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은 분들과 함께 한 좋은 시간이 소중해서일까요...
아무데서 아무때나 후기를 쓰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강렬하게 일어가지구....
그 때와 장소를 기다리다 결국 이렇게나 늦은 후기를 쓰게 되었네요.
비가 오면 비가 오는대로 자연을 즐기는 것이 어치의 신조이건만, 아직 어린 친구들이 감기에 걸릴까 걱정이 되어 통도사를 답사하다 후다닥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친구들을 기다립니다.
놀 것들이 많이 준비되지 않아 비가 잦아들면 앞 공원에서 놀아봐야지 했지만 성에 차지 않습니다.
딸들을 동원해 치즈과자만들 재료를 공수받습니다. 친구들에게 맛있는 추억을 주고 싶었습니다. 비가 오면 이렇게 맛있는 것도 나온단다.... 그.러.나. 자연이 제 마음대로 되는것이 아님에도,
팔아픈 이든이 아빠도 오셨는데 실감나는 애벌레들을 소개하지 못해 어치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것저것 하다가보니 밖의
비가 잦아들어 완전히 개어 버렸네요. 사무실앞 공원에서 잠시 산책을 하고는 점심식사후 디자인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빨간 흙이 옷에 배어들었는데 빨래하기 힘드셨지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건강한 흙에서 친구들이 어울려 노는 모습을 보니 아침의 정신없음이 조금 진정되는 듯 했습니다.
오늘 하루를 보시지요.
김해 숲나들이 가족에게 뭔가 좋은 것을 대접하고 싶었으나... 실내라는 한계로 인해 마음대로 되지 않고, 분주하게 치즈과자만 만들었던 기억이.... 거기에다 주차확인이 되지 않아서 이리뛰고 저리뛰느라 우리 친구들 노는 사진도 많이 담지 못했네요.
다행히 어치가 제공한 치즈과자가 있어서 다행이었고, 예나와 서영이가 꾸민 꽃장난감 화단이 있어서 고마웠습니다.
그래요... 밖에 나오니 모두 화사한 모습... 우리는 역시 자연체질이에요. 화단에도 물이 고여 친구들이 찰방찰방하네요.
요즘 비가 자주오지만 어린이들과의 숲체험은 계속하는데요, 5세친구들과 숲체험을 하는 날, 비가 많이 왔더랬어요. 다행히 천정이 있는 공원에서 수업이 진행되었고, 친구들과 신나게 빗속과 천정아래를 번갈아 뛰어다니며 즐거웠는데, 비가 오면 뭐가 좋으냐고 물었더니, "첨벙 첨벙 할 수 있어서 좋아요~~" 하는 어린이가 있었어요. 아하~~ 5세는 그렇구나.
어치는 습기많은 날 마음이 차분해져서 좋은데 말이죠.
동생이 없는 연준이는 하윤이를 얼마나 귀여워하던지요. 그 앙증맞은 볼을 어루만집니다. 3살 하윤이는 모든 친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건강하게 자랄겁니다.
하윤이를 보면 코로나시대가 정말 안타깝습니다. 저 어린아기가 마스크를 꼬꼭 눌러쓰는걸 보면 가슴이 아프지요. 코로나방역이 해제되면 마스크를 쉽게 벗을수 있을까요? 습관이 되어 어려워할지도 몰라요. 여튼...우리 모임의 귀염둥이 하윤이가 낯선 곳에서 두발을 엄마의 손을 잡고 떼어봅니다.
횡단보도앞에서 마스크를 꼭꼭 누르는 서영이가 너무 귀엽고도 안타까와 한컷 찍었습니다.
이든이도 이번해부터 함께 했는데 코로나에, 비에 증말 무척이나 안타깝지요. 힘내자 이든아~~
밖에 나가자고하니 흙놀이도구를 챙겨나왔네요. 어치는 순간 빵 터졌어요. 넘 귀여워서요~~ 이렇듯 흙놀이는 본능이지요...
예나맘은 예나의 예쁜 모습을 담느라 하루종일사진 찍으셨죠?ㅎㅎ
살충제의 대부분은 진딧물을 죽이는 약이라지요. 이렇게 약해도요, 큰 나무를 죽이는 아주 쎈 녀석들이랍니다.
루페로 보면 얼마나 귀엽다고요.
누구귀인지 참 예쁘네요. 민들레귀걸이가 어울리니 말이죠. 곤충기형은 자주 보는데요... 안타까웠죠. 사마귀알집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지요. 벌써 알집에서 사마귀가 나왔어야하지만, 모두 다 제때에 나오는것은 아니랍니다. 다 나오는 것도 아니구요. 그래서 곤충은 알을 많이 낳지요.
어린이들의 집은 자연이고 고향도 자연이기에, 자연속에서는 다툼도 적고 사이도 좋지요. 우리는 탐험대까지 쭈욱~~가는거야!!!
외국은 개인창고가 다 있지요. 책상도 가구도 뚝딱 만들어지는 곳이구요. 자신의 창의성을 발휘하기도 하는 공간이지요. 그래서 디자인센터는 창고를 모방하여 건축되었다는데....
