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찬미

[원진호]

광막한 광야에 달리는 인생아

너의 가는 곳 그 어데냐

쓸슬한 세상 험악한 고해에

너는 무엇을 찾으러 가느냐

눈물로 된 이 세상이 나 죽으면 그만일까

행복 찾는 인생들아 너 찾는 것 설움

웃는 저 꽃과 우는 저 새들이

그 운명이 모두 다 같구나

삶에 열중한 가련한 인생아

너는 칼 위에 춤추는 자로다

허영에 빠져 날뛰는 인생아

너 속혔음을 네가 아느냐

세상의 것은 너에게 허무니

너 죽은 후에 모두 다 없도다

# 성악가 윤덕심은 1926년 8월1일,오사카의 닛토 레코드 회사에서 이바노비치곡 <도나우강의 잔물결)에 가사를 붙인 노래인 <사의찬미>를 취입한다.그리고 8월 4일,배를 타고 귀국하던 중 연인이였던 극작가 김우진과 함께 현해탄에 몸을 던져 자살한다.당시 조선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던진 이 사건으로 인해 <사의 찬미>는 당대 최고의 인기곡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