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어린이도서연구회연구실 원문보기 글쓴이: 엉겅퀴
≪2013 어린이도서연구회가 뽑은 어린이·청소년 책≫
발간 보고회를 2013년 4월 18일 (목) 마포구립서강도서관 2층 다목적실에서 열었습니다.
대회장 한쪽엔 어린이도서연구회가 지난 20년간 발행한 다양한 형태의 목록 자료를 전시했습니다.
떠올려 보세요. 회원들은 저 목록마다 얽힌 추억이 있을 겁니다.
우리 회원으로는 아무래도 수도권에 있는 서울, 경기북부, 인천 지부회원과 연구실 활동가가 많이 참석했습니다.
올해부터 목록 직접 배포를 하니까 목록에 대해 자세히 알아두어 제대로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모였겠지요.
도서관 사서, 출판 관계자 분들도 제법 많이 참여해주셔서 준비한 자료집 70권이 다 나갔습니다.
현정란 이사장님이 인사말을 합니다.
어린이도서연구회는 20주년 기념으로 작년부터 갈래별 특집호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있는 우리 회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책토론을 하여 뽑은 2013년 동화 특집호 목록을 알리고
우리 바깥의 사람들이 이 목록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싶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오늘 발간 보고회 진행은 박은경 연구실장이 맡았습니다.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선정과 목록 제작 보고' 를 합니다.
1980년 결성된 어린이도서연구회는 어린이책을 평가하고 알리는 일을 초창기부터 해왔습니다.
지금과 같은 연간 목록을 만들어 무료 배포하기 시작한 것은 1995년부터입니다.
우리 목록은 몇 차례 변화를 거쳤고 아직도 연구개발 중인데 그 과정과 배경을 설명합니다.
20년 가까운 우리 회 목록 역사는 어린이문학 발전과 함께합니다.
어도연 목록의 성격과 역할도 그 흐름 속에서 변화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어린이책 출간 종수가 급증하고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어린이책 출판은 더욱 상업적인 경향을 띠게 되었고,
한편으로는 독서에 대한 관심이 사회 전반에 퍼지고 독서사교육업체들이 늘어났습니다.
어도연 목록은 공정한 평가를 위해 출판계나 유통판매업체와 어떠한 관련도 갖지 않고 상업주의를 견제하므로,
공신력을 얻고 출판과 독서계에 순기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선 교사와 사서는 어도연의 책 목록을 믿고 학급문고용 목록과 추천도서를 선정했어요.
목록은 어린이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을 만들 때 장서 구입의 기초 자료로,
학교도서바자회에서 불량도서를 추방하는 데에도 쓰였습니다.
하지만...
"일반 독자와 교육 현장, 도서관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기에 한계가 있다."
"학교 독서행사나 독서모임을 준비할 때 참고서지로 활용할 수는 있으나,
도서관의 장서 개발에 활용하기에는 선정한 갈래의 폭이 좁고 종수가 적다."
"책 평가가 여러 사람의 토론과 합의 과정에 중점을 두기에 새 책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제공하지 못한다"
는 점이 지적되고 있지요.
어린이도서연구회 목록 관련 사업은 2009년부터 이사회 산하 상설위원회인 목록위원회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청소년 책의 주요 10개 갈래를 전국 목록위원들이 나눠 맡아 전문성을 갖춰나가고 있습니다.
신간 평가 결과는 월간 동화읽는어른에 발표하고, 일년 동안 평가한 책을 재검토하여 연간 목록을 발행합니다.
또 연간 목록에 들어간 책과 일정 정도 수준을 갖추었다고 보는 책을 모아 도서관목록으로 소개합니다.
실질적인 수서와 활용을 위해 폭을 넓힌 목록입니다.
어린이도서연구회의 모든 목록은 선정 기준에 따라 몇 차례의 논의 평가 과정을 거치는데
기본 원칙을 바탕으로 각 갈래별 특성에 맞춘 선정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목록은 전국 초등학교, 국 ․ 공립 도서관, 어린이도서관, 마을문고, 어린이교육문화관련단체,
(사)어린이도서연구회 정회원, 후원회원, 평생회원. 학부모 대상 독서교육강연회,
좋은 어린이책 전시회, 지역 어린이문화행사에 참여하는 일반인.
