자리는 비어 있었습니다.
26 그런데 그날 사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속으로 ‘다윗에게 무슨 일이 있나 보군. 의식을 치르기에 정결하지 못한 게 분명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27 그러나 다음 날 곧 그달 둘째 날에도 다윗의 자리가 비었습니다. 그러자 사울이 아들 요나단에게 말했습니다. “왜 이새의 아들이 식사하러 나오지 않느냐? 어제도 그러더니 오늘도 그러는구나.”
28 요나단이 대답했습니다. “다윗이 베들레헴에 가게 해 달라고 제게 간절히 부탁했습니다.
29 자기 가족이 베들레헴 성에서 제사를 드려야 하는데 자기 형이 그곳으로 오라고 했다면서 자기를 좋게 생각한다면 형제들을 볼 수 있도록 보내 달라고 간청하기에 보내 주었습니다. 그래서 왕의 식탁에 나오지 못한 것입니다.”
30 사울은 요나단에게 불같이 하를 내며 말했습니다. “너 반역자이며 사악한 여자의 자식아, 네가 그 이새의 아들 쪽을 택한 걸 내가 모를 줄 아느냐? 네게도 망신이지만 널 낳아 준 어미에게도 망신이다.
31 이새의 아들이 이 땅에 살아 있는 한 너와 네 나라는 세워지지 않을 것이다. 사람을 보내 다윗을 끌어오너라. 그놈은 죽어야만 한다.”
32 요나단이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왜 다윗이 죽어야 합니까? 그가 무슨 짓을 했다고 그러십니까?”
33 그러자 사울은 창을 던져 요나단을 죽이려 했습니다. 이제 요나단은 자기 아버지가 다윗을 죽이려고 작정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34 요나단은 분노로 부르르 떨며 식탁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날, 곧 그달의 둘째 날에 요나단은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다윗을 모욕하므로 다윗을 위해 슬퍼했기 때문입니다.
35 아침이 되자 요나단은 한 소년을 데리고 다윗을 만나기 위해 들판으로 나갔습니다.
36 요나단이 그 소년에게 말했습니다. “달려가 내가 쏘는 화살들을 찾아오너라.” 소년이 달려가자 요나단은 소년의 머리 위로 화살을 쏘았습니다.
37 소년이 화살이 떨어진 곳에 다다를 즈음 요나단은 소년의 뒤에서 소리 질렀습니다. “화살이 네 앞에 있지 않느냐?”
38 요나단은 소년의 뒤에서 계속 소리 질렀습니다. “서성대지 말고 빨리 달려가거라.” 소년은 화살을 주워 요나단에게로 돌아왔습니다.
39 소년은 이 모든 것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요나단과 다윗만 알 뿐이었습니다.
40 그러고 나서 요나단은 소년에게 자기 무기들을 주며 말했습니다. “가거라. 이것을 성에 다시 갖다 놓아라.”
41 소년이 가고 난 뒤 다윗은 바위의 남쪽에서 일어나 땅에 엎드려 세 번 절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 입을 맞추고 함께 울었습니다. 다윗이 다 많이 울었습니다.
42 요나단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평안히 가게. 우리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서로 의형제를 맺지 않았는가? 여호와께서 자네와 나 사이에 또 자네 자손들과 내 자손들 사이에 영원히 증인이시네.” 그러고 나서 다윗은 길을 떠났고 요나단은 성으로 돌아갔습니다.
사무엘상 21 [놉에서의 다윗]
1 다윗은 놉으로 가서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이르렀습니다. 아히멜렉은 다윗을 만나자 벌벌 떨며 말했습니다. “왜 혼자입니까? 왜 곁에 아무도 없습니까?”
2 다윗이 아히멜렉 제사장에게 대답했습니다. “왕께서 내게 임무를 주시며 ‘아무도 네 임무와 지시받은 사항을 알지 못하게 하여라’라고 하셨습니다. 군사들에게는 내가 말해 둔 곳에서 만나자고 말해 두었습니다.
3 그런데 혹시 무얼 가지신 것이 있습니까? 빵 다섯 덩이만 주십시오. 없으면 있는 것만이라도 좋습니다.“
4 그러자 제사장이 다윗에게 대답했습니다. “그냥 먹는 보통 빵은 내가 가진 것이 없지만 여기 거룩한 빵은 있소. 군사들이 여인을 가까이하지 않았다면 줄 수 있소.”
5 다윗이 대답했습니다. “출전할 때마다 늘 그랬듯이 우리는 3일 동안이나 여인들을 멀리했습니다. 평범한 임무일 때도 군사들의 그릇들이 거룩한데 하물며 오늘 같은 때야 얼마나 더 깨끗하겠습니까?”
6 그리하여 제사장은 다윗에게 거룩한 빵을 주었습니다. 여호와 앞에 차려 놓았던 진설병밖에는 다른 빵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빵은 그날 따뜻한 빵을 올려놓으면서 물려 낸 것이었습니다.
7 그런데 그날 사울의 신하들 가운데 하나가 그곳에 있었습니다. 여호와 앞에 머물러 있던 그는 도엑이라는 에돔 사람으로서 사울의 양치기들 가운데 우두머리였습니다.
8 다윗이 아히멜렉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창이나 칼이 여기 있습니까? 내가 칼이나 다른 무기를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왕께서 시키신 일이 너무 급해서 말입니다.”
9 제사장이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엘라 계곡에서 죽인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이 저기 천에 싸여 에봇 뒤에 있다오. 원한다면 가져가시오. 그것 말고는 여기에는 칼이 없소이다.” 다윗이 말했습니다. “그만 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내게 주십시오.”
[가드에서의 다윗]
10 그날 다윗은 사울에게서 도망쳐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갔습니다.
11 그러자 그의 신하들이 아기스에게 말했습니다. “저 사람은 그 땅의 왕 다윗이 아닙니까? 백성들이 춤추고 노래하며 ‘사울이 죽인 사람은 수천 명이고 다윗이 죽인 사람은 수만 명이다’라고 말한 그 사람이 아닙니까?”
12 다윗은 이 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는 가드 왕 아기스가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13 그래서 다윗은 그들 앞에서 정상이 아닌 것처럼 꾸몄습니다. 다윗은 그들 가운데 있는 동안 미친 척하며 문짝을 긁적거리기도 하고 수염에 침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14 그러자 아기스가 신하들에게 말했습니다. “저 사람을 보라. 미치광이가 아니냐? 저 사람을 왜 내게 데려왔느냐?
15 내게 미치광이가 부족해서 저런 사람까지 데려와서 내 앞에서 미친 짓을 하게 하는 것이냐? 저 사람을 어찌 내 집에 들어오게 하겠느냐?”
사무엘상 22 [아둘람과 미스바에서의 다윗]
1 다윗은 가드를 떠나 아둘람 동굴로 피신했습니다. 그의 형제들과 집안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다윗을 만나러 그곳으로 내려왔습니다.
