奚 어찌 해
헤치다
하이(何以) ; 어찌, 어이하여
奚의 갑골문 奚의 금문 奚의 전문
奚의 갑골문, 금문 및 전문 자형은 모두 손[又-②]의 변형인 爪[①]와 糸의 변형[③ ; 糸와 大의 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만약 又[爪]와 糸의 합이라면, ‘묶다, 맺다’의 어기가 나타날 것이지만, 여기서는 糸의 변형으로, 大는‘하다/크다[≒흔다]’에서‘흔들다’의 뜻을 나타내어, ‘실타래[糸]를 손톱[爪]으로 흔들다[大]’로‘헤치다(/모인 것을 제각기 흩어지게 하다)’의 소릿값을 나타낸 것입니다.
하지만 奚 자가 직접‘헤치다’의 용례로 쓰인 경우는 없으며, 주로‘어찌, 어이하여’의 뜻으로 쓰이는데, 이는 奚의 독 [해]가 何以[하이 ; 무엇으로써]의 축약음으로써 의미를 변용 가차하여‘어찌, 어이하여’의 뜻으로 쓴 것입니다.
奚必(해필 ; 다른 방도를 취하지 아니하고 어찌하여 꼭), 奚特(해특 ; 어찌 특별이), 奚暇(해가 ; 어느 겨를) 등에서 奚가 何以의 축약으로서‘어찌, 어이하여’의 뜻입니다.
㜎 강샘할 혜
헤치는 짓 ; 헤살하다
㜎의 갑골문
㜎의 전문
㜎의 갑골문 및 전문 자형은 姿의 축약인 女와 奚의 합자이며, ‘헤치는 짓’에서‘헤살(/일을 짓궂게 훼방함. 또는 그런 짓/물 따위를 젓거나 하여 흩뜨림), 헤살하다(/일을 짓궂게 훼방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또 奚 자가 아주 이른 시기부터‘어찌, 어이하여’의 뜻으로 가차된 것에서 구분자 女로‘헤치다’의 뜻으로도 쓰인 것으로 추정합니다.
설문(說文)에는‘女隸也[여자 노예이다]’라고 되어 있으나 근거는 없습니다.
謑 꾸짖을 혜
헤살을 드러내다 ; 심술, 짓궂다
謑의 전문
謑는 言과 奚의 합자입니다. 言은‘말하다’에서‘속의 정서나 감정을 드러내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奚의‘헤치다[헤살]’와 더하여, ‘심술, 짓궂다’등의 뜻을 나타냅니다.
鷄 雞 닭 계
헤치는[≒홰치는] 새 ; 닭
雞의 갑골문
鷄의 주문 鷄의 전문
鷄의 갑골문 자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공통된 점은 모두 부리를 벌리고 있는데[①], 이는 鳥 자입니다. 첫 번째 자형은 홰[②] 위에 올라가 있는 모양이며, 닭의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인 볏[③]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두 번째 자형은 양 날개를 펼치고 있는 모양[④]인데, ‘홰치다(/닭이나 새 따위가 날개를 벌리고 탁탁 치다)’를 의미하는 것으로 다른 새에 비하여 날지는 못하면서도 홰는 유난히 많이 치는 닭의 특징입니다. ⑤ 부분은 奚로 배달말의‘헤치다’의 소릿값을 나타냅니다. 여기서의‘헤치다’는 ‘속에 든 물건을 드러나게 하려고 덮인 것을 파거나 젖히다’로, 유난히 억센 발톱으로 먹이를 찾기 위하여 부지런히 땅을 헤치며 돌아다니는‘닭’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鷄의 금문 자형은 奚와 鳥의 합자이나, 전문에서는 奚와 隹의 합자입니다. ‘꽁지가 긴 새를 鳥라 하고, 짧은 것을 隹라고 한다.’는 설문(說文)에서의 정의는 鳥와 隹가 들어간 여러 자형들을 비교해 보았을 때, 맞지 않는 개념이며, 육식의 새를 隹로 초식의 새를 鳥로 나눈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닭의 경우는 잡식성입니다.
蔘鷄湯(삼계탕), 鷄卵(계란), 養鷄(양계), 群鷄一鶴(군계일학) 등에서 鷄가‘닭’의 뜻입니다
徯 기다릴 혜
헤쳐 행하다 ; 헤다, 헤집다
徯의 전문
徯는 行의 축약인 彳과 奚의 합자이며, ‘헤쳐 행하다’로‘헤다(/어려운 상태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殿下卽位以來, 父老揩目, 徯其蘇息, 乃何重困殿下之赤子乎? 『太宗實錄 1年 7月 23日』
전하께서 즉위한 이래로 부로(父老)들이 눈을 닦고 그 소식(蘇息)을 헤고 있는데, 이에 무어 거듭 전하의 적자를 곤궁하게 하십니까?
