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카카벨로스 ㅡ트라바델로 18.2킬로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산티아고 길에서 제일 괴로운것이 걷는 것도 아니고 음식도 아니고 밤에 코 고는 소리이다 워낙 잠 귀가 밝아서 조그마한 소리에도 잘 깨는 터라 어떨때는 2-3시간 밖에 못 잘때도 있다 남편의 코골이도 심한 편이다 남들에게 민폐 될까봐 내가 신경을 쓴다 어제 밤은 4인실에 투숙했는데 남편 코골이 때문에 난 거의 새벽에 잠이 들었는데 남편은 여기와서 최고로 숙면을 취했다고 하니 ᆢ어쩌겠냐 ᆢ 어김없이 6시 전에 일어났다 오늘도 18킬로 밖에 가지 않는다 숙소 앞에서 화이팅 하면서(사진) 시작했다 오랫만에 일출을 보았다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포도밭을 지나 8시 40분경 세계문화유산 마을인 비야브랑카에 도착했다 그곳은 유해진 차승원이 출연한 스페인하숙으로 유명한 곳이라 한국인이 많이 머물고 간다 우린 패스 ᆢ 숙소인 트라바델로 들어가는 길은 한국 어느 사찰의 입구와도 같았다 옆 도로에는 물이 흐르고 오래 된 나무들이 길손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숙소는 내부 벽도 돌로 되어 있는 정말 오래된 알베르게이다 (우린 2인실이다 ^-^) 주인이 소개해 준 레스토랑에서 정말 맛있는 점심식사(홍합스프ㆍ생선스프 ㆍ베이컨 곁들인 송어ㆍ돼지갈비)를 했다 내일은 날씨도 덥고 피레네 이후 제일 힘든 코스라서 6시 30분에는 출발하라고 주인장이 알려준다 ^-^ ㅡ내가 직접 가 보리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