2 그뿐 아니라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 빚진 사람들, 현실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그의 곁으로 모여들었습니다. 다윗은 그들의 지도자가 됐는데 그와 함께한 사람들은 400명 정도나 됐습니다.
3 거기서 다윗은 모압 땅 미스바로 가서 모압 왕에게 “하나님께서 내게 어떻게 하실지 알려 주실 때까지 내 부모가 와서 왕 곁에 머무를 수 있게 해 주십시오”하고 부탁했습니다.
4 그리하여 다윗은 그들의 모압 왕에게 맡겨 두고 떠났고 다윗의 부모는 다윗이 요새에 있는 동안 모압 왕 곁에 머물렀습니다.
5 그때 예언자 갓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요새에 머물러 있지 마시오. 유다 땅으로 들어가시오.” 그리하여 다윗은 길을 떠나 헤렛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사울이 놉의 제사장들을 죽이다]
6 사울은 다윗과 그 일당들을 찾아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울은 손에 창을 들고 기브아 언덕의 에셀나무 아래에 앉아 있었고 그의 모든 신하들은 그를 둘러서 있었습니다.
7 사울이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잘 들으라. 베냐민 사람들아, 이새의 아들이 너희 모두에게 밭과 포도원을 주겠느냐? 그가 너희 모두를 천부장이나 백부장으로 삼겠느냐?
8 그래서 너희가 나를 대항해 음모를 꾸몄느냐? 내 아들이 이새의 아들과 언약을 맺었을 때도 그것을 내게 말해 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너희 가운데 누구도 나를 염려하는 사람이 없고 내 아들이 내 신하를 시켜 오늘이라고 매복했다가 나를 치라고 한 것을 말해 주는 사람도 없구나.”
9 그때 에돔 사람 도엑이 사울의 신하들 가운데 서 있다가 말했습니다. “이새의 아들이 놉으로 와서 아리굽의 아들 아히멜렉을 만난 것을 보았습니다.
10 아히멜렉은 그를 위해 여호와께 여쭈었고 먹을 것도 주고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도 주었습니다.”
11 그러자 왕은 아히둡의 아들인 제사장 아히멜렉과 놉에 있는 그 집안의 모든 제사장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모두 왕 앞에 왔습니다.
12 사울이 말했습니다. “잘 들어라. 아히둡의 아들아.” 아히멜렉이 대답했습니다. “예, 내 주여 말씀하십시오.”
13 사울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어떻게 이새의 아들과 공모하여 나를 대적하려고 할 수 있느냐? 어째서 네가 다윗에게 빵과 칼을 주고 그를 위해 하나님의 뜻을 여쭈어서 그가 오늘이라도 매복해 있다가 나를 치게 하려고 했느냐?”
14 아히멜렉이 왕에게 대답했습니다. “왕의 신하들 가운데 다윗만큼 충성된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는 왕의 사위이며 왕의 친위대장이며 왕의 집안에서 존경을 받고 있는 사람이 아닙니까?
15 내가 그를 위해 하나님께 여쭈었던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왕께서는 이 종이나 이 종의 집안을 문책하지 말아 주십시오. 왕의 종은 이 모든 일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습니다.”
16 그러자 왕이 말했습니다. “아히멜렉아, 너는 분명 죽을 것이다. 너와 네 아버지의 온 집안도 죽게 될 것이다.”
17 그러고 나서 왕은 곁에 있던 호위병들에게 명령했습니다. “돌아서서 저 여호와의 제사장들을 죽이라. 저들도 역시 다윗의 편을 들고 있다. 저들은 다윗이 도망친 것을 알고도 내게 고하지 않았다.” 그러나 왕의 신하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여호와의 제사장들 치기를 꺼렸습니다.
18 그러자 왕이 도엑에게 명령했습니다. “네가 나서서 저 제사장들을 쳐라.” 그리하여 에도 사람 도엑이 나서서 그들을 내리쳤습니다. 그날 그는 고운 삼베 에봇을 입은 제사장을 85명이나 죽였습니다.
19 그는 또한 제사장들의 성 놉에 들어가 남자와 여자, 아이와 갓난아기, 소와 나귀와 양을 칼로 쳐 죽였습니다.
20 그러나 아히멜렉의 아들이요, 아히둡의 손자인 아비아달은 몸을 피해 도망쳐 나와 다윗에게로 갔습니다.
21 그는 다윗에게 사울이 여호와의 제사장들을 모두 죽였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22 그러자 다윗이 아비아달에게 말했습니다. “그날 에돔 사람 도엑이 거기 있는 걸 보고 그가 사울에게 분명 말할 줄 알았다. 네 아버지의 온 집안의 죽음이 다 내 탓이다.
23 나와 함께 있자. 두려워하지 마라. 네 목숨을 노리는 사람이 내 목숨도 노리고 있으니 나와 함께 있으면 무사할 것이다.”
사무엘상 23 [다윗이 그일라를 구하다]
1 다윗은 사람들에게서 “보십시오. 블레셋 사람들이 그일라를 쳐서 그 타작하는 것을 빼앗아 가고 있습니다.” 하는 소식을 듣고
2 여호와께 물었습니다. “제가 가서 저 블레셋 사람들을 쳐도 되겠습니까?”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대답하셨습니다. “가서 블레셋 사람들을 치고 그일라를 구해 주어라.”
3 그러나 다윗의 부하들은 “여기 유다에서도 이렇게 두려워하며 살고 있는데 그일라까지 가서 블레셋 군대를 친다고요?” 하며 반대했습니다.
4 다윗이 여호와께 다시 묻자 여호와께서 그에게 대답하셨습니다. “그일라로 내려가라. 내가 블레셋 사람들을 네 손에 넘겨주겠다.”
5 그리하여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그일라로 가서 블레셋 사람들과 싸워 그 가축들을 잡아 왔습니다. 그는 블레셋에 큰 타격을 주고 그일라 사람들을 구해 주었습니다.
6 아히멜렉의 아들 아비아달은 그일라에 있는 다윗에게 도망쳐 갈 때 에봇을 가져갔습니다.
[사울이 다윗을 추격하다]
7 다윗이 그일라로 갔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사울이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내 손에 넘겨주셨구나. 스스로 문과 빗장이 있는 성으로 들어갔으니 이제 그는 독 안에 든 쥐다.”
8 그러고 나서 사울은 출전하기 위해 모든 군대를 불러 모았습니다. 그일라로 내려가 다윗과 그의 부하들을 사로잡기 위해서였습니다.
9 다윗은 사울이 자기를 잡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것을 알고 제사장 아비아달에게 에봇을 가져오게 했습니다.
10 다윗이 하나님께 여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종이 분명히 듣기로 사울이 저 때문에 그일라로 와서 이 성을 치려고 한답니다.
