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장: 제사장의 법들
[1-3절] 그가 나를 데리고 성소 동향(東向)한 바깥문에 돌아오시니 그 문이 닫히었더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이 문은 닫고 다시 열지 못할지니 아무 사람도 그리로 들어오지 못할 것은 이스라엘 하나님 나 여호와가 그리로 들어왔음이라. 그러므로 닫아 둘지니라. 왕은 왕인 까닭에 안 길로 이 문 현관으로 들어와서 거기 앉아서 나 여호와 앞에서 음식을 먹고 그 길로 나갈 것이니라.
하나님께서 에스겔을 데리고 성소의 동쪽으로 향한 바깥문에 돌아오시니 그 문이 닫히었다. 그것은 안뜰의 동문일 것이다. 3절의 원문의 뜻은 분명하지 않으나, 아마 “왕은 왕으로서 그 안에 앉아 여호와 앞에서 음식을 먹을 것이니라. 그는 그 문 현관길로 들어올 것이며 같은 길로 나갈 것이니라”(NASB)인 것 같다.
[4-6절] 그가 또 나를 데리고 북문을 통하여 전 앞에 이르시기로 내가 보니 여호와의 영광이 여호와의 전에 가득한지라. 내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린대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너는 전심으로 주목하여 내가 네게 말하는 바 여호와의 전의 모든 규례와 모든 율례를 귀로 듣고 또 전의 입구와 성소의 출구를 전심으로 주의하고 너는 패역한 자 곧 이스라엘 족속에게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이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의 모든 가증한 일이 족하니라.
[7-9절] 대저 너희가 마음과 몸에 할례 받지 아니한 이방인을 데려오고 내 떡과 기름과 피를 드릴 때에 그들로 내 성소 안에 있게 하여 내 전을 더럽히므로 너희의 모든 가증한 일 외에 그들이 내 언약을 위반케 하는 것이 되었으며 너희가 내 성물의 직분을 지키지 아니하고 내 성소에 사람을 두어 너희 직분을 대신 지키게 하였느니라.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이스라엘 족속 중에 있는 이방인 중에 마음과 몸이 할례를 받지 아니한 이방인은 내 성소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옛날 이스라엘 백성은 마음과 몸에 할례를 받지 않은 이방인들을 성전 안에 데려옴으로 성전을 더럽혔었다. 그러나 이제 회복된 시대에는 그들 중에 마음과 몸이 할례를 받지 않은 이방인들은 하나님의 성전에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할 것이다. 구약시대의 할례, 특별히 ‘마음과 몸의 할례’는 분명히 심령의 새로움, 즉 중생(重生)을 가리킬 것이다. 거듭나지 않은 자는 하나님의 교회의 참 교인이 될 수 없다.
[10-14절] 이스라엘 족속이 그릇하여 나를 떠날 때에 레위 사람도 그릇하여 그 우상을 좇아 나를 멀리 떠났으니 그 죄악을 담당하리라. 그러나 그들이 내 성소에서 수종 들어 전문(殿門)을 맡을 것이며 전에서 수종 들어 백성의 번제의 희생과 및 다른 희생을 잡아 백성 앞에 서서 수종 들게 되리라.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들이 전에 백성을 위하여 그 우상 앞에서 수종 들어서 이스라엘 족속으로 죄악에 거치게 하였으므로 내가 내 손을 들어 쳐서 그들로 그 죄악을 담당하여 내게 가까이 나아와 제사장의 직분을 행치 못하게 하며 또 내 성물 곧 지성물에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리니 그들이 자기의 수욕과 그 행한 바 가증한 일을 담당하리라. 그러나 내가 그들을 세워 전을 수직하게 하고 전에 모든 수종 드는 일과 그 가운데서 행하는 모든 일을 맡기리라.
이전에는 제사장들과 레위인들도 부패하여 하나님과 멀어졌으나 이제 그들이 새로워질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레위인들과 제사장들을 새롭게 하여 다시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이 되게 하실 것이다.
