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 혁신 부족하다" 일침..한국 CAR-T 자리잡기 위해선 인프라 구축 시급
▲래리 곽(Larry kwak) 시티오브호프 교수
"한국 기업은 혁신(innovation)이 부족하다. 바이오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me-too’ 전략의 바이오시밀러에서 벗어나 새로운 타깃, 기술을 시도해야 된다. 올해 미국에 페프로민바이오라는 회사를 설립했고, 이를 교두보로 한국에 우선적으로 CAR-T(chimeric antigen receptor T cells)라는 혁신적인 기술을 최초로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향후에는 신규 치료타깃을 산업에 가져가려고 하며, 이와 관련된 3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제까지 없었던 전혀 다른 새로운(different, new never so) 타깃이다.”
래리 곽(Larry Kwak) 시티오브호프 교수가 말하는 앞으로의 목표다. 곽 교수는 면역항암제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올해 최초의 CAR-T 치료제인 '킴리아' 승인을 앞두고 열린 항암제 자문위원회(ODAC, Oncologic Drugs Advisory Committee)에 참석, '10대0'의 역사적인 결정을 내린 멤버중의 한 명이다.
그는 이전 엠디앤더슨(MD Anderson)에서 림프종 및 골수종 부문의 회장을 맡았으며,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서 12년 동안 백신생물학 부문을 총괄했다. 2010년 타임(TIME)지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으며, 2016년 호암상을 수상한 바 있다.
곽 교수는 한국에 CAR-T를 보급하겠다는 결심을 한 이유에 대해 “환자에게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며 “개인적으로 한국 환자들이 흥미로운 신기술을 이용하지 못한다는 것이 무척 실망스럽다”고 강조했다.
노바티스와 길리어드는 작은 시장규모과 생산시설 및 임상 전문가 등의 부족으로 한국시장에 CAR-T를 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환자들에겐 ‘시급한 니즈(real needs)’가 있다는 것. 그는 과학자문위원회(SAB) 회장으로 있는 페프로민바이오에 자체 보유한 CAR-T를 기술이전해 향후 한국 제약시장으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목표다.
단 아직 해결해야 될 문제는 많다. 곽 교수는 “한국은 신기술에 대한 포지션을 확보하기 위해서 인프라를 구축해야 된다”며 “특히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시설과 CAR-T를 제작∙생산할 수 있는 시설은 필수적으로 해결해야 되는 문제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CAR-T의 특성상 한국 환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제작한 세포치료제를 공급해야 되기 때문이다.
그는 “CAR-T와 관련돼 가장 부각되고 있는 안전성 이슈는 의사들이 새로운 치료제에 익숙해지면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며 “그렇기에 더욱 CAR-T에 특화된 센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CAR-T 전문 임상의를 트레이닝하기 위해 5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림프종에서 재발 막는 ’BAFF-R’ 타깃이 가진 가능성..
곽 박사는 페프로민바이오에 기술이전한 CAR-T는 BAFF-R(B-cell activating factor receptor)이라는 신규타깃을 겨냥하며 현재 시판된 CD19를 겨냥한 CAR-T에 대한 재발 및 불응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또한 기존의 약물에 저항성을 나타내는 림프종 환자를 치료할 가능성을 갖는다.
그는 “CD19 내성환자에겐 다른 대안이 없다”며 “CD22도 좋은 타깃으로 평가 받지만 실제 재발 환자의 혈액을 분석해 봤을 때 CD22가 없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BAFF-R는 림프종 환자에서 높게 발현하고 있으며, 악성 B세포의 분화 및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다. 좋은 치료타깃 임을 확신한 이유다.
곽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CD19이 이상적인 첫번째 타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향후 CD19, BAFF-R을 동시에 겨냥할 경우 환자 반응률(ORR)이 올라가면서 동시에 재발율이 매우 낮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BAFF-R를 타깃으로 하는 CAR-T와는 별개로 BAFF-R 항체신약도 개발하고 있다. 그는 “타깃하는 환자군은 비슷하다고 보지만 접근방법이 다를 수 있다”며 “항체는 상대적으로 제조가 림프종 환자에 빠르게, 우선적으로 투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BAFF-R은 일부 간, 췌장암 등의 일부 고형암에도 발현하고 있으며, 자가면역질환 치료 타깃으로도 잠재력을 갖는다.
