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2천명 이상 인도한 백설공주 이영희 집사이야기 18
전도제자 꼬마 전도왕 허지후 이야기
시장 안에 ‘서울 가방’ 잡화점 가게가 있습니다. 가게 벽에는 부적이 덕지덕지 붙여있습니다. 예전부터 개척교회 목사님께서 전도를 하고 계셨고 우리 교회 전도왕이었던 박권사님께서도 전도 중이여서 저는 그냥 오며가며 인사만 하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4개월 전쯤 권사님께서 오셔서 "아무래도 그 잡화점은 집사님이 맡아서 전도해보세요"하신다. "개척교회 목사님도 이제 안 오시고 나도 20년 전도했는데 불도가 쎄서 참 힘드네요..."하신다. 가게 맞은 편 오장로님이 30년을 전도해도 안 되고, 박권사님이 25년 전도해도 안 되니 저보고 이어서 계속 전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전도는 때가 있으니 바톤 터치해서라도 계속 섬겨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며칠 동안 그 집을 놓고 기도를 하던 중, "손주 손주 손주... "하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즉시 순종하여 알아보러 갔습니다. 4살짜리 지후는 부모님 없이 친할아버지와 증조할머니랑 셋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시장에서 지후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 가까이서 본 지후는 개구쟁이에다 천방지축 말썽꾸러기 장돌뱅이 버릇없는 아이였습니다. 마트에 아는 상인들이 물건 사러 들어가면 지후는 따라 들어가서 물건을 집어서 뛰어나가면 물건 값을 계산해주고 아무에게나 돈 달라고 떼쓰고 하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시장 상인들은 그 집은 불도가 쎄서 절대 교회 갈 사람들이 아니라고 말렸지만 가만이오만이 전도로 지후네 가정을 계속 섬겼습니다. 밤도 따다 드리고, 배도 선물하고, 지후 장난감도 얻어다주고, 지후 신발도 사주고, 수시로 오며가며 증조할머니 드시라고 음식을 챙겨 드렸습니다. 할아버지께 허락을 받고 지후를 교회에 데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지후가 기도와 십자가 사랑을 통해 놀라운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넣고 마트에 상인들 따라 안 들어가고 상인들이 주는 돈도 받지 않았습니다. 어른을 만나면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발음이 안 되어 "사랑하고 축하합니다.“ 인사하고. 동네 누나 형아를 만나면 "교회가. 교회가"하며 전도를 얼마나 잘하는지 모릅니다. 요즘엔 시장 상인들이 지후얼굴에 귀티가 줄줄 흐르고 빛이 난다고 칭찬합니다.
그럴 수밖에요. 위대한 주님의 빛의 자녀가 되었는걸요. 교회 갈 땐 "이뿡 이모, 지후 배 아프고 어지러워요. 좀 업고 가주세요"하고 엄살을 피워 업고 교회에 갑니다. 엄마의 정이 그리워서인지 업어주고 안아주고 하면 너무 좋아합니다. 지후는 16주 동안 한 번도 결석하지 않고 교회에 잘나옵니다. MD목사님의 가르침대로 지후가 전도할 수 있도록 MD전도팀들과 함께 주일학교 아이들 전도를 돕기 시작하였습니다.
지후가 전도하기 원하는 친구들과 친구의 친구들을 가게로 오게 하여 반갑게 맞이합니다. 맛있는 간식을 준비하여 먹이고 칭찬해 주고 예뻐하며 섬겼더니 5살짜리 꼬마들 12명을 전도하여 유치부에 모두 등록시켰습니다. 명서시장에 작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시장상인들이 저를 잡고 지후가 토요일 날 시장에서 늦게까지 열심히 전도를 하더랍니다. 송림횟집에 와서 “아저씨, 아줌마 내일 명곡교회에 오세요. 놀이터도 있어요. 징짜예요.” 지후 눈높이에 맞는 전도를 하더랍니다. 그리고 종갓집 분식집에 와서 손님이 계셨는데 손님 보고 “이모, 하룻밤 자고 내일 명곡교회에 지후랑 같이 가요”하고 전도를 하더랍니다. 그래서 시장상인들이 지후보고 꼬마 목사님이라고 부릅니다. 지후 할아버지도 손주가 변화되고 명곡교회 자랑하며 전도하다보니 불신자를 많이 전도하여 이후에 새신자 전도왕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