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탐라문화제 제주어말하기대회
중등부 우수
우리 건 우리가 지켜사주
서귀포대신중학교

<할망덜광 이장 공동밧띠서 검질매고 있다. (살기 힘들다는 걸 보여줌)>
할망 1 : 에구, 덥다이 더워.
할망 2 : 경해도 이 밧 울엉 우리가 살아졈저게.
할망 1 : 게, 이 밧이 우릴 살렴주게.
할망 2 : 근디, 이 이장 하르방은 어드레 갓수광?
할망 1 : 어, 저디 왐저.
이장 : 할마님덜~ 밥 먹읍서.
할망 2 : 아이고 맛 좋키여. 지슬이영 짐치도 아졍 왓이냐?
이장 : 예, 집이서 연 아졍 완마씸.
<이때, 부동산중개인들 슬슬 등장하고>
이장 : 저 사름덜은 누게라?
부동산 중개인 1 : 속암수다. 강남부동산에서 왓수다.
할망 2 : 경디, 무사 왓수광?
부동산 중개인 2 : 차 탕 요 앞이 뎅기당 보난 밧이 너미 좋안예, 번 보래 왓수다.
할망 2 : 무시거마씸? 밧은 무신 밧마씸? 뒛이난 그냥 갑서.
중개인 1 : 이 밧은 이장님 밧이꽈?
이장 : 아니우다. 이디 할마니덜광 나광 치 사그네 물도 심곡 농도 짓곡 는 거우다.
중개인 2 : 기꽈? 근디 경치가 잘도 좋수다예. 서귀포 바당이 훤게 보염싱게마씸.
그냥 농만 짓기는 아까운 밧이우다게.
이장 : 거 무신 말이꽝? 게민 어떵 여마씸? (의미심장하게 물어보며)
중개인 1 : 이디에 골프장을 멩글아 봅서. 육지서 사름덜이 얼매나 하영 오쿠과?
영 경치 좋은 밧도 드물지 안 허우꽈?
중개인 2 : 건 맞주게. (팜플릿을 보여주며) 이추룩 곱닥게 골프장을 멩글젠 햄신디예, 그디에 호텔도 짓곡...
밧 금지가 얼맨지 알암수광? 이장님이영 할마니덜 허리 고부라지게 일지 말곡게
늙을 때 생각영 이 밧 지 편게 살 것인디마씸.
할망 1 : 무시거? 골프장? 원 사름덜도. 뒛수다,
안 경해도 요즘 지하수 때문에 속이 말이 아닌디 이젠 또시 무슨 골프장말이꽈?
이장 : 예? 할마니, 번 더 생각여 봅서.
할망 2 : 메께라, 당 봐도. 젊은 사름이 귀막앗이냐? 골프장 멩글앙 그의 태역 때문 농약 쳐 뿌령
우리 제주도 자랑거리인 지하수가 다 오염뒘덴 햄시녜. 경당 우리도 육지추룩 먹을 물도 딱 엇어져.
이장 : 무신 소리우꽝?
할망 1 : 이 사름 보라. 이추룩도 모르카. 육지선 수돗물 그냥 먹은덴 믄 다들 금착는 생이라.
뉴스보난 제주도만 말앙 딱 물 상 먹은덴 앙게. 제주도 삼다수가 육지서 경 인기가 좋덴 영게.
할망 2 : 나도 봔마씸. 근디 그거 이젠 육지만의 말이 아니란이,
저 우녁 슬 경숙이 할망도 지하수 때문 병원 갓 땐 햄신디,
우리가 어떵 그 밧 크니? 우리도 물 사먹어사 뒐 건디, 우리라도 제주도 약수를 지켜사 뒐 거 아니라.
이장 : 경헤도예, 그거 민 요새추룩 심들엉 때 금지 하영 받앙 좋을 건디마씸.
중개인 1 : 맞주마씸. 사업는 부재가 땅 금지 하영 주캔 햄시난예 걱정덜 지 맙서.
할망 1 : 원 당봐도. 늙어 꼬부라졍 무신 돈이 경 필요크니. 이녁 땅에서 심냥 농 짓당 죽으민 그만이주.
경곡 그 밧 민 우린 무신 거 멍 살거라게. 우리 놀 저를 엇이난 저덜 갑서.
중개인 1 : 이번인 가쿠다마는 번 잘덜 생각여 봅서예.
<부동산 중개인 퇴장. 그 때 마침 영식이어멍, 아방이 지나간다>
이장 : 경헤도 그 밧 앙 우리도 펜안곡 제주 관광 발전민 딱 좋을 거 닮은디예?
할망 1 : 무시거랜 햄서? 저디 영식이 어멍 감신게 번 물어보카?
할망 2 : 어이 영식이 어멍 아방, 이레 오라 보라.
영식이 어멍 : 무신 말덜 햄수광? 경 속상헌 얼굴로
할망 1 : 이 사름아! 우리 말 들어 보라게. 이 밧 랜 는디 니 어떵 생각 햄시니?