곽 교수는 “최종적인 목표는 환자 치료(cure)”라며 “림프종 환자에서 종양이 재발하지 않도록(not tumors comeback) 해야 되기에 아직 가야 될 길이 있다”고 강조했다.
BAFF-R 이외에도 3개의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접근방식으로 림프종을 겨냥하는 신규타깃이다. 한 예로 그는 “리툭산, 허셉틴과는 달리 최초로 오직 암세포만 인식하는(1st-ever recognize only cancer cells) 타깃이다”며 “아직 이름도 안 정했다. 이제 시작이다(just beginning)”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러한 신규 타깃을 한국 제약산업을 가져갈 것”이라며 의지를 표명했다.
’암 백신(cancer vaccine)의 선구자', 그가 면역항암제에서 꼽은 유망한 치료제 두가지
그러면 곽 교수가 림프종에서 다양한 신규타깃을 발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그는 림프종 암백신(cancer vaccine)의 선구자로 90년초부터 연구개발을 시작했으며, 이미 2014년에 림프종 백신치료제(lymphoma vaccine therapy)에 대한 연구자 임상3상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다양한 림프종 환자의 혈액을 분석하고 치료효능을 최대화하기 위한 암항원을 지속적으로 연구, 발굴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다. 암백신은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술이 발달하면서, 암화과정에 따라 암환자에 특이적으로 새롭게 발현하는 신항원(neoantigen)을 백신에 삽입해 종양을 제거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곽 교수는 “신항원 백신은 진실된 마법탄환(truly magic bullet)이다”며 “암만 특이적으로 발현하기 때문에 정상세포를 공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럼 백신으로 암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핵심 요소는 뭘까?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면역시스템의 장기기억형성(long-term memory)이다”며 “둘째는 암항원의 다양성(diversity)로 환자에 따라 정확한 물질을 선정해야 되는데, CD19의 예와 같이 재발을 피하기 위해서는 다클론 항체(poly clonal antibody)를 유도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아직 넘어야할 난관도 있다. 곽 교수는 챌린지로 환자가 가진 신항원 타입에 따른 맞춤형 제조(customized manufacture)를 해야 되기 때문에, 많은 수의 환자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설명했다.
곽 교수는 “신항원 백신은 기술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림프종에서 암백신 선구자로 오랫동안 연구하고 임상을 진행했기 때문에, 실제 가능하다는 것을 안다(know it can be done)”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향후 면역항암제에서 가장 유망한 분야로 ‘CAR-T, 신항원 백신’을 꼽았다. 두 치료제는 각자 다른 장점을 갖는데 CAR-T는 매우 강력한 효능을 갖기 때문에 종양부담(tumor burden)이 큰 암을 없애는데 효과적이다. 반면 신항원 백신은 작은 주변부의 종양세포(small residual tumor cell)을 없애는데 뛰어나고 장기기억의 효과를 가져 재발을 막는데 유용하다는 것.
곽 교수는 “실질적으로 가장 좋은 것은 두 치료제의 병용투여로 현재 우리 실험실에서 시도하고 있는 방법이다”며 “지금은 가격이슈가 있지만 새로운 컨셉의 치료제가 출현하면서 항상 부딪히는 문제로 극복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향후 전망을 얘기했다.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car-t 치료가 아주 기대됩니다..
CAR-T cell 치료를 포함한 입양면역치료가 확실히 대세는 대세인 것 같습니다 하루 빨리 전립선암에서도 상용화되기를 목을 빼고 기다립니다 ^^
눈이 아퍼 못 읽겠는데요
이런거 한번 강의 어디서 하면 들으러 가겠는데...
희소식인것 같긴한데 실용은 멀고(?)
나이는 자꾸 들어가는데
화끈하게 얼른 상용화 되었으면 싶네요
제우스님!
열정에 깊이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