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자이저의 복숭아뼈를 병들게 했던 구형 전투화가 펜션 모퉁이에 드러누워있다.맘같아선 아작을 내서 화형식이라도 거행하고 싶은데..니가 뭔죄가 있것니...잘못 만들어 납품한 군수업자들이 문제지..구형 전투화를 그동안 버리지 못하던 에너자이저도 이젠 미련없이 버리라고 한다.
그래도 버리질 못하고 새생명을 불어넣어본다.으이그 두켤레씩이나 되넹.. 남편이 철물점에서 이것저것 사오라고해서 사러간김에 금색 스프레이도 사와서 도색을 해본다.
핑크핑크한 핑크안개꽃을 하나 심어줘보고..
한짝엔 란타나 삽목한것을 심어줘본다.꽃망울이 맺혔으나 과감하게 잘라내고..
한켤레는 그냥 이대로 둘 생각이다.나름 멋지넹
남편이 선반을 또 만들고 있다.심부름은 무수리 몫...트럭으로 이것저것 사다가 주면 남편은 열심히 자르고 구멍내고,,
피곤하다.어제도 구역모임하느라 하루종일 바뻤는데..부지런한 에너자이저 따라 살기도 버겁넹..그래서 창고에 사다둔 박ㅋ@를 마시고 에너자이저에게도 배달해본다.
에너자이저가 선반을 만드는 사이에 무수리는 밭도 매고..여주랑 호박이랑..다양한 저녁식사거리를 텃밭에서 수확한다.여주가 다 익은게 있는데.. 어느녀석이 내 허락도 없이 먼저 냠냠을 해버렸넹.서생원이것지.."너 나한테 걸리면 죽는다 잉~~~"
부추와 도라지를 심어둔 밭에 풀이 무수히 자라났넹아이고 이걸 어쩌나그냥 예초기로 싹 베버리고 싶넹..
텃밭의 즐거움이 이게 아닐까?농약도 하지 않은 순수한 먹거리를 언제나 가까이서 얻을수있다는 사실..
여주와 고추 인근에서 방앗잎 냄새가 나서 고개를 들어보니 좁은 틈바구니에서 이렇게 이쁘게 잘 자라고 있넹..내일은 너를 냠냠해야지..
화단에도 방앗잎이 잘 자라고 있다.방앗잎은 허브과라 향이 독특하고 맛도 좋지만 꽃도 보라색으로 예쁘게 핀다 그래서 다 먹어치우지 않고 화단에 있는 것은 꽃을 보기위해서 참는다.
홍가시나무 레드로빈이 새순들을 발갛게 보여준다.작년 봄에 몽둥이처럼 강전지를 해서 이사온 아이들이 어느새 저리 잘 자라주어서 울타리역할을 해주니 넘 조으당...
화단에 목화를 심었는데.. 다 돌아가시고 살아남은 몇그루의 아이들..이제 곧 꽃을 보여주려고 꽃몽우리들이 여기저기 보이고 있다.
어리연을 부레옥잠과 물상추사이에 심어줘본다.홀로 두면 너무 외로워서 돌아가실까비...진흙으로 뿌리를 감싼후 항아리 함지박에 넣어줘본다.잘 자라줘야 할텐데..잘키울께요~~~
홍가시나무들이 일년에 서너번 새싹을 붉게 보여준다고 한다.장마가 지나고 나니 또 발갛게 보여주넹..
텃밭에서 수확한 오늘의 농작물...혼자서 다 먹을 수가 없어서 지인을 불렀더니 차가 없다고하넹..워쩐디야~~~
풍성한 시골 밥상..거의 대부분이 텃밭에서 난 것들이다.가지나물과 된장국등..호박잎을 넘 쪄버렸넹...죽이 된것같당...에너자이저에게 밥을 조금만 줬더니 일을 많이 했는데 이것먹고 어떻게 사냔다..배 나와서 그래~~~ㅋㅋㅋ무수리의 밥이 좀 더 많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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