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특별 강해] 마틴 로이드 존스 『십자가』 완결판
제4강. 유일한 구원의 길: 대속의 신비
■ 핵심 본문: 갈라디아서 6:14 (개역개정)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앞선 시간에 우리는 타락한 인간의 본성이 얼마나 철저하게 부패했으며, 우리 스스로는 단 1초도 구원받을 수 없는 절망적인 존재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 우주에서 가장 심각한 딜레마가 발생합니다.
"절대적으로 거룩하신 하나님이, 어떻게 그토록 끔찍하게 타락한 죄인들을 의롭다 하시고 용서하실 수 있단 말입니까?"
하나님은 사랑이시니까 그냥 눈감아 주시면 됩니까? 결코 그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신 동시에, 죄를 향해 맹렬히 진노하시는 '소멸하는 불(히 12:29)'이시며 완벽한 공의의 재판관이십니다. 죄의 삯은 사망입니다. 누군가는 반드시 그 죄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만 하고, 진노의 심판을 받아야만 합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셔야만 했던 절대적인 이유입니다.
1. 십자가는 단순한 '사랑의 시범표'가 아니다
현대의 많은 자유주의 신학자들과 교인들은 십자가를 오해합니다. 그들은 십자가를 단지 "하나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보여주기 위한 감동적인 시범" 정도로 축소시킵니다. "예수님이 저렇게 십자가에서 고통당하며 사랑을 보여주셨으니, 우리도 감동을 받아 착하게 살자"라는 식의 도덕적 감화설을 주장합니다.
이것은 십자가에 대한 무서운 모독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어떤 사람이 다리 위에서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증명해 보이겠소!" 하고 소리치며 급류가 흐르는 강물에 뛰어들어 죽었다면, 여러분은 그 사람을 보고 "아, 참으로 위대한 사랑이다"라고 감동하겠습니까? 아닙니다. "미친 사람"이라고 부를 것입니다.
사랑은 아무런 이유 없이 죽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 강물에 빠져 죽어가고 있을 때, 그 사람을 살려내기 위해 대신 물에 뛰어들어 생명을 바칠 때 비로소 그것을 위대한 사랑이라 부릅니다. 십자가는 그저 감동을 주기 위한 쇼가 아닙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율법이 요구하는 무서운 진노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치러져야만 했던 **'객관적인 거래'**요, **'형벌의 집행'**이었습니다!
2. 힐라스테리온(ἱλαστήριον): 진노를 가라앉히는 화목제물
성경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아주 독특하고도 무거운 단어로 설명합니다. 로마서 3장 25절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라고 선언합니다.
여기서 '화목제물'로 번역된 헬라어 원어가 바로 **'힐라스테리온(ἱλαστήριον)'**입니다. 이 단어는 단순히 죄를 씻어낸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것은 **"거룩한 하나님의 맹렬한 진노를 고스란히 받아내어 온전히 만족시키고 가라앉히는 제물"**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지은 죄 때문에 하나님의 율법은 우리의 영원한 파멸과 지옥을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를 향해 쏟아지려던 그 펄펄 끓는 하나님의 진노의 잔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가로채어 단숨에 다 마셔버리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로마 병정들의 조롱을 견디신 것이 아닙니다. 창조주 성부 하나님으로부터 철저히 버림받아 쏟아지는 지옥의 형벌(힐라스테리온)을 홀로 감당하신 것입니다.
3. 복음의 심장: 전가(Imputation)의 위대한 신비
그렇다면 죄 없으신 하나님의 아들이 어떻게 죄인인 우리가 받을 형벌을 대신 받을 수 있습니까? 여기에 기독교 복음의 가장 위대하고 영광스러운 신비, 곧 **'전가(Imputation)'**의 교리가 있습니다.
[고린도후서 5:21]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이 한 구절 속에 우주를 뒤흔드는 대속의 신비가 들어 있습니다! 여러분의 더럽고 추악한 모든 죄악들, 과거의 죄, 현재의 죄, 미래에 지을 모든 죄악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계좌로 완전히 '넘겨졌습니다(전가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십자가 위의 예수님을 보실 때, 마치 예수님이 살인자요, 음란한 자요, 탐욕스러운 자인 것처럼 취급하셨습니다. 내 죄가 주님께 전가되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평생토록 율법을 순종하며 이루신 그 완벽하고 찬란한 '의(Righteousness)'가 내 계좌로 완전히 '넘겨졌습니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를 보실 때, 우리 자신의 냄새나는 행위를 보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덧입혀진 예수 그리스도의 완벽한 의의 겉옷을 보십니다. 마치 우리가 평생 단 한 번도 죄를 짓지 않고 예수님처럼 완벽하게 살아온 것처럼 우리를 의롭다 선언하십니다!
그리스도는 내가 살았던 추악한 삶의 대가를 십자가에서 대신 받으셨고, 나는 그리스도께서 사셨던 그 완벽한 순종의 상급을 천국에서 대신 누리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위대한 자리바꿈, 위대한 대속의 신비입니다!
4. 오직 십자가 외에는 자랑할 것이 없는 이유
아름다운교회 성도 여러분, 이제 사도 바울이 왜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다(카우카오마이)"고 미친 듯이 소리쳤는지 그 이유를 아시겠습니까?
이 완벽한 대속의 구원 사역에, 여러분이 보탠 공로가 단 1그램이라도 있습니까? 이 위대한 구원의 거래에 여러분이 지불한 값이 1원짜리 동전 하나라도 있습니까?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직 그리스도께서 홀로 모든 죗값을 지불하셨고(테텔레스타이), 홀로 하나님의 진노를 만족시키셨습니다.
그러므로 만약 여러분이 여전히 여러분의 선행이나 종교적 열심, 직분이나 헌신을 조금이라도 자랑하려 한다면, 그것은 십자가에서 다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을 무시하는 가장 끔찍한 교만입니다. 구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100% 하나님의 은혜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피 값입니다.
오늘 이 십자가의 위대한 대속 앞에 무릎을 꿇으십시오. 내 힘으로 구원받으려는 모든 헛된 시도를 포기하십시오. 나를 대신하여 죄가 되시고, 나에게 영원한 의를 주신 그 피 묻은 십자가만을 영원토록 찬양하고 자랑하는 진짜 성도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