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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4월 30일 토요일, 맑음, 낮 기온 23℃
걷는 것을 잠시 중단하고 하루 레온에서 쉰다. 어제 오후부터 구경하던 레온 시내를 올려본다. 레온Leon은 메세타 센트랄 고원 북서부 지역에 있으며 베르네스가 강과 토리오 강이 합류한다. 레온 시는 고대 로마의 군단인 제7 제미나 군단 주둔지에서 발전했다.
원래는 라틴어로 레지오(legio)였던 것이 잘못 쓰여 오늘날의 이름이 되었다. 6~7세기 고트족이 차지했고, 이후 무어인들이 점령하여 850년까지 지배했다. 10세기에 가르시아 1세가 궁정을 오비에도에서 이곳으로 옮김으로써 아스투리아스와 레온 왕국의 수도가 되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성지 순례 길에 있기 때문에 중세에 상당한 정치적·문화적·경제적 영향을 끼쳤다. 또 상업중심지로서 많은 수공업 길드가 있었고 정기적으로 열리는 장과 시장들로 유명했다. 도시의 오래된 거리 이름들은 중세도시의 관공서와 건물들을 연상시킨다.
예술적 흥미 거리가 풍부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훌륭한 고딕 양식의 산타 마리아 데 레 글라 대성당(1199 건립)으로 '풀크라 레오니나'라고 하는 스테인드 글라스 창이 특징이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산 이시도로 대성당(11세기), 지금은 국영 호텔로 개조된 르네상스 양식의 산 마르코스 교회·수도원 등도 훌륭한 기념물이다. 16세기에 침체에 빠진 경제는 19세기에 광산업이 발달한 후에 소생했다. 20세기 중반부터 공업화된 도시로 새롭게 발전하고 있다.
숙소에 짐을 풀어 놓고 양말과 속내의를 빨아 놓았다. 숙소에 걸린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숙소를 나섰다. 대성당을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아주 큰 도시라 차량통행도 많고 인파도 많이 보인다. 숙소 바로 옆에 베르네스가 강이 흐른다. 다리를 건넌다.
다리 입구에는 사자 상(PUENTE DE LOS LEONES)이 만들어져 있다. 레온이라는 말이 영어 사자와 비슷해 레온 도시의 상징물이 된 것 같다. 좀 더 걸어가니 도로 중앙 타원형 광장에 만들어진 로터리에 분수로 둘러싸인 동상(Monumento a "Guzmán el Bueno")이 보인다.
구즈만 가문의 장군으로 Alonso Pérez de Guzmán은 1256년경 레온에서 태어났다. 산초 4세는 레온에서 3년 동안 통치하게 된 어린 돈 후안의 주장에 맞서 타리파 광장의 방어를 그에게 위임했다. 그는 충성된 장군으로 많은 공을 세우며 맡겨진 임무를 감당했다.
Guzmán의 성에 "El Bueno"를 추가하는 것은 13세기 말보다 훨씬 늦게 많은 정치가, 장군 및 식민지 총독을 포함하는 북유럽 배경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여러 집 구성원에 의해 사용되었다. 오른손에 단검을 들고 버스 터미널과 기차역을 가리키고 왼쪽에 방패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레온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역이 있다."는 레온 사람들이 알고 있는 속담이 있단다. 동상을 돌아보며 직선으로 걸어간다. ordono 2 거리다. 어디서부터인지 모르게 보행자 전용도로에 들어섰다. 차들이 없으니 도로가 좋다. 여러 가지 조각상들이 도시를 지키고 있다.
용 조각품도 있고 뜀틀을 넘는 형상도 보인다. 사람들도 많다. 유모차를 밀고 가는 사람, 부부, 연인 여행자들도 보인다. 상가와 식당 쇼핑가들이 건물을 차지하고 있다. 레온의 왕 오르도노 2세(ordono 2 914~924)의 비문석도 있다. 거리 이름이 왕의 이름이었다.