각 언론 어린이책 담당기자, 문화부 기자, 출판사, 관련 인터넷 사이트, 어린이전문서점...에 무료 배부합니다.
개인 신청자에게 실비 부담 배부도 하고 있는데 해마다 많은 분들이 발간을 기다리다가 구입 하지요.
목록 파일은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2012년 한 해 다운로드한 횟수는 1만 5000여 회랍니다.
이밖에도 도서관, 관련단체, 방송 매체에서 목록 관련 문의와 요청이 들어옵니다.
사무국에서 친절하게 설명하고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곽현주 동화 목록위원의 발표입니다.
곽현주 위원은 오랫동안 동화 신간 평가 활동을 해왔고,
2013 목록 기획단원으로 이번 동화책 특집호 목록 준비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이끌었지요.
'동화의 선정과정과 평가를 둘러싼 고민들'을 자세하게 들려줬습니다.
동화 평가에는 어린이도서연구회 목록위원회 동화책 목록위원, 동화책 평가단 17개 모둠,
동화책 특집호 기획단까지 150여 명이 일년 동안 참여하였습니다.
평가과정은 일차로 추천후보작을 작가별로 나누어 전국 평가단 각 모둠에서 보았고
같은 작품을 두 모둠에서 중복 평가하여 결과를 비교함으로써 의견의 분포를 넓게 확인하고자 하였구요.
모둠 별 평가가 갈리는 작품들은 기획단에서 다시 한번 검토하여 결정하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총 481종의 동화를 수록했습니다.
현재 유통되는 국내외 동화 작품 수를 생각하면 여전히 어도연의 작품 선정은 까다롭다고 할 수 있겠지요.
작품의 폭을 넓히려고 했지만 흔쾌하지 않은 작품을 넣을 수는 없었습니다.
동화는 재미와 감동을 주는 문학작품이어야 한다는 점을 가장 염두에 두었습니다.
유행하는 소재를 안이하게 이야기로 만든 작품, 작가의 생각과 교훈을 직접 설명하여 가르치려는 의도를 드러낸 작품은 뺐습니다.
‘무엇을’ 그렸나보다 ‘어떻게’ 그렸나에 중점을 두고, 인물이 생생하게 살아 있고 사건이 짜임새 있게 잘 그려진 이야기,
주인공이 이런저런 사건을 겪으며 어려움을 이기고 한 걸음씩 성장하는 이야기를 찾았습니다.
또한 작가가 어린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작품 속에 그렸는지 살폈습니다.
작가의 생각은 인물과 사건, 언어, 주제와 같은 모든 측면에 스며들어 어린이에게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어린이의 마음에 위로와 힘을 주려는 진정성이 배어 있는 작품을 골랐습니다.
오늘은 우리 동화를 중심으로 설명했습니다.
어린이도서연구회는 우리문학과 창작 역량을 북돋우고자 우리 작가의 창작을 우선하여 추천하고
우리작품의 비율이 외국작품과 차이가 나지 않도록 애써왔다.
그러나 《2013년 목록》)에 소개한 동화책에서 우리동화가 차지하는 비율은 33.5% 입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이라고 여겨질 지 모르지만 전 세계에서 출간되는 작품들의 국내 수입 출판율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우리 동화에 발전을 위한 어도연의 격려와 비판을 담은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창작 역량은 여전히 두텁지 못합니다.
이번 목록에 실린 우리동화 161종은 부족하게나마 우리동화의 역사를 개관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들의 작품도 1990년대 이후 활발하게 발굴 출간되었으니
방정환의 《사랑의 선물》(1922, 개벽사)이 나오고 줄잡아 90년의 우리 어린이문학 작품을 재평가하는 작업을 거쳤다는 점에
이번 목록의 한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답니다.
평가과정에서 추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고민했던 문제들은 이렇습니다.
어떤 문제는 우리동화가 극복해야 할 문제로 정리되기도 하고, 어떤 문제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부분이니 발표문을 직접 인용해보겠습니다.
● 어린이는 오랫동안 어린이문학에서 계몽의 대상이었다.
외세와 민족 분단이라든지 가난의 문제 등 사회적인 주제를 다루는 것만으로도 문학의 긴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어린이는 사회적인 갈등에 직간접으로 얽히면서 사건을 더 잘 아는 어른을 통해 사건의 의미를 전달받는 식의 이야기가 된다.
