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쿡사람 박병*이 우리나라에 왔다.
언제봐도 반갑고 또 반가운 국민학교 동기다. 그냥 깨복쟁이다.
벙개를 쳐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걸었다.
때가 때인지라 주상절리길 주변이 단풍이 다 져 황량한 느낌이 들어 1Km 쯤에서 발길을 돌렸다.
단풍타령을 그저 핑게, 모두들 다리가 시원찮아 가파른 잔도를 걷기엔 무리. 차를 달려 고속정으로 들어섰다.
주상절리길에서 시작된 정담(사실은 수다)은 고석정에서도, 현무암 계곡을 거닐면서도 쭉 계속됐다.
공자가 70을 일러 칠십종심소욕불유구(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라 했다.
일흔 살이 되어 내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다고.
가슴에 한카지(handkerchief)를 달고 입학식에 선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칠십이라니!
가슴이 먹먹할 따름이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위치한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총 연장 3.6km, 폭 1.5m로 한탄강의 대표적인 주상절리 협곡과 다채로운 바위로 가득한 순담계곡에서 절벽을 따라, 절벽과 허공사이를 따라 걷는 잔도로 아찔한 스릴과 아름다운 풍경을 동시에 경험하는 “느낌있는 길!”이다.
고석정
철원 9경의 하나로 한탄강 중류에 있는데 일반적으로 강 중앙의 고석(孤石)과 정자 및 그 일대의 현무암 계곡을 총칭하여 부르고 있다.
서기610년 신라 진평왕 때 고석바위 맞은편에 10평 규모의 2층 누각을 짓고 고석정이라 명명했다하며
그 후 서기 1560년 조선조 명종 때는 의적 임꺽정(林巨正)이 정자 건너편에 석성(石城)을 쌓고 웅거하였다는데,
누각은 한국전쟁 때 소실되었던 것을 1971년 복원하였고, 그 뒤 1989년 개축 정비하였다.
강 중앙에 위치한 10m 정도 높이의 거대한 기암봉(奇巖峰)에는 임꺽정이 은신하였다는 자연동굴이 있고, 건너편 산 정상에는 석성이 남아 있다. 1977년 3월 17일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철원군 문화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