둥글게 차들이 돌아가는 산토 도밍고 광장(Fuente de Santo Domingo)에 도착했다. 분수가 활기차게 오른다. 주변에 멋진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레온 박물관, 호텔, 그리고 역사적인 명소들이 자리를 차지고 있다. 경주용 자동차 모형(Escultura "Coche de carreras n.º 19")이 만들어져 있다.
꼬마가 차를 타보며 즐거워한다. 점심때가 지나서 배가 고프다. 햄버거 가게에 들어가 커다란 햄버거로 배를 채웠다. 맛있고 든든했다. 다시나와 로터리 부근으로 간다. 지방 관청 앞에 동상(Estatua La Negrilla)이 있다. 멸종된 큰 느릅나무에 헌정 된 동상이란다.
지역 방언에서 "네 그릴라 (negrillas)"로 알려진, 큰 느릅나무 일종으로 스페인의 많은 지역, 거리에서 슬프게 사라진 것을 형상화 했단다. 좀 더 걸어가 San Marcelo 광장에 섰다. 주변에 볼거리들이 많았다.
궁전 같은 관공서 건물 앞에는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사자 모형(El león de León)이 덤비는 것 같다. 시청사와 시 의회 건물인 궁전(Ayuntamiento de León - Consistorio de San Marcelo) 앞에는 왕의 흉상(알폰소 5세)이 있고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분수대(Fuente de San Marcelo)도 있다.
레온 시가지 축소 모형(Escultura CIUDAD DE LEÓN)도 있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도냐 우라카 여왕(Estatua Doña Urraca I de Leon)의 흉상도 광장을 내려다보고 있다. 산 마르셀로 성당(Parroquia de San Marcelo)도 있다.
이 성당은 바로크 양식으로 성당 내부의 그리스도 상과 성모상, 성 마르셀로 상은 16세기 카스티야 메너리즘에서 영향을 받은 위대한 조각가 그레고리오 페르난데스의 작품이다. 건너편 까사 데 보티네스 저택(Casa Botines Gaudí)간다.
까사 데 보띠네스 (Casa de Botines)는 세계 최고의 건축가중 한 명인 안토니오 가우디가 만든 건축물이다. 중세의 향기가 살아있는 모더니즘 건축물로 1969년에 스페인의 역사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첨두아치로 된 창문과 검은 돌 판으로 이루어진 지붕은 고딕 양식의 분위기를 풍긴다.
건물 입구에는 용을 짓밟고 있는 성 조지의 모습(Relieve de San Jorge y el Dragón)이 조각되어있다. 앞에는 가우디의 동상(Antoni Gaudí)이 있다. 가우디가 무언가 스케치를 하면서 청동 벤치에 앉아있는 모습이다. 그 옆에 로스 구스마네스 궁전(Palacio De Los Guzmanes)이 있다.
이 궁전은 카스티야 지방에서 가장 아름다운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로 현재는 레온 의회 건물로 사용되고 있단다. 1963년 스페인 문화 자산으로 선정되었다. 이제 안차 거리를 거쳐 레온 대성당으로 간다. 참 크고 멋진 대성당이다.
레온 대성당 (Catedral de las León)은 13~6세기에 걸쳐 지어졌다. 심플한 아름다움으로 프랑스식 고딕 양식의 걸작이라고 불린다. 늘씬한 탑과 우아한 이중 아치는 고딕 시대 거장의 대담함을 보여주고, 중앙 파사드에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석조 조각과 유사한 화려한 조각이 있다.
레온 대성당의 장관 중 하나는 성당 벽의 황홀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만들어내는 장면이다. 스테인드글라스가 차지하는 넓이는 무려 1700평방미터에 달하며, 석양이 질 무렵 화려하게 빛나는 스테인드글라스의 장관은 유럽 예술의 최고점을 보여주고 있다.
회랑의 조각상과 부조는 중세의 일상생활을 보여주며 대리석 궤에는 산 이시도로의 유해가 보존되어 있다. 남쪽 문에 새겨져 있는 특이한 형태의 십이궁도는 오른쪽에서부터 왼쪽으로 읽어야 한다. 또한 바에사 전투의 군단기(Pendon de la Batalla de Baeza)는 대성당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구경거리다.