11 그일라 성 사람들이 저를 사울에게 넘겨주겠습니까? 주의 종이 들은 대로 사울이 내려오겠습니까? 이스라엘이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종에게 말씀하소서.” 그러자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가 올 것이다.”
12 다윗이 다시 여쭈었습니다. “그일라 성 사람들이 정말로 저와 제 부하들을 사울에게 넘겨주겠습니까?” 그러자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이 넘겨줄 것이다.”
13 그래서 다윗은 600명 정도 되는 부하들을 이끌고 그일라를 떠나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녔습니다. 사울은 다윗이 그일라에서 떠났다는 말을 듣고 출전하려다가 그만두었습니다.
14 다윗은 광야 요새에 머물기도 하고 십 광야의 언덕에도 있었습니다. 사울은 날마다 다윗을 찾아다녔지만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사울의 손에 넘겨주시지 않았습니다.
15 다윗이 십 광야의 호레스에 있을 때 사울이 자기 목숨을 빼앗으러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6 그때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호레스로 다윗을 찾아와서 하나님 안에서 힘을 얻을 수 있도록 격려해 주었습니다.
17 요나단이 말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게. 내 아버지 사울은 자네에게 손도 대지 못할 걸세. 자네는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이 될 걸세. 나는 자네 다음이지. 내 아버지 사울 왕도 다 알고 있는 일이네.”
18 그 두 사람은 여호와 앞에서 언약을 맺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요나단은 집으로 돌아갔고 다윗은 호레스에 남아 있었습니다.
19 십 사람들이 기브아에 있는 사울에게로 올라와 말했습니다. “다윗이 우리가 있는 여시몬 남쪽 하길라 언덕의 호레스 요새에 숨어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20 왕이시여, 이제 왕이 좋으실 때 언제든 내려오십시오. 저희가 다윗을 왕께 넘겨 드리겠습니다.”
21 사울이 말했습니다. “너희가 이렇게 내게 신경을 써 주다니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복 주시기를 바란다.
22 가서 더욱 단단히 준비하고 있으라. 다윗은 무척 교활하다고 하니 다윗이 대체 어디를 다니는지 또 누가 어디서 그를 보았는지 알아 두라.
23 다윗이 갈 만한 은신처를 모두 알아내고 정확한 정보를 갖고 내게 돌아오라. 그러면 내가 너희와 함께 갈 것이다. 만약 다윗이 그 장소에 있으면 내가 유다의 온 백성 가운데에서 그를 사로잡을 것이다.”
24 그리하여 그들은 길을 떠나 사울보다 앞서서 십으로 갔습니다. 그때 다윗과 그 일행은 여시몬의 남쪽 아라바에 있는 마온 광야에 있었습니다.
25 사울과 그의 군사들은 수색을 시작했습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다윗은 바위 쪽으로 내려가 마온 광야에 머물렀습니다. 사울이 이 소식을 듣고 다윗을 쫓아 마온 광야로 들어갔습니다.
26 사울은 산지 한쪽 편을 따라가고 있었고 다윗과 그 일행은 사울을 피해 다른 한쪽 편으로 서둘러 도망치고 있었습니다. 사울과 그의 군대가 다윗과 그 일행을 잡으려고 에워싸며 다가올 때
27 전령이 사울에게 와서 말했습니다. “빨리 가셔야겠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땅을 모두 차지하려 하고 있습니다.”
28 그래서 사울은 다윗 쫓는 것을 포기하고 블레셋 사람들을 맞아 싸우려고 돌아갔습니다. 그리하여 이곳을 셀라하마느곳이라고 부르게 됐습니다.
29 다윗은 그곳을 떠나 엔게디 요새에서 살았습니다.
사무엘상 24 [다윗이 사울의 목숨을 살려 주다]
1 블레셋 사람들과 싸우러 나갔다가 돌아온 사울은 다윗이 엔게디 광야에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2 그러자 사울은 온 이스라엘에서 뽑은 3,000명의 군사들을 이끌고 다윗과 그 일행들을 찾기 위해 들염소 바위 근처로 갔습니다.
3 사울은 길가에 있는 양 우리에 이르게 됐습니다. 그곳에는 동굴이 하나 있었는데 사울이 용변을 보려고 거기 들어갔습니다. 그 동굴 안쪽에는 다윗과 그의 일행이 숨어 있었습니다.
4 다윗의 부하들이 말했습니다. “오늘 이야말로 여호와께서 ‘내가 네 원수를 네 손에 넘겨주어 네 마음대로 하도록 하리라’라고 말씀하신 그날인가 봅니다.” 그러자 다윗은 살그머니 기어가 사울의 겉옷 한 자락을 잘라 냈습니다.
5 다윗은 사울의 옷자락을 잘라 낸 것조차도 마음에 걸렸습니다.
6 다윗은 자기 부하들에게 말했습니다. “내 손을 들어 여호와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내 주인을 치는 일은 여호와께서 금하신 일이다. 그는 여호와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왕이다.”
7 다윗은 이런 말로 자기 부하들을 나무라며 그들이 사울을 공격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사울은 동굴을 떠나 자기 길로 갔습니다.
8 그러자 다윗은 동굴에서 나와 사울에게 외쳤습니다. “내 주 왕이시여.” 사울이 뒤돌아 다윗을 보자 다윗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절했습니다.
9 다윗이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어째서 왕은 사람들이 ‘다윗이 왕을 해치려고 한다’라고 한 말에만 귀 기울이십니까?
10 오늘 왕께서는 여호와께 동굴 속에서 왕의 목숨을 내 손에 넘겨주셨음을 확실히 아셨을 것입니다. 저더러 왕을 죽이라고 부추긴 사람들도 있었지만 나는 왕의 목숨을 아껴 오히려 ‘나는 내 손으로 내 주인을 치지 않겠다. 그는 여호와께서 기름 부으신 왕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11 내 아버지여, 보십시오. 내 손에 있는 왕의 이 옷자락을 보십시오. 내가 왕의 옷자락을 잘라냈지만 왕을 죽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니 내가 왕께 잘못을 저지르거나 반역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십시오. 왕은 내 목숨을 빼앗으려고 찾아다니시지만 나는 왕께 죄를 짓지 않았습니다.
12 여호와께서 왕과 나 사이를 판단하셔서 내 억울함을 직접 풀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나는 왕께 손대지 않을 것입니다.
13 속담에 ‘악한 사람에게서 악한 행동이 나온다’고 했으니 나는 왕을 해치지 않을 것입니다.
14 이스라엘의 왕이 누구를 잡으러 나온 것입니까? 왕이 누구를 쫓는 것입니까? 죽은 개나 벼룩을 쫓는 것과 같습니다.
