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의 세상여행 38> 어머니광 강ᄒᆞᆫ 실리파
2018년 7월 6일 제민일보연재
어멍 셍각나민 털어지는 눈물ᄌᆞ베기
루긴 우리 어마니 지ᄉᆞ랏수다. 엿날ᄀᆞ찌 누게덜이 담아들엉 왕왕지도 안곡 기자 식솔덜만 밥 거려놘 먹엇수다. 어멍 셍각민 나 신세도 트곡 상 우티 사진 붸레민 눈물 베기만 닥닥 털어져마씀. 두린때, 어멍을 인칙 저시상으로 보내둰 두 지 동싱 나 이신거 업언 질루젠 난 나 갑장덜 보단 처 철이 들어분 거 닮수다. 벤또를 쌀 때도, 동싱신디만 세기 나 지졍 놔주곡, 좋아라 멍 그 웃임나는 동싱 양지가 나도 지꺼지곡 ᄒᆞ여나십주. 나 직시엔 짐치만 싸민 밥광 책귀야지가 강게 짐칫물이 들곡 여낫수다.
두린때 튼내보민 어멍은 시 아판 구둘 바깟딜 나오지 못엿수다. 어마니 기억이라곤 다 손락 안이우다. 어멍광 잘 뎅기던 신작로 질, 머리ᄒᆞ레 뎅기던 집 옥희언니, 시 때 니사무소에 접종 갓던 일, 공동수도 이왁이광 그 멧 개 안 뒈는 기억을 나 ᄉᆞᆯ이 심언 살암수게. 그 중이서 시제도록 심에 남는 일은 어마니 웨방갈 때 신던 강ᄒᆞᆫ 실리파의 기억이우다. 구둘이 누운 어멍을 안아보질 못멍 살아시난 닐곱 ᄍᆞ리 심은 오죽 여시쿠가. 어멍 쿰에 들구적연 방문을 멩심멍 ᄉᆞᆯ짝ᄉᆞᆯ짝 베옥이 앗단도, 오몽을 못연 누원이신 심엇인 어멍을 붸레기만 ᄒᆞ단 문을 또시 쩨기 덖으곡 여낫수다. 경 적마다 할마닌 어멍 성가시게 말앙 올래 강 놀당오렌만 여낫수다. 어멍 이나 붸레지카부덴 맨날 어멍 방문을 지켜사민 무뚱 안이 신 어마니의 강ᄒᆞᆫ 실리파만 자꼬 붸려지곡 ᄒᆞ연, 루에도 라번 그 신을 닦으곡 ᄒᆞ여낫수다. 누게가 시기질 안여도 구둠 털어내곡 게 닦안 무뚱 이 세와두곡 여낫수다.
어느ᄂᆞᆯ 어마니가 방문을 씨게 밀치멍 바깟더레 나옵데다. 어떵사 반가운디 벡을 짚은 어마니안티 려들언 간 실리파를 워가라 발더레 끼왓수게. 경디 신을 신던 어마닌 앞더레 기자 박아져붑데다. 정지에 신 할마니안티 웨우르멍 으난 할마니가 벤소에 어마닐 부축연 가 완게마는, 요강을 리우젠 바깟딜 두어신디 오꼿 들여놓지를 못엿고렌 디다. 신을 신지멍도 신착을 ᄂᆞ단착광 웬착을 발르게 놓지 못ᄒᆞᆫ 셍각이 드난 막 후회가 납데다.
그 후제 어마닌 벵원서 ᄂᆞ시 오질 안디다. 매날 올레더레만 바력바력ᄒᆞ멍 지드리단 어느ᄂᆞᆯ ᄒᆞ룬 아바지신디 어멍 아다 놓읍센 울멍실멍 아가리질을 난, 알동리 법당이 강 붸레보라 디다. 지쁜 심에 워가라 법당일 아간 보난 어멍은 법당 난간 벡이 직산연 이십디다. “어마니~ 어마니~” 울르멍 불러봣주마는, 어마니는 나 흑 묻은 손만 ᄀᆞ만이 심어줍디다.
집이 사람덜 담아들고 메칠 시난 마당이 꽃상여가 들어오고, 그 꼿상여를 란 진진 오름질을 울멍 올라난 기억이 튼내수다. 지금도 가당오단 번썩 꿈에 시꿉네다. 어머니가 잇던 그 법당말이우다. 꿈이서 깨여날 때마다 나 어멍이 그 법당에 이서시민 얼메나 행복카 는 셍각 말이우다.
시월이 지난 시방도 어마니가 씨러진 날광 그 강ᄒᆞᆫ 실리판 어제 일ᄀᆞ찌 생생기만 네다. 어머니에 대ᄒᆞᆫ 미안ᄒᆞᆷ광 가심을 차올르는 설러움 덩어리를 막 눌르멍 살앗수다. 나 가심에 강ᄒᆞᆫ 소독약을 아멩 라봐도 낫질 안직우다. 시제토록 살멍도 간색이 들어간 물건이 붸려지민 ᄆᆞ심이 아프고 설러운 셍각만 들언, ᄈᆞᆯ강ᄒᆞᆫ 색깔이 든 건 산 써보들 안엿수다.
38 강은아 원고.hwp
강은아 자연환경해설사 / (사)제주어보전회여성부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