대성당 현관의 산티아고 상이 있는 기둥 위에 손을 올려놓는 순례자들 사이의 전통은 오랜 시간에 걸쳐 점점 사라지고 있단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순례자들이 대성당 안에서 밤을 지새우는 풍습을 지키곤 한다.
산띠시모 소성당(Capilla del Santisimo)에는 고딕 양식의 패널화가 있으며 대성당 내부에는 아름다운 성가대석과 까스띠야와 레온에서 가장 좋은 성상들이 소장된 대성당 박물관이 있다. 레온 대성당 안에는 다도의 성모(Virgen del Dado)라고 부르는 성모상이 있다.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이 아름다운 성모상은 원래 대성당 북쪽의 파사드에 있었는데, 성모상을 옮긴 이유에 얽힌 교훈적인 이야기가 전해진다. 플랑드르 군대의 병사 한 명이 대성당 북쪽의 파사드에서 유대인들과 주사위 노름을 했다.
병사는 노름을 하면 할수록 점점 돈을 잃게 되었고, 화가 난 병사가 주사위를 집어 던졌는데 불행하게도 이 주사위가 성모상의 아기예수 머리에 명중했다. 그러자 아기 예수상의 머리에서 새빨간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본 병사는 너무나 놀라 예수님께 참회하고 남은 인생을 기도와 희생으로 살았다고 한다. 이후 사람들은 이런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성모상을 대성당 안으로 옮겼다는 이야기다. 대성당 앞에는 레글라 광장(Plaza de Regla)이 있다. 아버지와 아들의 동상이 있다.
아버지는 성당을 응시하고 있고 아들은 시선이 다른 곳을 향한 모습이 재미있다. 왜 이 동상이 여기에 세워져 있는지 잘 모르겠다. 입구에는 레온이라는 글씨 모형이 만들어져 있는데 사람들이 이 글씨를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는다. 레온 성당이 이곳 레온의 관광 중심지 인 것 같다.
광장을 따라 대성당을 둘러본다. 오래된 우체국 건물(Diputación Provincial de León)이 있다. 그 앞에 대성당 건설자에 대한 찬사 기념비가 있다. 손바닥 도장이 많이 찍어진 조형물(HOMENAJE A LOS CONSTRUCTORES DE CATEDRALES)이다. 주변에는 관공서 건물과 박물관 건물들이 있다.
대성당 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우메도 지구(Barrio Humedo)로 들어선다. 이 지역은 중세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레온 구시가지의 중심이다. 낭만적인 거리와 광장을 산책하기 좋다. 다양한 카페와 식당들이 많다. 특히 스페인 요리인 타파스를 먹는 식당이 많다.
타파스(스페인어: tapas)는 식욕을 돋우어 주는 애피타이저의 일종으로서 스페인 요리에서 간식의 일종으로도 먹는다. 올리브나 치즈와 함께 차게 먹거나 오징어 등 해산물과 튀겨서 먹기도 한다. 작은 빵 조각에 여러 가지를 올려 먹는 것이다. 구시가지를 걷다가 공원(Parque Del Cid)에 도착했다.
로마 시대에 만들어진 수로의 유적이 있다. 초록색 공원에는 엔젤 바르하라는 사람의 동상도 만들어져 있다. 시드 성벽도 보인다. ‘새와 함께 앉아 있는 모습’ 조형물이 있는 시드 광장이 붙어있다. 산이시도르 광장(San Isidoro)으로 간다. 레알 바실리카 데 산 이시도로(Real Basilica de San Isidoro)성당이 있다.
10세기와 11세기에 만들어진 바실리카와 박물관, 왕가의 무덤이 모인 곳이다. 이곳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바실리 카에는 모사라베와 고딕 양식의 요소가 보인다. 200개가 넘는 주두는 아름다운 장식으로 이뤄져 있고, 고딕 양식 패널화도 보존되어 있다.
