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에는 백운산과 가지산을 많이 갈려고 합니다.
울산의 황산이라고 일컫는 백운산,,,
중국 황산은 정말 멋진 산입니다.
산 전체가 바위와 소나무밖에 없으니까요.
산인데 흙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산 전체가 자연석을 사람이 일일이 계단으로 깎아서 만든 길로 되어 있으니...
우리나라 북한산과 설악산 공룡능선을 10개정도로 합쳐도 모자랄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바위산이지요.
그런데 그런 멋진산의 축소판이 바로 울산의 백운산입니다.
지난 토요일,
우리의 영원한 해피바이러스인 여혜인선생님,
백운산이 좋아 매주 백운산을 찾겠다고 호언장담 하셨던 김민자 선생님(몇번 가셨나요???)
바빠서 정신을 못차릴 정도였는데 이제 논문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 들었다는 박윤진 선생님,
우리 동학년의 해피바이러스이신 박옥련 선생님,
우리 동학년의 멋쟁이시면서 옆반 짝지이신 양미경 선생님이 동행을 했습니다.
산을 오르며 만난 등산객들이 하나같이 어디까지 갈거냐고 물었습니다.
다들 내려오는 시간에 우리는 오르기 시작했으니까요.
설마 가지산까지 가는 것은 아니겠지??하는 물음이었습니다.
백운산이라고 하니 다들 안심하는 눈치였습니다.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습니다. 그렇게 차가운 바람은 아니었지만 바람의 강도가 장난이 아니었지요.
능선을 타고 오르는데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부니까,
'내가 미쳤지. 왜 백운산을 가자고 했을까?'하는 후회가 마구마구 밀려왔습니다.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바위 절벽이 많은 곳이라 바람이 불지 않아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는 곳이니까요.
다들 긴장하시고 조심조심 동아줄을 잡고 오르셨습니다.
그러면서 스릴만점이라며 좋아하시는 모습이 어린아이 같았습니다.
그렇게 잘 가시던 우리의 혜인샘, 약간의 가파른 곳에 이르자,(절대 위험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갑자기 돌아가겠다고 난리셨습니다.
조심조심 오시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차있는 곳으로 돌아가겠답니다.
우리의 설득과 스스로 좋은 길을 찾아 노력하신 우리의 혜인샘,
결국 돌아가지않고 잘 내려오셨습니다.
그리고 어찌나 좋아하시는지요. 성취감에 마구마구 취하셔서....
김민자선생님은 김해가신다고 먼저 가시고 범서에서 고디탕을 아주 맛있게 잘 먹고 헤어졌습니다.
저는 또 반천초에 가서 10시까지 해금연습을 했지요.
산행하고, 일요일은 하루종일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봉사활동하고, 저녁에 대구까지 갔다와도
그렇게 피곤한줄 모르는 것은 아마도 백운산에서 엄청난 양의 바위의 정기를 듬뿍 받아서 그런가 봅니다.
사랑하는 회원님들, 요즘 산행가시는 분도 자꾸만 줄어들고,,
솔직히 신복있을때만큼 신이 안나지만,
산이 항상 그곳에 있기에 적은 수라도 언제나 산에 갈 것을 맹세합니다.
첫댓글 모든 것을 다 받아주는 산이 항상 그곳에 있기에 ..... 회장님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