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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주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엡 4:4-5)
조지 휫필드, 1740년 필라델피아 법원 발코니 설교 속기록
조지 휫필드,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와의 교제 및 서간집 (1741~1742)
서론: 교파라는 철창에 갇힌 18세기 교회
18세기의 기독교 세계는 교리적 확신이라는 미명 아래 극심한 분파주의의 감옥에 갇혀 있었습니다.
영국의 국교회(성공회)는 비국교도(청교도, 침례교, 독립파)들을 법적으로 차별하고 핍박했습니다.
스코틀랜드 장로교회는 엄격한 언약도(Covenanters) 전통에 묶여 다른 교파와의 일체 교제를 거부했습니다.
북미 식민지 대륙 역시 교파 간의 불신과 상호 정죄로 갈가리 찢겨 있었습니다.
각 교단은 "우리 교파에만 구원이 있고, 우리 교회의 정치 형태만이 성경적이다"라는 영적 독선에 취해 있었습니다. 사탄은 교파의 장벽 뒤에 교회를 가두어둠으로써 복음이 세상 속으로 뻗어나가지 못하게 결박해 두었던 것입니다.
바로 이 견고한 장벽 한복판에 조지 휫필드가 나타났습니다. 그는 성공회에서 안수받은 사제였으나, 평생 특정 교단의 기득권이나 이름을 세우기를 단호히 거부했습니다.
제11강은 휫필드가 어떻게 교파의 담장을 부수고, 오직 '그리스도의 보혈과 성령으로 말미암는 새로운 탄생'이라는 본질적 진리 하나로 모든 그리스도인을 묶어내며 '근대 초교파 복음주의(Transatlantic Evangelicalism)'의 원형을 세웠는지를 다룹니다.
1. 필라델피아 발코니의 절규: "아브라함 아버지여, 저 천국에는 누가 있습니까?"
1740년 가을, 수많은 교파(성공회, 장로교, 퀘이커, 침례교, 루터교)가 서로 반목하던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의 법원 발코니에 휫필드가 올라섰습니다. 수만 명의 군중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휫필드는 설교 도중 돌연 말을 멈추고, 두 손을 높이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며 장엄하고도 극적인 가상 대화를 쏟아냈습니다. 온 광장은 찬물을 끼얹은 듯 침묵에 휩싸였습니다.
필라델피아 발코니의 가상 대화
휫필드: "아브라함 아버지여! 저 영광스러운 천국에
영국 성공회 교도들이 있습니까?"
하늘의 음성: "없다! 여기엔 성공회 교도가 없다!"
휫필드: "아브라함 아버지여! 그렇다면 저곳에 엄격한
장로교인들이 있습니까?"
하늘의 음성: "없다! 여기엔 장로교인도 없다!"
휫필드: "그렇다면 침례교인들은 있습니까? 감리교인들은요?
독립교회 성도들은 저곳에 있습니까?"
하늘의 음성: "아니다! 여기엔 침례교인도, 감리교인도 없다!"
휫필드: (가슴을 쥐어뜯으며 절규하듯)
"오, 아브라함 아버지여! 그렇다면 저 거룩한 하늘나라
에는 도대체 누가 들어가 있단 말입니까?!"
하늘의 음성: "여기에 있는 자들은 교파의 이름을 가진 자들이
아니다! 오직 어린양 예수의 피로 죄 씻음을 받고,
성령으로 거듭난 참된 그리스도인들만 가득하다!"
이 극적인 선포가 끝나자, 휫필드는 광장의 군중을 내려다보며 사자처럼 포효했습니다.
"그렇다면 들으십시오!
천국에도 없는 저 가증한 교파의 이름들을 위하여 왜 우리가 이 땅에서 서로를 물고 뜯고 싸워야 한단 말입니까!
모든 당파의 껍데기를 집어던지십시오!
오직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분의 보혈 안에서 우리는 하나입니다!"
광장은 눈물의 바다가 되었습니다. 퀘이커교도와 장로교인, 성공회 신자들이 서로를 부둥켜안고 울며 형제로서 화해했습니다. 교파의 완고한 장벽이 성령의 임재 앞에서 단번에 무너져 내린 순간이었습니다.
2. 스코틀랜드 언약도들과의 충돌: "왜 우리 장로교만을 위해 설교하지 않는가?"
1741년, 휫필드는 스코틀랜드 장로교의 분리파(Associate Presbytery) 지도자들인 랠프 어스킨(Ralph Erskine)과 에비니저 어스킨(Ebenezer Erskine) 형제의 초청을 받아 에든버러를 방문했습니다. 그들은 휫필드의 탁월한 영적 권능을 알아보고 그를 환영했으나, 곧이어 휫필드에게 충격적인 요구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어스킨 형제의 요구:
"휫필드 목사, 스코틀랜드에 머무는 동안 오직 우리 분리 장로교회 강단에서만 설교하십시오. 영국 성공회 사제들이나 다른 교파의 목회자들과는 교제하지 말고, 우리 장로교의 엄격한 언약도 원칙에 서명하십시오."
휫필드의 반문:
"형제여, 왜 내가 당신들의 강단에서만 설교해야 합니까?"