왕궁이던 곳은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곳에는 세례자 요한의 턱뼈를 비롯 한 여러 성인의 유해가 보존되어 있다. 도냐 우라까의 성배(Caliz de dona Urraca)와 같은 보물들과 대리석 궤, 고서, 행진용 십자가 등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진귀한 유물들이 남아있다.
이곳에서 최고의 가치는 왕가의 무덤이다. 지하 판테온(왕가의 무덤), 일명 로마네스크의 시스틴성당이며 시스틴성당 보다 400년 앞섰다고 자랑하고 있다. 수많은 왕족 중 왕과 왕비의 무덤이 많고 10세기의 프레스코화로 장식되어 있기 때문에 ‘로마네스크의 시스티나 성당’(Capilla Sixtina del Romanico)이라고 불린다.
성당 입구의 문을 ‘자비의 문’이라 불린다. 산티아고까지 가는 순례자들이 아프거나 다쳐서 산티아고 까지 못갈 때 산티아고 순례와 똑 같은 은총을 받을 수 있는 문이라고 한다. 문 위의 두 동물의 전설은 어느 젊은 부부 순례자가 자비의 문을 넘어가면 은총을 받는다는 말을 의심한다.
그 문을 지나가자 두 동물이 얼굴을 돌려 우레 소리와 같은 소리로 꾸짖고는 그대로 굳어져 버려 비뚤어졌다고 한다. 광장에는 통을 전해주고 있는 두 사람의 동상(Escultura las Cabezadas)이 있다. 의정서를 전달하는 모습 같은데 사연을 찾아봐야겠다.
1999년 호세 루이스 페르난데스가 만든 청동상으로 머리 장식은 산 이시도르에 대한 존경과 사랑의 상징이란다. 산 이시도르 분수도 있다. 안경을 쓴 펠리페 막달레노 바우셀라(Bausela 1928~1983)의 흉상도 함께 있다. 산 마르티노 광장에 들어서니 알폰소 9세의 동상(Estatua Alfonso IX)이 있다.
광장에서 왼쪽 아바디아 거리로 진행한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 306km라는 표지석이 반갑다. 카메라 집을 찾았다. 메모리 용량이 부족해서 몇일 전부터 계속 찾았으나 만나질 못했다. 수에로 거리를 걷다가 카메라 소모품 점(Foto Luque)을 발견했다.
고맙게도 카메라에 맞는 메모리 카드가 있었다. 32기가바이트 고용량을 45유로를 주고 샀다. 숙제를 끝낸 기분이었다. 그런데 카메라가 이제 속을 썩인다. 자꾸만 에러가 뜬다. 좀 더 걸어가니 커다란 로터리가 나온다. 로터리 중앙 잔디밭에는 조각상이 하나 있다.
들어가 살펴보니 레온 출신 음악가 알론소(Monumento a Odón Alonso)의 조각상이다. 1903년에 마드리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활동하던 분이다. 넓은 공원(Explanada Pendones Leoneses Park)이 나타난다. 길 건너편에 마르코스 광장(Jardines San Marcos)이 있다.
먼저 마르코스 광장으로 갔다. 산 마르코스 (San Marcos)는 16세기 가난한 이들을 돌보기 위해 만들어진 순례자를 위한 병원이었으나 현재는 호화로운 고급 호텔(파라도르)로 사용되고 있다. 이곳에는 플라테레스코 양식의 걸작인 파사드가 있다.
르네상스 양식 건축물이 단지를 이루는 주위는 산 마르코스 단지로 불리는데 이 단지에는 성당과 교육 센터, 신학교, 감옥이 있었다고 한다. 성당에는 첨두아치로 된 아름다운 회랑이 있으며, 올리바레스 백작의 명령으로 스페인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염세주의 문학가 프란시스코 데 케베도가 갇혀있던 감옥을 볼 수 있다.
