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골프장 오너의 말이 “우리 골프장의 잔디관리 50%는 내가 한다”
라고 한다.
언뜻 그 이야기는 잘못되어가는 골프장의 전형적인 예가 연상되는 말에 해당되는 것이다
그러한 연상이 아니고 잘못 되어가는 실제현실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나 많다
어느 골프신문사 편집국장 왈 엊그제 공사 중인 신설골프장 모 오너와 공을 쳤는데 “그 양반 망할 것 같아도 말을 못했다,” 라고 하였다
왜 그런데? 하니까
골프장에 대해 한수 가르쳐 달라고 요청이 와서 라운드를 했는데
몇마디 하면 열 마디로 자기의 주장만 펴고
무조건 자기가 최고이고 자기가 직접 해야 성공한다고 강변하니 왜 불렀는지 도저히 알 수 없고 내가 여기 왜 왔는지도 몰라 그날은 망쳐버렸다고 푸념하며 설명해 주었다. 저자신도 상당히 많은 골프장 사업주를 만나보는 편이다. 바로 위에 지적한 그런 사례가 우리 골프장업계에 제일 안타까운 경우 이었다고 생각한적 한두 번이 아니다
그분들 대부분이 그렇게 되는데는 공통된 이유가 있다
“나는 다른 사업을 그렇게 해서 성공해 왔다 실패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분들의 치명적인 약점은 실패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다른 사람이 한번도 안 해본 일을 바로 그 사람에게 “당신업종 내가 직접 하면 무조건 성공해!”라고 한다면 그 사람의 대답은 어떠했을까? 실패 경험은 조직에서 올바른 부하의 리더십이 가능하고 그곳에는 창조라는 부산물이 엄청나지만 성공만 경험한 독선과 독재에서는 목구멍이 포도청인 사람과 전형적인 공무원타입의 인물만 남고 눈치에 능하고 임기응변 기술만 개발시키게 된다, 앞으로 남고 뒤로 믿지는 장사는 거의 그런 독선에서만 나오는 것이다
골프장 준공이 되면 그때에야 후회만 남고 만족은 저 멀리 도망쳐버린 것을 알게 된다, 골프장 건설의 노하우란 성공과 실패를 통한 무한한 자발적 창조업 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거기에다가 선무당 사람 잡는다고 골프장 조금 알고 많이 아는척하는
관리자가 그 중간에 등장하면 아예 그 골프장은 사술로 오너를 속이는 게임과 콩알만 한 귀동냥으로 마구 우기는 오너의 우격다짐이 용쟁
호투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기이하게도 곡예처럼 서로 양보해가면서 기생하며 공생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처럼 허망한 종말을 보는 드라마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정반대의 경우도 너무 많다
처음부터 초일류의 Soft 집단을 동원하여 인적 재산에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경우이다 그분들이 소프트에 아무리 투자 했어도 총 공사비의 3%도 들지 않으면서 20% 이상의 공사비 절감은 물론 품질을 보장받는 교과서적인 사업 추진을 하는 골프장들이 많다는 것이다.
어느 골프장은 골프장 준공 후 골프장 전체를 아웃소싱 할 테니까
처음 착공 때부터 참여해서 운영을 대비해 달라고 하는 곳까지 등장하는 곳도 있으니 의식의 차이는 가히 하늘과 땅이 아닌가싶다
앞머리에서 예시한 “코스관리의 50%는 내가 한다”는 오너는 과연 어떤 분이냐 하면 당연히 하늘에 속하는 분이다
“비나 눈이 오면 문을 닫아라.”
“아침 몇시 이전에는 문을 열지마라.”
“년간 5만명 이상은 받지마라.”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그 몇 마디만 해도 코스의 Best 잔디유지를 위한 역할의 50%는 훨씬 넘는 것이다
이러한 골프장의 그린피는 그렇지 않는 골프장 보다는 한참 비싸게 받아도 사실상은 싼 것일 수도 있다. 백화점의 명품코너의 가격을 연상해 보면 된다.
나쁜 잔디로 고가 그린피를 받는 비양심적으로 돈을 버는 것은 정말 재고해 봐야 한다.
초과부킹시대의 호기를 볼모로 삼아 소비자를 울리는 것은 자기 자신도 누구에겐가 볼모로 잡히는 빌미를 제공한다는 것도 명심 했으면 한다. 서비스 요금(그린피)은 권리(부킹)를 파는 것이 아니고 책임(좋은 잔디, 좋은 서비스 등)을 파는 것이어야 한다.
골프장과 고객을 모르는 오너일 경우에는 그 여파가 그 회사 직원이 겪는 불합리한 고통으로 연결된다는 것 또한 우리 골프업계의 크나큰 문제이다. 여하튼 우리골프업계만이라도
그저 상식으로 돈 잘 버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50% 그린키퍼인 당신을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