15 여호와께서 우리 재판관이 되셔서 우리 사이를 판단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분이 내 사정을 살피시고 나를 왕의 손에서 구해 내시기 바랍니다.”
16 다윗이 이 말을 마치자 사울이 “내 아들 다윗아, 네 목소리가 아니냐?”라고 말하며 큰 소리로 울었습니다.
17 그가 또 말했습니다. “나는 너를 못 살게 굴었는데 너는 내게 이렇게 좋게 대하니 네가 나보다 의롭구나.
18 네가 방금 내게 말해 준 것처럼 여호와께서 네 손에 나를 넘겨주셨는데도 너는 나를 죽이지 않았다.
19 사람이 자기 원수를 만났는데 누가 해치지 않고 그냥 보내 주겠느냐? 오늘 네가 내게 한 일로 여호와께서 네게 상 주시기를 바란다.
20 나는 네가 분명 왕이 될 것이고 이스라엘 왕국이 네 손에 세워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21 지금 여호와의 이름으로 내게 맹세하여라. 네가 내 자손들을 끊어 버리지 않고 내 이름을 내 아버지의 집안에서 지우지 않겠다고 말이다.”
22 다윗은 사울에게 그대로 맹세했습니다. 그러자 사울은 궁으로 돌아갔고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요새로 올라갔습니다.
사무엘상 25 [다윗과 나발과 아비가일]
1 사무엘이 죽었습니다. 그러자 온 이스라엘이 모여 그를 위해 애곡하고 라마에 있는 그의 고향에 묻었습니다. 그 후 다윗은 바란 광야로 내려갔습니다.
2 마온에 어떤 사람이 있었는데, 갈멜에 기반을 두고 있는 굉장한 부자였습니다. 그에게는 1,000마리의 염소와 3,000마리의 양들이 있었는데 마침 갈멜에서 털을 깎고 있었습니다.
3 그의 이름은 나발이었고 그 아내의 이름은 아비가일이었습니다. 그 여자는 지혜롭고 아름다운 여인이었지만 갈렙 족속인 그 남편은 인색하며 하는 일이 악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4 다윗이 광야에 있을 때 나발이 양털을 깎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5 다윗은 열 명의 소년을 보내며 이렇게 일러 주었습니다. “갈멜에 있는 나발에게로 올라가서 내 이름으로 인사하고
6 그에게 ‘당신이 장수하기를 빕니다. 당신과 당신 집안이 평안하기를 빕니다. 또 당신의 모든 소유물도 평안하고 번창하기를 빕니다.
7 내가 듣기로 양털 깎는 기간이라고 하던데, 당신의 양치기들이 우리 쪽에 왔을 때 그들을 함부로 대하지 않았고 갈멜에 있는 동안 그 어떤 것도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8 당신의 종들에게 물어 보면 이야기해 줄 것입니다. 그러니 내 소년들에게 잘해 주길 바랍니다. 우리가 이 좋은 날에 왔으니 당신의 종들과 당신의 아들 같은 다윗에게 손에 닿는 대로 챙겨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해라.”
9 다윗의 사람들이 도착해 다윗의 이름으로 나발에게 이 모든 말을 그대로 전하고 기다렸습니다.
10 나발이 다윗의 종들에게 대답했습니다. “다윗이 대체 누구냐? 이새의 아들이 누구냐? 요즘 자기 주인을 버리고 떠나는 종들이 많다는 얘길 들었다.
11 내가 왜 내 빵과 물과 양털 깎는 사람들을 위해 잡은 짐승의 고기를 가져다가 출신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주겠느냐?”
12 다윗 쪽 사람들이 오던 길로 돌아와 다윗에게 이르러 이 모든 말을 전했습니다.
13 다윗이 소년들에게 말했습니다. “칼을 차라.” 그리하여 그들은 칼을 찼고 다윗도 칼을 찼습니다. 약 400명 정도의 사람들이 다윗과 함께 올라갔고 200명은 짐을 지키며 남아 있었습니다.
14 나발의 종들 가운데 하나가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에게 말했습니다. “다윗이 광야에서 사람들을 보내 우리 주인님께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러나 주인님을 그들에게 욕설을 퍼부으셨습니다.
15 하지만 저희가 들판에 나가 그들과 함께 있는 동안 그 사람들은 저희에게 무척 잘해 주어서 저희가 해를 입거나 무엇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일이 없었습니다.
16 오히려 그들은 저희가 그들 가까이에서 양을 치는 동안 밤낮으로 성벽처럼 저희를 지켜 주었습니다.
17 그러니 어떻게 해야 할지 마님께서 빨리 생각하셔야 합니다. 다윗은 주인님과 온 집안을 치러 올 것입니다. 주인님은 하도 성미가 불같아서 아무도 말을 못 붙입니다.”
18 아비가일은 급히 서둘렀습니다. “그녀는 빵 200덩이, 포도주 두 부대, 손질한 양 다섯 마리, 볶은 곡식 5세아, 건포도 100송이, 무화과 200개를 가져다가 나귀에 실었습니다.
19 그러고는 종들에게 말했습니다. “곧장 가라. 내가 따라가겠다.” 그러나 그녀는 자기 남편 나발에게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20 아비가일이 나귀를 타고 산골짜기로 내려가는데 마침 그를 향해 내려오던 다윗과 그의 부하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21 다윗은 내려오면서 이미 이렇게 다짐했습니다. “내가 그동안 광야에서 그의 재산을 지켜 하나도 잃지 않게 하려고 그렇게도 애를 썼건만 그게 다 소용없는 일이었다. 그는 선을 악으로 갚았다.
22 내가 만약 아침까지 그에게 속한 모든 남자 가운데 하나라도 살려 둔다면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심한 벌을 내리고 또 내리셔도 좋다.”
23 아비가일은 다윗을 보고 재빨리 나귀에서 내려와 다윗 앞에서 얼굴을 땅에 대고 절했습니다.
24 그는 다윗의 발아래에서 말했습니다. “내 주여, 저만을 탓해 주십시오. 이 종이 말 한마디 하겠사오니 이 종이 하는 말을 들어 주십시오.
25 내 주께서 악한 사람 나발에게 신경 쓰지 마십시오. 그는 자기 이름과 똑 같습니다. 그 이름이 ‘바보’라는 뜻이니 어리석음이 항상 그를 따라다닙니다. 하지만 주의 여종인 저는 주께서 보내신 소년들을 보지도 못했습니다.
26 내 주여, 여호와께서는 당신이 피 흘리지 않도록, 또 당신의 손으로 직접 복수하지 않도록 막아 주셨습니다.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과 내 주 당신이 살아 계심으로 맹세하는데 당신의 원수들과 내 주를 해치려는 모든 사람들이 나발과 같게 되기를 바랍니다.
27 그리고 이 선물은 당신의 여종이 내 주께 드리는 것으로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주시기 바랍니다.
