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설 교향곡 제4번 '천상의 삶'은 1899-1900년에 작곡되어, 그 다음해인 1901년에 말러에 의해 뮌헨에서 초연되었다. 말러 교향곡 중 가장 밝고 간결한 곡으로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주 시간은 약 50분 정도이다.
제1악장부터 제3악장까지는 오롯이 제4악장(성악)을 예비하는 전주곡 역할에 지나지 않으며, 제4악장에서 가난으로 굶어 죽은 아이를 통해 천국에서의 삶을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듯 순수하게 표현해냈으며 천상의 아름다움에 다가가기까지 고통스런 삶의 흔적을 보여주다 비로소 천상에 들어서 소프라노의 독창으로 영원한 안식을 노래하며 끝을 맺는다.
본고에서는 제4악장을 중심으로 ‘천상의 삶’이 어떤 것인가를 소프라노의 천상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감상하려한다.
■ 해설
▲제1악장 사장조. 4/4박자. Heiter bedachtig:Nicht eilen-gemachlich '얼마간 억제되어서, 참으,로 즐겁게’ 제1주제는 방울을 중심한 이국적인 음악인데 분위기가 가벼고도 감상적인 것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악장이다. 제2주제는 가요적이고 명랑한 분위기를 갖고있다.
▲제2악장 다단조. 3/8박자. In gemachlicher Bewegung Ohne Hast '가벼운 운동으로, 급하지 않게’ 말러는 이 악장에 "친우 하인은 음악으로 권유하다"라고 썼다. 친우 하인이란 죽음의 신을 이르는 것인데, 여기서 그려지는 죽음의 신은 타계를 권유하는 친절한 안내자의 인상이 강하다. 결코 무섭거나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 때로는 기묘하고 다소 어두운 악상이 흐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가볍고 환상적으로 느껴진다.
▲제3악장 사장조. 4/4박자. Ruhevoll (poco adagio) '고요함에 차서'. 변주곡 형식이다. 제1주제는 비교적 스마트한 인상을 주고, 제2주제는 이와 대조적으로 동경에 차 있는 느낌을 준다.
▲제4악장 사장조. 4/4박자. "Wir genießen die himmlischen Freuden." Sehr behahlich. ‘천상의 기쁨을 즐기다’ '대단히 쾌활하게'. 소프라노 독창이 삽입된 악장이다. 여기서 사용되는 텍스트는 말러의 가곡집 '어린이의 마술의 뿔피리'에서 가져온 것이다. 저명한 지휘자 브루노 발터는 이 작품을 "낭만주의자의 구름위의 철새의 고향"이라는 말로 묘사했는데 가사의 내용은 천상의 즐거움에 관한 것이다. 4부 구성으로 짜여져 있는데 제1부는 전주와 노래부분, 제2부와 3부는 제1악장에서 들려준 주제가 등장하는 부분이며, 제4부는 제1부를 반복하는 내용이다. 전체적으로 아주 행복하고 즐거움이 충만한 악곡이다.
■ 가사(제4악장) |
<Das himmlische Leben> <천상의 삶> (aus Des Knaben Wunderhorn) (민요시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에서) Wir genießen die himmlischen Freuden, 우리는 천상의 기쁨을 즐기고, D'rum tun wir das Irdische meiden. 덧없는 것을 피한다. Kein weltlich' Getümmel 비록 우리가 천상에 있지 않지만 Hört man nicht im Himmel! 그 어떤 세상의 혼란도 듣지 못한다! Lebt alles in sanftester Ruh'. 부드러운 고요 속에서 모두가 살아가길! Wir führen ein englisches Leben, 우리는 천사의 삶을 산다! Sind dennoch ganz lustig daneben; 하지만 아주 재미있게! Wir tanzen und springen, 춤을 추고 뛰며 Wir hüpfen und singen, 노래하며 흥겨워한다! Sanct Peter im Himmel sieht zu. 보라, 하늘가의 성 베드로를!
Johannes das Lämmlein auslasset, 요한이 어린 양을 붙들고, Der Metzger Herodes d'rauf passet. 도살자가 등장한다! Wir führen ein geduldig's, 우리는 침착하게, Unschuldig's, geduldig's, 서두르며, 침착하게, Ein liebliches Lämmlein zu Tod. 그 사랑스런 어린 양을 죽음으로 이끈다! Sanct Lucas den Ochsen tät schlachten 전혀 주저하지 않고 Ohn' einig's Bedenken und Achten. 성 누가는 황소를 살육하고 Der Wein kost' kein Heller 천상의 지하 술집에서는 Im himmlischen Keller; 포도주를 무료로 마신다. Die Englein, die backen das Brot. 작은 천사들은 빵을 굽는다.
Gut' Kräuter von allerhand Arten, 다양한 양질의 약초들이 Die wachsen im himmlischen Garten, 천상의 정원에서 자란다! Gut' Spargel, Fisolen 좋은 슈파겔, 파슬리, Und was wir nur wollen.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것들! Ganze Schüsseln voll sind uns bereit! 우리 앞에 놓인 접시 가득한 음식들! Gut' Äpfel, gut' Birn' und gut' Trauben; 좋은 사과, 배 그리고 포도들, Die Gärtner, die alles erlauben. 정원사는 모든 것을 우리에게 허락한다! Willst Rehbock, willst Hasen, 산양, 토끼들 Auf offener Straßen 텅 빈 거리 위를 Sie laufen herbei! 달려간다! Sollt' ein Fasttag etwa kommen, 축제의 날이 다가올 때면, Alle Fische gleich mit Freuden angesch wommen! 물고기들이 즐거이 유영한다! Dort läuft schon Sanct Peter 거기로 성 베드로는 달려간다! Mit Netz und mit Köder 투망과 미끼를 가지고 Zum himmlischen Weiher hinein. 성스러운 날을 위해 Sanct Martha die Köchin muß sein. 성 마르타가 요리사일 것이다!
Kein' Musik ist ja nicht auf Erden, 우리의 음악과 비교될 수 없는 Die unsrer verglichen kann werden. 그런 음악이 울린다. Elftausend Jungfrauen 1만 1천명의 처녀들이 Zu tanzen sich trauen. 춤을 춘다! Sanct Ursula selbst dazu lacht. 성 우르슬라 역시 즐거워한다! Kein' Musik ist ja nicht auf Erden, 우리의 음악과 비교될 수 없는 Die unsrer verglichen kann werden. 그런 음악이 울린다. Cäcilia mit ihren Verwandten 친지들과 함께 온 체칠리아 사람들은 Sind treffliche Hofmusikanten! 분명 궁정 음악가들이다! Die englischen Stimmen 천사적 목소리는 Ermuntern die Sinnen, 관능을 자극해서 Daß alles für Freuden erwacht. 즐거운 모든 것을 깨어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