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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육군3사단 장병들이 태백중학교 학도병 추모비 앞에서 헌화·분향한 뒤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부대 제공 |
육군3사단은 지난 2일 사단장 주관으로 누란의 위기에 빠진 조국을 구하기 위해 자원입대해 장렬히 산화한 태백중학교 학도병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1951년 1월 9일 새벽, 중공군의 참전으로 아군의 전세가 어려워졌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태백중 박효칠 선생님과 127명의 학생들은 학교 교정에 모였다. 그들은 ‘내 조국을 내 손으로 지키겠다’는 구국의 뜻을 모은 후 약 30㎞를 3일에 걸쳐 이동, 당시 경북 봉화군 춘양면에 주둔한 3사단 23연대로 자원입대했다. 비록 중학생이었지만 군번을 부여받은 그들은 현역 전투병이 돼 수많은 전투에서 혁혁한 성과를 올렸지만 그중 18명은 부모님 품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이에 3사단은 이들의 충혼을 기리기 위해 사령부 내에 학도병 전적비를 건립해 매년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
이날 추모식에는 화백회(태백중학교 학도병 모임) 회원 40명과 가족, 백골부대 장병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식사, 헌화 및 분향, 조총 발사,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식에 참석한 이용현(83) 씨는 “조국을 위해 펜 대신 총을 들 수밖에 없었던 젊은 내 전우들을 기억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