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환 지프
내가 아주 어렸을 때
홍성 내 고향 옆 동네에는
우리 가족이 사는 초가삼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큰 기와집을
부러움의 눈으로 신비롭게 바라보았다
백야 김좌진 장군이 집이라 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쯤인 것 같다
친구들과 하굣길에 지프 한 대가
먼지를 날리며 한길을 지나갈 때
코찡찡이들은 뒤를 따라 마구 쫓아 달렸다
시골에서는 보기 힘든 지프였다
갑자기 차가 후진하더니 나만 골라 태웠다
선택받지 못한 나머지는 부러워 차 뒤를 쫓고
왜 나만 찍어서 태웠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퉁퉁하지만 키는 별로 크지 않은 신사
무뚝뚝한 쉰 목소리의 그 아저씨는
고향에 돌아와 국회의원에 출마했다가
2등으로 낙선한 김두환 주먹왕이었다
첫댓글 김두한 주먹과 그런 사이였습니까?
그 시대에 그 캐릭터가 아니면 그렇게 활개칠 수 없었을 겁니다
글로 살아간 분들은 얼마나 많은 박해를 받았습니까
김두한을 일제가 대우(?)한 것은 그런 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두한에게 지목 받는 영광을 누리신 선생님 이제부타 알아 모시겠습니다
재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