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 사거리가 기존 탄환보다 40% 이상 늘어나고 수중에서도 파괴력이 막강한 수륙 양용 탄환이 국산화됐다. 발사체를 변경하지 않고도 지상과 수중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군 작전의 운용 능력을 크게 넓혀 줄 것으로 기대된다.
창업 3년차 스타트업인 두레텍(대표 김형세)은 5.6㎜ 소총탄 기준 유효 사거리를 기존 460m에서 600m 이상으로 늘려 파괴력을 높이고 정확도까지 개선한 탄환 'KG17'을 개발, 내년 초 양산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KG17'은 무게 중심을 전방으로 이동시키고 탄저부에 공기 안내 홈을 둬 와류에 의한 후면 저항을 감쇄, 정확도와 파괴력을 향상시켰다. 기존 탄환은 발사 시 큰 편주각으로 말미암아 회전축 방향이 바뀌는 세차 운동에 의해 일정 거리에서부터 앞뒤가 바뀌어 비행하는 전도 현상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일정 구간이 지나면 파괴력과 정확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탄환은 육지는 물론 수중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존 탄환은 지상용과 수중용으로 나뉜다. 지상에서 사용하는 탄환은 수중으로 발사하면 물 표면에서 퉁겨 나가거나 분리돼 물 아래 목표물을 맞히기 어렵다.
물속에서는 수중 전용 탄환을 사용한다. 그러나 우리 군은 관련 기술이 없어 전량 외국에서 고가에 도입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해상 작전과 지상 작전을 동시에 수행하지 못하고 수중탄과 지상탄을 분리, 작전을 운영하고 있다.
두레텍이 개발한 탄환은 수중 관통력이 10m 이상(5.6㎜ 소총탄 기준)인 수륙양용 탄환이다. 미국 등 국방 선진국이 개발한 수중 전용 탄환과 동등한 수준이다. 이 탄환을 사용하면 지상작전, 해상작전, 특수작전 등 다양한 작전에서 탄환을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군 작전의 운용 능력을 크게 넓힐 수 있다.
두레텍은 국제공인시험장에서 이 탄환 성능 평가를 마친 데 이어 국내외 특허도 획득했다.
김형세 대표는 “최근 출품한 국방 전시회에서 미국 군 관계자가 '놀라운 제품'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면서 “1월 양산 목표로 다른 중소기업과 협력, 해외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