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31:1-24, 미디안 심판 전쟁, 19.4.10,박홍섭 목사
민31장은 이스라엘의 원수를 미디안에게 갚으라(2)는 말씀에서 알 수 있듯이 미디안 심판전쟁입니다. 모압왕 발락이 발람을 불러서 이스라엘을 저주하려 했지만 실패하자 발람이 준 꾀를 따라 모압여인과 미디안 여인들을 통해 바알 브올의 음행 사건을 통해 이스라엘을 넘어뜨립니다. 이 때 하나님께서 미디안을 치라고 명하셨고(25:16-17) 그 명령이 오늘 민31장에서 모세의 마지막 전투로 실행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미디안의 심판 전쟁을 명하셨고 이스라엘은 각 지파에서 천 명씩 도합 1만 2천명이 나가서 비느하스의 지휘로 싸워 승리합니다(1-12). 미디안과의 전쟁은 개인적인 복수 전쟁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가나안에 들어가서 제사장 나라로 살아갈 때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죄와 악의 뿌리에 대한 심판 전쟁입니다. 이제 이스라엘이 들어가서 살아야 할 가나안 땅은 광야와 비교할 수 없는 유혹의 지뢰밭입니다. 가나안 여인은 거의 창기 수준의 여자들이고 가나안의 삶은 우상숭배와 더불어 음행이 일반화된 삶입니다. 그런 가치관과 그런 삶의 양식이 충만한 곳이 가나안이고 이제 이들은 거기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야 합니다.
무엇을 기억해야 합니까? 광야에서 그들을 유혹한 미디안 여인들의 음행과 그 유혹에 넘어가 하나님의 진노를 유발한 그들의 수치를 기억해야 합니다. 동일한 유혹이 가나안에도 있음을 미디안 심판 전쟁을 통해 새기고 가나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여기서 그 심각함을 기억하고 그 원인이 되는 미디안의 음행을 제거하지 않으면 들어가자 말자 넘어지고 또 쓰러질 것입니다.
6절을 보면 하나님은 만2천 명의 군사와 함께 비느하스를 보냅니다. 비느하스에게 성소의 기구와 나팔을 들려서 군사들과 함께 전쟁터에 가라고 하십니다. 무슨 의미이죠? 미디안과의 전쟁이 철저하게 하나님의 방법과 하나님의 신호에 따라 싸우는 영적 전쟁이라는 뜻입니다. 지금 이들이 싸우는 미디안과의 전쟁은 심판 전쟁인 동시에 앞으로 가나안에서 싸워야 할 정복전쟁의 전초전이기도 합니다. 이 싸움은 칼과 창의 싸움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싸우는 철저한 믿음의 전쟁이며 영적인 전쟁입니다. 어떻게 이깁니까? 전쟁의 장소나 시기, 적군의 규모에 상관없이 하나님을 신뢰하고 말씀에 순종하면 승리할 수 있음을 미디안 전쟁을 통해 가르치고 있습니다.
14절을 보면 군사들이 여자와 어린 아이 그리고 가축과 재물을 탈취하여 돌아왔을 때 진 밖에 나가 환영하며 영접하던 모세가 노합니다. 그리고 15절은 질책합니다. 왜 모세가 노를 발하면서 질책합니까? 포로로 잡아온 미디안 여인들 중 발람의 꾀로 이스라엘 남자들을 바알브올에게로 유혹하였던 여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16절). 이들이 죄의 심각함을 모르고 죄의 뿌리를 살려놓았기 때문에 노하면서 꾸중한 것입니다. 모세는 오직 남자와 동침하지 아니하여 사내를 알지 못하는 여자들만 살리라고 하면서 아이들 중에도 남자는 다 죽이고 남자와 동침하여 사내를 안 여자도 다 죽이라고 합니다. 한번 우상숭배와 음행의 통로가 되었던 여자들은 언제 또 그 일의 통로로 쓰임 받을지 모르기 때문이죠.
잔인한 명령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구약의 헤렘 전쟁은 철저하게 영적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이것이 모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수행한 일입니다. 하나님은 모세가 죽기 전에 이 일을 처리하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에게 처리하라고 하시는 우리의 원수 미디안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우리의 문제 중 하나가 우리를 넘어지게 하는 죄와 그 죄의 원인인 원수 사탄에 대한 적대감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특별히 현대교회가 그런 점을 보이고 있죠. 원수들이 형제를 망하게 하고 죽게 만들고 하나님의 백성 된 표지들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장본인들인데도 분한 마음을 먹지 않습니다. 원수들을 향한 분한 마음이 없다는 것은 곧 하나님에 대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상적인 상태라면 하나님의 원수, 교회의 원수, 신앙의 원수인 사탄을 미워하고 그들이 하는 일에 분함을 느껴야 합니다.
19-24절은 미디안 심판 전쟁 후 치르는 정결의식입니다. 깨끗케 한다는 말이 6번 나옵니다. 미디안 전쟁이 모압의 음행사건의 원인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심판의 성격이 있지만 이 전쟁을 수행하면서 시체나 여러 부정의 원인과 접촉하게 됨으로 제의적인 부정과 오염이 발생합니다. 더군다나 미디안의 음행한 여인들을 포로를 잡아 왔기에 진영의 거룩함을 더럽히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무엇이 필요합니까? 정결의식이 필요합니다. 진 밖에서 일주일 동안 주둔하면서 물로 자신을 정결케 하고 무기와 전리품들을 물과 불로 정결케 해야 합니다.
이것이 참 중요한 요소입니다. 영적전쟁을 수행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 당위성 때문에 영적 부정과 오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승리 후에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 필요합니다. 당연한 전쟁이지만 혹시나 내 영혼에 이 전쟁 때문에 교만이나 다른 합당하지 않는 마음과 삶의 자세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말씀을 통해 묵상하고 돌아보는 일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합당한 전쟁이지만 이 전쟁을 통해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는 분노와 혈기가 들어오지는 않았는지, 잔인한 생각과 세상의 가치관이 들어오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인간이 얼마나 연약하고 어리석고 교활한 존재인지 죄를 몰아내는 정당한 일을 하고 거룩한 일을 하는데 또 다른 죄가 생기고 들어옵니다. 우리가 그런 존재들입니다. 그래서 옳은 일을 하고 정당한 일을 할 때, 그리고 그 일을 다 했을 때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 앞에서 물로 씻고 불로 태우는 정결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거룩함과 정결함을 위한 영적전쟁과 자기 돌아봄이 희미해진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오늘 이 말씀으로 우리 안에 싸워야 할 미디안 전쟁의 요소가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 그리스도의 보혈과 성령의 은혜로 씻어내어야 할 마음의 더러움과 인격과 성품의 요소는 없는지 돌아보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