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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실단 건강강좌 마지막 회가 지난주 목요일 저녁, 역촌 살림에서 열렸어요. (일주일이나 숙성된(?) 후기네요~^^;)
임재우 원장님께서 ‘마음근육 튼튼한 우리가 되는 길-즐거운 명상 기초’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해주셨어요.
제가 임재우 원장님을 처음 뵌 날이 기억나요. 엄청 아파서 겨우겨우 진료실에 들어갔는데, 처음 본 저를 세심하게 살피시며 진료해 주시더라고요. 그때 제가 받은 느낌은 ‘많이 아프죠? 빨리 낫게 해줄게요~’였어요. :D
이번에 알게 된 것인데요, 살림 318번 조합원이시래요. 와!! 완전 초기 조합원이셨어요! 게다가 인권활동가에 무도5단, 검술, 요가지도사, 소시오크라시 강사, 명상심리상담학.. 와~ 대단한 이력을 가지신 우리의 ‘살림 재택의료센터 원장님’이십니다.
마음근육 튼튼해지는 즐거운 명상 강의 들어가 볼까요?
먼저 명상을 해 본 적이 있는지 물으셨어요. 참석자 중 대다수 분들이 명상을 해본적이 있으시더라구요.
요즘 특히나 명상이 많이 유행(?) 한다는데, 그 이유가 살기 ‘힘들어’서 라고 하시네요. ㅠㅠ 너무 힘든 상황이 계속 되니까 마음이라도 편해지고자 명상을 찾게 되는 사람들이 많아진거라고요. ㅠㅠ
명상은
지켜본다
관찰한다
알아차린다
라는데, 이게 참 쉬운 단어인데, 무슨 말인지..?? 어떻게 하라는 건지.. 참 어려운 말인 듯 해요.
또, 마음은 한번에 한곳으로만 가고, 내 맘대로 되지 않으며, 생각보다 엉망진창이라고 하셔서 엄청 안심이 되었어요.
마음이 힘든건 당연한거라고 하시고요. 이 힘든 마음이 괴롭지 않고 편안했으면~하는게 명상을 하는 이유라는 겁니다.
내 눈앞에 있는것과 내가 보는것이 꼭 같지 않다는 것도 알려주셨어요. 종이에 + 모양과 점 모양을 두고 두 눈으로 왼쪽의 점을 보며 종이를 앞뒤로 움직이다 보니 어느 순간 + 모양이 사라지는 거에요!!! 와! 넘 깜짝 놀랐네요. 같은 방법으로 하트가 사라지는 마술같은 순간도 경험했네요.
그렇게 실제로는 있지만, 내 눈이 보지 못하고 그래서 뇌가 인식하지 못하는 부분이 ‘맹점’이래요. 그래서 내가 본 게 다가 아니고, 내가 인식한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맹점 찾는 실험은 진짜 신기방기)
어쨋든!!
마음은 대상을 아는 작용인데, 한번에 한곳으로, 날뛰고요.
뇌는 이야기를 만드는데, 안타깝게도 엉망진창이고요.(맹점처럼요)
우리가 반응하기 때문에, 생기는 괴로움이 있고요. (뇌는 끊임없이 자극(반응)을 찾는데요)
명상은 이 괴로움을 줄이기 위해서 한데요.
명상을 하게 되면
점점 차분해지고, 편해지고요.
괴로운 마음에서 차차 벗어나며,
몸과 마음의 트라우마들이 줄어들고,
화가 줄어든데요!! (오!!!!!)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고,
잘 자고 잘 일어난데요. (히야~ 이거 참 대단한..)
괴로울 때 나를 제어할 수 있고
뭔가 예전보다 부드럽게 이루어진다고 하셨어요.
너무 재미난 강의를 해주셔서 시간이 좀 늦어졌지만, 이론만 배울 수 없지요. 10분간 명상을 직접 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호흡명상을 해보기로 했어요.
자세는 편하게 앉는데, 아무리 편하게 앉아도 시간이 지나면 여기저기 아파지고, 힘들어지고, 괴로워진데요. ㅎㅎ
하여간! 편안한 자세에서 시작합니다!
씽잉볼 소리를 들으며
호흡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봅니다. 계속 숨을 쉬며 봅니다. 계속 봅니다. 계속 봅니다.
(호흡은 가장 집중하기 좋은 방법이래요. 딴 생각들에 빠져 있는 중에도 호흡은 내가 죽지 않는 이상 계속 이어지니까요. 그래서 다시 되돌아 오기 좋은, 최고의 호흡명상이라고 하셨어요.)
시간이 지날 수록 여기저기 아프기도 하고, 잡생각에 빠져들기도 하는데, 그럴때는 그냥 호흡으로 돌아오고, 그 통증과 생각을 흘려보내라고 하시던데, 음.. 쉬운 건 아닌듯 해요.
간간히 집중할 수 있는 말씀과 씽잉볼 소리를 따라 나의 호흡에 집중하다보니, 10분이 2초가 지난것처럼 끝나 버렸습니다!
아~ 진짜 이상한 기분이었어요. 아주 찰라 같기도 하고, 아주 멀리 다녀온 듯도 하고, 몸도 마음도 아주 가벼워진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다들 명상하시느라 사진이 없네요~ㅋ)
질문도 너무 많았는데, 약속한 시간에서 20분이나 지나서 급하게 마무리하게 되어 너무 아쉬웠어요. (그바람에 후기 선정도 제대로 못해서 제가 쓰고 있네요..ㅋㅋ)
이번 강의를 듣고 나서 저는 명상을 좀 더 제대로 배우고 싶어졌어요.
사실 저는 함실단 하면서 오늘로 69일째 매일 아침 6시에 108배와 10분 명상을 하고 있거든요. 물론 10분이 30분처럼 느껴지는 날도 있고, 5초처럼 느껴지는 날도 있습니다만, 아침 그 30분이 엄청 좋아요. 얼렁뚱땅 엉망진창 명상이라도 효과가 있기는 한가봐요~ㅎㅎ 이 좋은 명상을 제대로 배워서 인생의 각종 괴로움에서 편안해지고 싶습니다.
이번 강의로 임재우 원장님을 아플때 진료실에서 말고, 안아플때 다른 재미난 일들로 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명상 강의를 이번 한번만 듣기는 넘 아쉽네요.
이번 기회에 건강모임 명상반 하나 만들어 볼까요?? 원장님! 지도해주시나요? ㅎㅎ
함실단이 이제 30일정도 남았어요.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고 계시지요?
관계안에서
즐겁게
다양한 운동을 하면서
건강해지는 우리를 만나는건
너무 귀한 경험인듯 합니다.
6/24일 중간 지기모임과
7/22일 해단식에서 만나요~
첫댓글 첼라님의 후기를 보고 명상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생생 후기 감사합니다 💚
쉬리님~ 풋살 마치고 명상 이어서 가볼까요? 열심히 달린 후 거친 숨과 두근거리는 심장이 고요해질때까지 가만히 집중하는 순간이 아주 좋을듯 합니다. ^^
명상까지 전문가이신 임재우 원장님의, 재택의료센터 강의도 정말 유익하고 가슴이 찡한데.... 유퀴즈? 같은데서 한번 말씀해주시면 넘나 좋을 것 같은데...