28 이 종의 무례함을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여호와께서 반드시 내 주의 집안을 든든히 세워 주실 것입니다. 이는 내 주께서 여호와를 위해 싸우셨고 또 사는 동안 그 어떤 악한 일도 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29 비록 누군가가 당신을 죽이려고 쫓아온다 해도 당신의 생명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생명 보자기에 안전하게 싸 주실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원수들은 무릿매로 돌을 던지듯 던져 버리실 것입니다.
30 이제 여호와께서 내 주에게 약속하신 모든 선한 일을 이루셔서 이스라엘을 다스릴 지도자로 삼으실 터인데
31 지금 내 주께서 이유 없이 피를 흘리시거나 직접 복수를 해 왕이 되실 때 후회하시거나 마음에 거리낄 일을 남겨 두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당신을 그처럼 선대하시는 날 이 여종을 기억해 주십시오.”
32 다윗이 아비가일에게 말했습니다. “오늘 당신을 보내 나를 만나게 하신 여호와께 찬양을 드리오.
33 당신이 오늘 내가 사람을 죽여 내 손으로 직접 복수하는 일을 막아 주었으니 당신의 지혜가 복되고 당신에게도 복이 있을 것이오.
34 당신을 해치지 못하게 하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는데 당신이 이토록 빨리 나를 만나러 오지 않았더라면 아침쯤에는 분명 나발에게 살아남은 사람이 하나도 없었을 것이오.”
35 그러고 나서 다윗은 아비가일이 자기에게 가져온 것을 모두 받고 말했습니다. “집으로 평안히 가시오. 내가 당신의 말을 충분히 들었으니 당신이 말한 대로 하리다.”
36 아비가일이 집으로 돌아와 보니 나발은 자기 집에서 마치 왕처럼 큰 잔치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는 흥에 겨워 취할 대로 취해 있었습니다. 아비가일은 날이 샐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가
37 아침이 돼 나발이 정신이 들자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에 대해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나발은 낙담해 몸이 돌처럼 굳어 버렸습니다.
38 10일 정도가 지난 뒤 여호와께서 나발을 치시자 그는 죽었습니다.
39 다윗은 나발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말했습니다. “여호와를 찬양하여라. 내가 나발에게 망신당한 것을 여호와께서 톡톡히 갚아 주시고 이 종이 악을 행하지 않도록 지켜 주셨다. 여호와께서 나발의 악을 그 머리에 돌리신 것이다.” 그러고 나서 다윗은 아비가일을 아내로 삼으려고 사람을 보내 청혼했습니다.
40 그의 부하들이 갈멜로 가서 아비가일에게 말했습니다. “다윗께서 당신을 아내로 삼기 위해 저희를 보냈습니다.”
41 아비가일은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며 말했습니다. “이 여종은 내 주를 섬기고 내 주의 종들의 발을 씻기겠습니다.”
42 아비가일은 서둘러 나귀를 타고 다섯 하녀의 시중을 받으며 다윗의 사자들을 따라 다윗에게로 가서 다윗의 아내가 됐습니다.
43 다윗은 또 이스르엘의 아히노암을 아내로 맞이했으므로 그 둘이 다 그의 아내가 됐습니다.
44 원래 다윗의 아내는 사울의 딸 미갈이었으나 사울의 갈림 출신인 라이스의 아들 발디에게 주어 버렸습니다.
사무엘상 26 [다윗이 또 사울의 목숨을 살려 주다]
1 십 사람들이 기브아에 있는 사울에게 와서 말했습니다. “다윗이 여시몬 맞은편에 있는 하길라 산에 숨어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2 사울은 곧 이스라엘에서 뽑은 3,000명의 군사들을 거느리고 다윗을 찾기 위해 십 광야로 내려갔습니다.
3 사울은 하길라 산 길 옆에 여시몬을 마주 보고 진을 쳤습니다. 다윗은 광야에 있다가 사울이 그곳까지 따라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4 다윗은 정찰병을 보내 사울이 정말 왔는지 알아보았습니다.
5 그러고 나서 다윗은 사울이 진을 친 곳으로 갔습니다. 다윗은 사울과 넬의 아들 군대 사령관 아브넬이 누워 자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울은 진영 안에 누워 있고 사람들이 그를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6 그때 다윗은 헷 사람 아히멜렉과 스루야의 아들이며 요압의 동생인 아비새에게 물었습니다. “누가 나와 함께 사울이 있는 저 진영으로 가겠느냐?” 그러자 아비새가 “제가 함께 가겠습니다”하고 나섰습니다.
7 그리하여 다윗과 아비새는 어두운 밤을 틈타 적진으로 들어갔습니다. 사울은 머리맡에 창을 땅에 꽂아 둔 채 진영 안에서 누워 자고 있었고 아브넬과 군사들이 그를 둘러 누워 있었습니다.
8 아비새가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원수를 장군의 손에 넘겨주실 것입니다. 그를 제 창으로 단번에 땅에 꽂게 해 주십시오. 두 번 칠 필요도 없습니다.”
9 그러자 다윗이 아비새에게 말했습니다. “그를 죽이면 안 된다. 여호와께서 기름 부으신 사람에게 손을 대면 그 죄가 어떠한 줄 아느냐?”
10 다윗이 다시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는데 여호와께서 친히 그를 치실 것이다. 아니면 자기 때가 돼서 죽게 되거나 전쟁에 나가 죽게 될 것이다.
11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내 손으로 여호와께서 기름 부으신 사람을 치는 것을 금하셨다. 그러니 그 머리맡에 있는 창과 물통만 갖고 가자.”
12 그리하여 다윗은 사울의 머리맡에 있는 창과 물통을 갖고 자리를 떴습니다. 아무도 본 사람이 없고 알지 못했고 깨어난 사람도 없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들을 잠들게 하셨기 때문에 그들은 모두 깊은 잠에 빠지게 됐던 것입니다.
13 그러고 나서 다윗은 건너편으로 가서 멀리 떨어진 산꼭대기에 섰습니다. 사울의 진영과는 거리가 꽤 멀었습니다.
14 그가 사울의 군대와 넬의 아들 아브넬에게 소리쳤습니다. “아브넬아, 내게 대답하여라.” 그러자 아브넬이 대답했습니다. “왕에게 소리치는 녀석이 누구냐?”
15 다윗이 아브넬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용사가 아니냐? 이스라엘이 너만 한 사람이 또 어디 있느냐? 어떻게 네 주인인 왕을 지키지 못하느냐? 누군가 네 주인인 왕을 죽이러 들어갔었다.
16 너는 제대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는데, 너와 네 군사들은 죽어 마땅하다. 네가 여호와께서 기름 부으신 네 주를 지키지 못했으니 말이다. 자, 왕의 머리맡에 있던 창과 물통이 어디 있는지 똑똑히 보아라.”