[15절] 이스라엘 족속이 그릇하여 나를 떠날 때에 사독의 자손 레위 사람 제사장들은 내 성소의 직분을 지켰은즉 그들은 내게 가까이 나아와 수종을 들되 내 앞에 서서 기름과 피를 내게 드릴지니라. 나 주 여호와의 말이니라.
사독은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의 후손으로서 다윗 왕 때에 압살롬의 반란 때에는 다윗에게 충성하였고(삼하 15장), 아도니야의 반란 때에는 솔로몬에게 충성하였다(왕상 1장). 그는 하나님의 나라에 끝까지 충성한 인물이었고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의 후손들을 회복된 이스라엘 나라의 제사장들로 삼으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충성하는 자들에게 자자손손의 복을 내리실 것이다.
[16-20절] 그들이 내 성소에 들어오며 또 내 상에 가까이 나아와 내게 수종 들어 나의 맡긴 직분을 지키되 그들이 안뜰 문에 들어올 때에나 안뜰 문과 전 안에서 수종 들 때에는 양털 옷을 입지 말고 가는 베 옷을 입을 것이니 가는 베 관을 머리에 쓰며 가는 베 바지를 입고 땀나게 하는 것으로 허리를 동이지 말 것이며 그들이 바깥뜰 백성에게로 나갈 때에는 수종 드는 옷을 벗어 거룩한 방에 두고 다른 옷을 입을지니 이는 그 옷으로 백성을 거룩케 할까 함이니라. 그들은 또 머리털을 밀지도 말며 머리털을 길게 자라게도 말고 그 머리털을 깎기만 할 것이며.
하나님께서는 사독의 자손 제사장들이 지킬 규례들을 말씀하셨다.
첫째로, 그들은 거룩한 옷을 입어야 하였다.
그들은 성전 봉사 때에 양털 옷을 입지 말고 가는 베옷을 입고 또 가는 베로 만든 관을 쓰고 가는 베 바지를 입어야 했다. 그 옷은 성전 봉사의 용도로만 사용하고 바깥뜰로 나갈 때는 다른 옷, 즉 평상적인 옷을 입어야 했다.
둘째로, 그들은 머리털을 밀지도 말고 그것을 길게 자라게도 말고 그것을 적당하게 깎기만 해야 했다. 그것은 단정한 모양이다.
[21-24절] 아무 제사장이든지 안뜰에 들어갈 때에는 포도주를 마시지 말 것이며 과부나 이혼한 여인에게 장가들지 말고 오직 이스라엘 족속의 처녀나 혹시 제사장의 과부에게 장가들 것이며 내 백성에게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의 구별을 가르치며 부정한 것과 정한 것을 분별하게 할 것이며 송사하는 일을 재판하되 내 규례대로 재판할 것이며 내 모든 정한 절기에는 내 법도와 율례를 지킬 것이며 또 내 안식일을 거룩케 하며.
셋째로, 그들은 안뜰에 들어갈 때 포도주를 마시지 말아야 했는데, 그것은 취하여 실수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본다.
넷째로, 그들은 과부나 이혼한 여인에게 장가들지 말고 오직 이스라엘 족속의 처녀나 혹시 제사장의 과부에게 장가들어야 했다. 그것은 결혼에서도 제사장 직분의 품위를 지키기 위함었다고 본다.
다섯째로,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의 구별을 가르치며 부정한 것과 정한 것을 분별하게 해야 했다.
여섯째로, 그들은 백성의 분쟁의 일들을 재판하되 하나님의 규례대로 재판해야 했다. 그들은 공의의 판단자가 되어야 했다.
일곱째로, 그들은 하나님의 모든 정한 절기들에 하나님의 법도와 율례를 지켜야 하며 하나님의 안식일을 거룩히 지켜야 했다.
[25-27절] 시체를 가까이하여 스스로 더럽히지 못할 것이로되 부모나 자녀나 형제나 시집가지 아니한 자매를 위하여는 더럽힐 수 있으며 이런 자는 스스로 정결케 한 후에 7일을 더 지낼 것이요 성소에 수종 들려 하여 안뜰과 성소에 들어갈 때에는 속죄제를 드릴지니라. 나 주 여호와의 말이니라.
