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초반부터 한파가 몰아쳐 예년보다 추위가 일찍 찾아왔다. 여기에 등산복의 새로운 기능으로 발열내의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가능하다면 겨울산행에 훌륭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몇가지 제품을 살펴보면 원단 자체에서 열을 발생시키는 제품은 하나도 없었다. 몸에서 나는 열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보온효과를 얻는다고 볼 수 있다. 나로서는 기술적인 측면을 파헤칠 능력은 없으니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발열내의에 관한 설명을 참고하여 효용성을 판단할 수밖에 없다.
일단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유명 브랜드의 발열내의를 보면 서모기어(THERMOGEAR) 원단을 사용하고 있다. 서모기어가 발열 역할을 하는 기능성 소재라는 것이다. 서모기어는 원단 자체가 수분을 빨아들이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산행할 때 생기는 땀이나 수증기를 빨아들여 원단 안의 얇은 공기층 안에 그대로 머금고 있어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온도 상승효과를 준다. 이 때 발생된 습기는 초극세사의 모세관 현상에 의해 밖으로 배출되어 산행 시 쾌적한 착용감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결국 자체로 열을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체열을 효율적으로 가둬서 보온효과를 얻는 것이다. 여기에 추가로 기능성 원단과 피부사이에서 발생하는 마찰열을 통해 체온상승효과를 나타낸다고 설명하는 제품도 있으나 큰 차이는 아니라고 본다.
다른 제품으로는 빛의 복사열로 원단의 온도가 올라가고 상승된 온도를 보존하는 보온기능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복사열로 원단의 온도가 올라간다고 해도 원단 자체에서 열을 발생하는건 아니다. 이 소재 역시 땀을 신속하게 배출하여 보온효과를 얻는 것에 다름아니다.
다른 유명 브랜드로 광전자와 서모라이트라는 신소재를 추가로 사용한 발열내의가 있다. 서모라이트는 북극곰을 통해 원단을 만들었다고 얘기한다. 북극에서도 추위를 느끼지 않는 북극곰의 털을 분석해 보니 중공모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중공모란 중심부가 비어 있는 털의 특성을 이용해 소재를 개발한 것이다. 중심이 비어 있어 공기층이 더 두터워지므로 보온 효과가 뛰어나고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섬유 바깥쪽의 넓은 표면은 습기 배출을 빠르게 하기 때문에 피부의 땀을 섬유의 표면으로 신속하게 밀어 내는 장점도 있다. 면과 비교해서 50% 정도 습기 배출이 더 빠르다고 한다.
광전자(光電子)는 인간의 에너지를 이용해 보온성을 높인 기능성 소재다. 광전자 섬유가 인체에서 발산되는 원적외선을 흡수해 증폭시켜 신체로 환원함으로써 체온 밸런스와 적절한 온도를 유지시켜준다. 더 자세히 설명하면 인체에는 체온을 유지하는 특유의 방사에너지가 있는데, 광전자 섬유에 포함되어 있는 세라믹은 이 방사에너지를 흡수한다. 광전자는 흡수한 방사에너지를 증폭시켜서 몸으로 되돌려 보낸다는 것이다.
나로서는 마찰열을 이용하여 체온상승 효과를 나타낸다는 소리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 다소 황당한 발열소재도 있다.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으로 피부의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량을 증가시킴으로 체온을 상승시킨다는 것이다. 세탁후에도 캡사이신 성분이 남아있어 기능이 유진된다고 하는데 이해하기 어려운 소리다.
아직은 발열내의란 속건성 보온 신소재의 과대 포장된 광고문구의 다름아니다. 등산복은 땀처리가 중요하다보니 속건성 기능이 중요한 문제였다. 하지만 땀을 외부로 배출하는 속건성 기능은 체열을 빼앗기도 한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쿨맥스 소재라고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땀 처리시 체열을 함께 빼앗기 때문에 시원한 느낌을 주는 소재다.
워낙 대표적인 속건성 소재로 알려져 있다보니 겨울철 보온내의로 쿨맥스 소재도 많이 사용되었다. 하지만 속건성만으로 보온기능을 갖추기는 어려운 문제다. 다른 원사와 혼용 등을 통해 쿨맥스가 갖는 기능을 보완한다고 해도 보온소재는 아니다. 실제로 겨울철 산행시 내의로 여름철 쿨맥스티를 안에 입고 산행하는 경우 한차례 땀을 흘리고 쉴 때 다른 사람보다 한기를 많이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존에도 드라이소재로 땀을 배출할때 보온이 되는 소재가 있었다. 폴라폴리스 계열의 소재가 아닐까 싶다. 지금 발열내의로 소개되는 신소재의 경우가 이러한 보온소재가 업그레이드 되어 나온 것이라고 본다. 원단 자체에 공기층을 형성하여 보온을 하고 모세관 현상을 통해 땀을 밖으로 빨리 배출하는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문제는 기능성 소재의 특성을 잘 알고 적절하게 활용하여 땀이 나지 않도록 체열관리를 하는게 올바른 등산의 요령이다. 내의는 산행 중에 벗기도 어려워 갈아입을 수도 없는 옷이다. 내의만으로 추위를 극복하려고 하면 산행 중에 곤란을 당하게 되는 셈이다.
등산포럼 http://mtforum.tistory.com/
첫댓글 얼마전 소비자고발에서 발열내의에대해 심층취재한걸 봤는데 그거 다 뻥입디다
발열이 되는 원천이 수분이드라구요
즉 땀이 원단에 닿으면서 발열이 되는건데 실험결과 반대로 땀이 식으면 오히려 온도가 내려가더군요
움찍일때 땀이날정도면 겉옷도 벗는판인데 진즉 휴식할땐 더 춥게 느껴진다는거죠
발열내의라고 출시한 모든제품이 비슷한 원리였습니다
업체에서도 기능여부와 상관없이 트랜드에 따르고 있는거라합니다
속지마세요 ^^
네!!! 좋은정보 감사^^ 저야 타고난 가죽이 발열이 잘돼 필요가 없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