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월초파일.. 불교계의 최대 명절이라카더군요. 날씨도 화창하고 인간들 구경하고파 부산 삼광사란 절엘 가봤습니다. 생긴지 불과 15년밖에 안된 절이 대단했습니다. 절이라기보다 거대한 돈가방처럼 보였습니다. 그 넓은 경내 빈틈없이 그득찬 연등들... 그 연등들마다 극락왕생을 꿈꾸는 사람들의.. 돈 엄청 벌어 잘 살게 해달라는 사람들의... 취직 시험에 데꺼더억~ 붙게 해달라는 사람들의... 뭔 숱한 사연들을 돈으로 사서 매달아놓은 연등들이라캅니다.
어림잡아 오늘 하루만에 연등팔아 모은 돈만해도 수십억원은 넘을 거랍니다.
절로 들어가는 입구는 물론, 경내에도 장애인들이... 장애인협회에서 나온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더군요. 공생공사이던가요? 그 엄청난 시주 가운데 이들 장애인들의 몫은 얼마나 될꼬? 잠시 생각해 봤습니다. 게걸스런 스님들이 아니라면 먹다남은 찌꺼기라도 이들 장애인들에게 나눠줄른지 모르겠습니다.
절 뒤켠으론 으리으리한 철구조물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극락전인가 뭔가 하는 걸 새로 짓고 있답니다. 아마 공사비만 수백억원 들어갈 듯 싶습니다. 그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절의 높이만큼이나 스님들의 도가 높아졌으면 하는 바램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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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뭔든 자꾸 높아지면 좋은 거지요. ^^
지금 우리의 축일에는 종교의 축제를 위하고,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하고자 부활절에 할렐루야 하는 부처님들의 가족이 있습니다. 각자의 종교이지만 궁극적인 사람을 위하여 더불어 하면 참 좋겠습니다. 은유시인님의 좋은 날이 오기를 바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