상기 문장의 徯를 현재는‘기다리다’라고 풀이하고 있지만, 실제 뜻하는 바는‘헤다(/어려운 상태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다)’, 즉‘헤치고 나아가다’입니다.
禹有徂征之師, …, 湯有徯蘇之旅. 『太宗實錄 7年 5月 1日』
우(禹)임금은 조정(徂征)의 군사가 있었고, …, 탕(湯)임금은 혜소(徯蘇)의 군려가 있었다.
상기 인용구는 대응되는 어구들로 이어져 있는데, 禹임금에 대응되는 것이 湯임금이며, 師에 대응되는 것이 旅입니다.[師旅 ; 군대] 徂征에 대응되는 것이 徯蘇인데, 徂征에서 徂(갈 조)는‘차곡차곡 행하다’로‘거칠게 나아감’의 뜻이며 征은‘바르게 행하다’로‘발라버리다’의 뜻입니다. 徯蘇에서 徯는‘헤치듯이 행하다’로‘헤집다’의 뜻이며, 蘇(차조기 소)는‘깨’에서‘깨다’의 뜻으로 쓰였습니다.
蹊 샛길 혜
헤쳐 나가는[헤집는] 길 ; 샛길
헤치는 다리 ; 샅
蹊의 전문
蹊는 路(길 로)의 축약인 足과 奚의 합자이며, ‘헤쳐 나가는[헤집는] 길’이라는 것에서‘샛길(/사이에 난 길)’의 뜻을 나타냅니다.
또‘헤치는 다리’에서‘샅(/두 다리의 사이/두 물건의 틈)’의 뜻도 나타냅니다. 여기서의‘헤치다’란 두 다리를 가위질 하듯이‘헤집다’는 것으로 그‘샅’을 나타낸 것입니다.
蹊徑(계경 ; 좁은 길), 霜蹊(상혜 ; 서리가 내린 산길) 등에서 蹊가‘샛길’의 뜻입니다.
鼠蹊(서혜 ; 샅), 鼠蹊部(서혜부 ; 샅굴부위), 鼠蹊管(서혜관 ; 샅굴-아랫배의 벽을 이루는 근육 층 사이에 남자에게는 정삭, 여자에게는 자궁 원인대가 놓여 있는 길) 등에서 蹊가‘샅’의 뜻입니다.
鼷 생쥐 혜
헤집는 쥐 ; 생쥐
鼷의 전문
鼷는 鼠와 奚의 합자이며, ‘헤집고 다니는 쥐’라는 것에서‘생쥐’의 뜻을 나타냅니다. 또 奚를 蹊의 축약으로 보아, ‘샛길’에서‘새’의 소릿값을 가차한 것으로 보아도 같은 뜻이 도출됩니다.
螇 털매미 혜
헤집은 벌레 ; 털매미
헤치는 벌레 ; 딱따기
螇의 전문
螇는 虫과 奚의 합자이며, ‘헤집은 듯한 벌레’라는 것에서‘털매미’의 뜻을 나타냅니다. 여기서의‘헤집다’는 무두질한 가죽처럼 표면에 보슬보슬한 털이 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또‘헤치듯이 움직이는 벌레’라는 것에서‘딱따기’의 뜻도 나타냅니다. 가늘고 길쭉한 형태로 강한 점프력으로 솟구쳐 오르는 딱따기의 움직이는 모습을‘헤쳐 오르다’라고 나타낸 것입니다.
膎 포 해
헤집은 고기 ; 포
膎의 전문
膎는 肉과 奚의 합자이며, 奚가‘헤집다(/이리저리 젖히거나 뒤적이다)’로 쓰여, ‘헤집은 고기’라는 것에서 두들기거나 찢어발겨서 흐트러지게 만든‘포’의 뜻을 나타냅니다.
鞵 신 혜
헤집은 가죽신 ;
鞵의 전문
鞵는 革과 奚의 합자이며, ‘헤집은 가죽’으로 표면을 무두질하여 보슬보슬한 상태로 가공한 가죽 재질이나 그 재질로 만든 가죽신의 뜻을 나타냅니다.
谿 시내 계
헤쳐 놓은 골 ; 시내
谿의 전문
谿는 奚와 谷의 합자이며, ‘헤쳐 놓은 골(/물체에 얕게 팬 줄이나 금)’이라는 것에서‘시내(/골짜기나 평지에서 흐르는 자그마한 내)’의 뜻을 나타냅니다. 현재는 溪[전문 자형 없음]가 주로 쓰입니다.
谿谷(계곡), 谿流(계류), 谿壑(계학) 등에서 谿가‘시내’의 뜻입니다.
騱 야생마 혜
헤치고 다니는 말 ; 들말
騱의 전문
騱는 馬와 奚의 합자이며, ‘헤치고/헤집고 다니는 말’이라는 것에서‘들말’의 뜻을 나타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