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월 29일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4년에 한 번, 덤으로 얻게 된 날입니다. 하지만 많은 회계사들은 덤으로 얻은 오늘도 밤을 지새우며 보내고 있을 줄 압니다. 집중된 결산기, 짧은 감사시간, 비협조적인
회사, 외부감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 등등 다양한 이유 때문입니다. 청년공인회계사회에서는
지금까지 이러한 문제의 원인을 주로 구조에서 찾고자 했습니다. 회사가 감사인을 고르게 만든 법이, 법은 지키는 것이 아니라 피해가는 것이라는 우리 사회가, 투명성에
무관심한 우리 의식이 이런 현실을 만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문제는 없었을까요?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저희도 비겁했던 면이 있었습니다. 같은 회계사이니 내부의 문제에는 애써 무관심하려고 했고, 힘없는
젊은이들이라, 영세한 단체라서, 다양한 이유와 두려움으로
기득권을 가진 회계사들과의 대립을 회피했습니다. 사실 업계의 선배들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도 없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해와 협력이란 명목의 허울 좋은 대화는, 계속 무마와 무시로
변질되어 가는 것을 보니 그 일말의 기대감도 이젠 사라져갑니다.
그래서
저희는 더 비겁해지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청년이 약자이니 우리의 몫을 나눠 달라고 요구하는 치사한 주장은
하지 않겠습니다. 단지 공인회계사회의 회칙을 민주적으로 개정하여 공인회계사회가 모든 공인회계사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민주적으로 운영 해달라는 것입니다.
매년
천여명의 회계사가 입회를 위해 400만원 가까운 돈을 납부하고, 과반수를
차지하는 젊은 회계사들은 꼬박꼬박 회비를 성실하게 납부하지만, 평일에 열리는 총회에 참여할 수 없어
중요한 권리인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합니다. 뿐만 아니라 국회와 같은 존재인 평의원회는 존재를 아는 사람도
드물고, 평의원이 어떻게 선출되는지는 더더욱 알기 어렵습니다. 회계투명성을
외치고 다니는 우리의 공식 단체가, 이리도 불투명하게 운영되는 것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게다가 이런 문제들을 바꾸고 싶어도 피선거권의 제한으로 인해 젊은 회계사들은 넋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부조리한 공인회계사회의 회칙을 이번 기회에 바꿔보고자 합니다.
사실 3년전에도 청년공인회계사회에서는 유사한 내용의 회칙개정을 시도했지만 총회에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이사회에서 부결
되었습니다. 100여명이 넘는 회원의 의견이 소수의 이사회에서 묵살이 되었고 그것이 회칙에 위배된다고
생각해도, 서명을 받은 표본이 작아 저희의 대표성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기에 물러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회칙에서 요구하는 100명여명의 요건보다는 더 많은
수의 인원에게 서명을 받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정당한 절차를 밟았고,
저희가 주장하는 바가 틀렸다면 총회에서 부결이 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동일한 논리로 이사회에서 부결시키려고 한다면 더 다투어볼
여지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공인회계사회의 선거보다 2달 정도 먼저 국회의원 선거가 있을 것입니다. 선거구 획정이 되지 않아서인지, 경기가 좋지 않아서인지 선거열기도
생각보다 조용한 것 같습니다. 특히나 청년의 입장에서 보기엔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는 청년담론이 잠잠한
것 같습니다. 이건 아마도 우리가 우리 세대의 이익에 더 무관심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투표로 국회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가까운 곳부터 서서히 변화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분명한 것은 서명하고, 메일로 전송하는 짧은 시간의 수고로움보단
더 많은 것이 바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청년공인회계사회에서 제출했던 외부감사제도 개선안은 각 정당에서 총선공약으로 채택되지 못했습니다. 시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데 아직은 피부로 와닿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이게 중요하지 않은 문제냐고 한다면
그것도 아닐 겁니다. 이번 회칙개정안도 마찬가지 입니다. 회칙이
바뀐다고 회가 당장에 바뀌진 않겠지만, 민주적인 운영을 기대할 수 있고 서서히 바뀔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다가오는 회장선거에서 보다 나은 사람을 뽑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우리의 공식단체가 바뀌게 되면, 제도개선이 더 잘 이루어질지 모를 일입니다.
사회가 청년들의
위기를 말 하듯, 청년공인회계사회도 위기의 상황인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언제는 위기가 아니었겠냐만, 지금이 보기엔 잘 되어가니 관심은 오히려 꺼져갈때라 외화내빈인 형국입니다. 그래서 회칙개정의 성패는, 향후의 활동 방향과도 연관지어 생각해
볼 문제인 듯도 합니다. 기성 회계사분들의 주장처럼 우리가 상황을 침소봉대 하고 있다면 반성하고 물러나야
할 상황이고, 그게 아니라 우리의 그릇이 부족하거나 전략, 전술을
잘못 생각한 것이라면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방향에 대해 고민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저희의 판단이
맞다면, 감사시즌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지금은 많은 청년회계사들은 이미 분노하고 있는 상황일 것입니다. 그 분노를 우리 나름의 해결책으로 전환하는데는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모두가 5분만 시간을 내어 서명운동에 참여해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서명에 대한 자세한 방법은 아래 링크의 글에서 확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http://cafe.daum.net/youngcpa2012/P6Bi/26
공유된 서명글의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s://docs.google.com/forms/d/1J3GQyeE1phVQE4kZJV8YOsm_KVBNOg2_sZUv7qxTqZg/viewform?c=0&w=1&usp=mail_form_link
첫댓글 정회원만 참여하게 돼있군요.ㅠ
참여자격을 제한한 것은 아니고 회계회의 회칙상 등록회원만 참여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남보기에 좋은 일도 아니라서 일단 비공개로 올려둔 것 인데 링크를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등록회원이긴한데요.
네 서명글 링크도 추가하였습니다. 해당글 출력하셔서 서명하셔서 스캔 후 youngcpa2012@gmail.com으로 전송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