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예영 수료사
2020년 1월 15일. 구슬 7기를 수료하며 다짐했습니다.
‘올여름은 단기사회사업으로 보낸다.’
작년에 실습했고, 구슬 활동도 했습니다. 저는 여전히 연약했습니다. 배우고 싶은 갈망이 있었습니다. 사람은 배운 대로 살아갑니다. 배운 대로 실천합니다. 바르게 실천하려면 바르게 배워야 합니다. 사회사업 바르게 배울 방법, 제게는 단기사회사업이 그랬습니다.
1월, 2월, 3월. 어느새 마스크가 일상이 되었습니다. 복지관들은 하나둘 실습을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불안은 점차 커졌습니다. 일반 실습도 하지 않는 이때에 단기사회사업이 열릴까? 그분의 뜻을 구했습니다. 길을 열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길이 열리지 않으면 뜻이 아닌 줄 알고 내려놓겠다 했습니다.
5월. 어느 모임에서 권대익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여름에 단기사회사업을 할 거라 하셨습니다. 고민했지만 그래도 해야겠다 하셨습니다. 캄캄한 어둠 속으로 한 줄기 빛이 비치었습니다. 마음이 들떴습니다. 지원한다 한들 된다는 보장은 없었지만, 지원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로 기뻤습니다.
그 마음으로 이 여름을 시작했습니다.
길이 열렸습니다. 방화2동 발바닥 닳도록 두루 다니며, 당사자보다 앞서지 않고, 가슴뛰게 즐겁게 누리길 바랐습니다. 진심으로, 전심 다해 만나겠다 다짐했습니다.
신발 밑창이 얇아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만큼 두루 다녔습니다. 여유가 있다 싶으면 동료들 사업을 따라다녔습니다. 그 가운데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그때 그 일의 주체로서 세워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사람 사이 관계가 살아나고 생동하는 모습을 눈에 담았습니다. 마음 다해 당사자를 만나는 동료들의 모습을 가슴속에 새겼습니다. 두루 다닌 만큼 사회사업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당사자보다 한 번도 앞서지 않았다? 늘 한걸음 뒤에 있었다? 자신 없습니다. 그저 그렇게 살아내려 했습니다.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다짐했습니다. 그분의 도움을 구했습니다. 나의 교만함을 내려놓게 해달라고, 내가 드러나지 않게 높아지지 않게 도와달라고….
일하면서 온전히 즐기지 못하던 사람입니다.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걱정이 앞섰습니다. 사회사업 내가 재밌게 해야 하는데, 일로써 부담 가운데 머무르다 끝날까 두려웠습니다. 지난 6주를 돌아보면 즐거운 기억뿐입니다. 때때로 고뇌와 어려움이 있었지만, 재미와 기쁨과 행복이 더 컸습니다. 스스로도 놀랍습니다. 즐겁게 누렸습니다. 함께한 동료 선재 새봄 예지 정아 민주 희선, 그리고 권대익 선생님 덕분입니다.
어젯밤 민둥산을 내려오며 보았던 풍경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립니다. 까만 밤하늘, 그 아래로 쏟아져 내리던 별들, 그 아래로 빛을 뽐내던 반딧불이. 고요함 속 풀이 바람에 스치던 소리와 풀벌레 우는 소리. 귓가에 남아 아득히 울립니다.
그 아름답던 자연도 이토록 가슴에 남는데, 함께했던 6주 그 반짝이던 시간은 얼마나 가슴 깊이 새겨질까요. 소중한 나의 동료 선재 새봄 예지 민주 정아 희선. 소중한 나의 선생님 권대익 선생님 고맙습니다.
첫댓글 안예영 선생님과 함께함이 기쁨입니다.
윤동우 님 가족 여행도 잘 도왔고, 동료들의 사업도 부지런히 동행하며 경험했습니다.
사업도, 동료와 함께한 여행도, 동료의 과업을 돕는 일도 부담보다 편안하게 누렸습니다.
이렇게 일함이 사회사업의 힘입니다.
안예영 선생님께서 이렇게 6주를 함께했습니다.
아름다웠던 6주의 추억, 동료, 평생 잘 간직하며 이어갑시다.
잘했다💛 잘할 줄 알았어 :-)
유진 선생님이 응원해주신 덕분이에요~
고맙습니다~~ 좋은 날에 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