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맹교 가도 시는 춤추지 않았고
郊寒賈瘦不秋秋
맹교 가도 시는 춤추지 않았고 1)
一味蕭蕭旅漢州
서울 나그네는 쓸쓸하기만 하네. 2)
心蠹漸如蟻嚙樹
염려의 병은 흰개미처럼 좀먹고 3)
憂深或似魚呑舟
깊은 근심 배 삼킬 고기와 같네. 4)
謝安胸裡蒼生在
사안은 가슴속에 백성을 품었고 5)
杜子眉端萬國愁
두보의 눈썹엔 만국시름 쌓였네. 6)
赤禍綿綿猶不息
붉은 재난 계속 멎지 않을 듯해
白山千里每回頭
백두산 천리 매양 머리 돌려보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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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한가수(郊寒賈瘦), 추추(秋秋): 교한가수는 당(唐)나라 때의 맹교(孟郊)의 시풍(詩風)은 차고 가도(賈島)의 시격(詩格)은 여위었다는 그들에 대한 대체적인 후대의 평가를 간략히 표현한 말로 널리 전하여온다. 그것은 송(宋)나라 때 소식(蘇軾)이 그들의 시를 잘못 이해한 말이라는 반론도 있으니 그들의 시가 맑고 쓸쓸한 것도 사실이지만 따뜻한 면도 있다는 것이다. 추추는 춤추는 모양이나 날아오르는 모양을 말한다.
2) 일미소소(一味蕭蕭): 일미는 제일 좋은 맛이라는 말도 되지만 여기서는 외곬으로, 오로지의 뜻이니 줄곧 쓸쓸하다는 의미가 된다. 이어지는 여한주(旅漢州)는 서울[漢陽]의 나그네란 말로 시인 자신을 가리키면서 맹교와 가도의 시풍에 비긴 것 같다.
3) 심두(心蠹): 마음의 좀 벌레라는 말로 마음속의 우환(憂患). 그 근심은 마치 흰개미(termite)들이 마른 큰 나무를 갉아먹는 것과 같다고 했다.
4) 사어탄주(似魚呑舟): 배를 삼키는 물고기와 같음. 배를 삼킬 만한 큰 고기라는 탄주지어(呑舟之魚)라는 비유의 말과 같으니 여기서 근심이 하도 커서 배도 삼킬 정도의 큰 물고기와 같다는 비유가 된다.
5) 사안(謝安/ 320-385): 나라의 위기를 여러 번 구출한 동진(東晋)의 정치가로 백성의 칭송을 받았고 그의 마음은 늘 백성을 생각했던 인물로 전해온다.
6) 두자미단(杜子眉端): 두자는 두보(杜甫)를 높인 말이고 미단은 그의 눈썹꼬리. 이 구절은 애국적인 그의 표현 ‘중원의 평안을 전하는 소식 아직 없어 취한 눈썹엔 만국의 시름만 쌓이네(中原未得平安報 醉裡眉攢萬國愁)’를 인용한 것이다.
7) 매회두(每回頭): (천리 먼 백두산을 향하여) 매양 머리를 돌려보네. 시인은 나라의 현실 곧 공산도당의 재난[赤禍]에 대한 답답한 염려로 우리의 역사를 지닌 백두산을 늘 깊이 생각한다는 표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