건물의 앞에는 호세 마리아 아퀴나(José Maria Aquña)가 조각한 순례자상이 있는데 메세타를 힘들게 걸어온 순례자가 신발을 벗어놓고 십자가에 기대어 하늘을 올려다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십자가 석상 아래에 앉아있는 순례자 조형물 아래에는 프랑스 길과 산 살바도르 길을 표시하는 청동 안내판이 바닥에 놓여있다.
정말 멋진 성당 건물이다. 다시 로터리 부근으로 걸어 올라갔다. 로터리 맞은편에 흰색 현대식 건물(AUDITORIO CIUDAD DE LEÓN)이 예술적이다. 공연장인 것 같다. 건너편 공원에는 특이한 조형물(IZANDO EL PENDÓN)이 있다. 국기를 내리는 민중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다시 걸어서 산 마르코스 광장과 이어지는 쿠에베도 거리를 따라 간다. 베르네스가 강이 나오고 그 위에 세워진 로마의 다리(PUENTE ROMANO DE "SAN MARCOS")를 건너간다. 아치가 있는 커다란 다리다. 건너서 죄회전 숙소 방향으로 간다. 약국 간판에 기온이 표시된다.
22℃, 강변 산책길은 잘 만들어져 있다. 숙소로 왔다. 잠시 쉰 다음 가까이에 있는 슈퍼마켓(masymas supermercados)을 찾았다. 깨끗하고 신선한 제품이 가득하다. 저녁식사로 먹을 햄종류와 치즈, 토마토, 쥬스 등을 샀다. 6.55유로다.
돌아오는 길에 숙소 옆에 있는 레온 기차역에 가 보았다. 깨끗하고 현대식 대합실이다. 철길 건너편에는 현대식 건물이 보이는데 레온 버스 터미널이다. 교통이 참 편리한 곳이다. 피곤한 하루다. 그러나 내일 하루 이곳 레온에 머물고 간다. 마음이 편하다.
간단하게 빵과 햄 등을 조합해서 저녁 식사를 했다. 다음날 아침(30일) 숙소에서 제공되는 아침 식사를 오전 8시에 했다. 빵과 각종 고기, 과일 쥬스 거기에 커피까지 간단하지만 풍성하게 배를 채웠다. 오늘은 카미노 표시가 있는 길을 따라 레온 시내를 둘러볼 계획이다.
숙소 창 밖으로는 건물들에서 만들진 굴뚝이 하늘을 향해 지붕위로 올라와 있다. 작은 배낭을 하나 매고 숙소를 나섰다. 레온 지도를 보고 표시된 순례자 길을 찾아간다. 기념품 가게가 눈에 들어온다. 노란색 작은 성당(Santa Nonia)을 만난다.
길 건너편에 작은 공원(Correos Park)이 있다. 산체스 알보르노즈의 흉상(Claudio Sánchez Albornoz)도 있다.스페인 학자, 정치가 및 웅변가였다. 그는 프란시스코 프랑코 독재 기간 동안 망명 한 스페인 공화당 정부의 총리를 역임했다.
가면을 뒤집어 쓰고 십자가를 들고 있는 수도사들의 조형물도 있다. 란시아(Lancia) 거리를 건너니 공원(Jardin De San Francisco)이 이어진다. 공원 이름이 산 프란시스코이니 산 프란시스코 동상이 세워져 있다. 동물들이 있고 팔을 벌린 모습이다.
공원 중앙에는 포세이돈 동상도 있다. 삼지창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어린이 놀이 기구도 몇 개 보인다. 길을 건너도 공원(Donantes de Sangre Park)이다. 이 공원에는 마주하여 두 손을 잡고 있는 남 여의 형상(Monumento a los donantes de Sangre)이 만들어져 있다.
이 작품은 조각가 Marino Amaya와 Salvador Amaya가 공동으로 만들었단다. 아버지와 아들 조각가란다. 거리에는 포플러 나무가 줄지어 심어져 있다. 남쪽으로 더 걸어내려 가니 물과 어우러진 공원(Parque de El Chantre)이 나온다. 여성 조각상이 또 있다.
