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오늘일은 잊어야 해..... 알았지.....?” 순정은 두 남학생과 지하철 역 의자에 앉아 있었다. “.......아 아줌마.... 또...... 만나주면 안돼요.....? 네.....?” 순정은 계속해서 조르듯 다시 만나달라는 두 남학생을 타일러도 보고 좀 윽박도 지르며 안된다고 했지만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은 하지 않고 집요하게 다시 만나달라는 두 남학생을 보면서 정말 어찌할 봐를 몰랐다. “안돼.... 너희들은 학생이야..... 학생이 공부를 해야지....” 순정은 이렇게 말하는 자신이 좀 한심스러웠다. “공부 열심히 할께요..... 그리고 저희들은 공부 잘해요.... 네........? 귀찮게 하지는 않을께요.... 네.....? 네.....?” 두 남학생은 정말 자신이 다시 만나주겠다는 말을 하지 않으면 일어서지 않겠다는 듯 계속해서 졸라댔다. 순정은 두 남학생이 너무도 착한 학생들이라는 걸 대화를 통해서 알 수 있었다. 한편 순진한 학생들에게 괜한 짓을 했나 싶어 미안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고등학생의 좇을 먹었다는 묘한 쾌감에 점점 자신도 모르게 그 학생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갔다. “흠....... 정말 아줌마를 다시 만나고 싶어....?” 두 남학생은 순정의 말투가 좀 긍정적으로 바뀌자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네......” 순정은 두 남학생의 얼굴에 생기가 돌면서 너무도 간절한 눈빛으로 자신을 보면서 대답하는 두 남학생을 자신도 이제는 더 이상 뿌리치고 싶지 않았다. “흠...... 좋아.....” “고밥습니다 아줌마....” 두 남학생이 벌떡 일어나 허리를 숙여가며 인사를 하자 순정은 주위의 시선에 신경이 쓰였다. “얘들아 앉아..... 누가 보잖아.....” 순정의 말에 두 남학생은 얼른 주위를 살피며 앉았다. “그런데..... 왜 이 아줌말 또 만나고 싶니....? 응.....?” 순정은 자신이 묻고도 참 어이가 없었다. “그건요..... 열심히 공부하려고요.....” 하지만 순정은 한 남학생의 좀 엉뚱한 대답에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호호호..... 뭐라고....? 무슨 공부....?” “........ 그냥 공부가 공부죠 뭐.... ” 순정은 뜻하지 않은 한 남학생의 말에 괜히 장난끼가 발동했다. “아줌마가 선생님도 아닌데..... 무슨 공부를 해....?” 순정은 재밌다는 얼굴로 두 남학생을 보면서 물었다. “그거야..... 아줌마를 만나려면 열심히 공부를 해야 되니까.... 그리고..” “그리고....?” 순정은 재치있게 대답하는 남학생이 귀여워 다시 되물었다. “그리고.... 그리고..... 그거야 뭐.....” “..........뭐?” “음....... 오늘처럼..... 성교육을.....” 순정은 역시 재치있는 남학생의 대답에 기분좋게 등골이 오싹해 지면서 어쩌면 정말 계속 만나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웃음이 나왔다. “호호호호..... 너 정말 똑똑하구나..... 아주 재치있어..... 너희들 같은 학생이면 여학생들한테 인기가 많겠는데.....?” “.......인기가 있으면 뭐해요..... 아직 어린애들인데.....” 순정은 남학생의 대답에 좀 어이가 없었다. “아니..... 그럼 너희들은 애들 아니고 어른이야...?” “그게 아니라.... 여자 애들하고는 못하잖아요.... 아직 뭘 모르니까....” “아니 여자 애들이 뭘 모르는데.....?” “그거요.....” “호호호...... 그러니까 그게 뭐냐고.....?” 남학생은 다 알면서 그러냐는 듯 순정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거요...... 섹스.” 순정은 아직 고등학생인 남학생의 입에서 ‘섹스’라는 얘기가 나오자 다시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어머..... 너...... 호호호..... 그러니까 이 아줌마를 만나면 섹스를 할 수 있으니까 만나자는 거야....?” 순정은 넘무도 직접적인 남학생의 말에 자신도 직접적인 표현으로 물었다. “.........네” 순정은 너무나도 솔직한 남학생의 대답에 맘에 들었다. “호호호..... 너 정말 어른처럼 말하는구나.... 넌 벌써 여자랑 해본거 같던데..... 맞지.....??” 순정은 두 번째로 자신의 보지를 쑤셔대던 남학생에게 물었다. “.......네” “호호호..... 그래 넌 좀 해본거 같더라니.... 누구랑 해봤는데.....?” 순정은 호기심에 물었다. “얜..... 선생님하고도 하고요.... 엄마랑도 해봤데요....” 옆에 있던 다른 남학생의 뜻밖의 대답에 순정은 자신이 잘 못 들었겠지 싶으면서도 너무도 놀라 다시 물었다. “뭐.....? 저 정말이야.....? 이 친구 얘기가....?” 순정의 말에 남학생은 옆 남학생을 질책하듯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순정은 자신이 잘 못 들은게 아님을 알고는 너무도 어이가 없었다. “저 정말..... 니 엄마랑도 해봤어.....? 정말.....?” 순정이 너무도 놀란 얼굴로 다시 확인하듯 묻자 그 남학생은 옆에 친구에게 원망섞인 얼굴로 말했다. “새끼..... 