영식이 어멍 : 아이고, 거 좋은 기회 아니우꽝? 요새 땅 금지도 올랏인디게
영식이 아방 : 안 뒈주 안 뒈어. 영식이 어멍, 몰람서? 거 누게라?
그 지숙이 아방 밧 앙 받은 돈 아졍으네 노름에 빠졍 빗이 나부난 이젠 살 집도 엇어.
경곡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뒛인디 이추룩 곱닥 자연을 지켜사주
경 환경을 파괴민 뒈쿠광?
할망 1,2 : 아이고, 똑기 바른말 잘 햄저게~
영식이 어멍 : 할마님덜, 영식이 아방, 요새 우리 튼 젊은 사름덜도 돈 때문 심든디
할망 하르방덜은 얼매나 심들엄수광?
이장 : 맞수다게. 나도 이제 예순이 넘엄신디, 이제는 일기도 버쳠수다게.
할망 1 : 니만 심들엄시냐? 경곡 싸 영식이 아방도 앗인디
제주도가 곱닥 자연 때문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뒛인디
개발덴 멍 땅 다 파헤쳐불엉 자연 환경이 파괴뒈곡 오염뒈민 어떵 뒈크니?
똑 지하수만이 아니랑이, 육지 가민 하늘에 벨이 안 보인덴 햄시녜.
영식이 아방 : 아고~ 맞수다게!
영식이 어머이영 육지 놀레 갓단 밤에 하늘 베려 봣인디 벨이 안 보이난 금착햇수다게.
이장 : 경긴 우다만예, 그디다 호텔이영 골프장 멩글아 봅서. 요새 청년 실업이 엄청나덴 는디,
그 사름덜 그디 취직행 돈 벌민, 제주도 사름덜안티도 도움 뒈는 거 아니꽝?
육지서 관광객들 하영 오민 제주도 경제에도 좋곡마씸.
할망 2 : 경 여봣자 그 돈 다 육지 사름안티 가주 우리안티 오는 거 이시냐?
경곡 이녁 땅에서 심냥 농 지으멍 살아사 좋은 거주,
눈치보멍 허리 굽신굽신멍 일는 것이 좋크냐?
영식이 어멍, 이장 : 이녁 땅에서 일는 게 심 펜안긴 주마씸.
할망 1 : 경곡, 요새 다덜 개발개발 는디, 개발도 좋주마는 너미 개발만 당보난
제주도 자연이 몽그라지는 것이 나 두 개가 아니라.
할망 2 : 맞주마씸. 오름이 좋댄 멍 맨날 오르당 보난 이디저디 헐어분 곳이 둘이 아니라게.
이장 : 경난 요즘 오름 휴식년제니 뭐니 햄구나예.
영식이 아방 : 거 올레질도 요즘 막 유명해졈덴 해라마는,
거 만들당 제주도 바당 경관이 엉망이 뒌디가 하덴 햄수다.
할망 1 : 똑 골프장, 호텔 멩글아사 관광객이 오는 거라? 제주도는 자연이 췌고 아니라게?
곱닥 자연환경을 잘 지키곡, 우리 것을 소중게 여기곡,
제주도 거를 잘 뵈와 줘사 관광객들도 그치지 안영 오주게.
이장 : 긴 육지 사람들 하영 완 개발허당 보난 우리 제주도 것이 거즘 엇어지긴 햄수다.
할망 2 : 제주도 말만해도 보라게. 옛날엔 서울말 쓰민 곤밥먹은 소리옌 잘난 추룩 햄땐 멍 욕햇인디,
요샌 제주말 알아듣는 사람이 거즘 엇언게.
영식이 어멍 : 건 맞수다게. 요새 생들은 제주도 말 쓰민 촌시럽덴 멍 서울말만 썸덴 햄수다게.
영당 우리 제주말이 엇어지카부덴 걱정이 하우다.
영식이 아방 : 우리 건 우리가 지켜사주. 우리 제주도의 곱닥 자연,
들으민 재미나고 우리말의 역사도 잘 뵈와주는 제주도 말, 우리가 안 지키민 누가 지킬거꽈?
할망 1 : 맞다게. 우리 말도 우리가 지켜사주게. 경민 우리 제주도 말로 시 번 읊어 보카?
할망 2 : 거 좋추. 멀로 코?
할망 1 : 게민이 우리 잘 아는 김소월의 '진달래꽃' 다 치 읊어보게마씸.
<다 치 '진달래꽃'을 제주말로 낭송한다>
나 레기가 궂어서 가고정 땐
속솜영 오고셍이 보내주쿠다
영변에 약산 진달레고장
득 타당 가는 질에 뿌려주쿠다
가시는 걸음 널어논 그 고장을
째기 으멍 걸어 가십서
나 레기 궂어서 가고정 땐
쏠이라도 눈물은 안 흘리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