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또’가 누구냐고 묻는다. 그래서 과자 이름인 줄 알고 대답했다가 된통 당했다. 찬또는 거의 신(神)이었다. 육십 넘은 아줌마가 자식보다 나이가 더 어린 이찬원을 찬또라고 부르며 따라다닌다. 이찬원 아버지는 나랑 동갑이다.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12살 어리다. 왜 어른들이 어린 여자와 결혼을 해야 하는 지 어렴풋이 이제야 알겠다. 자식 하나 잘 두면 이렇게 인생 역전하는 것을. 죽어라 로또 살 이유가 없다. 갑자기 우리 집 애들 얼굴이 겹친다.
“찬원이 부모가 화원유원지에 카페 차렸다는구만.”
상인동 장미공원 근처에서 막창집을 했었다. 막창 나르는 찬원이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그러다 미스터 트롯이 인생을 바꿔놓았다. 몇십억을 벌어들인다고 한다. 그의 팬클럽 이름이 ‘찬스 (CHAN’S)‘이다. 화원에 있는 카페 이름도 ’cafe CHAN’S’이다. 그 카페에 가서 커피 한잔은 팔아주리라 언제 적부터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근처 갔다가 생각난 김에 들렀다. 평일임에도 아줌마들이 미어터진다. 3층과 옥상을 사용하는데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고 보면 된다. 뷰도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찬또 아부지 건물인 줄 알았는데 아니란다.
오늘 소개할 식당은 바로 2층에 자리한 ‘계령 갈치 정식’이다. 늙어 수구레 한 아저씨가 주인인 줄 알고 다가갔더니 자기는 주인이 아니라면서 손사래를 친다. 주인은 인심이 후하게 생긴 아줌마였다. ‘김금송’사장님이 직접 홀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여기 카페에 들르면 꼭 이 집에서 갈치 정식을 드셔보라고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 갈치나 생선류를 좋아해서 ‘정아갈치’를 비롯한 시내 갈치 정식집은 다 돌아다녔지만 대체로 간이 나와는 잘 맞지 않았는데 이 집은 구이나 조림이나 한결같이 싱겁지도 짜지도 않았다. 싸구려 냉동 갈치 비린내도 나지 않았다. 쌀을 참 좋은 걸 사용한다 싶은 정도로 밥맛도 끝내주었다. 두 그릇을 게 눈 감추듯 밥 그릇을 비우고도 입맛을 다셨다.
1층과 2층 주인이 같다. 1층은 화요일이 노는 날이다.
대구 달성군 옥포읍 옥포로 295 (053-616-6248)
첫댓글
이찬원은 치아가 고르고 예쁘더군요. ㅎ
찬원인지 찬또는 관심없고 갈치만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도 갈치 크기가 별로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