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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TH 싱글 스테레오 앰프 (2009년 10월) |
대학 재학시절 서클(동아리)활동했던 전남대학교 학교방송(CUB)용 앰프에 사용되었고, 공군 통신대에서 군복무할 당시 장거리무선통신장비에 사용되었던 내 손길이 가야만 정상적으로 가동되었던 추억이 깃든 송신관,100TH를 이용한 싱글앰프를 만들고자 마음 먹었던 것은 필자가 포스코 도쿄연구소에 근무(1997.7.~2001.6.) 할 때, 우연히 아키하바라 전자부품상가에서 100TH를 발견하고 나서 이다.
우선 일본의 유명한 송신관 앰프 전문가 시시도 코이치씨의 원회로를 참고하여 설계하고 아키하바라 부품상가 골목골목을 뒤져 필요한 부품을 사 모으고, 나고야에서 손으로 직접 트랜스를 감고 계시는 오디오 트랜스계의 장인인 츠게전기 사장 츠게 토시오씨를 찾아뵙고 진공관오디오 얘기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하루를 보내면서 정중히 부탁하여 트랜스를 감아오고, 구해온 부품들을 배열해가며 샤시 설계를 하고 샤시의 색상을 트랜스와 맞추기 위해 트랜스를 감아 주신 나고야의 츠게씨에게 다시 부탁하여 샤시를 제작하고, 그리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틈나는데로 납땜하고 조립하여 청취와 튜닝을 계속해 가면서 최적의 부품을 찾아 방황하던 일, 이렇게 하여 2년여의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된 100TH 싱글앰프를 '2002전주세계소리축제'(2002.8.24. ~ 9.1.)에 출품하여 특이하면서도 영롱한 외관과 침투력이 강한 소리로 수많은 매스컴으로부터 각광을 받는 등 수많은 소중한 추억을 남긴 100TH 싱글앰프는 미국에 살고 있는 박재학씨에게 보내졌다.
우연한 기회에 알게되어 필자의 리스닝룸에 아들과 함께 찾아와 필자가 제작한 수 종류의 진공관 앰프를 들어보고, 845싱글앰프 제작을 집요하게 요청해 왔던, 그러나 필자가 제작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필자가 일러주는 곳에 주문하여 앰프가 도착하면 튜닝은 해 주겠다고 약속했더니, 즉시 일본에 제작의뢰하여 완성된 845 싱글앰프를 가져와 튜닝을 의뢰하여 나를 깜짝 놀라게 했던, 그리고 튜닝과정을 지켜보면서 점점 음악성이 좋은 앰프로 변모해 가는 것을 보고 그 또한 깜짝 놀라했고, 필자 부부를 초청하여 자신이 직접 구운 티본스테이크에 와인을 대접하며 즐거워 하고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닌, 용산의 미군부대에 근무했던 박재학씨에게 인도되었다.
용산 미군기지에 근무하다 2009년 3월 미국 시애틀로 근무지를 옮긴 박재학씨가 2009년 8월 초 전화를 걸어와 한국에 나가 필자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무슨 일로 나오느냐고 물어보니 그냥 김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간다는 것이었다. 8월31일 입국하여 집에 찾와와서 전에 아들과 함께 우리 집에 와서 들었던 100TH 싱글앰프의 음악성과 묘한 마력을 도저히 잊을 수가 없어 다시 찾아왔다는 것이다. 본인의 사정 얘기하면서 사람이 태어나 좋은 일을 할 기회는 몇 번 오지 않는데 김선생님께서 자기에게 좋은 일을 해달라, 100TH 싱글앰프를 하나 만들어 달라, 그러면 오래오래 소중히 간직하며 듣다가 자기 아들에게 물려줄 불후의 명작(Masterpiece)이 될 것이다는 등의 얘기를 하면서 통 사정하는 바람에 결국 도쿄에서 만든 앰프를 넘겨주기로 승낙하고 말았다.
시애틀로 건너간 100TH 싱글앰프를 접하고 나서 박재학씨의 아들은 Symphony Orchestra가 자기 집에 와서 연주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하고, 박재학씨는 Yo Yo Ma가 혼신을 다해서 연주하는 모습이 눈을 감으면 보이는 듯 하다고 하고, 이웃집 할아버지는 이게 무슨 발명품이래 하면서 파란 불빛을 신기한 듯 바라보면서 배호의 노래를 틀어 놓고 향수에 젖는다는 등의 얘기가 흘러 나오는 것으로 보아 모두가 흐뭇해 하며 만족스럽게 듣고 있는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100TH 싱글앰프의 모습이 자주 뇌리에 떠오르곤 한다.