인물의 개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나지 못하고 사건의 전개 또한 작위적이 된다.
주로 어른의 시점으로 서술되고 어린이는 작품 속에서 주체적으로 행동하지 못한다.
● 현실주의 작품들에서 인물보다 인물이 겪는 왕따, 장애, 이혼, 가정폭력, 다문화 같은 소재가 더 중요하게 부각되었다.
다루는 소재만 다를 뿐, 이야기 전개는 도식적으로 느껴진다.
교훈이 두드러지는 작품과 마찬가지로 인물의 개성이 살아나지 못한 작품이 많다.
● 공상동화는 상상력이 부족한지 좁은 틀에 갇혀 있다.
사실동화처럼 현실에서 문제를 안고 있는 인물이 공상세계로 그대로 그 문제를 안고 들어가면서
공상이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가 된다. 사건 전개가 뻔하고 인물의 개성이 살아나지 못했다.
어린이들이 현실에서 벗어나서 상상력을 만끽할 수 있는 우리동화는 여전히 드물다.
외국동화에서 그런 즐거움을 채우고 있는 형편이다.
● 도식적 인물에서 벗어나 인물의 성격을 개성 있게 표현하려는 작품들이 늘었다.
한편으로 인물이 처한 환경, 인간관계, 행동 같은 외부적 요소들은 축소되고
인물의 내면 심리 묘사에 치우쳐 사건이 부족한 경향이 있다.
● 작가가 설정한 대상 독자와 실제 독자 사이에 차이가 있는 작품들이 많다.
예를 들어 초등 중학년 대상으로 발표한 작품인데 실제 중학년 독자들은
인물이 지닌 문제나 문체에 공감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해당된다.
그래서 추천할 때 작가가 생각한 대상 독자보다 독자를 높여 소개한 예가 있었다.
● 어린이들의 대중적인 선호를 반영하는 작품들을 목록에 소개할 것인지 논란이 있었다.
드물지만 진지한 작가들이 쓴 대중적인 작품도 동화의 발전을 위해 소개하자는 의견이 있다.
어린이들이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어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대중적인 작품에도 관심을 늘려가려 한다.
특집호 기획으로 아이들이 읽고 싶은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 선택을 돕는 북토크>를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주제명에 의한 분류를 해 보았는데 우리동화는 이야기 유형이 다양하지 않았습니다.
모험, 추리, 동물, 학교, 마법, 남자 주인공, 여자 주인공 등의 주제명으로 작품을 분류할 때
각 주제명에 해당하는 작품을 선뜻 고르기 어려웠다는 말이다.
그만큼 작품의 개성이 부족하고 비어 있어 채워야 할 구멍들이 많습니다.
우리동화 발전을 바라며 몇 가지 의견을 내고 발표를 마무리 했습니다.
● 우리동화에 인물이 부족하다. 우리동화 중에 많은 작품들이 교훈성에 갇히거나
단편적으로 인물을 그렸기에 인물의 개성이 맘껏 발현되지 못했다.
작품에서 살아 움직이는 동화 주인공을 많이 만나고 싶다.
● 어린이들은 인물의 행동과 사건이 중심이 되어 발전해 가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일상을 떠나 신기하고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모험 이야기를 좋아한다.
어린이들이 주인공을 따라 험난한 과제를 수행하면서 지혜와 용기를 얻는 모험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 우리동화는 공상을 그리기보다 현실을 탐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공상의 영역이 더욱 확장되기를 바란다.
공상동화의 한 영역인 의인화동화는 한때 동화의 초보적인 유형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작품에 훌륭한 의인동화들이 많다.
우리문학 근대 작가들의 작품에서 의인동화를 여럿 찾게 되었다.
사람들이 지금보다 자연과 가까이 생활하여서인지 동식물을 의인화한 것이 무척 자연스럽다.
말은 쉽고 소박하여 우리말에 고유한 운율이 살아 있다.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흐르고 단순하고 명쾌한 구성을 가졌다.
이런 특징들은 복잡해지고 세련된 요즘 동화에는 부족한 면이기도 하다. 의인화동화의 맥을 이어가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신민경 동화동무 씨동무 운영지원팀장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 - 우리는 이렇게 보아요!' 발제가 있었습니다.