여덟째로, 그들은 시체를 가까이하여 자신을 더럽히지 말아야 했다. 단지 부모나 자녀나 형제나 시집가지 않은 자매를 위해서는 그런 일이 허용되었다. 그들은 자신을 정결케 한 후 7일을 더 지낸 후에 성소에 수종 들 것이며 그때 속죄제를 드려야 했다. 그것은 제사장의 특별한 정결함을 강조한 것이라고 본다.
[28-31절] 그들은 기업이 있으리니 내가 곧 그 기업이라. 너희는 이스라엘 가운데서 그들에게 산업[소유]을 주지 말라. 나는 그 산업[소유]이 됨이니라. 그들은 소제와 속죄제와 속건제의 제물을 먹을지니 이스라엘 중에서 구별하여 드리는 물건을 다 그들에게 돌리며 또 각종 처음 익은 열매와 너희 모든 예물 중에 각종 거제 제물(레쉬스 תי������א������)[처음 것]을 다 제사장에게 돌리고 너희가 또 첫 밀가루를 제사장에게 주어 그들로 네 집에 복이 임하도록 하게 하라. 무릇 새나 육축의 스스로 죽은 것이나 찢긴 것은 다 제사장이 먹지 못할 것이니라.
제사장이 지킬 규례들을 말씀하신 후, 하나님께서는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의 기업이 하나님 자신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이스라엘 가운데서 산업(분깃, 소유) 즉 농사할 토지나 양이나 소를 기를 농장을 얻지 못하였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기업이시므로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드린 제물들을 그들의 소유로 받았다. 이스라엘 백성의 소득의 십일조는 레위인들에게 주게 하셨고 레위인들의 소득의 십일조는 제사장들에게 주게 하셨다(민 18장). 그것은 ‘처음 것’ (KJV, NASB)이었다. 민수기 18:28-32는 그 십일조들을 ‘아름다운 것’ (켈렙)[가장 좋은 것](KJV, NASB, NIV)이라고 표현하였다.
선지자 에스겔이 본 내용들은 일차적으로 주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과 신약 성도들이 누리는 복을 나타내지만, 또한 신약 성도들에게 몇 가지 교훈을 준다.
첫째로, 성전에는 마음과 몸에 할례를 받지 않은 이방인들이 들어와서는 안 된다.
마음과 몸의 할례는 중생을 가리킨다고 본다. 신약교회의 참된 교인은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자들이다(요 3:5; 딛 3:4-5). 우리는 중생한 자들, 곧 참 회개와 믿음을 소유한 자들로 교회를 세워야 한다.
둘째로, 우리는 충성된 사독의 자손이 되어야 한다.
맡은 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충성이다(고전 4:2). 우리는 하나님 앞에 죽도록 충성해야 한다. 요한계시록 2:10, “네가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 말라. . . .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셋째로, 우리는 거룩한 제사장들이 되어야 한다.
사독의 자손 제사장들은 자신을 거룩히 구별하여 성별된 옷을 입고 머리를 단정히 해야 했고 포도주를 마시지 말고 결혼에도 품위를 지키고 성속(聖俗)과 정결, 부정결을 구별해야 했다. 그들은 절기와 안식일을 지키고 시체로라도 자신을 더럽히지 않도록 해야 했다.
한마디로, 그들은 거룩함과 품위를 유지해야 했다. 신약 성도들은 거룩한 제사장이 되어야 한다. 베드로전서 2:5, “너희도 . . .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
넷째로, 우리는 하나님만 기업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는 시편 73편의 저자처럼 “하늘에서는 주 외에 누가 내게 있으리요? 땅에서는 주밖에 나의 사모할 자 없나이다. 내 육체와 마음은 쇠잔하나 하나님은 내 마음의 반석이시요 영원한 분깃이시라”고 고백해야 한다(시 73:25-26).
히브리서 11:16, “저희가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이 저희를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