17 사울이 다윗의 목소리임을 알아듣고 말했습니다. “내 아들 다윗아, 네 목소리가 아니냐?” 다윗이 대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내 주 왕이시여.”
18 그리고 이어 말했습니다. “왕께서는 왜 종을 잡으러 다니십니까?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내 손으로 저지른 죄악이 무엇이기에 그러시는 겁니까?
19 이제 내 주 왕께서는 종의 말을 들어 주십시오. 만약 왕더러 나를 치라고 하신 분이 여호와이시라면 기꺼이 그분의 제물이 되겠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그렇게 했다면 그들은 여호와 앞에서 저주를 받을 것입니다. 그들은 내게 ‘가서 다른 신들을 섬겨라’하고 말하며 나를 내쫓고는 나를 여호와의 기업 안에 있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20 그러니 여호와 앞에서 멀리 떨어진 이 이방 땅에서 내 피를 흘리지 않게 해 주십시오. 이는 왕께서 마치 사냥꾼이 산에서 메추라기를 사냥하는 것처럼 벼룩 한 마리를 찾으러 나오신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21 그러자 사울이 말했습니다. “내가 잘못했다. 내 아들 다윗아, 돌아가자. 네가 오늘 내 목숨을 귀하게 여겼으니 내가 다시는 너를 해치지 않겠다. 내가 정말 어리석었구나. 내 잘못이 너무 크다.”
22 다윗이 대답했습니다. “여기 왕의 창이 있습니다. 소년 하나를 보내어 가져가십시오.
23 여호와께서는 의롭고 신실한 사람에게 상을 주십니다. 여호와께서 오늘 당신을 내 손에 넘겨주셨지만 나는 여호와께서 기름 부으신 왕에게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24 오늘 내가 왕의 목숨을 소중히 여긴 것처럼 여호와께서 내 목숨도 소중히 여겨 나를 모든 고난에서 구해 주실 것입니다.”
25 그러자 사울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내 아들 다윗아, 네게 복이 있기를 바란다. 네가 큰일을 할 것이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그러고 나서 다윗은 자기 길로 갔고 사울도 자기 궁으로 돌아갔습니다.
사무엘상 27 [블레셋에서의 다윗]
1 다윗은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러다가는 머지않아 나는 사울의 손에 죽게 될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성의 방법은 블레셋 사람들의 땅으로 도망치는 것이다. 그러면 사울이 이스라엘 안에서 나를 찾기를 그만둘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나는 그의 손에서 해방될 것이다.’
2 그리하여 다윗과 600명의 군사들은 길을 떠나 가드 왕 마옥의 아들 아기스에게로 갔습니다.
3 다윗과 그의 군사들은 저마다 자기 가족을 거느리고 가드에서 아기스와 함께 머물렀습니다. 다윗에게는 두 아내가 있었는데 이스르엘의 아히노암과 나발의 아내였던 갈멜 여자 아비가일입니다.
4 사울은 다윗이 가드로 도망쳤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이상 그를 쫒지 않았습니다.
5 그때 다윗이 아기스에게 말했습니다. “나를 좋게 본다면 지방의 한 성읍 가운데 한 곳을 내게 주어 거기 살게 해 주십시오. 종이 어떻게 당신과 함께 왕의 성에서 살겠습니까?”
6 그러자 아기스는 그날로 다윗에게 시글락을 주었습니다. 그때부터 오늘날까지 시글락은 유다 왕들에게 속하게 됐습니다.
7 다윗은 1년 4개월간 블레셋 영토에서 살았습니다.
8 그때 다윗은 군사들과 함께 그술 사람들과 기르스 사람들과 아말렉 사람들을 습격했습니다. 그들은 옛날부터 술과 이집트 땅에 걸쳐 살고 있었습니다.
9 다윗은 그 땅을 공격해 남녀를 가리지 않고 한 사람도 살려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곳에 있는 양과 소와 나귀와 낙타와 옷가지들은 챙겨 두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아기스에게로 돌아가면
10 아기스는 “오늘은 어디를 습격했느냐?” 하고 물었고 다윗은 “남부 유다와 남부 여라무엘 그리고 겐 사람들의 남부입니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11 다윗이 남자나 여자를 살려서 가드로 데려가지 않고 모두 죽인 것은 “저들이 우리에 대해 ‘다윗이 사실은 이렇게 했다’고 보고할지 모른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블레셋 영토에서 사는 동안 이런 식으로 행동했습니다.
12 아기스는 다윗을 신뢰해 속으로 ‘그가 자기 민족 이스라엘에게 미움을 샀으니 이제 영원히 내 종이 될 것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무엘상 28
1 그 무렵 블레셋 사람들은 이스라엘과 싸우기 위해 군대를 소집했습니다. 그러자 아기스가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너와 네 군사들도 나와 함께 나가 싸워야 한다.”
2 다윗이 말했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당신의 종이 할 일을 알려 주십시오.” 아기스가 대답했습니다. “좋다. 내가 너를 영원히 내 호위대장 가운데 하나로 삼겠다.”
[사울과 엔돌의 신이 내린 여인]
3 그전에 사무엘이 죽었습니다. 온 이스라엘이 그를 위해 애곡하고 그의 고향 라마에 그를 묻었습니다. 그때 사울은 나라 안에서 신접한 사람들과 무당들을 쫓아냈습니다.
4 블레셋 사람들이 모여 스넴으로 가서 진을 쳤습니다. 사울도 온 이스라엘을 불러 모아 길보아에 진을 쳤습니다.
5 블레셋 군대를 본 사울은 두려워 떨었습니다.
6 사울이 여호와께 여쭈었지만 여호와께서는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예언자들로도 그에게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7 그래서 사울은 자기 신하들에게 말했습니다. “신이 내린 여자를 찾아보라. 내가 가서 그 여자에게 물어볼 것이다.” 그 신하들이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엔돌에 신이 내린 여자가 있긴 합니다.”
8 사울은 다른 옷으로 변장하고 밤에 두 사람과 함께 그 여자에게로 갔습니다. 사울이 말했습니다. “혼백을 부르는 술법으로 내가 이름을 대는 사람을 불러 올려라.”
9 그러나 그 여자가 그에게 말했습니다. “너도 사울이 이 땅에서 신이 내린 사람들과 무당들을 끊어 버린 것을 분명히 알고 있지 않느냐? 그런데 어째서 너는 내 생명에 덫을 놓아 죽게 하려는 것이냐?”
10 사울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며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는데 네가 이 일로 벌을 받지 않을 것이다.”
11 그러자 그 여자가 물었습니다. “너를 위해 누구를 불러내랴?” 사울이 말했습니다. “사무엘은 불러 다오.”
12 사무엘이 올라온 것을 보고 그 여자는 목청껏 소리를 지르며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왜 나를 속였습니까? 당신은 사울이 아닙니까?”