어린이도서연구회는 2012년에 전국의 초등학교 3, 4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우리동화책을 읽어주는 사업을 했습니다.
2012년 10월부터 2013년 1월까지 전국 24개 모둠, 240여 명 정도의 아이들이 참여하였지요.
먼저 14종의 책을 후보작으로 선정하였고, 그 책을 전시의 형태로 아이들에게 선보였습니다.
아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책을 읽기 전에 어떤 책이 재미있을지 생각하며 스스로 책을 고르는 경험을 하였지요.
전국의 아이들이 뽑은 책 5종을 모둠마다 5~10회 정도로 활동가들이 읽어주었습니다.
신민경 이사도 운영지원팀장을 하면서 직접 아이들에게 책읽어주는 활동을 했습니다.
새삼 아이들의 단호하면서도 즉각적인 반응에 놀랐고, 여기서 이것이 단정적인 것이 될 수는 없으나,
어린이에게 책을 주는 어른들이 어린이의 책읽기를 이해하기를 바라며,
각자의 생각과 경험을 교류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린이들의 반응을 정리하여 이야기하였습니다.
후보작 14편의 동화 가운데 읽고 싶은 책 5편을 고를 때,
어린이들이 표지와 제목, 목차와 삽화, 북토크나 책 소개글 따위를 보고 정했습니다.
이 결과로 어린이들의 독서성향을 짐작해 보면, 아이들은 얼른 보기에 스토리가 흥미로워 보이는 작품을 좋아했습니다.
어린이들의 설문에서 많은 어린이들이 모험, 추리·탐정, 무서운 이야기 순으로 답하였으니
스토리의 흥미는 아이들이 책을 읽어나가게 만드는 기본적인 동기가 됩니다.
어린이에게 인물과 배경도 관심사이지만 관심을 끌고 궁금증이 생기고 전개를 기대할 사건이 없으면 계속 몰입하기 어렵답니다.
특히 모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언제나 인기가 많구요.
아이들은 인물에 관심이 매우 많습니다. 인물을 보며 자신의 감정을 거침없이 드러냅니다.
인물에 대한 직접적인 감정 표현뿐만 아니라 나와 비슷한 점, 내가 겪은 비슷한 일, 내 주변에서 일어난 일,
가족의 이야기 등등 인물과 인물이 겪는 일들을 통해 자신의 감정, 떠오르는 즉흥적인 생각들을 거리낌 없이 이야기했답니다.
인물에서《명탐견 오드리》의 ‘오드리’가 인기가 많았답니다.
오드리는 개이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서술자인데 잘난척하고 뻐끼는 인물입니다.
아이들은 이런 오드리가 얄밉다고 하면서도 오드리에 감정이입하며 이야기를 즐겼답니다.
《거미소년 우기부기》에서 여진욱과 조민기는 우리 생활에서 가깝게 볼 수 있는 아이들로
꼭 부모의 재혼으로 새로 만들어진 가족이 아니어도 형제간에 서로 시샘하고,
부모에게 더 인정받으려고 하고, 공부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가 갖는 갈등과 통합니다.
《마루호리의 비밀》에서 도깨비 다비는 작고 약하고 주눅들어 있는 어린아이고
다비의 친구 인인이는 건강하고 용감하며 씩씩하며 항상 다비 옆에서 다비를 보호하고 다비와 함께 어려움을 헤쳐 가지요.
다비와 인인이의 우정은 아이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줍니다.
반면 《귀신새 우는 밤》은 읽기 전에 아이들이 고른 가장 재미있는 책이었지만 읽으면서는 가장 집중하지 못했답니다.
다른 이유도 있지만 이 책에 나오는 인물에 공감하기 힘든 점 때문이랄 수 있지요.
인물이 가지고 있는 문제와 그 상황들이 말로만 설명이 되고, 구체적으로 그려보기 어려웠습니다.
관념화되어 버리면 인물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아 이야기 속에 빠져들기 힘듭니다.
작가의 개성이 드러나는 문체와 주제 전달 방식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습니다.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입과 귀로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이런 문제들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어린이문학의 대상 독자를 생각한다면 더욱 심사숙고해서 알맞은 어휘를 선택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잘 살려야 한다.