일본 동경에 살면서 이 100TH 싱글앰프를 만들기 위해 아키하바라 부품상가에 갈 때마다 동행하고 납땜할 때도 조수역할을 하여 제작과정을 소상히 알고 있는 제 아내, 그렇게 고생하면서 만든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앰프를 그렇게 쉽게 상의 한마디 없이 남에게 줄 수 있느냐며 호되게 필자를 질책을 했던 집사람의 요구도 있고, 침투력이 강한 일종의 마약과 같은 소리를 도저히 잊을 수 없어 다시 제작하기로 마음 먹고 지난 9월 일본에 트랜스를 주문하여 받았고, 10월초 일본에 건너가 나머지 부품들을 구해 왔다. 조만간에 가조립을 해본 뒤 샤시를 설계하고 제작에 착수할 것이다.
송신관 100TH는 동작측면에서 211이나 845를 능가하는 30W 출력을 얻을 수 있지만 600V 이상의 고압과 큰 드라이브 전력, 211이나 845 와 같은 필라멘트 전력 (DC 5V 6.3A)을 필요로 하며, 일부 특수부품 몇가지는 구하기도 어렵고, 드라이브단의 밸런스를 맞추기도 힘들고 해서, 일반 아마츄어들은 만들기 어렵다는게 통설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제작에 성공할 수 있을까? OTL 앰프나 입력트랜스 반전형 송신관 앰프는 원래 많은 문제를 안고 있어 한번에 성공할 수는 없다. 돈이 조금 들더라도 가조립한 상태에서 튜닝을 해보고 소리가 마음에 들 때 최종 설계를 하고 본조립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100TH 앰프는 스테레오로 만들면 츠게전기의 트랜스로 만들었을 때 무게가 50kg 이상이었고, 탕고 트랜스로 만들면 30kg 에 가깝고, 핫토 오디오라보제 경량 트랜스로 만든다 해도 20kg을 넘는다. 소비전력 또한 6C33C OTL 앰프보다 많은, 무신호시에도 400W에 가깝고, 반도체 앰프로는 1000 ~ 2000W 급에 해당한다. 다시말해 이 정도의 앰프를 만들 정도의 실력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대용량 전해콘덴사가 대량으로 필요하며 550V 내압에 620V를 거는 것은 위험하며 다이오드가 파괴되어 전원트랜스를 소손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특주품인 초고신뢰성의 소형 전해콘덴사 (직경 22mm 길이 50mm) 400V 220uF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시시도 코이치씨가 설계한 100TH 싱글 스테레오 원회로에는 트랜지스터를 사용한 리플필터로 되어 있는데, 초심자는 고장내기도 쉽고 또 원회로도에 실제와는 달리 입출력이 반대로 표시되어 있는 등 잘못 만들기 쉽기 때문에 초크 트랜스를 사용하여 리플을 제거하는 것이 간단한다.
시시도 코이치씨의 원회로에는 80mA 정도의 대전류가 흐르는 드라이브단 전원을 고압단 배압정류회로의 중간탭의 반파정류로 끌어내고 있기 때문에 전원트랜스의 직류자화가 커지게 되어 트랜스가 진동하여 울게 된다. 따라서 드라이브단 전원트랜스를 독립시켜 브리지정류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음은 트랜스의 위상(극성)을 맞추는 방법인데, 무귀환앰프에서는 위상을 무시해도 일단 소리는 나온다. 원회로에는 캐소드 귀환과 오버올의 2중으로 귀환이 걸려 있기 때문에 드라이버 트랜스의 2권선, 출력 트랜스의 3권선의 극성을 정확히 관리하지 않으면 발진하게 되며 발진하지 않더라도 소리 자체가 이상하게 된다. 따라서 완전 무귀환상태에서 캐소드 귀환을 걸어 소리를 들어보고, 다음으로 오버올의 귀환을 걸어 다시 소리를 들어보고 하여 실제로 소리가 각 단계를 거칠 때마다 적어진다면 극성을 맞게 연결한 것이다.
필자는 샤시를 제외한 모든 부품을 구비해 놓고 조립작업은 아직 착수하지 않은 상태에 있으므로 혹시 100TH 싱글앰프의 마력에 빠져보실 분이 계신다면 함께 만들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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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개인적으로 하나 장만하고 싶은 기기입니다.
물론 아직까지 소리를 들어보진 못했지만 웬지 300b보다 훨씬 아름다운 소리가 나지않을까 해서요~~
혹시 주문이나 제작 의뢰하면 가격은 얼마정도 가능하신지요?
김 영남 선생님 안녕 하세요?
선생님의 지나온 인생역정과 쌓아오신 경험들이 오늘의 100th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나 봅니다.
100th자작기 잘 읽어 보았습니다.
언제 좋은 기회가 오면 소리 한번 들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몇몇 동호인을 위주로 하여 공동 제작을 한번 시도해 주시면 저는 무조건 따라 하겠습니다.
좋은 글 올려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혹시 시간 나시면 전화 한번 주시면 영광 이겠습니다.
제 전화번호는 010-3848-2107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