장로교 지도자들의 답:
"왜냐하면 우리만이 참된 하나님의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이 오만한 종파주의적 요구 앞에서 휫필드는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역사적인 일갈을 날렸습니다.
"형제들이여, 만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늘 밤 지옥에 강단을 차리신다면,
나는 그곳까지 내려가서 사탄의 면전에 대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외칠 것입니다!
그런데 어찌 내가 그리스도의 다른 백성들을 배척하고, 오직 당신들만의 작은 울타리 안에 갇혀 복음을 전할 수 있단 말입니까!"
휫필드는 그들의 편협한 요구를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비록 이로 인해 스코틀랜드 극단적 장로교인들로부터 "사탄의 사도", "거짓된 평화주의자"라는 거친 비난을 받았지만, 휫필드는 에든버러와 글래스고의 모든 교단과 야외 들판으로 나가 수만 명에게 그리스도의 은혜를 쏟아부었습니다.
그 결과 1742년 캄부슬랭(Cambuslang) 대부흥이 터져 나와 수천 명의 영혼이 회심하는 결실을 보았습니다.
3. 초교파 복음주의의 3대 핵심 원리
휫필드가 실천한 '초교파적 연합'은 진리를 희생시킨 오늘날의 무분별한 종교다원주의나 자유주의적 에큐메니칼 운동과는 본질적으로 달랐습니다. 휫필드의 연합은 가장 타협 없는 성경적 정통 교리 위에서 작동하는 복음주의적 일치였습니다.
휫필드의 복음주의적 연합 3대 원리
1. 본질(Essentials)의 절대적 수호:
- 삼위일체, 성경의 무오성,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과 칭의,
성령으로 말미암는 거듭남(New Birth).
- 이 본질을 거부하는 자와는 결코 영적 교제를 맺지 않음.
2. 비본질(Adiaphora)에 대한 완전한 관용:
- 교회 정치 형태(감독제, 장로제, 회중제), 세례의 양식,
예배의 외적 예전문서 등 2차적 문제들에 대해서는
각자의 양심과 전통의 자유를 철저히 인정함.
3. 복음 전파를 위한 무조건적 연대:
-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는 대사명 앞에서는
교단의 간판을 완전히 내리고 형제로서 손을 맞잡음.
휫필드는 종주먹을 들이대는 교단주의자들을 향해 늘 이렇게 권면했습니다.
"사소한 문제들로 다투지 맙시다.
물세례를 물에 잠가서(침례) 주든, 이마에 물을 뿌려서(약세) 주든 그것이 무슨 상관입니까?
진짜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영혼이 성령으로 세례를 받았는가 하는 것입니다!
형식의 껍데기를 버리고 알맹이이신 그리스도를 함께 붙듭시다!"
4. 대서양 복음주의 네트워크의 탄생
휫필드의 사역은 결과적으로 교회사에서 유례없는 거대한 영적 생태계를 창조했습니다.
초교파적 지원망 구축: 휫필드의 설교 집회와 조지아 베데스다 고아원 사역을 위해 영국의 성공회 복음주의자들, 스코틀랜드의 열린 장로교 목회자들, 북미의 회중교회(조나단 에드워즈)와 장로교(길버트 테넌트), 네덜란드 개혁교회(테오도루스 프렐링하이센)가 하나의 거대한 영적 동맹군으로 결집했습니다.
선교 운동의 모판: 휫필드가 닦아놓은 이 초교파적 복음주의 연대는 훗날 윌리엄 캐리의 침례교 선교회, 런던 선교회(LMS), 영국 해외 성서공회 등 19세기 전 세계로 뻗어나간 근대 선교 기구들이 초교파적으로 탄생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인프라가 되었습니다.
휫필드는 "나는 어떤 당파의 우두머리도 되기를 원치 않는다. 나의 당파는 오직 온 세상에 흩어진 거듭난 모든 성도들의 모임이다"라는 고백대로 살았습니다.
제11강의 결론: 오늘 우리를 향한 부흥의 원리
휫필드의 초교파 복음주의는 오늘날 개교회주의의 벽 뒤에 숨어 서로를 경계하고 소모적인 교단 정치에 매몰된 현대 교회를 향해 부끄러운 회개를 촉구합니다.
교파의 이름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높이라:
내 교단과 내 교회의 이름을 확장하는 데 혈안이 되지 마십시오. 하늘나라에는 교단의 간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십자가에서 흘리신 그리스도의 보혈과 성령의 생명만이 영원히 남는 유일한 기준입니다.
비본질적인 차이를 관용하고 품어 안으라:
복음의 본질적인 핵심 진리(십자가, 거듭남, 은혜)가 같다면, 예배의 형식이나 교회 제도의 차이로 형제를 배척하지 마십시오. 다양성 안에서의 통일성을 유지할 때 성령의 거룩한 능력이 교회를 통해 세상으로 흘러갑니다.
세상을 깨우기 위해 거룩한 복음의 연합 전선을 구축하라:
오늘날 교회를 공격하는 세속주의와 무신론의 물결은 거대합니다. 쪼개진 모래알 같은 교회로는 시대를 바꿀 수 없습니다. 교파와 진영을 넘어, 영혼을 구원하고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에 모든 참된 성도가 기도로 손을 맞잡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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