책을 읽어줄 때마다 느끼지만 시나 노래 같은 문장을 읽어줄 때 말을 즐기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
단 한 줄의 짧은 글귀에도 강한 인상을 받고, 따라 말하며 놀이처럼 만들어 버린다.
인물과 사건들을 상상하며 쉽게 스토리를 따라가기도 하지만 말 자체로 즐거움을 갖기도 한다. 말이 가지는 힘이다.
문장이 우리말의 어순에 맞아야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읽어주고 들을 수 있다.
수식어가 주어 앞에 길게 나오면 바로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어떤 부분은 반복해서 읽어주어야 했다."
"주제는 앞서 이야기한 인물, 사건, 문체와 따로 떨어져 있지 않고 작품 속에 스며들어 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인물과 사건을 통해 이야기로 그려지고 독자는 감동과 재미로 메시지를 자연스레 생각한다.
동화의 교훈성은 책을 읽는 중에 독자가 어떤 정서를 경험하고 생각하며 긍정적 자아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보편의 가치와 삶을 탐색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것들은 어떤 방식으로 드러내느냐에 따라 감동이 되기도 하고 지루함이 되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작가가 주제를 직접적으로 전하려고 할 때 아이들은 지루해한다."
이런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또 아이들은 책을 읽을 때 삽화도 유심히 보며 그때 자신이 형상화한 이미지와 맞지 않거나 어색할 때 바로 지적한답니다.
한 예로 《마루호리의 비밀》에서 인인이가 다리를 다쳤는데 그 다친 다리에서 날개가 생겼다고하는데
삽화에서는 다친 한쪽 다리에만 날개가 나와서 하늘을 납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날개가 한쪽에만 나왔으니 날기 힘들겠다, 기우뚱하면서 날겠다, 그림이 잘못됐다’라는 반응을 보였답니다.
어린이책에 글과 함께 들어가는 삽화에도 정성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14편을 소개했을 때 “이렇게 재미있는 동화가 있는지 몰랐다.”면서 매우 좋아하였답니다.
동화동무 씨동무 모임에 참여하면서 부모님을 졸라 14권을 모두 구입한 아이도 있구요.
동화동무 씨동무 사업을 마치고 동화를 읽는 아이들의 직관과 솔직함에 놀랐답니다.다.
우리 아이들이 오랫동안 즐기고 마음에 남을 작품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말로 마무리 했습니다.
이제 각 분야 관련자로 꾸린 토론자들이 이야기 할 차례입니다.
박소희 인천 연수청학도서관 주무관, 유승희 서울 송곡초 사서교사,
김태형 사계절출판사 아동청소년문학팀 편집자, 강무홍 햇살과나무꾼 대표, 작가.
이렇게 네 분이 어도연 목록과 보고대회 문건을 보고 귀한 의견을 내주셨습니다.
강무홍 님은 갑작스런 사정으로 참석을 못하셨습니다.
박소희 청학도서관 주무관입니다.
민간도서관 활동을 오래 한 사람으로서 책과 어린이를 잘 이해하고 책문화운동의 고충도 아는 분이지요.
우선 어도연 목록과 활동에 대해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더불어 도서관 활동가로서 제안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는데요.
공공도서관은 시설과 장서와 사람을 가장 기본으로 한답니다.
서가에 꽂힌 수 많은 책 앞에 막막할 이용자들에게 어떤 책을 어떻게 안내할 것인가 하는 것이
사서와 운영자들의 최고의 고민이 되야하고 제한된 예산의 범위에서 자료와 정보를 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어도연 목록으로는 문제를 풀기 어렵다는 거지요.
그래서 다른 도서관의 자료 정보를 토대로 수서를 하거나 아예 납품업체에 맡겨버리는 곳도 많습니다.
또 여전히 어린이와 청소년 책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는 수서 담당자들은 부족하답니다.
공공도서관 어린이실 담당자들을 위한 워크숍 등이 지속적으로 활발하게 개최되는 방안과
목록에 대한 해설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았으면 한답니다.
또 일 년에 한 번 나오는 목록으로는 연 4회 이상 수서를 해야하는 공공도서관 현장에서 활용 하기에 시기적 한계가 있으니,
신간과 좋은 장서에 대한 안내를 연중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추천 종수 확대가 절실하답니다.
