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초등학교에서 영어로 다른 과목을 가르치면 일단 아이가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지가 걱정입니다. 취학 전에 어떤
수준까지 준비하고 있어야 할까요?
“영어의 소리와 문자에 완전히 적응한 상태”
새 정부 영어 교육 정책의 기조는 학교 자율화다. 즉, 무한 경쟁을 통해 공교육의 수준을 높이겠다는 것. 초등학교의 경우, 2010년
부터 3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로 하는 영어 수업’을 주 1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리기로 했다. 따라서 ‘영어로 하는 영어 수
업’에 두려움 없이 재미있게 참여할 정도의 수준 즉, 영어의 소리와 문자에는 완전히 적응한 상태로 입학해야 한다. 유아 영어 교
재 중 파닉스는 등학교 입학 전까지 마스터해야 하고, 쉬운 동화책은 줄줄 읽을 수 있는 수준이면 좋다. 더 욕심을 내자면 문장 단
위의 영어 일기를 쓸 수 있는 수준이라면 영어 수업에 참여할 때 전혀 무리가 없을 것이다.
“간단한 단어면 충분하다”
고양시에서 지원하는 ‘영어로 가르치는 교과 교육’에 참여하여 지난 2년간 영어로 수학, 과학, 음악 등의 수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
다. 첫해 2학년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수준 편차가 심해 알파벳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했다. 반학기가 지나자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느 정도 영어 실력을 갖추었고 쉬운 동화책을 읽거나 영어 노래를 따라 부르는 수준이 되었다. 수학, 과학 등을 가르칠 때는 수
업 전에 미리 단어와 간단한 문장을 제시했는데, 몇 안 되는 문장만으로도 충분히 수업이 가능했다. 물론 알파벳을 미리 공부했거
나, 단어를 아는 아이들은 처음에 적응력이 훨씬 좋았다. 하지만 굳이 많은 단어를 알지 못해도 수업에만 집중하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
Q2 어떤 아이가 영어 몰입 교육 하에서 성공적으로 공부 잘하는 아이가 될지 궁금합니다.
“이해력과 집중력이 뛰어난 아이가 우수한 인재”
영어 몰입 교육을 한다고 해서 꼭 영어 잘하는 아이만 공부를 잘하지는 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해력이 뛰어나고 ‘주의 깊게 듣기’
훈련이 되어 있는 아이가 오히려 유리하다. 영어 몰입 교육의 목적이 ‘영어와 교과 내용 실력을 함께 키워주는 것’이기 때문에, 결
코 어려운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지는 기 때문이다. 그러니 영어 실력이 조금 떨어져도 수업 시간에 집중하는 아이는 성적이 좋을
수 있다. 집중력이 뛰어난 아이는 ‘눈치’만으로도 충분히 수업을 따라갈 수 있고 모자란 부분은 한국어 교재로 보충하면 된다.
“독서를 통해 우리말 구사 능력을 키울 것”
영어 몰입 교육이 시작되어도 국어, 역사 등의 과목은 그대로 한국말로 진행한다. 따라서 영어만 잘한다고 해서 절대 유리한 것이
아니다. 우리말 표현을 제대로 못하는 아이는 다른 수업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기 때문. 특히 영어 수업이든 우리말 수업이든, 책을
많이 읽고 배경 지식이 풍부한 아이들이 훨씬 공부를 잘하고 집중력이 좋다.
Q3 인수위 발표 이후 주변의 많은 엄마들이 아이를 영어 유치원에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비용도 만만치 않은 영어 유
치원, 그만한 효과가 있을까요?
“우리말과 영어 모두에 혼돈을 가져올 수 있다”
현실적으로 국내 영어 유치원에서는 무 영어 으로만 포커스를 맞추어 우리말 교육이 소홀하다. 따라서 우리말과 글을 제대로 배워
야 할 시기에 영어까지 더해져 혼란을 겪는 아이들도 많다. 또한 무 ‘외국 원어민 학생’ 다루듯이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그 수준
과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는 어릴 적부터 심각한 패배감을 맛보게 된다. 결국 영어뿐 아니라 다른 공부와도 영영 멀어질 수
있다.
“영어는 등학교 저학년에 시작해도 충분하다”
영어 유치원의 문제는 아이들에게 무 이른 시기에 심각한 영어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것. 특히 영어 교육만 집중한 아이들은 영
어 외 다른 교과목에서 단어 이해력이 떨어졌고 궁극적으로는 학업 성적 또한 부진했다. 따라서 그 시기에는 우리말 실력을 충분
히 키워주고, 알파벳과 간단한 영어 단어 정도에만 노출시켜도 충분하다. 등학교 저학년에 영어를 리스닝부터 접하고 이해하면서
공부한 아이들이 여러 과목에서 고르게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
Q4 취학 전 아이들은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추천 교수법을 알려주세요.
“영어 소리에 자연스레 노출시켜라”
영어 콘텐츠에 지속적으로 노출시켜줄 것. 가정 혹은 영어 유치원, 그리고 방송 등을 통해서 습관처럼 영어 소리에 노출시키는 것
이 중요하다. 등 영어는 문법 실력보다 ‘얼마나 영어를 듣고 이해하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놀이처럼 영어 소리를 자극시킬 것”
아이의 기분을 살펴서 공부가 아니라 놀이처럼 영어 소리에 노출시켜라. “이렇게 공부해”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별로 아
이가 좋아할 만큼만 노출시키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이 시기에 중요한 것은 발음이기 때문에, 차를 타고 이동할 때 혹은 집에서
놀면서 영어 오디오를 틀어놓는 것도 아이에게 좋은 자극이 된다. 영어를 친숙하게 배운 아이들은 영어로 하는 수업에서도 거부감
이 적다. 반면 영어 문자를 아이에게 스트레스로 각인시키면, 이후 영어 교과서 공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