우리민족에게 창고는 물건을 재어두는 곳이며 곰팡이가 슬고 뒤죽박죽 된 공간인데요, 이곳을 보면 어치는 늘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엉뚱한 작품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안에 들어가보면, 그야말로 실용성과는 거리가 아~~주 멀지요. 1층건물인데 공간효율이 떨어지고요, 창문이 많아서인지 냉방이 잘안되 여름에 땀흘리며 이곳에서 강의했던 기억이...
이런~ 이야기가 새어 버렸네요.
어쨌거나 실용성이 떨어지는 곳이지만,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공원입니다.
이제 여기서 놉니다.
큰나무보다는 작은 풀이 이야깃거리가 많아요. 멏달동안에 생을 마감해야하기 때문에 나무보다 다이나믹하지요.
저 힘찬 엉덩이를 보세요. 가파른 길을 뛰어서 올라갑니다. 비온뒤 상쾌하고, 기분도 덩달아 날아갑니다. 이곳은 원래 개인산인데 전체가 공원이 되었지요. 원래있었던 나무들이 모두 베어지고, 새로운 나무들이 심어졌는데요, 모든 공원이 그렇지만 많이 죽어가고 있어요. 서로 맞지않으니까요. 그 산을 그대로 두었더라면 자연더덕도 있을텐데..
그때의 강렬했던 더덕향기가 그립습니다.
이제 산위에 도착해서 놀이터로 내려갑니다. 이미 많은 어린이들이 흙을 파고 놀았는지 흙벽에서 광산의 느낌이 납니다.
건우도 연준이처럼 하윤이를 돌봅니다. 흙을 퍼다줍니다. 하윤이는 눈만 깜박거립니다. 내년엔 하윤이가 어떻게 변할지 너~~무 궁금합니다.
흙을 만지기 싫은 서영이는 어치가 만든 찰흙덩이만 조물거립니다. 깔끔이~~
빨간색인데 왜 황토라할까요. 이상합니다. 소나무가 많은 땅은 소나무뿌리에서 분비하는 물질때문에 흙이 산성으로 변한다고 해요. 이 물질이 사람에게는 좋다지요. 황토물을 지장수라고 먹기도 해요.
저 숟가락을 보고 웃었지요. 숟가락으로 무당벌레를 잡다니요~~
가끔 아니 자주, 어치보다 기발한 숲체험 도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보면 부러울 때가 있어요. 18년이나 활동하면서 왜 난 몰랐지?ㅎㅎ 우리 이든이를 본 언니 오빠들의 마음도 그렇지 않았을까요?
이제 여름이 되면 입기 어렵겠지만, 가을엔 입어볼 만 하답니다.
이시간은 잠시나마 육아의 스트레스를 날리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겐 마음껏 놀이의 자유를 누리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어린이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부모님과의 공감시간이 많이 필요한 어린 친구들이기 때문입니다. tv '슈퍼맨이 돌아왔다' 처럼 힘들지는 않을 겁니다.어치가 도와 드릴테니까요. 그저 뭐든 "네가 왕이다" 100% 수용해준다 생각하고 함께 해 주시면 됩니다.
동생들 수준에 따라 놀려니 힘들지 지아야~~ 작품을 만드는걸 보면 그냥 바로 6세티가 납니다.
눈사람을 만드네요.
이렇게 미누고 미뤘던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이 날은 오전시간에 주춤하느라 많이 못 놀았지만, 우리 내일은 실컷 놀자 친구들아~ 그날의 에너지를 모두 모두 모아서 통도사에서 발산해보기로 해요~~
첫댓글 장마철엔 어쩌려고 자꾸 이렇게 비가올까요ㅜ
준우 신발,옷에 묻은 흙에 대략난감했지만 덕분에 손빨래하면서 황토팩했어요ㅋㅋㅋ
엄마아빠들 자유시간은..음..꿀이었는데..
없어진다는 소식에 눈물을 훔치며...ㅋㅋㅋㅋ 내일뵐게요~
이든이가 “어치쪼아”하면서 어치어치 하는데 넘나 귀여운거 ㅋㅋㅋ
내일도 준비 잘 해갈게요~모기를 많이 타는 이든이 농가진이 걱정되서 단단히 준비해 갈게요 비가 우리가 숲에 있을 땐 잠깐 그쳐주면 좋겠어요~
내일 웃으면서 만나요😍
먼길 나들이가 빗님때문에 고생했겠다...싶었는데..다양한 장소에서 단계별로 놀이한 모습...후기로는 아~주 훈훈해 보입니다. 늘 사진만 감상하다 제가 있는 양산이라 격하게 반가워 흔적 남겨봅니다 @^^@ 아이들은 황토의 매력에 제대로 빠졌을 듯하네요!! 숟가락과 무당벌레의 만남...참 신선합니다 ㅎㅎ 언제나 행복한 후기 기다리며, 김해엄마숲 응원합니다.
유쾌한 괭이밥선생님~~
김해에도 놀러오세요^^
@이건우.이준우 환영의 댓글을 어쩌다 이제야 봅니다😂 남자다워졌을 형제가 그립네요~ 꼭 기회되면 깜짝 방문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