박소희 주무관은 공공도서관에서 목록을 이용자에게 안내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이벤트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홈페이지와 목록이 존재함에도 일반 이용자들이 이 정보를 얻기는 어렵고 여전히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거지요.
많은 사람들이 이 목록을 알고 목록에 담긴 책들을 읽고 책이 주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보다 대중적인 목록 알림 방식을 찾아봐달라 합니다.
유승희 숭곡초등학교 사서교사는 학교도서관에서의 수서의 원칙과 방법을 자세히 들려주었습니다.
전국 거의 모든 학교에 도서관이 있지만 학교도서관 본래의 기능을 하며 역동적으로 운영되는 도서관은 얼마나 될까?
‘우리 학교도서관에는 읽을 책이 없어요, 책이 너무 오래됐고 똑같은 책이 많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가기 싫어해요.’
한 교사의 말이랍니다. 이것이 많은 학교도서관의 현실이라네요.
(사실 학교도서관 활동을 많이 하는 우리 회에서도 실감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보통 학교도서관의 1년 자료 구매비는 천만 원 안팎인데 이 예산 안에서
자관의 성격에 맞으면서 많은 이용자를 만족하게 할 수서를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유승희 사서교사는 학교도서관의 정체성은 교사의 수업과 학생의 학습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교육과정 연구를 통한 교과 관련 도서 목록, 교과서 수록 도서, 교사의 수업에 필요한 자료
이용자의 지적, 정서적 성장을 고려한 자료, 이용자의 요구 도서를 중점으로 수서한답니다.
수서 유형을 들어 말씀하셨는데요.
-학생: 야구, 축구 등 스포츠 관련 도서, 탐정물, 사진이 많은 실용서, 무서운 이야기, 공룡, 동물 책 등
-학부모: 육아 및 부모 교육 관련 도서상담
-교사: 교과 관련한 조사학습에 필요한 도서(직업, 세계여러나라, 도감 등), 교육관련 도서(아동심리 및 상담)
그리고 분류별로 적절한 비율 유지하고, 사회적으로 관심 있는 주제의 도서(환경, 다문화, 독도, 역사)를 갖추려고 한답니다.
목록 선정 방법은
일차적으로 사서교사연구회를 통한 공동 수서를 하고 있답니다.
교과서 분석(주제선정)-> 학교도서관, 서점, 어린이 도서관을 조사하여 목록 작성
-> 1차 선정된 책을 바탕으로 직접 도서관에 모여 최종 책 선정 -> 북토크톡 계간지 발간
사서교사연구회에서 이런 방식으로 장서개발을 한다네요.
물론 각종 단체의 추천도서 목록도 참조하고 있답니다.
학교도서관 수서에 필요한 목록으로 신간추천 목록, 다양한 주제, 분류별 목록, 상황별 목록을 원하셨습니다.
그리고 신간도서 추천 비율, 도서목록 활용 대상에 맞는 목록, 유아와 초등으로 나누는 기준,
문학적 상상력을 키워 주는 도서뿐 아니라 지적 호기심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도서,
사회적 흐름을 반영하고 미래를 보는 앞서 나가는 목록 들에 대한 의문과 제안을 하셨습니다.
사계절출판사 김태형 편집자는 출판계 상황을 '2013년 봄, 아동문학의 온도'라는 감성적인 글로 풀었습니다.
출판계가 어렵다고 그중에서 아동문학 시장은 더욱 심각하다고도 하는데
어찌 보면 지금의 불황은 갑자기 일어난 사건이라기보다는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현상에 가까운 것 같답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아동문학 시장의 온도는 작년보다 조금 더 내려갔다네요.
작가들은 인세가 일이 년 사이 반 토막이 났다고 하고 예년보다 재쇄 건수가 현격하게 줄었답니다.
작년 한 해 사계절출판사는 총 14권의 동화책을 출간했는데 그중 6권이 외국동화이니, 국내 창작물은 8권인 셈이랍니다.
하지만 개정판과 기획물을 제외하면 순수 창작동화는 5권이고. 올해 출간되는 종수 역시 비슷한 선이랍니다.