어제 본 경기장(León Arena)을 또 만났다. 1948년도에 만들었나보다. 레온의 상징인 사자 모형이 보인다. 아침 10시에 기온은 15℃다. 레온 시내 지도에 표시된 카미노 길을 만났다. 대로 중앙에 만들어진 분수대(Fuente de Santa Ana)가 보인다.
돌과 어우러진 분수 공원이다. 분수대가 크고 예쁘다. 교통량이 많다. 고층 빌딩들이 줄지어 있다. 산타 아나 광장에는 작은 공원(Jardines De Santa Ana)이 만들어져 있다. 나무 숲과 조각상들이 있고 작은 분수도 있다.
소박하게 생긴 성당(Parroquia de Santa Ana)도 있다. 여기서 도로를 건너, 구시가지가 시작되는 오른쪽 방향의 바라오나 거리(Barahona)로 들어간다. 도시 성벽 모네다 성문(Puerta Moneda)을 만났다. 반가웠다. 성벽이 높고 견고해 보인다.
14세기 로마시대에 쌓은 것이란다. 13세기 이전의 흙 벽 위에 14세기부터 돌 담으로 지어지기 시작했단다. 도시가 성장함에 따라 원래 군단병 진영 밖이었던 도시의 남쪽과 서쪽 구역을 구분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이 서로 통하는 입구란다.
현재도 신도시와 구도시를 구분하게 되었다. 돌담길을 따라 걸어가본다. 견고하고 제법 높다. 잠시 둘러보고 다시 카미노 길로 들어섰다. 골목길이다. 고전틱한 매장에는 카미노를 나타내는 그림과 조형물들이 전시되어있다.
천주교 성당(Iglesia de Santa María del Camino o del Mercado)를 만났다. 이 성당은 12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물로 성당 내부에는 나선형으로 만들러진 아름다운 철제 격자가 남아있다. 성당 옆에 작은 사자상이 있다.
성당을 끼고 골목 안쪽으로 들어서니 중세 광장(Plaza del Grano)이 나온다. 옛날 곡물 시장이었단다. 1769년에 만들어졌다는, 두명의 어린이가 붙들고 있는 분수대(Fuente del Mercado) 조형물이 있다.
성당 뒤편에는 십자가 조형물(CRUZ DE PIEDRA)이 있다. 순례길은 라 루아 거리로 이어진다. 골동품 주말 번개 시장을 만났다. 골목에 펼쳐진 시장은 작은 광장(Plaza Don Gutierre)까지 이어진다. 천천히 구경을 한다.
악기, 도자기, 카펫, 온갖 골동품에 농기구, 주방용품, 목공에 제품, 시계, 귀금속 등 아주 다양하다. 모여 드는 사람들도 재미있다. 돌아보다가 다시 카미노 길로 걸어간다. 어제 만났던 산 마르셀로 광장(Plaza De San Marcelo)에 도착했다.
오른쪽 커피 가게도 눈에 들어오고 하수구를 나오는 사자상도 반갑다. ‘MARCELA’라는 커다란 글씨가 보이는 건물이 있다. 아마도 카페 같다. 길을 건너 가우디와 앉아서 사진을 찍었다. 광장에서 귀금속을 만들어 파는 가판대를 만났다.
아내를 위해 목걸이를 사볼까 했는데, 가격이 좀 비싸다. 대성당을 앞에 두고 왼쪽으로 간다. 사람들이 많다. 공원을 지나간다. 카페가 있는 광장도 낯 익다. 두 명의 동상과 사자상, 인물의 흉상도 확인하고 주변의 건물들도 둘러본다.
단체로 몰려다니는 사람들은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커다란 성당 앞 현관문을 바라본다. 산 마르티노 광장에서 알폰소 9세의 동상을 만났다. 방패와 창을 들고 있는, 힘이 느껴지는 동상이다. 산 이시도르 성당과 성당을 개조해 만든 호텔 정원에 들어섰다.
사각형으로 이루어진 정원에는 식탁 세팅이 고급스럽게 되어있다. 성문이 있어 구시가지의 역사를 말해준다. 작은 광장(Plaza Puerta Castillo)에 들어섰다. 고대 레온 로마 성벽이 나타난다. 레온 성과 감옥 아치(Arco de la Cárcel)가 나온다.