그건 말하지 말라니까.....” 그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순정은 순간 머리가 복잡해졌다. 다른건 몰라도 엄마와 아들이 그런 사이라는 건 정말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였다. “............ 정말이구나....... 아줌마는 솔직히 좀....” 순정은 말을 하려다 멈췄다. 그 남학생의 얼굴이 너무도 난처해 보였기 때문에 자신의 말에 행여 상처라도 입으면 어쩌나 싶어서였다. “아....줌마..... 실망하셨죠......” 순정은 그 남학생의 맘에 상처를 줘서는 안되겠다 싶었다. “아 아니야..... 정말 아니야..... ” 남학생은 순정의 말에 조금은 안도하는 빛이 역력했다. “저 정말요.....?” “그래..... 좀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나도 얘기는 들은적 있거든....” 순정은 사실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지만 남학생의 맘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거짓말을 했다. “저 정말요....? ” 남학생은 순정의 말에 조금은 뜻밖이라는 듯 그제서야 걱정으로 가득찼던 얼굴에 약간의 웃음을 머금으며 물었다. “그 그럼..... 아줌마는 널 이해해....” 남학생은 순정의 말에 이제 더 이상 얼굴에선 근심을 찾을 수 없었다. 순정은 이제 집에 가봐야 하는 시간이 되자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제 아줌마는 가봐야 하거든....? ” 두 남학생도 따라 일어섰다. “그럼..... 어떻게 다시 만나죠.....?” 순정은 사실 두 남학생이 이렇게 묻지 않았다면 그냥 헤어지고도 싶었다. 아까는 자신의 욕심에 다시 만나주겠다고는 했었지만, 그래도 어린 학생들을 만난다는게 한편에선 좀 걸렸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생각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엄마를 먹었다는 학생의 말에 순정은 명함을 꺼냈다. “이거.... 아줌마 명함이야.... ” 순정은 그래도 괜한 짓을 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과 그래도 두 남학생이 자신을 곤경에 빠뜨릴 학생들은 아니라는 믿음에 명함을 주면서 그래도 걱정이 되어 다짐을 받듯 말했다. “아줌마는..... 너희들을 믿어서 주는거야.... 혹시나 싶어서 하는 얘긴데... 절대 이건 우리들만의 비밀이야..... 알았지....? 약속할 수 있지....?” “그럼요..... 걱정마세요..... 고맙습니다....” 두 번째로 순정의 보지를 쑤셔주던 남학생이 받아들면서 말했다. “그래..... 그리고..... 저녁 시간부터는 전화해선 안돼.... 휴일에도.... 그리고.... 너무 자주 전화해서도 안되고.... 또.... 아줌마 만난다고 성적이 떨어져서도 더더욱 안되고.... 만약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다시는 만나지 않을거야..... 알았지.....? 약속.....” 순정은 그렇게 두 남학생과 새끼손가락을 걸고 헤어졌다.
“여보세요......?” 순정은 두 남학생과 헤어져 마을버스를 탈까 하다가 그다지 집이 멀지 않고, 또 지금쯤 궁굼해 미쳤을 은미가 생각나 은미와 통화하면서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은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머머 기지배..... 나 숨넘어갔잖아 기지배야......” 은미는 기다렸다는 듯 수화기를 들었다. “호호호...... 그럴 줄 알고 전화 했잖아 기지배야......” “너 지금 어디야....? 아까 그건 또 뭐야....? 응.....?” 은미의 목소리는 달떠있었다. “호호호..... 기지배 정말 숨넘어가겠다. ” “뭐야..... 장난하지 말고..... 빨리 말해봐....? 응.....?” 순정은 은미가 뭘 궁굼해 하는지 알고 있었으므로 걸으며 얘기를 시작했다. “호호호.... 알았어 이 기지배야.... 아까.... ” 순정은 조금 전 상황을 낱낱이 은미에게 보고하듯 말했다. “어머머..... 정말....? 기지배 너 미쳤구나....? 정말 그렇게 좋았어...? 나 지금 니 얘기 들으니까 보지에서 또 열이나..... 정말 니가 날 미쳐서 죽게 만들려고 작정을 했구나....? 그래서 언제 또 만나기로 했어....?” “으응..... 아직..... 왜 너도 영계들로 몸보신 좀 하려고....? 호호호....” “그래 기지배야.... 그럼 너 혼자만 몸보신 하려고 했어.....?” “호호호..... 그래 기지배야.... 나 혼자 몸보신 하려고 한다.... 왜.....?” “아이잉..... 나쁜 기지배..... 너 그랬다가는 봐..... ” “호호호..... 기지배 삐지기는..... 걱정하지마 기지배야..... 내가 왜 혼자만 몸보신 하냐....? 우리 같이 걸레 되기로 했잖아 이 기지배야...” “호호호..... 기지배.....” “나 집에 다 왔어..... 내일 다시 통화해.....” “응..... 알았어 기지배야....” 순정은 집으로 들어가 다시 평소의 조신한 엄마이자 아내로 그렇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