달라진 시장 환경 때문인지 출판사로 투고되는 원고의 성향도 점차 변화를 보이고 있답니다.
그중 하나는 2000년대 초반 히트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기성 작품들과 구성이나 내용 면에서 상당히 유사한
또 하나는 요즘 독자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학습적인’ 내용의 것이랍니다.
이 분의 토론문 일부를 옮겨봅니다.
겉으로 봐선 전혀 다른 두 종류의 원고는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같은 얼굴을 하고 있어요.
‘어린이문학’이라는 옷을 입고 있지만 정작 그 안에는 어린이도, 문학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다른 말로 작가 자신만의 시선과 목소리를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러한 변화를 느낄 때마다 편집자로서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아동문학은 말 그대로 ‘문학’입니다. 문학이 문학다워야 하는 것 말고 다른 기준이나 가치 판단이 더 필요할까요.
시중에 나와 있는 어린이 책을 살펴보면 ‘학습’과 ‘교과 연계’는 이미 기획이나 출간 검토를 할 때
절대 간과할 수 없는 필요충분조건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심지어 문학 작품에까지 ‘학습’이라는 꼬리표가 붙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 이런 기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럴 때 현실적으로 출판사에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시대 흐름을 쿨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거나 두 눈 질끈 감은 채 가던 길을 가는 것. 사계절출판사는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아니, 설상가상 출간 검토 기준을 높여 지금보다 더 좋은 텍스트를 발굴하자는 일종의 결의(!)까지 했지요.
문학적인 작품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펴내는 것, 작가들이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다리는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이 길을 묵묵히 가려고 합니다.
책이, 출판이 지금껏 살아남을 수 있었던 까닭이 ‘정공법’으로 맞섰기 때문이란 걸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아마 많은 출판사가 저희와 같은 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2013 어린이도서연구회가 뽑은 어린이‧청소년 책』 목록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어린이도서연구회 역시 저희와 같은 곳을 향해 걷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조금 위안이 되었습니다.
외국 동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 동화의 편수가 적은 건 아쉽지만,
선정 기준의 엄중함이나 책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졌을 고민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같은 작가의 작품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는 점에서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목록에서 밝혔듯 “한 작가가 좋은 작품을 여럿 썼다면 굳이 권수를 제한하지 않았”다는 어도연의 입장에서
선정 조건의 첫 번째 기준은 ‘작품’ 그 자체여야 한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권위에서 자유로워 보였다는 점도 고무적이었습니다.
물론 문학상 수상작들도 대거 포함되어 있지만, 목록에 선정된 동화들은 개인적인 기준으로
‘수상작’이라는 간판을 떼고도 충분히 평단과 독자들의 반응을 고루 얻은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몇 년간 아동청소년문학을 하는 큰 출판사들이 앞 다투어 문학상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점점 침체되어 가는 아동청소년문학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보자는 시도로 읽힙니다.
하지만 몇몇 작품은 ‘과연 상을 받을 만한 수준의 작품인가’ 하는 의문을 품게 합니다.
그저 문학상이 ‘잘 나갈 것 같은’ 책에 달아주는 엔진 정도의 기능을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의혹마저 듭니다.
오래전부터 청소년문학상을 시행하고 있는 사계절출판사 역시 이 부분에서 지속적인 성찰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정 도서에 관한 글이 지나치게 설명 중심으로 흐르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인터넷 서점에만 들어가도 책의 줄거리는 물론 출판사의 보도자료까지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칭찬이든 쓴소리든 어린이도서연구회만의 시선으로 읽어낸 글을 덧붙인다면
보다 풍성하고 의미 있는 목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바랍니다. 적어도 어린이 책만큼은 36.5도를 잃지 않기를.
현실의 온도가 내려간다고 체온을 높이려 애쓰기보다 사람의 온도를 유지하기를.
그 건강한 온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들과 어린이도서연구회를 비롯한 눈 밝은 독자들에게
온 마음을 담아 응원을 보냅니다.
다들 이런 마음이라면 희망을 가져 볼만 하겠습니다.
김태형 편집자의 말에서 '선정 도서에 관한 글이 지나치게 설명 중심으로 흐르는 점'
이 부분에 해명을 하고싶습니다.
우리 회에서는 목록에 들어갈 책을 선정하기까지 치열한 토론을 하고 여러 측면으로 따져봅니다.