차량이 통과하는 큰 아치와 그 옆에 사람들이 통과하는 작은 아치가 있다. 로마시대를 나타내는 레온의 랜드마크란다. 성곽이 이어진다. 레온 성은 지금, 레온 지방 역사 기록 보관소로 사용중이란다. 거대한 조각품이 벽에 붙어있다.
거미줄과 파리 조형물(Escultura La Mosca de Eduardo Arroyo)이다. 매달린 유니콘 조형물(Escultura Unicornio de Eduardo Arroyo)이 있다.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니 재미있다. 잠시 로터리로 간다.
분수대가 있는 인물상(Plaza de la Inmaculada)이 로터리 중앙에 높게 세워져 있다. 로터리를 둘러보고 다시 어제 갔던 길로간다. 치킨 집이 보인다. 점심으로 치킨을 먹기로 하고 식당(ASIA DONER KEBAB Y POLLOS ASADOS)으로 들어갔다.
파키스탄 사람이 운영하는 치킨집이다. 캐밥과 구운 치킨 집이다. 뽀요(POLLOS)가 스페인 말로 닭고기다. 아사도는 구운 것을 말한다. 파키스탄에서 먹던, 터키 스타일 야채와 더불어 소스도 나온다. 한 마리(10유로)를 시켜 콜라(1.5유로)와 함께 배부르게 잘 먹었다.
주인도 친절하다. 커다란 공원(Explanada Pendones Leoneses Park)에 다시 왔다. 음악가의 동상도 다시 만나고 전시된 비행기도 보인다. 벽화 그림을 세워둔 곳도 걸어가 본다. 현대식으로 지어진 레온 지방관청 건물(Delegación Territorial de León)이 멋지다.
레온 프라자라는 대형 쇼핑몰로 갔다. 별로 살 것이 없어서 구경만 하고 나왔다. 산 마르코스 수녀원 성당(Convento de San Marcos) 앞으로 갔다. 다시 봐도 멋진 성당이다. 정문 파사드에는 조개 문양이 많이 조각되어있다.
호세 마리아 아쿠냐가 조각한 순례자 상을 다시 본다. 힘들게 걸어온 순례자가 신발을 벗어놓고, 십자가를 기대어 성당을 올여다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광장을 둘러보니 쉴수 있는 벤치도 있다. 분수와 고목이 있는 공원도 이어진다.
잠시 쉬며 광장을 살피고 하늘을 쳐다본다. 파란 하늘이다. 다시 로마교를 건넌다. 순례길은 산 마르코스의 로마다리를 건너 쿠에베도 거리를 따라 레온 시내를 빠져나간다. 여기부터는 내일 아침에 다시 걸어야한다.
다리를 건너 쿠에베도 공원(Quevedo Park)으로 갔다. 커다란 공작이 날개 쇼를 하며 우리를 환영해 준다. 쿠에베도는 아마도 유명한 주교인가 보다. 그의 흉상도 공원에 만들어져 있다. 공원에서 오후 시간을 좀 보낸다. 철길 뒤로 걸어 온다.
저녁식사를 위해 슈퍼에 또 들렀다. 토마토와 빵그리고 버터와 햄을 준비했다. 좋은 식당(Asador Restaurante Casa Chus)이 있다고 해서 따라갔는데 선술집이다. 안주용 음식을 판다. 족발을 주문했다. 작은 접시에 나온다. 2유로다.
매달려 있는 TV에서 축구를 한다. 시청을 하다가 일어섰다. 좀 부족해서 숙소로 와서 빵과 햄을 먹었다. 오늘은 ‘뽀르 빠브르’라는 말을 배웠다. Por favor [뽀르 빠브르] 플리즈, 공손하게 요청할 때 붙이는 단어다. 라 쿠엔타 포르 파보르(La cuenta, por favor): 계산서 주세요. 하루종일 걸었더니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