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주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입니다.
(2005. 07. 26 - 08. 17)
바간에서 만달레이로...
7월 30일 토, 맑음
미얀마 돈의 단위는 ‘짯(Kyats)’이다.
제일 작은 돈은 1짯(10짯 이하는 잘 쓰이지 않는다)인데
동전이 아닌 지폐다.
그리고 1000짯짜리가 가장 크다.
그 때문에 십 만원이면 최소 백 장은 들고 다녀야 한다.
어제 그 젊은 아저씨는
잎담배 씹던 택시 운전기사의 아들이라는 사실.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서 밥 먹고 10분 정도 가니 역이었다.
도착 하자마자 기차에 올랐다.
보통석은 나무의자에 사람들이 많이 타고 다니고
우리가 탄 ‘일등석’은 쿠션이 있는 의자로 마주 보고 간다.
쿠션은 쿠션인데 가운데 기둥이 엄청 딱딱하여 무지 불편했다.
이 나라는 외국인만 돈을 많이 받는다.
이 기차를 1인당 10달러에 탔다.
레일은 좁고 기차는 커서 양 옆으로 마구 흔들렸다.
완행열차인 데다가 느리기까지 했다.
멀미는 나지 않아서 좋았다.
음악도 듣고 풍경도 보고 하면서 느긋하게 갔다.
정말 건물 하나 없었다.
9시간 걸릴 줄 알았는데
겨우 7시간 만에 만달레이에 도착했다.
제 2의 도시가 맞는 것 같다.
역도 엄청 크고 건물들도 많다.
공해도 심하다.
500짯 주고 Royal City 호텔에 들어갔다.
27달러. 비싸단 생각이 든다.
깔끔하고 좋은데 화장실이 엄청 좁아서
샤워기를 틀면 변기에 맞을 정도이다.
녹물도 나온다.
옆에 있는 한국 식당에 가서 식사를 했다.
한국인 아저씨가 친절히 대해 준다.
책에서 본 식당과는 다른 식당이다.
옮겨 왔다고 한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닭 날개 튀김을 시켜 먹었는데 많이 짰다.
김치도 아주 맵고 짰다.
여행 5일 만에 한국 음식을 먹는다.
우리 너무 편하게 사는 것 같다.
오랜만에 배 터지게 먹었다.
그래서 저녁은 안 먹기로 했다.
아저씨에게 정보를 얻고 아저씨가 잡아준 택시를 타고
미얀마 3대 성지 중 하나인 마하무니 사원에 갔다.
그곳엔 온 몸에 금칠을 하고 다이아몬드로 만든 관까지 쓴
화려한 부처님이 있었다.
사진 찍고 사원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동상들도 몇 개 보이고 무지하게 큰 동남아의 징도 있었다.
사원 벽과 천장에 모두 금으로 덮여 있었다.
얼마나 돈이 많았으면…….
이번엔 ‘우 뻬인’ 다리를 구경하러 갔다.
1.2km나 되는 나무다리로 뻬인이라는 사람이
강 건너 편 마을까지 가기가 불편하다며
자기 전 재산을 털어 지었다고 한다.
건너갈 때는 배를 타고 갔다.
나무판자로 지어서 허술해 보이는 다리와 강이 참 멋있게 보였다.
도착 하여 이천 짯 주고 마을을 거닐었다.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걸어 돌아오면서 보니
구름 뒤에 가린 태양이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다.
플래시를 팍팍 터뜨리며 나아가니 한참 걸렸다.
택시(다른 동남아 나라에서 탔던 툭툭이와 비슷한)를 타고 돌아오니
어둑어둑 했다.
비좁은 곳에서 샤워하고
이번엔 인력거를 타고 ‘나일론 아이스크림’이라는
유명한 아이스크림 집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돌아왔다.
재밌었다.
만달레이는 공해만 아니면 좋은 곳인 것 같다.
복잡한 도시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