그러나 목록에 들어가는 400자 소개글 안에는 그런 이야기를 밝히기 보다
일반 대중들에게 어떤 책이라는 정보를 거품없이 그대로 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소개글을 쓰는 사람마다, 혹은 갈래에 따라 조금씩 편차는 있지만요.
(인터넷 서점의 정보, 출판사 리뷰는 과잉 정보를 나열하여 일반인에게 혼란을 주기도 합니다.)
추천 과정과 결과가 바로 우리 회가 작품을 바라보는 눈이고 목소리입니다.
물론 늘 입이 근질거리고 속이 탑니다.
더 자세하고 치열한 이야기는 목록 소개글이 아니라 다른 자리에서 다양한 형식의 글로 밝혀야한다고 보는데
아직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참석자들과 함께 하는 종합 토론 시간입니다.
질문지를 받아 답변을 들었습니다. 토론자에게 묻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질문마다 성심껏 답변을 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물론 우리 회 목록 작업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우리 회 책 선정과정에 어린이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기도 하고
해마다 목록을 점검하며 기존 목록에 있는 책을 빼기도 하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느냐는 이야기도 합니다.
우리는 늘 어린이 독자를 생각하며 책을 보고 책읽어주기 활동에서 만난 아이들의 반응을 참고로 하지만
어린이 평가 체제는 아닙니다. 물론 일부 지회에서 어린이 평가단을 통해 책 목록을 만든 사례가 있긴 하지요.
목록에 들어가는 책 조정 방식에 대해서는 곽현주 동화 목록위원이 보충 설명을 했습니다.
해마다 재평가를 해서 빼는 작품들이 생기는 것은 책을 보는 우리 관점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검증되고 선명해지는 평가에 따라 내려놓기도 하고
작가별, 작품 유형별 특성을 총체적으로 분석하며 조정하기도 합니다.
이번 자료집에 참고로 기존 목록에 있었으나 동화책 특집 목록에서 뺀 동화 리스트를 올려놨습니다.
물론 늘 그렇듯 이견은 존재하고, 작품마다 해당되는 근거가 다양합니다.
바로 납득하진 못해도 무슨 맥락인지 이해할 수 있겠지요.
여을환 사무총장은 우리의 노고에도 우리 생각을 밖으로 풀어내고 소통하기에 충분하지 못한 한계를 인정합니다.
우리 안에 개념, 논리, 문제와 답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지만 그것을 담을 마땅한 언어 체계를 아직 찾지 못했달까요?
그것은 비단 우리만이 아니라 우리 어린이문학계 전반의 숙제일 수 있겠지요.
이렇게 어린이도서연구회 목록 발간 보고회를 마쳤습니다.
소박하지만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참석한 분들이 우리 목록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했을 거라 여겨집니다.
보고회가 끝나고 난 뒤에도 여러 분들이 솔직하게 느낌을 이야기 하고 관심을 보였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알지만 한 권의 목록을 만들어내기까지 참으로 지고지난한 과정을 거칩니다.
이 자리를 만들 때 까지 애쓴 수많은 회원들에게 거듭 감사드립니다.
이 땅의 어린이를 생각하며 부끄럽지 않게 만들었고,
전국에서 회원들은 이 목록 속 책이 아이들에게 닿도록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회원들이 목록을 도서관 관계자나 교사, 일반 대중들에게 건네 줄 때 겸허하되 당당함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해마다 더 멋진 목록을 만들어내려고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우리부터 잊지말고, 힘을 보탰으면 좋겠습니다.
읽기 버겁겠다싶을 정도로 자료집 내용을 많이 인용했습니다.
우리 목록 제작과 관련 활동을 많은 분들이 알고 더 사랑하기 바라는 욕심 때문입니다.
찬찬히 읽어보시고 앞으로 우리 활동에 반영했으면 합니다.
첫댓글 수원지회도 2016년부터 좋은 만화책을 추천하는 만화목록위원회 일을 맡았지요.
세월호 사건 이후 광화문과 청운동 사무소, 국정원 앞을 지키며 3년 째 진상규명, 책임자처벌을 외치고 있는 엉겅퀴 회원이
잘 정리한 포스팅이라 옮겨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