13 왕이 여자에게 말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무엇을 보았느냐?” 여자가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땅에서 올라오는 한 영을 보았습니다.”
14 사울이 여자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생겼더냐?” 여자가 대답했습니다. “한 노인이 올라오는데 겉옷을 입고 있습니다.” 그러자 사울은 그가 사무엘인 것을 알고 얼굴을 땅에 대고 절했습니다.
15 사무엘이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왜 나를 불러내러 귀찮게 하느냐?” 사울이 말했습니다. “내가 너무 답답합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나를 대항해 전쟁을 일으키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나를 떠나셔서 예언자들로도, 꿈으로도 더 이상 내게 대답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 달라고 당신을 부른 것입니다.”
16 그러자 사무엘이 말했습니다. “왜 내게 묻느냐? 지금 여호와께서 너를 떠나 네 원수가 되지 않으셨느냐?
17 여호와께서는 나를 통해 말씀하셨던 일을 그대로 행하셔서 네 손에서 이 나를 찢어 내어 네 이웃 다윗에게 주셨다.
18 네가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여호와의 진노를 아말렉 사람들에게 쏟지 않았기 때문에 여호와께서 오늘 네게 이렇게 하신 것이다.
19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과 너를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넘겨주실 것이다. 내일 너와 네 아들들은 나와 함께 있게 될 것이다. 또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의 군대를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넘겨주실 것이다.”
20 그러자 사울은 땅바닥에 완전히 엎드려졌습니다. 사무엘의 말을 듣고 두려움에 사로잡혔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는 그날 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해 기운도 없었습니다.
21 그 여자가 기운이 빠져 벌벌 떨고 있는 사울을 보고 말했습니다. “보십시오. 당신의 여종이 당신께 순종했습니다. 저는 목숨을 걸고 당신이 하라는 대로 했습니다.
22 그러니 제 말을 좀 들어 주십시오. 제가 먹을 것을 차려 드릴 테니 조금 잡수시고 길을 떠날 수 있도록 기운을 내십시오.”
23 사울은 거절하며 말했습니다. “아무 것도 먹지 않겠다.” 그러나 그의 군사들도 여자와 함께 계속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사울은 그들의 말을 듣고 땅바닥에서 일어나 침대에 앉았습니다.
24 여자는 집에 있는 살진 송아지 한 마리를 단숨에 잡고 밀가루를 가져다가 반죽을 해 누룩 없이 빵을 구워서
25 사울과 그의 군사들 앞에 차려 놓았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그것을 먹고 그 밤으로 일어나 길을 떠났습니다.
사무엘상 29 [아기스가 다윗을 시글락으로 돌려보내다]
1 블레셋 사람들은 모든 군대를 아벡에 소집시켰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스르엘 샘 곁에 진을 쳤습니다.
2 블레셋 지휘관들은 수백 명씩 수천 명씩 부대를 이루어 행진했고 다윗과 그의 군사들은 아기스와 함께 뒤쪽에서 행진했습니다.
3 블레셋 장군들이 물었습니다. “이 히브리 사람들은 뭐 하러 여기 온 것입니까?” 아기스가 대답했습니다. “이 사람은 이스라엘의 왕 사울의 신하였던 다윗이 아니냐? 그가 1년이 넘게 나와 함께 있었는데 그가 사울을 떠난 그날부터 지금까지 나는 이 사람에게서 흠을 잡지 못했다.”
4 그러나 블레셋 장군들은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저 사람은 보내 버리십시오. 당신이 그에게 정해 주신 땅으로 돌아가게 해서 우리와 함께 싸움에 나가지 못하게 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싸우는 동안 우리에게 덤벼들지 모릅니다. 저 사람이 자기 주인과 무엇으로 화해하겠습니까? 우리 군사들의 머리를 가져가는 것 말고 더 있겠습니까?
5 이 사람은 저들이 춤추며 서로 ‘사울이 죽인 사람은 수천 명이요, 다윗이 죽인 사람은 수만 명이구나’하고 노래했던 바로 그 다윗 아닙니까?”
6 그러자 아기스가 다윗을 불러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는데 네가 믿을 만했기에 흔쾌히 내 군대에서 섬기도록 해 주었다. 그리고 내게 온 그날부터 지금까지 너는 흠잡을 데가 없었지만 지휘관들이 너를 좋아하지 않는구나.
7 그러니 평안히 돌아가 블레셋 지휘관들을 불쾌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8 다윗이 물었습니다. “제가 무엇을 어쨌다고 그러십니까? 이날까지 제가 왕과 함께 있는 동안 종을 어떻게 생각하셨기에 내가 내 주인인 왕의 적들과 싸우지 못한단 말씀입니까?”
9 아기스가 대답했습니다. “내가 보기에도 네가 하나님의 천사처럼 내게 잘 했음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레셋 지휘관들은 ‘그가 우리와 함께 싸움에 나가서는 안 된다’고 하는구나.
10 그러니 너와 함께 온 네 주인의 종들과 함께 아침 일찍 일어나 날이 밝자마자 떠나거라.”
11 그리하여 다윗과 그의 군사들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블레셋 땅으로 되돌아갔고 블레셋 사람들은 이스르엘로 올라갔습니다.
사무엘상 30 [다윗이 아멜렉 사람들을 치다]
1 다윗과 그 군사들은 3일 만에 시글락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아말렉 사람들이 남부와 시글락을 공격하고 불태웠으며
2 노소를 불문하고 여자들과 거기 있던 사람들을 포로로 잡아갔습니다. 아무도 죽이지는 않았지만 모두 데리고 가 버린 것이었습니다.
3 다윗과 그의 군사들이 시글락에 도착해서 보니 그곳은 이미 모두 불타 버렸고 그 아내와 아들딸들은 포로로 잡혀간 뒤였습니다.
4 다윗과 그의 군사들은 힘이 빠져 더 이상 울지도 못할 정도로 소리 높여 울었습니다.
5 다윗의 두 아내 이스르엘 여인 아히노암과 갈멜 사람 나발의 아내였던 아비가일도 잡혀갔습니다.
6 백성들은 모두 자기 자녀들로 인해 슬픈 나머지 다윗을 돌로 쳐 죽이자고 했습니다. 다윗은 너무 괴로웠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의 하나님 여호와를 의지해 용기를 냈습니다.
7 다윗은 아히멜렉의 아들인 제사장 아비아달에게 말했습니다. “내게 에봇을 가져다주시오.” 아비아달이 에봇을 가져오자
8 다윗은 여호와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제가 저 약탈자들을 쫓아가야 합니까? 제가 그들을 따라잡겠습니까?” 여호와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저들을 쫓아가거라. 네가 그들을 따라잡아 반드시 모두 구해 낼 것이다.”
9 그리하여 다윗과 함께 있던 600명의 군사들은 일어나 브솔 골짜기에 도착해서 일부는 거기에 남아 있었고
10 다윗과 400명의 군사들만 계속 뒤쫓아갔습니다. 나머지 200명의 군사들은 너무 지쳐 있었기 때문에 브솔 골짜기를 건널 수 없어서 뒤쳐져 남아 있게 된 것입니다.
11 그들은 들판에서 한 이집트 사람을 발견해 다윗에게 데려왔습니다. 그들은 그 사람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었습니다.
12 그 사람은 무화과 빵 한 조각과 건포도 두 송이를 먹고 정신이 들었습니다. 그는 3일 밤낮으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던 것입니다.
13 다윗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누구 소속이냐? 어디에서 왔느냐?” 그가 말했습니다. 저는 이집트 사람입니다. 아말렉 사람의 종이었지요. 3일 전 제가 병이 나자 주인이 저를 버렸습니다.
14 우리는 그렛 사람들의 남부 지역과 유다에 속한 영토와 갈렙의 남부 지역을 습격하고 시글락을 불태웠습니다.
15 다윗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우리를 그 군대가 있는 곳으로 인도할 수 있겠느냐?” 그가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나를 죽이거나 내 주인에게 넘기지 않겠다고 하나님 앞에서 내게 맹세해 주십시오. 그러면 그들에게 인도해 드리겠습니다.”
16 이렇게 해서 그는 다윗을 인도했고 과연 거기에는 그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온 땅에 흩어져 블레셋과 유다 땅에서 빼앗은 것들을 갖고 먹고 마시고 즐기며 춤추고 있었습니다.
17 다윗은 해 질 무렵부터 다음 날 저녁까지 그들을 물리쳤습니다. 그들 가운데 400명의 젊은이들이 낙타를 타고 도망친 것 외에는 피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18 다윗은 아말렉 사람들이 훔쳐 간 모든 것을 되찾고 자신의 두 아내도 구해 냈습니다.
19 나이가 적든 많든, 남자아이든 여자아이든, 물건이든 그들에게 빼앗겼던 것들 가운데 아무것도 잃은 것이 없었습니다. 다윗이 다 되찾아 온 것입니다.
20 그는 소 떼와 양 떼를 모두 가져왔고 그의 군사들은 다른 가축들을 몰고 오면서 “다윗이 빼앗은 것들이다”라고 외쳤습니다.
21 그러고 나서 다윗은 너무 지쳐서 따라갈 수 없어 브솔 골짜기에 암아 있던 200명의 군사들에게로 돌아왔습니다. 그들은 다윗과 그와 함께 있던 사람들을 맞으러 나왔고 다윗은 백성들에게 다가와 인사했습니다.
22 그러나 다윗과 함께 갔던 사람들 가운데 악하고 야비한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저들은 우리와 함께 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되찾은 이 빼앗은 물건들을 나눠 줄 수 없다. 그냥 자기 아내와 아이들만 데리고 돌아가게 하여라.”
23 그러나 다윗이 대답했습니다. “내 형제들아, 그렇지 않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보호하셔서 우리를 치러 온 군대를 우리 손에 넘겨주셨다. 그러므로 이 모든 것은 여호와께서 주신 것이니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24 너희가 하는 말을 누가 듣겠느냐? 싸움에 나갔던 사람의 몫이 있듯이 남아서 물건을 지키던 사람도 그 몫이 있는 것이니 모두가 똑같이 나눠야 한다.”
25 다윗은 그날부터 지금까지 이것을 이스라엘의 규례와 법도로 삼았습니다.
26 다윗이 시글락에 도착하자 장로들에게 조금씩 보내며 말했습니다. “여호와의 원수들에게서 빼앗은 물건들을 여러분에게 선물로 보냅니다.”
27 다윗은 또한 벧엘에 있는 사람들, 남방 라못에 있는 사람들, 얏달에 있는 사람들,
28 아로엘에 있는 사람들, 십못에 있는 사람들, 에스드모아에 있는 사람들,
29 라갈에 있는 사람들, 여라므엘 사람들의 성에 있는 사람들, 겐 사람들의 성에 있는 사람들,
30 홀마에 있는 사람들, 고라 산에 있는 사람들, 아닥에 있는 사람들,
31 헤브론에 있는 사람들, 다윗과 그의 군사들이 다녀갔던 다른 모든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선물을 보냈습니다.
사무엘상 31 [사울이 스스로 목숨을 끊다]
1 블레셋 사람들은 이스라엘을 쳤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들 앞에서 도망치다가 길보아 산에서 쓰러져 죽었습니다.
2 블레셋 사람들은 사울과 그 아들들을 끝까지 쫓아가 그의 아들 요나단과 아비나답과 말기수아를 죽였습니다.
3 싸움은 점점 사울에게 불리해졌습니다. 활 쏘는 사람들이 사울을 따라가 그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습니다.
4 사울이 자기 무기를 든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네 칼을 뽑아 나를 찔러라. 그렇지 않으면 저 할례 받지 않은 사람들이 와서 나를 찌르고 모욕할까 두렵구나.” 그러나 무기를 든 사람은 너무나 두려워 감히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사울은 자기 칼을 빼들고 그 위에 엎드러졌습니다.
5 무기를 든 사람은 사울이 죽은 것을 보고는 그도 자기 칼 위에 엎드러져 사울과 함께 죽었습니다.
6 이렇게 해서 사울과 그의 세 아들과 그의 무기를 든 사람과 그의 모든 군사들은 그날 함께 죽었습니다.
7 그 골짜기 건너편에 있던 이스라엘 사람들과 요단 강 건너편에 있던 사람들은 이스라엘 군대가 흩어져 도망치는 것과 사울과 그 아들들이 죽은 것을 보고 성들을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그러자 블레셋 사람들이 와서 그 성들을 차지했습니다.
8 다음 날 블레셋 사람들은 시체들의 옷을 벗기러 왔다가 사울과 그의 세 아들들이 길보아 산에 쓰러져 죽은 것을 보았습니다.
9 그들은 그 목을 자르고 갑옷을 벗기고는 블레셋 땅 전역에 소식을 보내 자기들의 우상의 신전과 백성들에게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10 그들은 아스다롯 신전에 사울의 갑옷을 가져다 두고 벧산 성벽에 사울의 시체를 매달았습니다.
11 길르앗 야베스 백성들은 블레셋 사람들이 사울에게 한 짓을 대해 듣고
12 모든 용사들이 일어나 밤새도록 달려 벧산으로 갔습니다. 그들은 사울과 그 아들들의 시신을 벧산 성벽에서 내려다가 야베스로 가져와서 불태웠습니다.
13 그리고 그 뼈를 추려 야베스 에셀 나무 아래 묻고 7일 동안 금식했습니다.
첫댓글 2023년 2월 7일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